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무로부터 해방되는 퇴근, 휴일이 없음:
입학부터 몇번이고 연락 가능 시간을 공지했음에도 밤 9시에 카톡와서 "선생님 내일 차량 시간 좀 변경하고 싶은데요 연락주세요.", 주말에 페이스톡 걸어서 "00가 선생님 너무 보고 싶대서 했어요." 라는 연락이 빈번함. 후자는 거절하면 그만이지만(물론 다양한 보복은 당함) 전자같은 경우엔 직업병 상 안받을 수가 없음. 심지어 카톡이라 1이 없어졌는데도 답이 없다면 담날 극대노한 부모를 마주하게 됨.
2 친부모의 애매한 아동학대를 해결못하고 지켜만 봐야하는게 고통임:
아동학대가 꼭 물리적인 폭행만이 해당되는게 아님. 39도 고열에 아이를 등원시키는 친엄마에게 "어머님 등원은 안되고 병원 데려가주세요." 하면 알겠다해놓고 안감. 일과 내내 구토하고 설사하는 아이가 체한거라고 괜찮다며 연락해도 무시함. 등원이 안될까봐 다음날부터는 대문앞에 아픈 아이를 몰래두고 감. 전화해도 안받고 애한테 물으니 병원도 안갔다함. 이런거 명백한 아동학대인데 우리나라 아동학대법은 유독 친부모 범위안에서는 힘을 못씀.
3 비정상 아동의 비율이 점점 늘어남:
가슴 아프지만 현실적으로 교육시설 종사자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봄. 금쪽같은 방송에 나오는 아이들 유형이 드문게 아니라 흔하게 된지 꽤 되었음. 장애아는 아닌데 정상아도 아님. 5세 아동이 친구의 놀잇감을 왜 뺏으면 안되는지 이해하지 못함. 6세 아동이 식사하기 싫다고 점심시간에 비명지르고 식판을 엎음. 7세 아동이 운동화를 혼자 못 신겠다고 나갈 때마다 현관에서 울어버림. 문제는 부모도 비슷한 인지 수준이라는 것임. 그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부모에게 전화해 가정 지도를 부탁하는 교사를 원망함. 비정상 아동과 비정상 부모의 기행에 교사와 정상아동이 피해를 보는게 현실임.
아침에 등원시키며 세수와 양치 부탁하는 부모,
CCTV 보고싶다며 열람하더니 타아동들 발달 수준 평가하는 부모,
교사 SNS염탐하며 사생활로 토론하는 부모,
아이들이 다투면 내 아이만 피해자고 타아동과 교사를 가해자로 몰아버리는 부모,
기관 밖에서도 만나면 갑질하는 부모
모두 다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참아볼 수 있겠는데 위 3가지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내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아 관둠.
정상아동들에겐 너무 미안하나 나도 살아야겠고 그 아이들도 결국은 그런 사회구성원으로 채워진 사회를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 같음.
일부를 전체로 매도하는거 나쁜건 아는데 다문화가정, 미성년자 출산, 이혼가정, 노산, 자녀 과잉보호, 스마트기기 노출 등 소수이던 사회문제가 이젠 너무 흔해지면서 당장 10년 전의 아동들과 비교해봐도 평균 수준이 심각하게 낮아짐.
이 많은 문제를 책임질 사람은 없고 피해자만 가득한 현실.
나는 무릎 꿇은 패배자인거 인정함과 동시에 여전히 현장에서 이런 현실을 온몸으로 부딪혀내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박수를 보냄.
참, 입사부터 퇴사직전까지도 목에 맺혔던 한마디가 있는데 익명으로 여기에 써본다.
"그렇게 이기적일거면 집에서 혼자 키우세요." >
https://m.pann.nate.com/talk/366327064?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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