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이 글은 '개 같은 김한빈 키우기' 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앞의 글을 읽지 않으신 분은 앞의 글을 먼저 읽고 와주세요! (♡) 그래야 이해하기 더 좋으실 거에요! 자료를 띄운 채로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작게 한숨이 새어나온다. 늘 앞줄에 앉는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은 출입구에 가까운 뒤쪽에 앉았다. 항상 풀고 다니던 긴머리는 질끈 올려 묶은 채로, 손에 펜을 잡고는 공책에 교수님의 말씀을 짧게 받아적었다. 이게 다 지각 때문이었다.툭 하면 우리 집에 찾아오는 김한빈, 툭 하면 잠 못 자도록 괴롭히는 김한빈. 결국 지각의 원인은 늦잠이었고 늦잠의 원인은 모조리 김한빈이었다.어제 밤에도 우리 집에 예고도 없이 찾아온 김한빈 덕분에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덕분에 아침에 울리는 알람도 못 들을 정도로 푹 자버렸고, 눈을 뜨고 시간을 확인하자 마자 전날 감고 잤던 머리를 질끈 올려 묶곤 손에 잡히는 티셔츠로 옷을 갈아입었다. 책을 챙기고 휴대폰을 챙기고 지갑을 챙기고, 정신 없이 필요한 것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수업 시작 직전이 되어서야 집을 나섰고 현관 문을 열면서 그제야 알았다. 현관문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노란 병아리가 따로 없었다. 하필 잡아도 이 노란 후드티야…. 병아리라는 별명이 생긴 이후로 절대로 밖에 입고 나가지 않겠다, 다짐하곤 집 안에서만 입게 따로 보관해 둔 옷이었는데! 필기를 하는 동안 보이는 노란색 소매에 괜히 나도 모르게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 옷이었지만 입고 있는 것이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 하아…. " 또 짧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빠르게 넘어가는 수업 자료를 보는데도 필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도무지 수업에 집중이 안 되는 기분이었다.불편한 옷, 늦잠을 자버린 것, 질끈 올려 묶은 머리, 정리되지 않은 집. 모든게 다 신경쓰였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 중에서도 가장 날 괴롭히는 건 지금 내 옆에 앉아 날 바라보는 김한빈이었다. 새내기의 로맨스 2개 같은 김한빈 키우기 특별편 김한빈은 자기 과목도 아니면서 내 옆에 앉아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교양 과목이라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무도 김한빈이 온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였다. 날 바라보다가 제 앞에 놓인 펜을 잡아든 한빈이가 내 공책 위로 뭐라고 글을 써온다.수업을 듣다가 그런 한빈이를 힐끔, 한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공책 위에 써진 한빈이의 낙서로 시선을 돌리니 한빈이가 검은 펜으로 '누나♡' 하고 적어놓은 것이 보인다. " 이게 뭐야. " 한빈이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누나라고 부르는 게 좋다고 말한 이후로 한빈이는 꼬박꼬박 내게 누나라고 불러왔다. 예전엔 늘 야, 너, 하고 짧게 부르던 한빈인데 이제는 늘 누나, 하고 다정하게 불러온다. 김한빈은 참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어떨 땐 오빠처럼 듬직하게 굴다가도, 또 어떨 땐 연하남처럼 귀여운 모습도 보이고.내 웃음에 한빈이도 나를 보며 씩 웃어보였다. 그 웃음을 바라보고 있다간 그대로 수업 시간 내내 한빈이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아서 애써 교수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글과 그림이 빠르게 넘어가는데 수업 자료가 아닌 김한빈이 서툰 글씨로 써놓은 '누나♡' 라는 글자가 자꾸만 눈 앞에 아른거린다.절로 나오는 웃음. 도대체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잖아. 김한빈 때문에. "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게요. " 한 시간의 수업 끝에 잠깐 쉬었다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교수님의 말씀과 함께 강의실에서 여럿이 빠져나갔다. 그제야 온 몸의 긴장을 푼 채로 의자에 살짝 늘어지듯 기대니 한빈이가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고개를 돌려 한빈이를 바라보았다. 