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소휘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소휘 전체글ll조회 1860l 2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그 아이를 놓치면 안 되겠구나.

人圖

- 7 -






휘영청한 달 아래에 서있는 한 남자가 한참 동안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은 채 달을 올려다보고만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남자의 곁으로 다가오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




" 저하. 밤바람이 찹니다. 어찌하여 이곳에 나와계신 겁니까. 고뿔이라도 걸리십니다. "

" 율아. "

" 예, 저하. "

" 꿈을 꾸었다. "

" … "

" 손에 닿길 원하였지만 결코 닿지 못하였던 꿈. "




여전히 달을 바라보며 자신이 꾸었다는 꿈을 다시 회상하는 세자를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그의 호위무사다.




" 그 아이가 꽃을 들고 내게로 달려오더구나. 붓과 도화지가 아닌 아름다운 백일홍을 손에 든 채로. "

… "

" 율아. 혹, 백일홍의 화사가 무엇인지 아느냐? "

" 무엇입니까. "




무엇이냐고 되묻는 호위무사의 물음에 입가에 포물선을 그리며 천천히 시선을 떨어트려 허공을 응시하는 세자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 인연이다. "

… "

" 백일홍을 손에 든 채 내게로 달려오던 그 아이는 꽃보다도 더 어여뻐 보였다. "

" 그렇습니까. "




그렇냐는 호위무사의 말에 그의 입가에 지어졌던 미소가 지워지면서 곧바로 걱정 어린 눈빛으로 변해졌다.




" 그런데. 사라졌다. "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며 자신의 두 주먹을 꽉 쥐어 보이는 지민. 그런 지민의 주먹을 그저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호위무사였다.




" 바람이 부는 동시에 그 아이가 들고 있던 백일홍은 꽃잎들이 떨어져 날아가 버리고, 동시에 그 아이도 꽃잎으로 변해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 버렸다. "

… "

" 나와는 인연이 아닌 게지. "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살짝 풀며 다시 고개를 들어 달을 올려다보는 지민이다.




" 그래도 상관없다. 나와 인연이 아니라 해도 상관없고, 그 아이가 날 싫어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난 그저 만나고 싶다. "

" 저하. 그저 허몽일 뿐입, "

" 그 입 다물라. "




순식간에 그의 목소리는 낮아지는 동시에 위엄이 느껴져왔다. 아무리 허몽에 빠져있다고 해도 그도 역시 한 나라의 후계를 이을 자라는 것인가. 그의 한마디에 바로 입을 다무는 호위무사였고, 그런 호위무사를 향해 몸을 돌려 눈을 마주하는 지민이다.




" 네게는 그저 허몽일 것이라 여길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아니다. "

… "

" 그 아이는 분명 있다. "




지민의 말에 아무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호위무사였고, 그런 호위무사를 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달을 올려다보는 지민이었다. 그리고 지민은 휘영청한 달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간절하게.



네가 보고 싶구나. 어디 있는 게냐. 어서 빨리 내 앞에 나타나주거라. 네가 내 앞에 나타나주기 싫다면 내가 직접 너를 찾아가겠노라. 그러니 너는 그런 날 멀리만 하지 말아다오.






'

'

'

'

'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윤기와 헤어지고 곧장 정국이 향한 곳은 그가 잠시 묵고 있는 숙처였다. 선국을 떠나 장국에 온 지도 어언 보름하고도 5일이 지나 스무 날이 되었다. 열흘만 있으면 한 달째로 장국에 머무는 정국은 마지막 날에 본국으로 귀환한다. 정국이 오랫동안 본국을 떠나 타국에 있는 이유는 한 가지였다. 바로 환국의 사라진 6황자를 찾기 위하여였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모든 국가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환국에서 떠들썩한 일이 일어났다. 어떤 일이냐면 바로 황태자비의 피살 사건이었다. 아직 어린 태자는 앞으로 1, 2년만 있으면 황태자비를 맞이하며 환국이 더 강력한 세력으로 커질 수 있었던 시기였다. 황태자와 황태자비의 성혼식이 있기 나흘 전. 사건은 터져버렸다. 황태자비가 피살되었다. 다행히 범인이 잡혔지만 그 뒤에 충격적인 실마리가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주동자는 다름 아닌 황태자였기 때문이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일어난 사건인지 알지는 못하였지만 분명한 건 화가 난 황제는 그대로 황태자를 폐위시켰다. 그리고 계체지군이 될 자는 황제와 후궁 사이에서 태어난 6황자로 정해졌다. 6황자는 총명하고 검술과 무술이 뛰어나며 냉정하고 판단력이 우수하여 주변 신하들의 왕위 계승을 적극 지지 받아내며 거의 유일무이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건은 거기서 한번 더 터졌다.

