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시경 캐릭터 : 원칙대로 앞만 보고 갈 뿐이다.
관우와 조자룡이 현신한 듯 자로 잰 것처럼 반듯한 육사 출신 엘리트 대위 은시경.
이재신 캐릭터 : 예쁘고 지적이며 세련되고 자유분방한 공주.
예기치 않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 자신과 전혀 다른 타입의 은시경과 교감을 이루며 세상에 다시 발을 내딛는다.
임무 수행 중 은시경이 사고로 사망.
뒤늦게 은시경이 남긴 물건을 건네받는 공주.
"은대위님께서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공주님께 전해달라 한 거입니다."
"이게... 뭔데요?"
"왕실은행에 맡겨놨던 근위대 전용 개인금고 입니다."
"비밀번호가 8603...8603...잠시만요."
860315
"내 생년월일이에요."
"대위님도 참. 이런 VHS를 누가 쓴다고."
"이거 볼 수 있는 곳도 궁에 딱 여기밖에 없어요.
대위님 방."
"지금 되고 있나...?"
"제가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요, 글씨를 너무 못 써서 이렇게..."
글씨가 마음에 안드는 은시경.
설명서 봐가며 녹화 준비.
"아까 그 키스...죄송했습니다."
"제가 겁쟁이였어요. 공주님.
제가 너무 답답하고 재미가 없어서 틈을 보이면 바로 싫증 내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바라만 보자 했는데,
안되더라고요."
"처음 뵀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너무 자유롭고 당당하셔서, 저한테 없는 거라."
"수천수만번도 더 생각했어요.
제가 공주님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저 공주님한테 별로 안 어울렸죠."
"그래서 이번 일 용기냈어요. 공주님한테 어울리는 사람 되고 싶어서."
"만약에 이걸 보시게 되면...
아니야. 아닙니다. 보실 일 없을 겁니다.
죽으러 가는것도 아닌데요 뭐."
"멋진 사람 되서 돌아오겠습니다."
"아, 유머집도 가져가요. 더이상 답답이는 없습니다.
센스...센스 충만."
"공주님처럼 멋지고 당당해져서 다시 돌아올게요.
그리고 꼭 와서 직접 말씀 드릴게요. 사랑한다고."
"충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