턱을 괸 채로 날 바라보는 김한빈의 모습이 눈에 담긴다. 도대체 누가 저렇게 입혀 놓은 걸까. 내가 청자켓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조금은 진한 청자켓을 입은 채로 날 바라보는 한빈이에게 말했다. " 너 자꾸 그렇게 턱 괴면 얼굴 다 틀어져. "" 오늘은 왜 머리 묶었어? " 내 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제 할말만 물어 오는 한빈이다. 왜 머리를 묶었냐는 한빈이의 질문에 밉지 않게 한빈이를 흘겨보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야, 다 너 때문이잖아. "" 내가 뭘. "" 너 때문에 늦잠 자서 그래. "" 그래서 싫었어? " 저렇게 물으면 대답은 뻔했다. 입술을 한 번 삐죽이곤 잠깐 뜸들이다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더니 한빈이가 웃으며 내가 틀어 올린 머리를 손가락으로 쿡 찔러온다. 여기. 다 삐져 나왔어.한빈이의 말에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다시 묶기 위하여 머리를 쓸어 올리는데 한빈이가 내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을 해온다. " 내가 해보면 안 돼? " 그럴래?쓸어 올린 머리를 그대로 한빈이의 손에 쥐어준 채로 한빈이에게 등을 보이도록 몸을 틀어 앉았다. 등 뒤로 이런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한빈이의 서툰 손길이 느껴졌다. 예전에 김한빈이 내 머리를 쓸어주던 게 생각이 났다. 꼭 예전과 같은 기분. 반 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다시 한빈이가 있었던 그 때로 천천히 적응이 되어 가고 있었다. 혹시나 내가 아플까봐 조심스레 손으로 잡고 머리를 쓸어 올리는 한빈이의 손길이 귀엽다. 다 묶었어? 하고 물으니 한빈이가 아직, 하고 짧게 답을 해온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집중 하는 거야…. 목소리가 꽤나 진지해서 그대로 가만히 한빈이의 손길을 받고 있는데 타이밍 맞춰 들어오신 교수님 덕분에 다시 몸을 앞으로 돌렸다. 덕분에 한빈이의 손에 쥐어져 있던 내 머리카락이 스르륵 빠져나왔고, 아직 묶지 못한 머리는 다 풀린 채로 내 어깨 위로 떨어졌다. " 나중에 다시 묶어 줄게. " 한빈이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다시 시작한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펜을 잡았다. 또 빠르게 넘어가는 수업에 혼이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강의 내용 자체가 관심이 있는 내용이 아니여서 그런지, 혹은 한빈이가 있어서 그런 건지. 오늘따라 수업에 집중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수업을 안 들으면 분명 나중에 고생할 텐데…. 게다가 자꾸만 풀린 내 머리를 쓰다듬듯 만지작거리는 한빈이의 손길이 신경쓰였다.시선을 돌려 한빈이를 바라보니 한빈이는 손으로는 내 머리카락의 끝을 살살 쓸며, 눈으로는 아까 전 펴둔 내 교양 책을 읽고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 읽는 걸까. 잠깐 한빈이를 바라보다가 작게 속삭여 물었다. " 너는 오늘 수업 없어? "" 응. "" 그럼 학교는 왜 왔어. 집에서 쉬고 있지. " 내 물음에 한빈이가 실없이 웃으며 짧게 속삭였다. 누나 보러.웃는 저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니 나도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허, 하는 바람 빠진 내 웃음에 한빈이가 또 쓰다듬듯 내 머리를 쓸어온다. 하지 마. 하지 말라는 내 말에도 한빈이는 못들은 척 책으로만 시선을 둘 뿐이다. 다시 수업을 듣기 위해 교수님께 시선을 돌렸지만 자꾸 내 머리를 만지는 한빈이 때문에 결국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펜을 놓았다. 그리고는 후드티의 모자를 뒤집어 써서 머리를 가렸다. " 그만 만져. "" 모자까지 쓰니까…. "" …응? "" 완전히 병아리네. " 병아리 하지 말라니까! 한빈이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인다고 속삭인 건데 나도 모르게 조금은 크개 새어나와버린 내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내 입을 막고 교수님을 바라보았다. 교수님에게까지 내 목소리가 들린 것인지 교수님이 나와 한빈이 쪽을 바라보셨다. 