바로 황태자의 조건을 완벽히 가진 6황자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황제는 6황자만을 기다리며 몇 년 동안이나 황태자의 자리를 비워놓고 있었다. 하지만 마냥 황태자의 자리를 비워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결국 황제는 다른 황자를 지목하게 되었다. 하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을 가졌던 황제는 그 이후 전국에 황지를 내렸다. 6황자를 찾아내는 이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으니 반드시 찾아내라고. 하지만 또다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6황자의 생존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결국 동맹국인 선국에게 6황자를 찾아내라는 명을 내린 환국이었고,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정국이 6황자를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장국에 머문지 한 달이 되어가지만 어느 곳에서도 6황자를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긴 그 떠들썩한 사건이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 그동안 6황자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겠지.

그러니 어디에 나타났다고 해도 달라진 외모를 쉽게 알아볼 수 없으니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되겠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정국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지친 발걸음을 옮겼다. 신을 벗고 자신의 방 앞에 서서 문고리를 잡는데 때마침 자신의 옆방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동안 옆방에 누가 살고 있었던 것일까, 하고 궁금해하던 정국은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자리에 서서 안에서 나오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다. 열린 문을 닫으며 나오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는 정국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안에서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말끔한 모습의 태형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정국은 한동안 눈을 크게 뜬 채 보고 있다가 태형과 눈이 마주치자 미간을 찌푸리며 정체가 뭐냐고 물었다. 그런 정국의 얼굴을 마주친 태형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이내 웃음을 지었다. 아무 대답 없이 웃음만 짓는 태형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느닷없이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난 정국은 그대로 태형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술기운 때문에 잠시 몸이 휘청이었던 정국이었지만 다시 제대로 선 채로 태형을 노려보는 정국이었다.




" 넌 뭐냐? 네가 그 방에서 왜 이런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냐? "




자신을 노려보는 정국을 잠시 아무 말없이 눈을 마주한 채 있는 태형. 그러다 이내 침착한 모습으로 천천히 입을 열어 정국을 향해 말하는 태형이었다.




" 또 무엇 때문에 이리도 화나신 것입니까? "

" 뭐? "

… "

" 같잖은 소리. "




태형의 물음에 여전히 노려보는 정국이었고, 그런 정국을 향해 다시 한번 말하는 태형이었다.




" 지금 도련님께서 화내시고 계시는 모습은 지금의 제 모습을 보시고 화나신 것 같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




태형의 말에 뭔가를 찔린 듯 움찔거리는 정국. 그러다 이내 자신이 뭐 하는 것인지 한심하게 느껴진 정국은 그대로 태형의 멱살을 거칠게 놓으며 자신의 방 앞으로 돌아갔다. 그런 정국을 보다가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마당으로 걸어 나왔다. 마당을 걸어가는 태형을 보며 어디 가냐고 묻는 정국이었고, 그런 정국의 질문에 잠시 야행을 나간다고 대답하는 태형이었다. 야행을 나간다는 태형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되묻는 정국이었다.




" 이 야심한 시각에 야행이라니. 무슨 속셈인 거지? "

" 아닙니다, 도련님. 저는 그저 휘영청한 달 아래를 걷고 싶어져서 잠시 이 주변을 걷다가 오려는 것뿐입니다. 속셈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




그 말을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 태형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가려던 정국이 태형을 향해 한마디 했다.




" 그 애한테 접근하지 말아라. "

… "

" 그렇지 않다면 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자신을 노려보며 말하는 정국을 향해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보는 태형이다.




