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비인 전체글ll조회 1088l 1

 

 

 

 

 

SNAPSHOT

- 스냅샷 (줄리안X로빈)

 

 

 

 

 

 

 

 

 

 

 

 

“로빈, 내가 그대에게 꽃을 꺾어 주기로 했던 것을 기억해요?”

“… 아니요. 난 기억하지 못해요.”

 

 

 

 

 

 

 

 

참으로 쓴 웃음이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나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주소. 이 세 가지 뿐인걸요. 로빈은 불안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제 앞의 그가 아무리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려 해도 운명에 가로막혀야만 한다는 것, 이 비참함은 다른 말로 현실이었다. 줄리안은 살짝 터져 피가 흐르는 그의 입술을 매만졌다. 피를 공유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다 부질없는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알면서도 물어봤어요. 하지만, 난 괜찮아요.”

“그게 무슨 말이죠, 줄리안?”

“난 그대에게 매일 꽃을 꺾어서 줄 거거든요. 당신이 기억하지 못해도, 가득한 꽃들이 그걸 기억할 수 있도록.”

 

 

 

 

 

그것은 확실히 줄리안의 배려였다. 아마 예전부터 그랬을 것 같다. 아니 그랬을 것이다. 꼭 꽃이 아니라 하더라도 줄리안은 다른 방법으로 로빈에게 자신을 표현했을 것이다. 당신, 너무 착하네요…. 로빈의 입꼬리가 미미하게 추락했다. 몇 시간 후면 까먹을 그의 배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내뱉으며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하는 로빈의 얼굴을 주시하던 줄리안은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아 왔다. 기억의 리셋, 처참한 사랑을 감싸는 손은 따뜻했다.

 

 

 

 

 

“슬픈 모습 보이지 마요.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나로 인해 웃겠어요, 로빈 데이아나는 웃는 게 예쁜 사람인데.”

“그러게요, 어차피 내일이면…….”

“내가 내일도 당신을 웃게 해 줄 수 있을 걸 알아요. 그래도, 난 오늘의 로빈이 슬픈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아…….”

“그러니까 지금만큼은 웃어 줘요.”

 

 

 

 

 

 

줄리안이 부르는 자신의 이름에서는 정의하기 어려운 희열이 올라왔다. 황홀함과 아쉬움의 그럴싸한 조화가 빛을 발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로빈은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일종의 답례 비슷한 미소였다. 손목시계를 매만지던 줄리안이 이내 로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이제 가야 해요. 먼저 말을 꺼냈지만 못내 아쉬운 듯 일어나지 못하던 줄리안은 결국 몇 분이 더 지난 후에야 겨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

 

 

 

 

“내일 또 올 거예요. 기다리고 있어 줄 거죠?”

“물론이죠. 난 매일 당신의 이름을 처음 듣지만, 매일 그리워하고 있어요.”

“나도 그래요. 이제 정말 가 봐야겠네요.”

“저, 줄리안.”

 

 

 

 

 

 

거의 본능적으로 부른 이름이었다. 이렇게 말하라고 누가 시킨 것처럼, 홀리듯이 내뱉은 말에 잠시 말이 없던 줄리안이 기분 좋게 웃었다. 직감이었다.

 

 

 

 

 

 

“…혹시 내가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익숙한 전개인가요?”

“Now is the time.”

“사랑해요.”

“나도요. 아니, 내가 더 사랑할지도 몰라요. 그럼 나 정말로 가요!”

 

 

 

 

 

잘 가요,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하던 사람이 나가고 난 후의 방에는 다시 공허함이 찾아왔다. 습관처럼 방을 두리번거리던 로빈의 시야에는 협탁 위에 놓인 카키색 일기장이 들어왔다. 어제, 혹은 이전에 썼던 건가 싶어 그것을 잡은 순간 그를 감싸는 묘한 기분이 불쾌했다.

 

 

 

 

 

 

‘읽지 마, 그것을 읽으면 안 돼!’

 

 

 

 

머리에서는 수도 없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승자는 언제나 본능이었다. 로빈은 일기장을 펼쳐 글자가 써져 있는 장부터 훑기 시작했다.

 

 

 

 

 

「지옥 같아, 벗어나고 싶어, 더 이상 맞고 살고 싶지 않아」

「줄리안은 날 사랑해서 만나는 게 아닌 것 같다. 아니, 분명히 사랑하지 않는다.」

「이제는 가두기까지 한다, 누가 여기서 날 좀 구해 줘…」

 

 

 

 

 

무언가에 맞은 기분이었다. 아까의 그 ‘본능’ 에 이끌려 팔의 소매를 걷었을 때는, 베인 흉터들과 멍자국이 가득히 자리잡고 있었다. 헛웃음을 비집고 흐르는 눈물이 어렴풋이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면 왜 나한테 지금까지 이렇게 잘해 준 거지? 한참을 생각하던 로빈은 다다른 추악한 결론에 일기장을 다시 협탁 위에 던지듯 놓았다. 그리고는 체념했다.