그리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우리를 향해 말했다. " 거기 노란 옷 입은 학생! "" …네? "" 옆에 있는 남자친구가 아무리 좋아도 연애는 수업 끝나고 하세요. " 순간적으로 강의실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한빈이에게 꽃히는 것이 느껴졌다.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얼굴에는 열이 올랐고 또 빨개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고개를 푹 숙이곤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김한빈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씩 웃으며 네 죄송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교수님은 다시 수업을 진행했고 강의실의 사람들도 우리에게서 교수님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놓았던 펜을 잡아서 내 앞의 공책에 끄적였다. '너 때문이야. '내 말에 한빈이도 제 펜을 잡아 내게 답을 써온다. 아니. 답이라고 하기 보다는 또 제가 묻고 싶은 것만 묻고 있었다. ' 나 남자친구야? ' 한빈이의 말에 순간 펜을 멈췄다. 그러게…. 네가 내 남자친구인가…?한 번도 한빈이가 내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김한빈이 좋았고, 김한빈이 필요했다. 남자친구라는 개념을 한빈이에게 붙이기에는 너무나 어색했다. 그렇다고 애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했다. 김한빈이 내 애인…. 생각만 했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기분에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내게 김한빈은 그냥 김한빈이었다. ' 몰라. ' 하고 짧게 답을 쓰자 김한빈이 기다렸다는 듯 ' 왜 몰라. ' 하고 답을 써온다. 때 마침 종이를 넘기는 소리들이 들려왔고, 빠르게 넘어가는 수업자료 때문에 한빈이의 말에 뭐라고 답을 하지 못한 채로 다시 수업에 집중했다. 가만히 날 바라만 보고 있는 한빈이의 시선이 느껴졌다.잠깐 그렇게 날 바라보던 한빈이의 시선이 사라짐과 동시에 한빈이가 내 필통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뭔가에 집중을 하고 있는 듯 내게로 시선이 닿아오지 않았다. 덕분에 나도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교수님과 학생들이 강의실 밖으로 몰려나갔다. 길었던 수업 때문에 어깨가 아픈 느낌이 들어서 양 팔을 올려 기지개를 쭉 켜곤 한빈이를 바라보니 한빈이는 그새 잠에 든 건지 책상에 제 팔을 베고 엎드린 채로 잠들어 있다. 잠든 한빈이를 바라보는데 한빈이보다 책상 위에 가득 붙은 포스트잇이 더 먼저 눈에 띄었다. 노란 포스트잇. 그리고 그 위에 적혀진 파란색 글자. --- 남자친구. 책상을 빼곡히 채운 서툰 글씨의 --- 남자친구라는 포스트잇을 보고는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까 뭔가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게 다 이거였어? 이게 뭐야, 진짜. 한 장 한 장 포스트잇을 떼서 차곡차곡 손에 모았다.책상 위의 포스트잇을 다 떼곤 내 쪽으로 고개를 향하고 잠들어 있는 한빈이의 볼에 붙은 포스트잇을 마지막으로 확인하자 나도 모르게 더 큰 웃음이 새어나왔다.포스트잇을 다 채울 만큼 한 가운데에 크게 그려진 빨간 하트.그리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채로 곤히 잠들어 있는 김한빈. 어떡해, 진짜.귀여워 죽겠다. * 지각한 첫 교양 수업을 시작으로 한빈이는 오늘 내 시간표가 끝날 때 까지 나와 함께 있었다. 점심도 같이 먹고, 전공 수업도 몰래 같이 들어와서 듣고. 수업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의실 밖으로 나오자 김한빈은 익숙하게 내 어깨에 팔을 걸어온다. " 수업 더 없지? "" 응. " 한빈이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에 올려진 한빈이의 팔이 왠지 자꾸만 신경쓰였다. 전에도 이렇게 어깨에 팔을 건 채로 학교 안을 다니긴 했지만 그 때랑 지금은 좀 달랐다. 지금의 김한빈은 우리 과 신입생인데…. 보는 눈이 많은 이 곳에서 혹시나 우리 과 다른 사람이 보게 될까봐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한빈이의 손을 밀어낼 수는 없었다. 머리에 쓰여진 노란 후드를 조금 더 푹 눌러 쓴 채로 집을 향해 걸음을 빨리 옮겼다. " 야, ---! " 걱정을 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부르는 것이 들려온다. 목소리만 듣고도 하, 하고 한숨이 새어나왔다.하필이면 쟤야…. 내 병아리라는 별명을 얘기했던 동기가 빠르게 달려와 내 뒤에 섰다. 