" 왜 이리도 그 사내의 주변에 아무도 들이지 못하게 하십니까. "

… "

" 그 사내가 여인이라도 되는 것입니까? "

" 뭐라? "

"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벗이라면 저 또한 그분과 벗이 되어도 상관없을 터인데 왜 이리도 벽을 쌓게 만드시는 겁니까. "




태형의 물음에 주먹을 꽉 쥔 채 바닥을 내려다보던 정국은 한쪽 입꼬리를 틀어올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 착각하지 마라. 네놈의 정체가 뭔지도 모르는데 나의 가장 친한 벗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란 말이냐?

뭐 하는 놈일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꽤나 위험해 보이는구나.

저급한 놈이라면 신분에 맞게, 상반된 신분이라면 정체를 모르니 당연히 그 아이의 벗으로써 멀리하도록 만들어줄 수밖에. "

… "

" 그러니 너는 더 이상 그 애를 알고자 하지도 말고 그 애의 그림자도 밟지 말도록 하여라.

그렇게 못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널 없애버릴 것이다. "




으름장을 놓으며 자신의 문고리를 잡고 열어 들어가기 전 정말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내뱉는 정국이다.




" 네놈의 행색을 보아하니 발본색원이란 성어는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발본색원

좋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버려

다시는 그러한 일이 생길 수 없도록 함.




그 말을 끝으로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정국이었고 그런 정국의 말에 피식 웃으며 숙처를 나오는 태형이었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선국의 세자. "











'

'

'

'

'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드디어 윤기와 함께 환국으로 떠나는 날이 되었다. 장국을 떠날 때 가지고 갈 짐은 이미 다 준비해둔 터라 아침에 윤기와 함께 집을 나설 때 꾸물거릴 필요는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환국으로 떠나기 전 주상전하를 뵈어 인사를 드리기 위해 잠시 궐에 들렀다. 먼저 윤기와 말을 나누던 석진은 이어 내게 다가와 나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해왔다.


몸조심 하거라.


석진이 말하고자 하는 뜻을 단번에 이해한 나는 장담할 수 없는 마음에 눈을 굴리다 이내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내 어깨를 두어 번 토닥거리는 석진이었다. 내 정체를 들킬지 아닐지 아직 모르는 일이었지만 최대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해야지. 괜히 두 어깨에 무거운 짐이 올라온 듯 무거워졌음을 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내 자신을 믿자. 라는 생각을 가지며 마음을 굳게 다짐했다. 그렇게 장국에서 환국으로 향하기 위해 마련된 마차에 올라탔다. 이 마차는 환국의 황제가 오는 길 편안하게 오라며 보내진 작은 선물이었다. 막상 마차를 보니 이제 정말 며칠 동안 장국을 떠나게 되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환국으로 떠나는 길이 왠지 긴장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설레었던 것 같다.

가는 도중 날 향해 그리도 좋냐는 윤기의 물음이 있었기에.




'

'

'





장국을 떠난 지 며칠이 지났을까. 그동안 낮밤이 수도 없이 떴다가, 졌다가를 반복했다. 어느 날, 환국으로 향하던 도중 폭풍우와 부딪히게 되었다. 한참을 수레바퀴가 빠진 깊은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있었다. 나와 윤기는 마차 안에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채 어서 빨리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길 빌며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꽤 지나가는 것 같으니 조금 불안해졌다. 그래서 마차창을 열고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애쓰고 있는 마부를 향해 큰소리로 물었다.




" 시간이 꽤 지체되는 듯싶은데 아직입니까? "

" 죄송합니다 나리. 이놈의 수레바퀴가 깊게도 박힌 터라… "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온몸이 쫄딱 젖은 채 열심히 제 할 일을 하는 마부를 지켜보다가 잠시 생각했다. 이대로는 환국에 너무 늦게 도착한다. 한시라도 빨리 가서 그림을 그리고 이 세계에서 벗어나 원래 내가 살던 시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너무 이 세계에서 살아만 간다면 어느 순간 내 자신도 잊을지도 모른다. 생각의 고민을 결정한 나는 창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 마부를 도와주기로 했다. 그런 내 팔을 잡으며 어디 가냐고 묻는 윤기였다.




