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넘치는 비지엠과 함께하시죠 " 어, 동혁아. 웬일이냐? 3학년 교실까지 올라오고. " " 형 혹시 구준회 못봤어요? " " 몰라. 지네 반에 있겠지. 왜? " " 그 미친 돼지같은 놈이 내 카톡빵 훔쳐먹고 쨌어요. 좀이따 먹으려고 남겨놨는데! 심지어 스티커도 가져갔어. 어피치 나와서 존나 좋았는데... 레어였는데... 개새끼, 잡히면 죽여버릴거야. " 한빈에게 볼일이 끝난 동혁은 이를 악 물고 복도를 달렸다. 결 좋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바닥을 밟는 걸음걸음마다 준회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실려 있었다 . 교실 뒷문에 서서 넋놓고 그 뒷모습을 보던 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저 자식들, 또 한바탕 하게 생겼구만. " 구준회! " 준회의 교실 뒷문을 세차게 열어젖힌 동혁은 빵도둑을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곧 이어폰을 꽂고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범인을 찾은 동혁은 제게 꽂힌 시선들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쿵쾅거리며 준회의 자리로 향했다. " 구준회. 일어나, 이 새끼야. " 살벌하게 말하는 동혁이었으나 준회는 일어나기는 커녕, 미동도 없었다. 동혁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준회의 어깨 위로 손을 얹었다. 이를 악 문 동혁이 낮게 말했다. " 안 자는 거 아니까 일어나, 개새끼야. " " 에이. 거 한 번 속아주지, 치사한 놈. " 재빨리 몸을 일으킨 준회가 능청스레 웃으며 말했다. 눈이 찢어져라 노려보는 동혁에도 준회는 개의치 않는 듯 팔을 위로 뻗으며 기지개를 켜다가, 곧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섰다. " 야, 김동혁. 세상에서 세 번째로 멍청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게? "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미친놈아. " " 친구한테 빵 도둑맞는 이과놈. " " 이 씨발... " " 두 번째는 누구게? " " 누군데. " " 빵이랑 같이 스티커까지 도둑맞는 이과놈. " 준회는 분노로 얼굴이 붉어진 동혁이 우스운 듯 배를 잡고 낄낄거렸다. 몇 초간을 그렇게 웃던 준회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리고 제일 멍청한 건 누구게? " " 몰라, 또라이새끼야. " 동혁의 어깨에 손을 얹고 두어 번 두드린 준회가 말했다. " 다 잡은 빵 도둑 또 놓치는 이과놈. " " 뭐? " " 동혁아, 안녕. 나 잡아봐라. " 동혁의 뇌가 상황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준회는 동혁을 반대쪽으로 가볍게 밀치고 뒷문을 통해 뛰쳐나갔다. 약 2초간 벙쪄있던 동혁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준회가 교실에서 사라진 뒤였다. 동혁이 괴성을 지르며 준회를 따라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가자 남겨진 학생들은 생각했다. 저놈의 새끼들은 언제쯤 조용해질까. 한참을 쫓고 쫓기던 추격전은 동혁이 준회의 뒷목을 잡아채며 끝났다. " 어휴, 발은 또 더럽게 빨라요. 존나 장발장? 왜 남의 빵은 훔쳐가고 지랄? " " 그 빵 하나 먹었다고 존나 야속하네. 무슨 돼지야? " "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누가 누굴 보고 돼지래. 너 이 돼지새끼야. 빵만 처먹었으면 내가 이렇게까지는 안해. 씨발, 내 어피치 어쨌어! " " 아, 그거? 정찬우가 존나 탐내길래 걔 줬는데. " 준회의 뒷목을 잡은 채로 가만히 듣고 있던 동혁이 소리를 빽 질렀다. 씨발!!!! 그걸 왜 걔한테 줘!!!!! 동시에 뒷목이 당겨지며 순간적으로 숨이 막혔던 준회가 켁켁 숨을 고르며 외쳤다. " 빵 그까짓거 사 주면 될 거 아냐, 미친놈아! " " 빵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 씨발! 어피치 가지려고 내가 그 빵을 몇개를 처먹었는데! 맨날 카톡개랑 제이진가 뭔가 이상한 뽀글머리 두더지 나와서 얼마나 짜증났는데! 카톡빵 종류도 다 외우겠다! 땅콩꿀 호떡! 피치피치해! 시나몬롤! 브라우니샌드! 초코ㄹ, " " 어우. 시끄러워. 어피친가 뭔가 그거 나 올 때까지 사줄테니까 좀 닥쳐봐. 입도 쪼끄만 게 쫑알쫑알 더럽게 떠드네. " " 그래, 준회야. 가자. 자판기가 어디에 있 을까. " 어피치가 나올 때까지 빵을 사주겠다는 준회의 말에 냉큼 뒷목을 놓는 동혁이었다. 준회는 입을 댓발 내밀고 툴툴거리면서도 옷깃을 정리하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휘파람까지 불며 앞장서는 동혁의 뒤를 잠자코 따랐다. " 야, 아직도 안 나오냐? " " 응. 또 제이지야. 아오, 씨발. 삼립 이새끼들 이거 안되겠네. 어피치 일부러 안 넣어 놓는 거 아냐? " " 그럼 그냥 다음ㅇ, " " 준회야, 이번엔 저기 피치피치해 한 번 뽑아봐. 느낌이 좋다. 왠지 나올 것 같아. " 동혁의 재촉에 울상을 한 준회는 아홉번째로 자판기에 지폐를 쑤셔넣고 있었다. 파 란 종이를 낼름 집어삼키는 기계를 매섭게 노려보던 준회의 옆에서 동혁이 별안간 환호성을 지르더니 준회를 얼싸안고 방방 뛰 었다. " 야, 드디어 나왔어! 심지어 메롱메롱이야! 존나 행복해! 미친! " " 씨발, 내 구천원... " " 와, 존나 좋아! 준회야, 고맙다. 이 빵 너 다 가져. 에이, 기분이다. 이 스티커도 다 가져! 난 자랑하러 갈게, 빠이! " 봉지가 반쯤 뜯긴 빵 아홉개와 스티커 여덟개를 준회에게 안겨 준 동혁이 손까지 흔들어재끼며 똥꼬발랄하게 인사를 건네곤 메롱하는 어피치와 함께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 준회에게 남은 거라곤 피씨방을 아홉번 갈 수 있는 피같은 용돈과 맞바꾼 갖가지 종류의 카톡빵 아홉개와 두더지 네마리, 카톡개 두마리, 오리 두마리뿐이었다. 덕분에 배고픈 준회의 반 친구들은 때 아닌 빵 회식을 했다고 한다. -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 독자분들 저 잊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면목없슴다ㅠㅠㅠㅠㅠㅠㅠ 문과 주네랑 이과 동동이는 가끔 찾아올 거에요 제가 연재를 잘 못 해서...ㅁ7ㅁ8 제가 글을 쓰지 않는 동안에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아이콘 데뷔 축하해!!!! 육비도 축하하고 찬우도 축하한다 다들 사랑해!!!♥ 그리고 한빈이 사랑해 힘내고 주변 사람들한테 조금만 기댔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다들 사랑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