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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구랑경호구 전체글ll조회 1563l 2
힣... 이제 와서 죄송합니다 뭔가 끝을 내야지 싶어서 쓰고 사라질게요 

 

 

 

 

 

 

 

 

 

 

 

 

 

[지호/경] 쓰리불, 마지막 편  

 

 

 

 

 

*지호 

 

 

 

박경이 일어나질 않는다. 

꼬박 하루가 지났는데도 경이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질 않고있다. 그 착한 아이가 스스로를 이렇게 만들 때까지 내민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에 지호는 그저 경의 옆에서 만지지도 못하고 바라만 볼 뿐이었다.  

 

 

 

 

"지호야... 경이가 일어나더라도 너 몰골 좀 멀쩡해야지 않냐." 

 

 

 

 

고작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경을 챙기는 지호는 푸석해진 얼굴로 그저 경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운은 그런 지호를 보며 병신새끼라는 말을 남긴 채 마찬가지로 걱정스러운 얼굴로 경을 바라보다 이내 집이라도 치워준다며 병실을 나나가버렸다.  

 

 

 

 

 

 

* 경 

 

 

 

 

무서웠다. 사랑하는 사람의 표정도 행동도 제가 처해진 이 상황도. 눈을 뜨는 것이 두렵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떠진 눈으로 보이는 것은 익숙한 천장이다. 언젠가 온 몸이 만신창이가 돼어 이 곳에 누웠던 적이 있었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당했던 일주일의 끔찍한 기억이 다시금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한 기분에 경은 아무런 감각이 없는 다리가 몹시 아려오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왜 여기 있을까... 천천히 기억을 되짚어보던 경의 눈에선 주르륵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아... 소리 없는 탄식과 함께 지호의 잘못된 행동들과 제 말도 안 되는 행동이 겹쳐 지나가며 경은 그저 속으로 울음을 삼키며 눈을 깜빡일 수밖에 없었다. 

 

 

 

 

 

"...경아...?" 

 

 

 

 

 

 

흘러내리던 눈물이 뚝 그쳤다. 세상이 다시 무서워지게 만들어버린 지호의 목소리에 경은 안 그래도 큰 눈을 크게 뜬 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갤 돌렸고 그 순간 지호가 아닌 듯 많이 수척해진 지호의 눈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쿵쾅쿵쾅, 이 지경까지 저를 몰아세운 사람이다. 그렇게 밤새 미워하고 미워하고 또 걱정을 하던 지호인데... 제가 그렇게까지 했기 때문에 원래의 지호로 돌아온 것일까? 요동치는 심장에 그저 경은 가만히 지호를 바라볼 뿐이었다. 

 

 

 

 

 

 

*지호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들어 지호는 흐려지던 정신을 바짝 차렸다. 지금까지 환자를 많이 봐왔던 터라 경이 눈을 뜨자마자 바로 제가 보인다면 경이 정신을 차리길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멀찍이 떨어져 경의 상태를 살피기로 한 지호이다. 아니나 다를까 눈을 뜨자마자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던 경이 어느새 눈물을 흘리는데... 그 모습을 보며 지호는 정말 딱 바닥에 머리를 박고 빌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경아, 나지막히 뱉은 한 마디에 어느새 경이는 눈물을 멈추고 저와 눈을 맞추었다. 대채 나는 무슨 짓을 했었던 것일까... 안 그래도 지난 상처가 너무나도 많은 아이인데 그런 못된 생각이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도통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그 상처를 다시 파헤치고 더 덧나게 한 사람은 지호 본인이었다. 

 

 

 

 

"경아..."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더 아려오는 건 저일 것이다. 미안해... 네가 잠든 동안 수백번 수천번도 더 했던 말인데 입만 뻐끔거릴 뿐 입 밖으로 그 소리가 나오질 않아 너무 답답하다. 경아, 박경. 계속 부르고 싶은데 일그러지는 너의 얼굴을 보니 난 네 이름마저 부를 자격이 사라졌구나... 

 

 

 

 

"......" 

"......" 

"...여기서.. 나가줄래..." 

 

 

 

 

갈라지는 목소리이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내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이토록 아픈 것인줄 몰랐다. 너는 내가 했던 말들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내가 그 때 네게 한 욕설들이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리는데 이마저도 제어가 되질 않는다.  