" 마부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

" 비가 이리도 거세게 오는데 어딜 나간다는 게냐. 괜히 나갔다가 고뿔이라도 걸리면 어찌하려고. "

" 저는 괜찮습니다. "

" 네가 괜찮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환국의 황족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을 거다. "

" 하지만, "

" 하지만이 아니다. 그냥 가만히 있거라. "




윤기의 말에 다시 자리에 앉으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마부의 외침에 움찔거리다가 다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괜히 내 고집을 부리다가 윤기의 심기를 건드리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단은 윤기의 말대로 있어보자는 심정으로 얌전히 앉아있었다. 하지만 그 다짐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깜짝 놀라며 닫았던 마차창을 다시 열어 밖을 확인했다. 밖을 내다보자 마부가 넘어진 모습이 보였고, 덕분에 진흙탕에 파묻힌 마부를 볼 수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 가만히 있으라 하지 않았느냐! "




윤기의 호통에 몸이 움찔거리며 움직임을 멈췄다.




" 네가 가서 어찌하겠다는 것이냐? 고뿔이 든 채로 황족을 만났는데 혹여나 그 고뿔이 황족에게로 옮기게 된다면 그땐 어찌할 것이냐? 네가 책임질 것이냐? 잘못되면 그 해가 주상전하께도 돌아간단 말이다! "




윤기의 말에 아무 말 없이 있다가 고개를 돌려 그의 눈을 마주했다.




" 황제 폐하께서 저희를 위해 친히 보내신 마차입니다. 이 마차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그거야말로 더 큰일이지 않겠습니까. 설령 제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환국의 백성이 우리를 위해 저리도 고생하는데 모르는 척, 마차 안에서 얌전히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하다못해 나가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

… "

" 그리고 스승님. 저 고뿔 절대로 안 걸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미소를 짓고 서둘러 마차 안에서 나와 마부를 도와주었다. 그런 마차 안에 홀로 남아있던 윤기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 고뿔에 걸리지 않는다고? 그게 네 뜻대로 될 듯싶으냐…하… "




그 말과 함께 그녀의 뒤를 따라 마차에서 내리는 윤기였다.





'

'

'





겨우 윤기와 함께 마부를 도와 구렁텅이에서 수레바퀴를 빼내었다. 수레바퀴의 모양은 다행히도 찌그러지거나 빠지지 않았지만 그 대신 윤기와 나, 그리고 마부는 비에 쫄딱 젖게 되었다. 장국에서 환국으로 넘어가는 중간 길에는 빈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마부의 말로는 당분간 그곳에서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말해왔다. 이유는 멀쩡할 줄 알았던 수레바퀴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고쳐야겠다는 말이 나왔었다. 그리고 말들도 많이 지친 것 같아 며칠만 쉬었다 가자는 마부의 말에 윤기와 나는 응했다.


그리고 나와 윤기는 빈국의 어느 객정에서 잠시 숙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에 쫄딱 맞아 옷이 젖은 바람에 목욕을 하기 위해 옷가지를 챙겼다. 그러다 윤기의 눈치가 보였고, 그런 윤기를 보며 먼저 씻으라고 했다. 그러자 자신은 괜찮다며 내가 먼저 씻으라고 말해오는 윤기였다. 하지만 괜히 나 때문에 윤기가 저리도 젖은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제발 먼저 씻으라고 말하였다. 두 번은 거절하지 않는 그였기에 자신의 옷가지를 집어 들며 먼저 씻겠다고 말하고 나가는 윤기였다. 그런 윤기의 모습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고 갈아입을 옷가지를 든 채 잠시 대청으로 나갔다.


대청으로 나와 한동안 비가 내리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석진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고, 나는 옷 사이에 숨겨놓았던 기다란 천을 확인했다. 이따가 씻고 옷을 갈아입을 때 가슴을 가릴 붕대였다.

석진이 몸조심하라고 했으니 들키지 않게 잘해야지.

그 생각을 하며 다시 비가 내리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문득 정국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나저나 잘 지내고 있으려나… 지금쯤 정국은 뭐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며 끌어안은 무릎 위로 팔을 올리고 턱을 기댔다.






그때 쏟아지는 빗속 길을 지나가고 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빈국의 왕세자, 박지민이었다.