한빈이와 뒤를 돌아 동기를 마주하니 숨가쁘게 달려온 동기는 나를 보자마자 놀리기 바쁘다. " 야, 너 또 병아리 옷 입고 왔냐? "" 시끄러…. 병아리 아니야. "" 완전 병아리구만. 모자까지 쓰니까. " 아냐! 발끈하는 내 반응에 놀리는 게 재밌는 건지 킥킥대며 웃던 동기는 그제야 내 어깨에 걸려 있는 한빈이의 팔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닿아오는 내 동기의 시선에 한빈이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동기가 내게 걸린 한빈이의 팔과 내 얼굴을 잠깐 번갈아 보았다. " 근데 너희 뭐냐. 전에는 손 잡고 가더니 오늘은 어깨에 팔까지 올리고. "" …어? "" 둘만 같이 있는 것도 그렇고. "" 어… 그게…. "" 뭐냐. 너네, 수상한데. " 동기의 말에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한빈이가… 어…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사람? 날 좋아해 주는 사람? 애인… 남자친구… 뭐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며 망설이는데 갑작스럽게 한빈이가 날 제 품 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 잠시만요. " 그리고는 내 어깨를 꽉 쥔 채로 동기에게 잠시만요, 하고 짧게 말을 뱉곤 내 어깨를 잡지 않은 쪽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뭐 찾지…? 한빈이가 뭘 하나 싶어서 그 행동만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원하는 걸 찾은 건지 한빈이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동기를 향해 내밀어 보인다. " 이거에요. " 한빈이의 손에 붙어있는 노란 포스트잇. 그리고 그 속에 적힌, 아까 전 봤던 그 서툰 글씨. --- 남자친구. 동기가 순간 멍한 표정으로 나와 한빈이를 바라보았다. 한빈이의 행동에 놀라기도 했지만 순간적으로 터진 웃음에 한빈이를 바라보자, 김한빈은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나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어온다. 미치겠다.이 귀여운 놈을 어떻게 하면 좋아. ♡1. 기다리시던 불마크가 아니라서 실망하셨을까요 제 이쁜이들 (ㅠ_ㅠ)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던 건데 미리 말씀을 못 드린 것 같아요새내기의 로맨스는 특별편인 만큼 짧게 에피소드 형식처럼 진행될 예정입니다!저번 편의 불타는 밤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는 걸로.. ☆2. 댓글은 늘 열심히 읽고 있어요 하나 하나!암호닉은 여전히 신청 가능하구요, 개한빈의 암호닉과 함께 움직입니다글에 자주 댓글을 남겨주시는 암호닉 분들은 정말 모두 기억하고 있으니까 기억하냐 묻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어떻게 제 이쁜이들을 잊나요..♡늦게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늘 제게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제 활력소들!3. 아이콘 익명잡담 방에서 제 글이 추천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몰라요아무 것도 아닌 글일지 몰라도 나름 시간과 많은 정성을 쏟아 들여 쓴 글인데 재밌다고 알려까지 주시는 여러분들에 감동!더 자주 올 수 있다면 좋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에요 (ㅠ_ㅠ)..4. 텍스트 파일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끝나면 말씀드려야지 했는데 저번 편에서 미처 말씀을 못 드린 것 같아요텍본은 당연히!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만들 예정이에요 만들게 된다면 암호닉 분들을 위한 특별편이 추가된 텍본도 따로 만들어질 예정이구요개한빈, 끝나지 않은 이야기, 거기에 새내기의 로맨스 (특별편)을 모두 더해서 텍본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어요이 특별편이 끝나게 된다면 그 때, 메일 주소도 받고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늘 사랑해요, 제 이쁜이들♡아, 그리고 시험기간인 분들도 계신 것 같더라구요시험 보고 있는 이쁜이들, 그리고 시험 보러 가야 할 제 이쁜이 독자님들 모두 힘! ♡
글을 시작하기 전
이 글은 '개 같은 김한빈 키우기' 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앞의 글을 읽지 않으신 분은 앞의 글을 먼저 읽고 와주세요! (♡) 그래야 이해하기 더 좋으실 거에요!
