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에 대해 다룬 kbs 다큐멘터리인데, 부모님 마음이 너무 절절하고 안타까워서 엄청 울었어ㅜㅜ 기회 되면 이 영상 보고, 혹시 일본 부근에 여행갈 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유심히 봐주기를 바람.
야쿠시마는 섬 자체가 하나의 화산인 일본 규슈의 여행지인데, 태고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고 해서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히메)의 배경이 되었다고도 함. 연중 비가 많이 오고 김성진씨가 실종되던 2023년 1월 24일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해.
오후 5시경 저 이정표 부근에서 지인과 카톡한 기록이 남아있음. 그런데 어쩐 일인지 0.5km밖에 남지 않은 산장에는 닿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 사람이 묵은 흔적이 없거든
아들이 실종된 이후 어머니는 비가 오기만 하는 날이면 하루종일 염주를 들고 기도를 하심. 야쿠섬이 워낙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다보니 아들이 떠올라 걱정을 하시는 거야.
김성진씨가 마지막으로 찍힌 등산로 입구 cctv. 아버지는 직접 아들을 찾으러 일본으로 방문하게 됨.
어렵게 찾아간 야쿠섬에서 경찰도 만나보고, 산에서 만난 현지인들한테도 서툰 일본어로 되는대로 물어보고, 산악 전문가도 찾아가고 별 노력을 다하심. 그런데 경찰은 더이상 수색이 힘들다고 하고, 산악 전문가도 발견하기 힘들다고 절반은 못찾는다고 하고 괴로운 이야기만 자꾸 듣게 돼.
자꾸 안좋은 이야기만 듣게 되니까 아버지 낯빛이 점점 어두워지고, 이날도 야속하게 또 비가 옴.
또다시 비오는 산을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아버지가 혼자 곱씹음. 누구도 겪지 말아야할 아픔인데, 자신한테 예고없이 찾아온거야.
아버님이 잠자리에서까지 야쿠섬의 지도를 들여보다가 혼자 숙소에서 잠들었는데, 이날 하루가 많이 힘드셨는지 울면서 잠꼬대를 하심. 그리고 내뱉은 말이 '아들아'도 아닌 '엄마..'
아들이 다 장성하고 노년이 되었어도 엄마는 엄마인지, 얼마나 힘드셨으면 잠결에 아이처럼 울면서 엄마를 찾으시는지 너무 마음이 아팠음...
뒷내용이나 자세한 건 다큐멘터리에 나와있더라고. 저거 보고 오늘 엄청 울었어. 벌써 1년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김성진씨가 하루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