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60926103058702
절도 피해자 A(65)씨는 평생 모은 돈을 지난 23일 눈 깜짝할 사이에 잃고 낙심하던 터에 범인도 붙잡고 돈도 일부 되찾았다는 소식에 머리가 땅에 닿을 만큼 고개를 연신 숙였다.
그는 그래서 소를 키우고 닭을 길러 팔아 번 돈을 꼬박꼬박 1천만원∼2천만원 뭉칫돈 돈으로 모아 은행에 맡기지도 않고 집안에 옷가지와 비닐봉지에 꽁꽁 감싸 보관했다.
장애인 아내와 함께 자식 셋을 명문대에 보내고 취직까지 시켜 최근에는 자식들에게서 용돈도 받아 "이제는 편히 쉴 때도 됐다"는 말도 주변에서 들렸지만, A씨는 두 팔로 세상을 들어 올리듯 축사를 기어 다니며 가축을 길렀다.
그렇게 평생 모은 돈을 누군가 날강도처럼 훔쳐갔다.
지난 23일 밤사이 배고파할 소가 걱정돼 사료를 주러 잠깐 축사에 나간 사이 자물쇠로 잠가놓은 축사 옆 주택 문을 부수고 소팔아 모은 돈 8천만원을 훔쳐간 것이다.
이 도둑은 A씨가 신속히 신고해 검거될 것을 우려해 차량 열쇠와 핸드폰까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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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잃고 낙담한 A씨는 "평생 모은 돈을 잃어버렸다"며 죽어버리겠다고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그런 A씨를 설득하고 만류하면 하루 만에 범인을 붙잡고 도난당한 돈 일부도 되찾아준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들에게 A씨는 말로 다하지 못한 고마움을 표했다.
A씨는 "죽겠다는 저를 말리고, 범인까지 잡느라 형사들이 너무 고생했다"며 "직접 기른 닭 10마리를 잡아 형사들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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