빗속을 뚫고 어딘가로 가던 지민은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인해 주변을 둘러보다 한 집안에서 대청에 앉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보고 있던 지민은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지민은 뭔가에 홀린 듯이 그녀가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갔고, 그런 지민을 발견한 그녀는 의아해하며 바라보았다. 지민은 그녀가 항상 자신의 꿈속에서 만났던 여인이라는 것을 느낌만으로 알아챘다. 지민은 그녀를 만난 것이 기쁘고 반가운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아버렸다. 그녀의 차림새가 어떻든, 사내인 것인지 아니면 사내 의복을 입은 여인인 것인지. 그런 걸 따질새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꿈에서 봤던 여인과 똑같이 생긴 그녀를 만났다는 사실만을 보고 있었을 뿐. 하지만 그런 지민과는 반대로 당황한 그녀는 그의 품 안에서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써냈다. 그러나 지민도 건장한 남자인지라 쉽게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그녀가 더 당황해하고 있던 그때 순식간에 지민의 품 안에서 그녀는 떨어져 나올 수 있었다. 혼미해진 정신을 애써 잡으며 주변을 확인하자 그녀의 앞에는 윤기가 서 있었고, 그 둘의 바로 앞마당에는 비가 내려 젖은 땅 위에 지민이 넘어져있었다. 딱 봐도 화가 난 듯한 윤기는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지민을 향해 뭐 하는 거냐며 물었다. 윤기의 등장에 지민은 잠시 아무 말 없다가 그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 그대들의 업이 무엇인가? "

" 화공이오. "




윤기의 대답에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지민. 그런 지민을 보며 가라고 하는 윤기였다. 이대로는 상황이 커질 것 같으니 일단 돌아가기 전 지민은 둘을 향해 한가지 물어보았다.




" 그대들은 이곳에서 사는가? "

" 아니오. "

" 그렇다면… "

" 비가 와서 잠시 이곳에 숙박하는 것일 뿐, 이 비가 그치는 대로 당장 이곳을 떠날 것이오. "




떠난다는 윤기의 말에 그 둘을 차마 잡을 수 없던 지민은 결국 한 발자국 물러났다. 이대로는 둘을 보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꿈에 그토록 나타나서 자신의 이름을 끊임없이 불러주었던 여인의 얼굴을 한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이대로는 보낼 수 없다는 지민이었다. 결국 둘을 향해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 지민이었다.




" 미안하오. 순간 내가 연모하던 여인의 외모와 보통 닮은 것이 아닌지라 나도 모르게 이런 결례를 저질러 버렸소. 부디 용서를 받아주시게나. "




사과하는 지민의 말에 여전히 풀리지 않은 얼굴로 그냥 돌아가라고 말하는 윤기였다. 그런 윤기를 보다가 그녀의 얼굴을 한번 쓱 보고 그대로 윤기와 그녀가 묵고 있는 집을 나왔다. 그 집을 나오고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지자 보이지 않던 사내가 지민의 곁에 나타났다.




" 율아. "

" 예 저하. "

" 내가 길바닥에 넘어져있어도 너는 나타나지 않았구나. "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저하. "

" 아니다. 차라리 잘한 거다. "

" … "




길을 걷던 지민은 자리에 멈춰 서더니 그대로 비가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평소에 보였던 씁쓸한 얼굴이 아닌 밝아진 얼굴을 한 지민을 보던 호위무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방금 그 사내는. "

" 그래. 내가 그토록 다시 보고 싶어 하던 그 아이였다. "

 하나 저하. 그 아이는 여인이 아니라 사내이지 않았습니까. "




호위무사의 물음에 고개를 돌리며 눈을 마주하는 지민이었다.




" 네 눈에는 그리 보이더냐? "

" 그게 무슨 말씀이옵니까. "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묻는 호위무사를 향해 피식 웃던 지민은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말하였다.




" 그 아이는 사내가 아니었다. "

… "

" 아까 내가 품에 안았을 때 톡톡히 알았다. "

" 설마. "




설마라는 호위무사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지민이었다.




