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지난주 가요계는 '3인조 비스트'의 탄생 소식으로 인해 술렁였다. 비스트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연예 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가 이와 같은 소식을 깜짝 발표하자, 큐브를 떠난 비스트의 전 멤버 5인과 다시 비스트가 된 장현승, 비스트의 팬들 모두가 당혹스러움을 드러낸, 논란의 소지가 충분했던 소식이었다.
지난 10일 큐브는 장현승을 포함한 3인조로 비스트를 다시 론칭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비스트의 전 멤버 5인(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 용준형)과의 '상표권 분쟁'에 대한 큐브의 결론이었다.
지난해 큐브와의 전속계약기간이 만료된 비스트의 전 멤버 5인은 어라운드 어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어라운드어스)라는 새로운 기획사를 설립해 독립했다. 이후에는 큐브와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놓고 대화를 나눠 왔다. 큐브는 일찌감치 비스트라는 이름과 발표한 곡들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해놓은 바 있다.
양측의 대화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어라운드어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큐브는 "연락도 없었다"는 입장을 내며 장외 설전을 벌였다.
그 사이, 지난해 초 비스트에서 탈퇴해 홀로 활동해 오던 장현승은 큐브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큐브 소속 가수들이 참여하는 스페셜 앨범을 통해 서서히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비스트의 전 멤버 5인 역시 나름의 활동을 펼쳤다. 음악 외에도 연기, 예능계에서 주가를 올려온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들의 근황을 전했다. 물론 비스트라는 이름은 사용하지는 않고, 개개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런 상황 속 큐브의 '3인조 비스트' 발표가 있었다. 어라운드어스는 "전날까지도 상표권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졸지에 다시 비스트의 멤버가 된 장현승 역시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큐브와 전 비스트 5인, 장현승의 입장이 엇갈리자 이는 논란으로 번졌다. '큐브의 당연한 권리'라는 의견과 '도의적으로 옳지 않은 선택'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나타났다. 이에 비스트의 팬들과 가요 팬들은 큐브에게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이는 일주일이 지난 16일에도 마찬가지였다. 큐브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죄송하다"라며 "뭔가 결정이 되면 공식입장을 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어라운드어스 관계자는 이날 "여전히 대화를 시도 중이나 아직 별다른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스트가 3인조로 팀을 재정비한다는 큐브의 일방적인 소식이 있기 전까지 상표권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 "어떤 입장이건 피드백이 있어야 5인도 다음 활동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듯 비스트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다른 결정 사항이나 변동 사항이 드러나지 않았다. 전 멤버 5인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던 팬들의 강한 반발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큐브 입장에서는 홍승성 회장의 이름까지 앞세워 공지한 내용을 정정하거나, 번복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름 없이 개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역시 그룹 활동을 염두에 두고 독자적으로 회사까지 설립한 만큼 전 멤버 5인 역시 새로운 이름과 활동 내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큐브와 비스트의 전 멤버 5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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