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들에게 이제 유닛활동은 필수가 됐지만 인피니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색깔의 활동을 해나가는 팀이다. 댄스그룹다운 트렌디한 음악을 주로 부르지만, 리더 성규가 모던록 기반의 솔로앨범을 발표하기도 하고, 호야와 동우는 힙합 앨범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엘, 성종, 성열이 ‘인피니트F’라는 이름으로 좀더 친근하게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도 했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의 솔로, 유닛활동을 통해 팬층을 넓히고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성장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
이 중 호야와 동우로 구성된 유닛인 ‘인피니트H’가 새롭게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두 번째 미니앨범 ‘플라이 어게인(Fly again)’을 공개한 것. 앨범 발매 뒤 기자들과 만난 두 사람은 이번 앨범에 대해 “20대 청년으로서 느끼는 감정과 어릴 때의 경험, 아이돌 출신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 등을 모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
| 남성 댄스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오른쪽)와 동우로 구성된 ‘인피니트H’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정상급 힙합레이블 브랜뉴뮤직과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은 앨범이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번 앨범은 지난 2013년 선보인 ‘플라이 하이(High)’를 잇는 힙합 앨범이다. 두 멤버가 전곡의 랩 메이킹과 작사에 참여했고, 작곡에도 도전했다. 특히 버벌진트, 산이, 범키 등 힙합 가수들의 곡을 연속 히트시키고 있는 브랜뉴뮤직과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앨범도 라이머, 애스브라스 등 브랜뉴뮤직의 프로듀서들이 밑그림을 그렸다. 타이틀 곡 ‘예뻐’는 사랑에 빠진 두 남자의 감정을 담은 소프트한 비트의 힙합 트랙. 동우와 호야가 직접 랩 메이킹을 했고 호야가 브랜뉴뮤직의 프로듀서와 함께 작곡했다. 이들은 “평소 버벌진트 형을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브랜뉴뮤직과의 협업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평가했다.
브랜뉴뮤직뿐 아니라 1990년대에 듀스를 통해 한국 힙합 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이현도도 앨범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동우는 “저희가 유년기 이후 듣고 자란 음악에 듀스의 영향이 깃들어 있더라”면서 “그만큼 대선배고 전설이셔서 많이 긴장을 했는데 긴장을 많이 풀어주셔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아이돌그룹 힙합음반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인피니트H 멤버들은 “비판과 충고는 달게 받겠다”면서도 “우리는 가사적으로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음악을 만드는 데 우리가 최고라고는 못해도 우리만의 색깔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저희가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음악을 들으며 공감해주실 것”이라면서 “힙합은 유행이 굉장히 민감한 음악인데 거기에 따라가지 않는 저희만의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필웅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세계일보 & Segye.com
"매미 김치' 미국서 화제…"따뜻한 밥에 반찬으로 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