자료를 띄운 채로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작게 한숨이 새어나온다.
늘 앞줄에 앉는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은 출입구에 가까운 뒤쪽에 앉았다. 항상 풀고 다니던 긴머리는 질끈 올려 묶은 채로, 손에 펜을 잡고는 공책에 교수님의 말씀을 짧게 받아적었다.
이게 다 지각 때문이었다.
툭 하면 우리 집에 찾아오는 김한빈, 툭 하면 잠 못 자도록 괴롭히는 김한빈. 결국 지각의 원인은 늦잠이었고 늦잠의 원인은 모조리 김한빈이었다.
어제 밤에도 우리 집에 예고도 없이 찾아온 김한빈 덕분에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덕분에 아침에 울리는 알람도 못 들을 정도로 푹 자버렸고, 눈을 뜨고 시간을 확인하자 마자 전날 감고 잤던 머리를 질끈 올려 묶곤 손에 잡히는 티셔츠로 옷을 갈아입었다.
책을 챙기고 휴대폰을 챙기고 지갑을 챙기고, 정신 없이 필요한 것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수업 시작 직전이 되어서야 집을 나섰고 현관 문을 열면서 그제야 알았다. 현관문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노란 병아리가 따로 없었다.
하필 잡아도 이 노란 후드티야…. 병아리라는 별명이 생긴 이후로 절대로 밖에 입고 나가지 않겠다, 다짐하곤 집 안에서만 입게 따로 보관해 둔 옷이었는데!
필기를 하는 동안 보이는 노란색 소매에 괜히 나도 모르게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 옷이었지만 입고 있는 것이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 하아…. "
또 짧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빠르게 넘어가는 수업 자료를 보는데도 필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도무지 수업에 집중이 안 되는 기분이었다.
불편한 옷, 늦잠을 자버린 것, 질끈 올려 묶은 머리, 정리되지 않은 집. 모든게 다 신경쓰였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 중에서도 가장 날 괴롭히는 건 지금 내 옆에 앉아 날 바라보는 김한빈이었다.
새내기의 로맨스 2
개 같은 김한빈 키우기 특별편
김한빈은 자기 과목도 아니면서 내 옆에 앉아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교양 과목이라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무도 김한빈이 온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였다. 날 바라보다가 제 앞에 놓인 펜을 잡아든 한빈이가 내 공책 위로 뭐라고 글을 써온다.
수업을 듣다가 그런 한빈이를 힐끔, 한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공책 위에 써진 한빈이의 낙서로 시선을 돌리니 한빈이가 검은 펜으로 '누나♡' 하고 적어놓은 것이 보인다.
" 이게 뭐야. "
한빈이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누나라고 부르는 게 좋다고 말한 이후로 한빈이는 꼬박꼬박 내게 누나라고 불러왔다. 예전엔 늘 야, 너, 하고 짧게 부르던 한빈인데 이제는 늘 누나, 하고 다정하게 불러온다. 김한빈은 참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어떨 땐 오빠처럼 듬직하게 굴다가도, 또 어떨 땐 연하남처럼 귀여운 모습도 보이고.
내 웃음에 한빈이도 나를 보며 씩 웃어보였다. 그 웃음을 바라보고 있다간 그대로 수업 시간 내내 한빈이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아서 애써 교수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글과 그림이 빠르게 넘어가는데 수업 자료가 아닌 김한빈이 서툰 글씨로 써놓은 '누나♡' 라는 글자가 자꾸만 눈 앞에 아른거린다.
절로 나오는 웃음. 도대체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잖아. 김한빈 때문에.
"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게요. "
한 시간의 수업 끝에 잠깐 쉬었다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교수님의 말씀과 함께 강의실에서 여럿이 빠져나갔다. 그제야 온 몸의 긴장을 푼 채로 의자에 살짝 늘어지듯 기대니 한빈이가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고개를 돌려 한빈이를 바라보았다. 턱을 괸 채로 날 바라보는 김한빈의 모습이 눈에 담긴다. 도대체 누가 저렇게 입혀 놓은 걸까. 내가 청자켓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조금은 진한 청자켓을 입은 채로 날 바라보는 한빈이에게 말했다.
