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밍싱밍ll조회 3512l 1

■ '가족'이 달라진다 - (下) 남보다 못한 가족

이사하고 연락처 바꿔도 찾아와

몰래 카드 만들거나 대출받아도

‘친족상도례’ 규정돼 처벌 피해

성폭행한 친부도 호적엔 그대로

“가족 일에는 국가가 개입 안해”

‘구시대적 현행법’시대 맞춰 변화 필요

“남보다 못한 사이인데 ‘친족’이라는 굴레로 언제까지 고통받아야 하나요.”

어머니를 일찍 여읜 안모(36) 씨는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가정 폭력을 당했다. 성인이 되자마자 아버지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멀리 이사를 가고 연락처도 바꿨다. 그때마다 안 씨 아버지는 주민등록등본을 조회해 딸인 안 씨가 사는 위치를 알아내고는 찾아와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 폭행과 폭언도 함께였다.안 씨가 스무 살 때였다. 아버지는 그의 동의 없이 보증인으로 딸을 세워 약 3억 원을 빌렸다. 아버지 대신 6년에 걸쳐 빚을 갚았다. 아버지는 또다시 몰래 딸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고, 안 씨에게 빚 2000만 원을 안겼다. 그의 20대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희생됐다. 이후에도 아버지는 딸 명의로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경찰에 몇 번이나 도움을 청했지만 매번 “아버지인 만큼 합의해라. 낳아준 사람인데 기록 남게 하고 싶냐”는 등의 말을 반복했다. 안 씨도 끝내 아버지를 고소하지 못했다. 현재 안 씨는 주민등록 열람 제한 제도를 신청해 아버지가 본인 거주지를 알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주민등록번호도 변경해 ‘남보다 못한’ 아버지를 철저히 자신의 삶에서 분리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씨 사례와 같이 제삼자가 당사자 동의 없이 당사자 명의로 대출을 받는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친족은 처벌받지 않는다. ‘친족상도례’라고 불리는 형법 제328조 때문이다. 이 조항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이 범한 재산죄(사기·횡령 등)의 경우 형을 면제하고 그 외 친족은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친고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종언 가사 전문 변호사는 “친족상도례 조항 때문에 경찰은 친족인 게 확인되면 곧바로 조사를 중지하고 사건을 종결하고 있다”며 “재판까지 이어지지 않아 통계에도 안 잡히는 만큼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이성만·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족상도례 규정 폐지 법안을 발의했지만 사실상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오는 29일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면 법안은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법률가들은 이런 법이 존재하는 이유로 “가족 간 일에는 국가가 가능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법 정신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윤승진 변호사는 “친족상도례를 악용해 본인의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사회는 변하는데 현행법은 예전 가족의 모습을 상정하고 있어 현대 사회와 맞지 않은 면이 많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도 “일제시대 때 제정된 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매우 구시대적”이라고 평가했다.

사회적기업 ‘282북스’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탈가정 청년 에세이’에 따르면 탈가정 1년차인 A(35) 씨도 가족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전국 안 가본 데가 없다. 휴대전화 번호도 여러 번 바꿨지만 그때마다 가족들은 A 씨를 찾아냈다. A 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7세 때부터 직장을 다니면서 검정고시를 치렀다. 가족들은 A 씨 앞으로 수없이 대출을 받았다. 일해서 번 돈이 통장에 들어오는 족족 집으로 들어갔다. A 씨가 본인 인생을 가족에게 바치는 동안 A 씨 어머니는 대학교에 진학해 졸업도 하고 학교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폭군’이라고 불렸던 A 씨 아버지는 자식들을 몽둥이로 숱하게 때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39235?sid=102

추천  1


 
😠
30일 전
아 속터져 내가 자식이면 가스라이팅 시켜서 자살시킨다 꼭
30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한국 청소년들의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는 종교265 311869_return06.24 22:1887564 31
유머·감동 윤 대통령-김 여사 결혼식 사진 화제..."오드리햅번인줄"123 션국이네 메르0:4159937 3
유머·감동 속보) 강남역 각시탈 출현246 유기현 (25)06.24 20:1390279
이슈·소식 충주맨이 말하는 공무원 인기 하락 이유323 멍ㅇ멍이 소리06.24 17:0587944
유머·감동 강아지 늙으니까 지겹고 화난다105 JOSHUA952:0245055 2
코첼라 이후 케이팝 최초 마와진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된 에이티즈 에이티니니니 06.23 17:43 946 0
목에 물혹생겨 컴백 스케줄 다 취소한 연예인.jpg WD40 06.23 17:31 3644 2
사촌동생이랑 챌린지 찍은 나연1 콘콘 06.23 17:16 1795 1
기이한 증언으로 미국에서 밈으로 유명해진 탈북자6 NUEST-W 06.23 17:01 11029 1
런쥔 관련 SM 공식입장 전문33 세기말 06.23 16:55 18162 0
이영지 'Small girl' 멜론 핫백 1위1 episodes 06.23 16:09 3210 1
오늘 무지개다리 건넌 문재인 전 대통령 반려묘 찡찡이 뚜뚜야니 06.23 15:54 3102 2
현재 민심 나락간 개그 채널18 대치동신발브 06.23 15:06 35498 3
분당 아파트 팔고 타운하우스로 갔습니다.jpg lil+ili 06.23 14:12 7566 0
덴마크 판매금지 당한 후 불닭볶음면 상황.JPG186 우우아아 06.23 14:09 83219
김춘추, 김유신 장군과 당나라로 출발했다고 밝혀...1 키토제닉 06.23 14:08 689 0
나훈아쌤 : 대한민국 큰일이 났다 다들 애를 안낳고 인구감소가 어쩌고(?)14 NCT 지 성 06.23 14:07 10346 0
유시민 "애완견 한마디에 난리…그런 태도로 윤석열과 싸워 봐라" 311328_return 06.23 14:00 1391 1
네웹 작전명 순정 보는 사람? 오디오웹툰 펀딩 함께하자! 김춘배 06.23 13:49 510 0
1973년 일본 도쿄 모습.gif8 헤에에이~ 06.23 13:46 7681 0
영화 <원더랜드>의 충격적인 근황83 콩순이!인형 06.23 13:07 78412 7
증명사진 때문에 법원에 불려간 배우 이주빈.jpg127 언더캐이지 06.23 13:06 54759 18
자폐아가 갑자기 우리애 목을 졸랐음82 MINTTY 06.23 12:39 82532 3
故 구하라' 금고 훔친 용의자 찾았다('그것이 알고 싶다')76 옹뇸뇸뇸 06.23 12:04 64107 15
오은영도 표정관리 못한 이번주 도벽 금쪽이.JPG (혈압주의)400 우우아아 06.23 11:54 140689 29
전체 인기글 l 안내
6/25 10:08 ~ 6/25 10:1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