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늘었지만 판매수당 비중 높은 급여 체계 '고수'…시세이도, 온라인판매 기여 노동 인정 '눈길'
11월 25일 목요일, 평일 오후 3시의 백화점은 적당히 한가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1층의 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 매장에서 립스틱을 집어 들며 점원에게 “구매는 온라인에서 할 것”이라며 운을 뗐다.
제품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기자를 익숙하게 응대한 판매 직원은 인터뷰를 요청하자 잠깐의 시간을 허락했다. 3년 차 판매직원인 A 씨는 “방금 막 나간 손님도 20분 넘게 제품에 대해 물어보고 손에 발라보더니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나갔다. 당연하다는 듯 온라인으로 구매할 거라고 이야기하더라. 브랜드에 애정을 갖고 일하지만 그럴 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중략)
A 씨는 “급여의 10~20% 정도가 매장 판매에 따른 수당인데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회사가 할인쿠폰과 샘플 등 혜택을 온라인에 몰아주니 우리(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는데, 부수적인 업무는 늘어난다. 온라인에서 산 제품을 교환해주거나 사용법을 설명하고, 온라인몰 가입을 돕는 것도 다 우리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략)
온라인을 통한 매출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로레알은 온라인 매출이 전체의 50%를 넘어섰으며, 샤넬·시세이도 등 타 브랜드 상황도 비슷하다. 하지만 매장 시연과 환불·교환 등 판매직 노동자의 추가 노동은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제품 테스트와 설명, 시연 등을 한 뒤 온라인 구매가 이뤄지더라도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매장 판매가 줄어드니 당연히 급여도 줄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