" 그래. "

… "

" 그 아이는 여인이다. "

" 어찌하여… "

" 역시 내 꿈은 거짓이 아니었다. "

… "

" 꿈속에 그 아이의 손에는 고운 비단옷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붓과 도화지를 든 채로 날 보고 있었다. 고운 한복을 입은 채 날 보고 있던 그 아이는 웃으며 내 이름을 불러주었지. "

저하. "

"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내가 아닌 여인이 글공부나 그림을 그려선 아니 되지. "

… "

" 그렇지만 내가 좀 전에 만났던 그 아이는 사내 복장을 한 채 내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아이의 업 또한 꿈속에서 보았던 붓과 도화지와 관련된 화공이었지. 외모마저 똑같이 생긴 그 아이는 틀림없다. "





지민의 말에 아무 말이 없던 호위무사는 생각했다. 정말 그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인이 그 사내 의복을 입고 있던 그녀였다면, 훗날 빈국의 세자비는 그녀가 되지않을까, 라고.




" 율아. "

" 하명하옵소서. "

" 이 비가 그치면 그 아이는 빈국을 떠난다고 하였다. "

… "




잠시 아무 말이 없던 지민을 지켜보고 있던 호위무사는 지민이 꺼낼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 지민은 조금 굳어진 표정으로 호위무사를 향해 말하였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 그 아이를 놓치면 안 되겠구나. "









'

'

'

'

'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 | 인스티즈




지민이 돌아간 후 묵묵히 서있던 윤기가 뒤돌았다. 그런 윤기와 눈이 마주치자 윤기는 잠시 나를 내려다보다가 씻으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윤기가 방금 전 나온 곳으로 들어갔다. 진흙탕으로 인해 더러워진 옷을 벗고 따뜻한 물이 담겨있는 욕통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더러운 기분이 싹 씻겨 나가는 기분으로 한동안 통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눈을 감고 따뜻한 기운을 느껴보려고 하는데 좀 전에 만났던 남자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 남자는 갑자기 나를 왜 껴안았던 것일까. 정말 그 남자가 착각하고 내게 그런 행동을 보였던 것일까.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남자가 불편하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남자를 다시 만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왠지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은 그 남자 때문에 따뜻했던 물이 차갑게 식어가는 줄도 모른 채 있던 것 같다. 뒤늦게 너무 있었다는 걸 깨닫고 서둘러 목욕을 마쳤다. 옷 속에 숨겨서 가져온 기다란 천 하나를 꺼내고 내가 여자라는 것을 들키지 않게 꽁꽁 숨기며 옷을 갈아입었다. 나올 때 머리 말릴 천을 따로 가져오지 않은 바람에 결국 대충 물기를 털고 머리를 틀어올린 뒤 윤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긴장을 풀 심호흡을 크게 내쉬고.

방으로 들어가자 잘 준비를 하는 윤기의 뒷모습이 보였다.내가 들어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뒤돌은 채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윤기쪽으로 한 발자국씩 걸어갔다.




" 스승님. 무얼 하고 계십니까? "




내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접어 자신의 가방 안에 넣는 윤기다. 그리고 뒤돌아 날 올려다보는 윤기의 눈빛이 보였다.




" 아무것도 아니, 뭐야? "




머리부터 물기가 뚝뚝 흐르는 내 모습을 보더니 인상을 구기는 윤기. 그러더니 한쪽에 있던 말끔한 천 하나를 들고 내게로 왔다.




" 머리에 물기는 왜 말리고 오지 않은 것이냐. "

" 아 그게 머리 말릴 천을 안 가져와서… "

" 쯧. 꼴 하고는. 이리 내 앞에 와 앉거라. "

" 예? 어쩌시려고요… "

" 내 친히 말려줄 터이니 이리와 앉거라. "

" 예?? 스, 스승님이요? "

" 뭘 그리 화들짝 놀라는 게냐. "

" 그, 그게… "




안절부절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있던 윤기가 피식 웃더니 내 팔을 잡고 끌어가 자리에 앉혔다. 윤기의 힘에 당황해하며 자리에 앉자 날 보며 뒤돌라고 말하는 윤기였다. 그런 윤기의 말에 별다른 행동 없이 곧이곧대로 그의 말을 들었다. 얌전히 자리에 앉아 윤기의 손길을 받아내고 있는데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내 너에게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

" 묻고 싶은 것이오? "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하는 윤기의 말에 나는 자연스럽게 긴장이 되었다. 무슨 말을 할까라서가 아니라, 그냥 이 시간 자체가 긴장이 되어서였다. 단순히 긴장이 되어서였을까, 자꾸만 주체할 수 없이 뛰어대는 심장 때문에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어떤 실수를 할지 두려움만 가득이었다.




