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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16l 1
오늘도 어김없이 네가 없는 우리의 침대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끝난지는 벌써 54일이 흘렀는데, 난 왜 아직도 54일 전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걸까. 타쿠야, 잘 지내? 우리가 헤어진 후 매일 혼자 묻는 너에 대한 질문. 돌아올 수 없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지칠 법도 하건만 난 오늘도 다시 너를 부른다. 타쿠야, 타쿠야...  

  

'형.'  

  

'응, 타쿠야.'  

  

'저, 다른 사람이 생겼어요. 형보다 여리고, 착해서 내가 꼭 지켜줘야 할, 그런 사람이요.'  

  

'타쿠야, 왜 이래...'  

  

'형 정말 좋아했어요, 사랑했어요. 그래도 우린 여기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미안해요, 진심으로.'  

  

잔인하고도 잔인했던 너의 말, 다른 사람. 그 사람이 누군지 몰랐던 그 때라면 차라리 괜찮았다. 근데 그 사람, 타쿠야에게 생겼다던 사람이, 로빈, 로빈 데이아나. 타쿠야가 없었다면 내가 가장 아꼈을 그 아이. 로빈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나만의, 나와 타쿠야만의 세상은 무너졌다. 어떻게 네가...  

  

'로빈.'  

  

'형... 그게 ㅁ,'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어떻게 이래,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타쿠야가 절 좋아한대요 형. 형도 잘 알잖아요, 저 남의 말 거절 못하는 ㄱ,'  

  

로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그의 뺨을 쳤었던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같잖은 피해자 코스프레, 내가 가장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짓껄이는 그 얼굴이 너무나도 가식적이라서.  

  

'그딴 소릴 짓껄일 거였다면 날 만날 생각도 하지 말았어야지. 로빈, 충고하겠는데,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지마. 네 그 주둥이에서 타쿠야와 나만의 시간이 함부로 나불거려지는 거, 더러우니까.'  

  

'형!'  

  

상처받은 척 하는 눈빛, 표정. 그리고 내 뒤에 서있던 타쿠야. 로빈, 넌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었구나. 아니, 정말 강한 사람이었어.  

  

그 날 이후로, 간간히 문자 하나라도 보내주던 타쿠야의 작은 선심마저 사라졌다. 주변에 남은 거라곤, 온통 타쿠야 혹은 로빈과 함께한 사진, 물건, 추억 뿐이었다. 타쿠야, 로빈. 타쿠야, 로빈. 타쿠야, 타쿠야...  

  

"타쿠야..."  

  

오랫동안 연주하지 않았던 악기를 꺼내든 듯, 목소리가 삐걱거린다. 오늘따라, 이런 비오는 날이면, 유난히 네가 더 그립다.  

  

'형, 위안 형.'  

  

'왜 불러?'  

  

'진짜,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요.'  

  

'...'  

  

'형도 사랑하죠? 맞죠?'  

  

'음, 사랑해 타쿠야.'  

  

하도 많이 떠올렸던 기억이라 이젠 그날의 네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코트를 입었던가, 가디건이었나...  

  

맞다, 엊그제 쯤, 친구와의 약속으로 나갔던 공원에서 타쿠야와 로빈을 만났다.  

  

'...위안 형.'  

  

'형, 제가 미안해요. 그날은 정말...'  

  

'미안? 미안해? 웃기지마. 넌 나한테 진심이었던 적, 단 한번도 없었잖아. 네가 단 한순간이라도 나한테 미안하고 진심이었다면, 그랬다면...'  

  

울고 싶었던 건 아닌데, 너무도 다정해 보였던 그 모습에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내가, 나는, 난 정말...  

  

'...형.'  

  

듣고싶지 않아, 타쿠야. 제발...  

  

'아니, 더 들어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타쿠야, 너 이런 사람이었구나.'  

  

진심이 아니야, 그러니까 제발...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차라리 외국에 나가서 결혼식이라도 올리는 게 어때? 내 평생 본 결혼식 중에 가장 역겹겠지만.'  

  

제발, 가지마.  

  

'형!'  

  

지나친 눈물 때문인가. 널 정말 보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 때문인가. 난 그 둘 앞에서 무너졌던 것 같다.  

  

이제는 내 사람이 아닌, 타쿠야. 여전히 적응은 안되지만 그래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은 널 놓아볼게. 힘들겠지? 그래도, 널 사랑했던 마음 그대로, 놓아줄게. 근데, 아직은, 아직은 널 사랑하고 싶어. 조금만 더, 기다려줘. 금방 내 마음 정리할게. 오늘은, 아직, 사랑해.  

  

  

  

-  

  

글잡에 글 쓰는 거 너무 오랜만인데 다들 봐주시기나 할지 모르겠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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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놔 우리 위안이 불쌍해서 어째요. 저 로빈도 좋아하는데 괜히 로빈이 밉네여ㅜㅜ 불쌍한 장슈슈ㅜㅜ 너무 잘봤어요. 왜 이런 좋은글에 댓글이 없는거죠? ㅜㅜ
9년 전
글쓴이
허허 사랑함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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