" 너 자꾸 그렇게 턱 괴면 얼굴 다 틀어져. "
" 오늘은 왜 머리 묶었어? "
내 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제 할말만 물어 오는 한빈이다. 왜 머리를 묶었냐는 한빈이의 질문에 밉지 않게 한빈이를 흘겨보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야, 다 너 때문이잖아. "
" 내가 뭘. "
" 너 때문에 늦잠 자서 그래. "
" 그래서 싫었어? "
저렇게 물으면 대답은 뻔했다. 입술을 한 번 삐죽이곤 잠깐 뜸들이다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더니 한빈이가 웃으며 내가 틀어 올린 머리를 손가락으로 쿡 찔러온다. 여기. 다 삐져 나왔어.
한빈이의 말에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다시 묶기 위하여 머리를 쓸어 올리는데 한빈이가 내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을 해온다.
" 내가 해보면 안 돼? "
그럴래?
쓸어 올린 머리를 그대로 한빈이의 손에 쥐어준 채로 한빈이에게 등을 보이도록 몸을 틀어 앉았다. 등 뒤로 이런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한빈이의 서툰 손길이 느껴졌다. 예전에 김한빈이 내 머리를 쓸어주던 게 생각이 났다. 꼭 예전과 같은 기분. 반 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다시 한빈이가 있었던 그 때로 천천히 적응이 되어 가고 있었다.
혹시나 내가 아플까봐 조심스레 손으로 잡고 머리를 쓸어 올리는 한빈이의 손길이 귀엽다. 다 묶었어? 하고 물으니 한빈이가 아직, 하고 짧게 답을 해온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집중 하는 거야…. 목소리가 꽤나 진지해서 그대로 가만히 한빈이의 손길을 받고 있는데 타이밍 맞춰 들어오신 교수님 덕분에 다시 몸을 앞으로 돌렸다. 덕분에 한빈이의 손에 쥐어져 있던 내 머리카락이 스르륵 빠져나왔고, 아직 묶지 못한 머리는 다 풀린 채로 내 어깨 위로 떨어졌다.
" 나중에 다시 묶어 줄게. "
한빈이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다시 시작한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펜을 잡았다.
또 빠르게 넘어가는 수업에 혼이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강의 내용 자체가 관심이 있는 내용이 아니여서 그런지, 혹은 한빈이가 있어서 그런 건지. 오늘따라 수업에 집중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수업을 안 들으면 분명 나중에 고생할 텐데…. 게다가 자꾸만 풀린 내 머리를 쓰다듬듯 만지작거리는 한빈이의 손길이 신경쓰였다.
시선을 돌려 한빈이를 바라보니 한빈이는 손으로는 내 머리카락의 끝을 살살 쓸며, 눈으로는 아까 전 펴둔 내 교양 책을 읽고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 읽는 걸까.
잠깐 한빈이를 바라보다가 작게 속삭여 물었다.
" 너는 오늘 수업 없어? "
" 응. "
" 그럼 학교는 왜 왔어. 집에서 쉬고 있지. "
내 물음에 한빈이가 실없이 웃으며 짧게 속삭였다.
누나 보러.
웃는 저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니 나도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허, 하는 바람 빠진 내 웃음에 한빈이가 또 쓰다듬듯 내 머리를 쓸어온다. 하지 마. 하지 말라는 내 말에도 한빈이는 못들은 척 책으로만 시선을 둘 뿐이다. 다시 수업을 듣기 위해 교수님께 시선을 돌렸지만 자꾸 내 머리를 만지는 한빈이 때문에 결국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펜을 놓았다. 그리고는 후드티의 모자를 뒤집어 써서 머리를 가렸다.
" 그만 만져. "
" 모자까지 쓰니까…. "
" …응? "
" 완전히 병아리네. "
병아리 하지 말라니까!
한빈이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인다고 속삭인 건데 나도 모르게 조금은 크개 새어나와버린 내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내 입을 막고 교수님을 바라보았다. 교수님에게까지 내 목소리가 들린 것인지 교수님이 나와 한빈이 쪽을 바라보셨다. 그리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우리를 향해 말했다.