" 좀 전에 보았던 사내는 누구인 것이냐. "




아까 전 나를 끌어안았던 남자를 물어보는듯한 윤기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 모릅니다. "

" 확실히 모르는 것이냐? "

" 예. 오늘 처음 본 자입니다. "

" 되도록이면 그 자와는 가까이하지 말고 조심하거라. "




부드러운 손길과는 다르게 딱딱한 그의 말투에 자연스레 입이 다물어졌다. 또다시 정적이 흘렀고, 윤기의 다정한 손길을 받고 있자니 좀 전에 보았던 모습이 생각나 아무 생각 없이 그에게 물었다.




" 스승님. "

" 말하거라. "

" 아까 그 사내를 밀쳐내셨을 때 표정을 얼핏 보았는데, 꽤 화나계신 것 같습니다. "

… "

" 무엇 때문에 그리도 화나 계셨던 겁니까? "




무엇 때문이냐고 묻자 머리를 말려주던 다정한 윤기의 손길이 멈춰져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건 참아도 아까 보았던 윤기의 행동은 궁금해져 도저히 못 참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윤기의 얼굴을 봤다. 그와 마주한 눈빛은 어쩐지 고요해 보였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쿵쿵 울리는 떨림을 애써 숨기며 윤기의 눈동자만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서서히 미간을 찌푸리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이내 나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던 천으로 내 머리 위를 푹 누르는 윤기였다.




" 뻔한 걸 물어보다니 아직도 멀었구나. 피곤하구나. 이제 네 머리는 네가 말리거라. 나는 잘 것이니 깨우지 말거라. "




눈가를 가리고 있던 천을 잡아내리고 윤기를 보자 어느새 등을 보인 채 자리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윤기의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도 덩달아 피곤함을 느껴 하품을 길게 내뱉었다.




" 잘 말리고 자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




여전히 딱딱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 나온 그의 말은 따뜻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 모습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대충 말리다가 촛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자리에 눕고 한참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윤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다 아까 나를 위해 나서줬던 윤기의 모습이 생각나 자연스럽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에 손을 들어 가슴 부위에 얹어놓고 작게 심호흡을 내쉬었다. 

정말 요즘 따라 왜 이러지. 설마 정말 내가 윤기에게 반한 걸까.

애써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오지 않는 잠을 청하려고 노력했다.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나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잠에 빠져들었고, 그렇게 빈국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갔다.





















을 그리는 세상, 미인도(美人圖)






* * *

센과 치히로보다가 급생각나서 서둘러 갖고 온 미인도 7화!

그리고 한 명 더 나온다고했던 인물은 바로바로 지민이...☆

이제부터 지민이도 본격적으로 자주 나올겁니다! 그럼 저는 미인도를 이어서 쓰러가겠습니다..ㅎㅎ...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소휘
제가 너무 늦게 왔네요ㅠㅠㅠㅠ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서 미인도를 신경 못 쓰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ㅠㅠ
열심히 써서 완결까지 보여드리고 싶은데 쓰는 중간 난관에 빠져서 한글자도 못 적고 있었습니다ㅠㅠㅠ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죄성합니다으헣ㅇ엉ㅇ헝ㅇ

4년 전
독자3
헉 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
4년 전
소휘
제가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ㅠㅠ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열심히 글을 찌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어서 빨리 미인도를 완성시켜야겠.....!!!!

4년 전
독자4
헐 작가님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이번 글도 너무너무 잘 보고 가요!!
4년 전
독자5
지민이도!!!! 눈치를 챈 것 같아요 ㅠㅠㅠ 대박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38 소휘 06.10 20:5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212 소휘 01.23 00:3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19 소휘 12.26 21:4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2 소휘 11.12 23:4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93 소휘 10.13 05:2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85 소휘 07.27 18:1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76 소휘 06.24 22:3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68 소휘 04.16 01:4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57 소휘 02.03 02:1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17 소휘 01.07 02:0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17 소휘 12.22 02:1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211 소휘 12.16 21:5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122 소휘 12.12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