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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푸를 청(靑) 국의 황제  

  

  

  

맑은 하늘과 드넓은 바다는 우리의 편이니 푸르게 빛나는 우리가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소? 

  

  

  

  


 

 

 

  

  

  

" 결국엔 백(白) 국이 망해버렸군. " 

  

  

  

  

  


 

  

툭 툭 툭. 재현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생각했다. 백 국이라... 재현은 언젠가 만났었던 얼굴을 기억해내려고 애썼다. 몇 년을 걸쳐 돌아간 과거엔 작은 손을 자신에게 내밀던 하얀 얼굴이 있었다. 어릴 적 재현의 아버지이자 청(靑) 국의 선왕은 백(白) 국의 황제와 친선관계를 유지하였다. 그 결과 재현이 어릴 적 재현의 아비를 따라 백 국에 방문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르게 생긴 궁에 재현은 호기심을 갖곤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 재현은 결국 길을 잃어버리곤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몇 분을 주저앉아 울었을까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 손의 주인을 바라봤다. 혹 청 국의 세자 저하이십니까? 재현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의 다정한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 제 손을 잡고 일어나시지요. 많은 분들이 세자 저하를 찾고 있습니다." 

  

  

  

  

그때 맞잡았던 손은 어느 누구보다 다정했고, 따뜻했다. 재현은 상념을 떨쳐내곤 자신의 신하를 바라봤다. 백 국의 공주와 왕자는? 신하는 갑자기 던져진 물음에 당황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대답이 나왔다. 백 국의 원자는 그 자리에서 죽은 듯 하오나 공주는 현 국에 끌려갔다 합니다. 툭 툭 툭. 재현이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공주.. 여주... 김여주... 

  

  

  


 


 


 

  

  

  

  

  

 

 

 


 


 


 

  

김도영 

  

  

  

검을 현(玄) 국의 황제  

  

  

  

  

  

모두가 두려워하는 어둠처럼 모두가 우리를 두려워하게 하라 










현국에 끌려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현 국의 황제는 나에게 어떠한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 그저 매일매일 궁녀들이 밥을 주고 씻겨주고 옷을 입혀줄 뿐이었다. 밥을 먹지 않아 궁녀들이 억지로 입을 벌려 밥을 쑤셔 넣었다. 그마저 다 토해냈다. 끌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궁녀가 보이지 않는 틈을 타 궁에서 도망치려고 했었다. 그것도 얼마 되지 않아 잡히고 말았지만. 그 이후에 방 밖에 나가려 하면 궁녀들이 고개를 조아리며 길을 막았다. 당연한 처사였다. 매일매일이 반복됐다. 매일 밤마다 울음을 삼켰다. 어린 제 동생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목 놓아 울 수 없어 더 가슴이 아렸다. 



상처가 난 자리에 약을 발라주고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너무나 외로웠다.  

  

  

  

  

" 잘 지내셨습니까 " 


 


 


 


 

한 달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황제가 나를 찾아왔다. 잘 지냈냐는 어처구니없는 물음을 하며. 나는 그런 황제를 힘껏 노려봤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다. 황제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밥을 드시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어찌 밥을 안 드시는 것입니까? 다정한 물음에 눈물이 떨어졌다. 내가 너무 비참했다. 나의 국가를 망국으로 만들고 나의 가족을 앗아가놓은 자에게 저런 물음을 받는 것에 토기가 치밀었다.  


 


 


 


 

여주가 우는 것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도영은 한숨을 내쉬며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여주는 그런 행동에 놀란 듯 도영을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다 이내 도영의 손을 쳐내렸다. 도영은 내쳐진 자신의 손을 조금은 세게 꽉 지곤 여주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시는 도망가지 않겠단 약조를 해주시면 궁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럼에도 대답이 없는 여주를 조금은 슬프게 바라보다 도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약조를 한 것으로 알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답은 듣지 않았다. 밥은 꼭 먹어달라는 말도 덧붙이곤 그대로 자리를 빠져나왔다. 여주의 궁에서 나온 도영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궁으로 향했다.   


 


 


 


 


 

나의 어둠도 그대가 걷어가줄 순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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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윽윽윽 ㅠㅠㅠㅠㅠ동영ㅇ이 너무 짠하고 눈물나구 막 ㅠㅠㅠㅠ동영이 행복해야되ㅐ,,
4년 전
비회원140.216
할ㅜㅜㅜㅜㅜㅜ 너무 감칠맛마요
4년 전
독자2
엌 이걸 왜 지금 봤을까여... 빨리 3보고싶네여...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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