" 거기 노란 옷 입은 학생! "
" …네? "
" 옆에 있는 남자친구가 아무리 좋아도 연애는 수업 끝나고 하세요. "
순간적으로 강의실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한빈이에게 꽃히는 것이 느껴졌다.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얼굴에는 열이 올랐고 또 빨개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고개를 푹 숙이곤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김한빈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씩 웃으며 네 죄송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교수님은 다시 수업을 진행했고 강의실의 사람들도 우리에게서 교수님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놓았던 펜을 잡아서 내 앞의 공책에 끄적였다. '너 때문이야. '
내 말에 한빈이도 제 펜을 잡아 내게 답을 써온다. 아니. 답이라고 하기 보다는 또 제가 묻고 싶은 것만 묻고 있었다.
' 나 남자친구야? '
한빈이의 말에 순간 펜을 멈췄다. 그러게…. 네가 내 남자친구인가…?
한 번도 한빈이가 내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김한빈이 좋았고, 김한빈이 필요했다. 남자친구라는 개념을 한빈이에게 붙이기에는 너무나 어색했다. 그렇다고 애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했다. 김한빈이 내 애인…. 생각만 했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기분에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내게 김한빈은 그냥 김한빈이었다.
' 몰라. ' 하고 짧게 답을 쓰자 김한빈이 기다렸다는 듯 ' 왜 몰라. ' 하고 답을 써온다. 때 마침 종이를 넘기는 소리들이 들려왔고, 빠르게 넘어가는 수업자료 때문에 한빈이의 말에 뭐라고 답을 하지 못한 채로 다시 수업에 집중했다. 가만히 날 바라만 보고 있는 한빈이의 시선이 느껴졌다.
잠깐 그렇게 날 바라보던 한빈이의 시선이 사라짐과 동시에 한빈이가 내 필통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뭔가에 집중을 하고 있는 듯 내게로 시선이 닿아오지 않았다. 덕분에 나도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교수님과 학생들이 강의실 밖으로 몰려나갔다. 길었던 수업 때문에 어깨가 아픈 느낌이 들어서 양 팔을 올려 기지개를 쭉 켜곤 한빈이를 바라보니 한빈이는 그새 잠에 든 건지 책상에 제 팔을 베고 엎드린 채로 잠들어 있다.
잠든 한빈이를 바라보는데 한빈이보다 책상 위에 가득 붙은 포스트잇이 더 먼저 눈에 띄었다.
노란 포스트잇. 그리고 그 위에 적혀진 파란색 글자.
--- 남자친구.
책상을 빼곡히 채운 서툰 글씨의 --- 남자친구라는 포스트잇을 보고는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까 뭔가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게 다 이거였어? 이게 뭐야, 진짜.
한 장 한 장 포스트잇을 떼서 차곡차곡 손에 모았다.
책상 위의 포스트잇을 다 떼곤 내 쪽으로 고개를 향하고 잠들어 있는 한빈이의 볼에 붙은 포스트잇을 마지막으로 확인하자 나도 모르게 더 큰 웃음이 새어나왔다.
포스트잇을 다 채울 만큼 한 가운데에 크게 그려진 빨간 하트.
그리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채로 곤히 잠들어 있는 김한빈.
어떡해, 진짜.
귀여워 죽겠다.
*
지각한 첫 교양 수업을 시작으로 한빈이는 오늘 내 시간표가 끝날 때 까지 나와 함께 있었다. 점심도 같이 먹고, 전공 수업도 몰래 같이 들어와서 듣고. 수업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의실 밖으로 나오자 김한빈은 익숙하게 내 어깨에 팔을 걸어온다.
" 수업 더 없지? "
한빈이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에 올려진 한빈이의 팔이 왠지 자꾸만 신경쓰였다. 전에도 이렇게 어깨에 팔을 건 채로 학교 안을 다니긴 했지만 그 때랑 지금은 좀 달랐다. 지금의 김한빈은 우리 과 신입생인데…. 보는 눈이 많은 이 곳에서 혹시나 우리 과 다른 사람이 보게 될까봐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한빈이의 손을 밀어낼 수는 없었다. 머리에 쓰여진 노란 후드를 조금 더 푹 눌러 쓴 채로 집을 향해 걸음을 빨리 옮겼다.
