부재
당신께 나의 의미를 묻고 싶습니다
그저 지나친 인연으로 묻고 사는지
그렇다면 또 얼마나 깊은 곳에
나를 밀어 넣었는지
나는 여전히 그대를 함부로 다루지 못해
감히 그대를 묻어버리지 못하고
지난 사랑이 후회로,
또 미련으로 빛이 바래질 때까지
어느 한구석에 묶어둔 채 삽니다
그대의 부재 때문인지
잠들 시간을 놓쳐
새벽을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밤을 따라 생각도 깊어가고
새벽이슬은 야윈 내 볼 위에 맺힙니다
눈물만큼 마음이 묽어질 순 없을까요
항상 내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단 걸
그대에게 배운 터라
묵은 기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그대 생각을 하다 늦은 잠을 청할 테니
그대가 꿈까지 이어졌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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