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청룡의 레드카펫은 뜨거웠다. 배우들은 그 어느 해보다 과감한 드레스로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올해는 블랙과 화이트 롱드레스가 대세를 이루었다.
'디스패치'는 제 36회 청룡영화상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를 뽑았다. 최고의 드레스는 단연 김혜수이었다. 깊은 내공이 레드카펫의 기품으로 이어졌다.
'워스트'는 천우희에게 돌아갔다. 과감한 노출을 시도했지만, 답답한 모습이었다. 일부 디테일은 그녀를 경직되게 만든 것. 올드한 드레스 스타일도 아쉬웠다.
★ Best | 김혜수 : 클라스는 영원하다
김혜수는 김혜수였다. 청룡의 여인은, 내공부터 남달랐다. 그녀의 선택은 검은색 롱드레스. 단, 청룡을 놀라게 만들 파격노출은 없었다. 클레비지 라인을 제외, 깊은 소매로 온 몸을 꽁꽁 감췄다.
그럼에도 불구, 섹시했다. 드레스 실루엣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어깨의 파워숄더에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액세서리 또한 적절했다. 깊은 가슴 라인에 다이아몬드를 배치, 시선을 끌어 당겼다.
★ Good | 설현 : 레드카펫이 심쿵해
설현은 화이트 시스루 롱드레스를 입었다. 무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섹시였다. 가슴 라인을 자연스레 드러냈지만, 그 느낌은 여성스러웠다. 어깨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시스루 덕분이었다. 레이스와 비즈 등의 디테일도 설현 최적화였다.
설현은 청순하면서 도발적인 분위기를 냈다. 웨이브를 살짝 넣은 머리로 여신풍의 드레스와 톤을 맞췄다. 눈매를 깊고 진하게 표현, 그 나이에 낼 수 없는 관능미를 과시했다. 드레스 디테일을 고려해 액세서리를 자제했다.
★ Bad | 다솜 : 응답하라 1988?
다솜은 20대 초반이다. 걸그룹 '씨스타'의 막내다. 그러나 청룡의 다솜은 올드했다. 1980년대 홈드레스 풍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게다가 사이즈도 NG였다. 어깨부터 발끝까지 헐렁했다. 특유의 바디라인을 감상할 수 없었다.
디테일은 겉돌았다. 드레스 위에 망사를 입혔고, 가슴 부분을 시스루로 처리했다. 다솜을 그 안에 검은색 언더웨어를 받쳤다. 다소 뜬금없는 노출이었다. 메이크업, 시스루, 란제리 등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 Worst | 천우희 : 시간은 거꾸로 간다
천우희의 레드카펫은 거꾸로 갔다. 그가 선택한 화이트 드레스는 5년전 유행한 아이템이다. 요즘 레드카펫에선 웨딩 드레스 풍을 입지 않는다. 한 마디로, 천우희는 시작부터 뒷북을 치고 들어갔다.
과감한 노출을 시도했지만, 답답했다.분명 볼륨을 강조할 의도였다. 그러나 눈길은 패드로 쏠렸다. 드레스보다 두꺼운 소재 때문일까. 클레비지룩과 엇박을 냈다. 결국, 그녀의 움직임은 시종일관 경직돼 보였다.
<사진=박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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