" 야, ---! "
걱정을 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부르는 것이 들려온다. 목소리만 듣고도 하, 하고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필이면 쟤야…. 내 병아리라는 별명을 얘기했던 동기가 빠르게 달려와 내 뒤에 섰다. 한빈이와 뒤를 돌아 동기를 마주하니 숨가쁘게 달려온 동기는 나를 보자마자 놀리기 바쁘다.
" 야, 너 또 병아리 옷 입고 왔냐? "
" 시끄러…. 병아리 아니야. "
" 완전 병아리구만. 모자까지 쓰니까. "
아냐! 발끈하는 내 반응에 놀리는 게 재밌는 건지 킥킥대며 웃던 동기는 그제야 내 어깨에 걸려 있는 한빈이의 팔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닿아오는 내 동기의 시선에 한빈이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동기가 내게 걸린 한빈이의 팔과 내 얼굴을 잠깐 번갈아 보았다.
" 근데 너희 뭐냐. 전에는 손 잡고 가더니 오늘은 어깨에 팔까지 올리고. "
" …어? "
" 둘만 같이 있는 것도 그렇고. "
" 어… 그게…. "
" 뭐냐. 너네, 수상한데. "
동기의 말에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한빈이가… 어…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사람? 날 좋아해 주는 사람? 애인… 남자친구… 뭐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며 망설이는데 갑작스럽게 한빈이가 날 제 품 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 잠시만요. "
그리고는 내 어깨를 꽉 쥔 채로 동기에게 잠시만요, 하고 짧게 말을 뱉곤 내 어깨를 잡지 않은 쪽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뭐 찾지…? 한빈이가 뭘 하나 싶어서 그 행동만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원하는 걸 찾은 건지 한빈이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동기를 향해 내밀어 보인다.
" 이거에요. "
한빈이의 손에 붙어있는 노란 포스트잇. 그리고 그 속에 적힌, 아까 전 봤던 그 서툰 글씨.
동기가 순간 멍한 표정으로 나와 한빈이를 바라보았다. 한빈이의 행동에 놀라기도 했지만 순간적으로 터진 웃음에 한빈이를 바라보자, 김한빈은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나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어온다.
미치겠다.
이 귀여운 놈을 어떻게 하면 좋아.
♡
1. 기다리시던 불마크가 아니라서 실망하셨을까요 제 이쁜이들 (ㅠ_ㅠ)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던 건데 미리 말씀을 못 드린 것 같아요
새내기의 로맨스는 특별편인 만큼 짧게 에피소드 형식처럼 진행될 예정입니다!
저번 편의 불타는 밤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는 걸로.. ☆
2. 댓글은 늘 열심히 읽고 있어요 하나 하나!
암호닉은 여전히 신청 가능하구요, 개한빈의 암호닉과 함께 움직입니다
글에 자주 댓글을 남겨주시는 암호닉 분들은 정말 모두 기억하고 있으니까 기억하냐 묻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어떻게 제 이쁜이들을 잊나요..♡
늦게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늘 제게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제 활력소들!
3. 아이콘 익명잡담 방에서 제 글이 추천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몰라요
아무 것도 아닌 글일지 몰라도 나름 시간과 많은 정성을 쏟아 들여 쓴 글인데 재밌다고 알려까지 주시는 여러분들에 감동!
더 자주 올 수 있다면 좋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에요 (ㅠ_ㅠ)..
4. 텍스트 파일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끝나면 말씀드려야지 했는데 저번 편에서 미처 말씀을 못 드린 것 같아요
텍본은 당연히!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만들 예정이에요 만들게 된다면 암호닉 분들을 위한 특별편이 추가된 텍본도 따로 만들어질 예정이구요
개한빈, 끝나지 않은 이야기, 거기에 새내기의 로맨스 (특별편)을 모두 더해서 텍본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 특별편이 끝나게 된다면 그 때, 메일 주소도 받고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늘 사랑해요, 제 이쁜이들♡
아, 그리고 시험기간인 분들도 계신 것 같더라구요
시험 보고 있는 이쁜이들, 그리고 시험 보러 가야 할 제 이쁜이 독자님들 모두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