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일어나보니까 오빠가옆에서 곤히자고있더라고.. 어제 그러고나서 오빠랑 나중에 결혼하고나면 이렇다저렇다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잠들었거든ㅎㅎㅎㅎ "오구..김진환 잘도자네" 이러고 오빠머리쓰담아주는데 언제깬건지 오빠가 푸흐 하고 웃는거야ㅎㅎㅎㅎ "깼어?" "오빠보고 김진환이뭐야" "애기같이자길랳ㅎㅎㅎ" 이러고 다시오빠머리쓰담쓰담해줬어 그러니깐 꼭 강아지같기도하고.. 아냐..고양이같기도하고? 몰랗ㅎㅎ걍 귀여웠다고 "오늘은 학교안가??" "응 오빠랑있을거야" 이러니깐 오빠좋아가지고 막표정관리못하는거야 그러더니 나꽉안고서 막 좋아서 몸흔들거리곸ㅋㅋ "진짜진짜좋다! 오늘하루종일삐잉이라같이있을수있네" "응!!나도좋아" . . . 집에선 워낙할것도없고하니깐 오빠랑쇼핑하러나왔어! 우리가 연애한지 꽤오래됐어도 커플반지를제외하고 서로맞춘게없거든..ㅠㅠㅠ "난 컵사고싶어!" "컵??" "응!!집에 오빠컵,내컵 두개 딱놓고 쓰는거야" 옛날부터 난그런거에 로망이있었거든~ 남편이랑 한침대에서 자고 같이일어나서 같은 머그잔에 물을따라마시는거야! 별거아닌거같긴해도..로맨틱하잖아ㅎㅎㅎㅎ "어?..삐잉아 나 이것도사고싶어!!" 오빠랑나랑고른 컵 포장하고있는데 다급한오빠목소리에 뒤돌아봤더니.. 딱 오빠손크기정도? 되는 토끼가그려져있는 작은컵을갖고 해맑게뛰어오더라고 "이거 애기들꺼 아니야?" "맞아!!!그냥.. 귀엽잖아ㅎㅎㅎ" 이러고선 내눈치보더니 슬쩍 계산대위에올려놓는뎋ㅎㅎㅎㅎ 누가 애기인건지 참... "삐잉아!!이것봐!! 진짜예쁘지??" 그뒤로도 오빠의 쇼핑은끝도없었어.. 우리물건사러나온건데 자꾸있지도않는 애기한테필요한 용품들을 계속사는거야ㅠㅜㅠ 몇개월이냐는말만 10번넘게들은거같아ㅠㅠㅠ "오빠 그만사.. 애기옷이랑 신발이 왜필요해" "삐잉아. 진짜진짜 귀엽지않아?? 우리애기가 이걸입고 저신발신고 아장아장 걸어올걸생각해봐" 이러면서 손에 애기신발한짝씩 끼고 나보는데 순간 진짜 그런생각이드는거야.. 김진환닮은애기라... "오빠 애기갖고싶어??" "응?" "우리닮은애기!" "응 삐잉이닮은애기" "...낳을까?" 난 진짜 고민고민해서 말했지 오빠도좋아할거고 그럼 나도좋을테니깐 "아니...안돼" 그런데 오빠의입에서 정말생각하지도못한 의외의대답이나왔어.. 되게좋아할줄알았는데 시무룩한표정을하고는말이야 "왜.." "나도 삐잉이닮은아이가있다면 정말기쁘고행복하고.. 아니 이렇게 말로표현하기도힘든감정이겠지" "그러니깐.." "근데.. 삐잉인 아직어리잖아.. 이제 곧22살밖에안되는데 아직할수있는일이얼마나많은데" "오빠 나는.." "괜찮다는말하지마.. 삐잉이가괜찮다해도 난안돼.. 아기도좋지만 난삐잉이더사랑하니깐 삐잉이가 아기때문에 할수있는일들 하나씩포기하는거보면 정말 가슴아플거같아.." 이러면서 애기신발다시 진열장에내려놓는거야.. 난정말괜찮거든..? 오빠말대로 포기해야할것들이많아지긴하겠지 하지만 이렇게 나사랑해주는오빠도있고.. 나랑오빠 쏙빼닮은 아이도있는데.. 포기하는거 하나도 안아깝고 미련도남지않을거야 그것보다 더큰 날행복하게해줄일들이있을테니깐 "삐잉아 내가그랬지? 삐잉이대학졸업하고나면결혼하자고" "응" "조금만 더기다리자우리! 애기가어떻게 애기를낳아?" 이러고 웃으면서 나 꽉안아줬어ㅠㅠㅠ 그리고 난 오빠가내려놓은 아기신발 몰래 사서 지금 우리집 침대옆 탁자에 아주잘보이게 진열돼있지! ----- 이제 한편밖에남지않았네요ㅠㅠㅠㅠㅠㅡ 이따 6시에 한빈이썰 첫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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