 

 

 

어... 어, 어정쩡한 대답과 함께 얼른 몸을 일으키는데 다시 눈물을 흘리는 네가 내 눈에서 자꾸 밟혀 경아. 사랑하는 사람이 우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서로 느끼고 있는 둘의 사이에선 그저 훌쩍이는 소리 말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나가라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 되겠어. 손을 뻗어 경에게 다가가자 눈물 범벅인 그 얼굴이 일그러졌다. 손을 대지 말라는 듯한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뺨을 쓰다듬으니 점점 눈물이 멎어간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빤히 지호를 보던 경의 입에서 마치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듯이 아니면 화가 났다는 듯이 어쩌면 너무 보고 싶었다는 애교를 부리는 듯이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오길 시작했다. 

 

 

 

 

 

"나한테 왜 그랬어?" 

 

"..." 

 

"내가 그렇게 병신같았어?" 

 

"..." 

 

"내가 아팠으면 좋겠었어?" 

 

"..." 

 

"내가 그렇게 더러웠어?" 

 

"...경아" 

 

"내가 더러웠어...?" 

 

"경아 아니야" 

 

 

 

 

 

 

말을 하면서 다시 쏟아지는 경의 눈물에 이제 지호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도대체 나는... 그 작은 몸을 안으니 아무 저항 없이 꼭 안겨왔다. 그게 내 잘못이었어...? 품에 안겨서도 서러운지 말을 그치지 않고 울어대는 경의 모습에 지호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경 

 

 

 

 

 

 

지호가 우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니 처음은 아니지 내가 그 일을 당했을 때만 빼고. 그토록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 지호가 내 앞에서 울며 미안하다고 사죄를 한다. 상처는 너무나도 컸지만 사실 한 편으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짓까지 하며 병원에 신세지게 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엉엉 울음을 쏟아낸 후 조금만 세게 만지면 깨지는 것을 다루는 듯이 자신을 어루만지는 지호의 손길에 제가 사랑하던 사람의 품이라는 안정감이 확 끼쳐와 경은 그저 눈을 감은 채 얌전히 안겨있었다. 결론은 뭐 그저 그런 드라마처럼 해피엔딩, 끝내 지호와 화해를 한 것이었다.  

 

 

 

 

"지호야" 

 

 

 

 

대답이라도 하는 듯이 제 쪽을 보는 지호를 보며 경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미안해... 내가 그런 일을 당해서. 말을 마치자마자 무섭게 표정을 바꾸는 지호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지만 절대 경은 제가 하는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 

 

 

 

 

"내가 그런 일을 당해서... 너무 나만 신경써달라고 너한테 어리광만 부렸나봐. 너무 나만 불쌍한 사람으로 생각했나봐"  

 

 

 

 

경의 말을 들은 지호는 입을 꾹 다물은 채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고 그런 지호에 경은 다시 깨갱거리며 지호의 품 속으로 파고들 뿐이었다. 

 

 

 

 

 

"경아 잘 들어봐" 

 

"...응.." 

 

"네 탓도 아닌 일이고 그런 일이 있었던 없었던 널 사랑하겠다고 말을 했었던 건 나야. 네가 사랑해달라고 하기 전에 내가 널 사랑하겠다고 말했어" 

 

"...응" 

 

"그 말을 제대로 못 지켜서 미안해" 

 

"..." 

 

 

"이제 날 싫어한다고 해도 괜찮아, 나한테 어떠한 걸 해주지 않겠다고 해도 돼" 

 

"지호야 나는..." 

 

"네 몫까지 내가 다 해 줄게, 너는 그냥 받기만 해" 

 

 

 

 

 

미친놈... 경의 말에 그저 웃기만 하는 지호에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러게 미친놈 존나 오글거려... 소오름" 

 

 

 

 

깜짝이야. 지호의 말이 끝나자 열리는 문 앞엔 경악스러운 표정인 태운이 경의 옷가지를 든 채 서있었고 태운의 얼굴을 본 경의 웃음소리가 병실을 한가득 채웠다. 

 

 

 

 

 

 

끄읕 

 

오....오글....토글.......맙소사.......... 빨리 끝내야한단 생각과...................이렇게 처음이자 마지막 연재가 끝났습니다ㅎㅎㅎㅎ 오랜만에 와서 그냥 마저 써야지 하고 얼른 끝냈네요ㅠㅠ..... 해피엔딩이 좋아서 좁 급전개랑 뻔한전개가 나왔어요ㅎㅎㅎ 그래도 마무리를 지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전 가겠습니다! 다들 좋은꿈꾸세요♥ 

수능치신 고3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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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목이 익숙해서 들어왔는데 완결났군여 ㅠㅜㅜㅜㅜㅜ 해피엔딩이라 다행..!
9년 전
지호구랑경호구
헣ㅎㅎㅎㅎㅎ 약 반년만에... 망했지만 빠른완결을썼어요... 허접했지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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