 

 

 

 

 

‘아, 난 어차피 내일이면 잊게 되는구나……’

 

 

 

 

 

-

 

 

 

 

 

줄리안은 로빈을 습관적으로 폭행하고 가두는데, 로빈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 보니 24시간마다 기억이 리셋되는 기억상실에 걸리게 된다. 줄리안은 그런 로빈을 보면서 기회라고 여기고, 아예 새로운 사람인 척 그에게 다가가 매일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며 본능이 기억하게끔 만들어 버린다... 가 전체적인 전제이자 상황이에요

단편이라 숭덩숭덩 표현한 부분이 있기도 한데, 그건 단편의 묘미로 넘어가 주세요! 막장인 거 알아요! 그나저나 제가 우리 줄리안을 나쁜 사람 만들었습니다 ㅜㅜ 그럴 거면 잘 쓰기라도 하지 왜 이렇게 못 썼나 싶고... 근데 정들이 너무 다들 금손이셔서 ㅠㅠㅠㅠㅠ (변명) 스냅샷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난감 마을을 주제로 연재 생각 중이에요! 근데 이건 좀 후에 쓸 것 같고 중간중간 단편들로 자주 오도록 할게요 사랑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와 작가님 ㅠㅠㅠ 처음에는 다정한 줄리안에 와 좋다 했는데 이런 반전이...! 이런 반전있는 단편 정말 좋아하는데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도 정말 금손입니다. 부러워요. 그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도 다시 잊게 되는 로빈에 안타까움을 느끼는데... 그걸 잊는 게 차라리 나을 수 도 있다고 생각이 없지않아 드는 이 미묘함을 들게 하네요. 또 다른 단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9년 전
비인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금손이라니 진짜 부끄러운데 그렇게 생각해 주셨다니 이것도 감사할 따름이에요. 로빈 입장에서는 잊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죠? 잊지 않았으면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줄리안이 정말 완전 나쁘죠 ㅠㅠ 제가 써 놓고도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는데... 기다려 주시는 만큼 더 나은 작품 들고 오겠습니다! 한 분이라도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면 정말 많은 힘이 나요,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2
와 짧은 글 안에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네요. 집착하는 줄리안과 기억상실 로빈이라니 설정도 새롭고 *_* 잘 읽고 가요!
9년 전
비인
일어나자마자 기분 좋은 댓글이에요, 사실 공부하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먼저 끄적이다 쓴 거예요 ㅋㅋㅋ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3
와대박 진짜 짱인거같아요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 와진짜ㅜㅠㅜㅜㅠㅠ 이런분위기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오ㅠㅠ♡
9년 전
비인
헐... 신알신이라니 과분합니다 ㅠㅠㅠㅠ 이런 분위기의 단편으로 또 올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4
최고예요... 신알신 하고가요!
9년 전
비인
좋은 작품 들고 올게요,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5
막장 아닌데여ㅜㅜㅜㅜㅠㅜ단편인데 많은것이 들어가있어요ㅠㅠ처음에 줄리안 다정하길래 안타까운 연인둘인줄 알았는데 반전이!! 다음 단편도 기대할게요^^ 잘읽었습니다 신알신하고가요
9년 전
비인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 다정한 줄리안인 것 같지만 참... 어... 나쁜 사람이죠 ㅠㅠㅠ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9년 전
독자6
파랑새 읽고 왔어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인데 이 글도 좋아요//!
초반부에는 로빈을 위해 줄랸이 매일매일 노력하는 따뜻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반전이ㄷㄷ
마지막에 로빈이 체념하는 장면에서 마음아파서ㅠㅠㅠㅠㅠ소름끼치네요 줄랸 무서워..

9년 전
비인
파랑새랑 스냅샷이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읽으시면서 붕괴 오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어떤 대사를 쓰고 어떻게 묘사를 해야 더 반전적일까 고민을 많이 했느데 좀 드러났나요? 제가 줄리안을 이렇게 나쁜 사람 만들다니 제가 제일 나빠요 사실. 다양한 글을 쓰려고 노력할 거예요, 결론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비정상회담 줄로.한여름밤의꼴2 3 10.12 01:12
비정상회담 줄로.한여름밤의꼴 6 10.11 02:50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9 (完)227 뉴어 10.12 22:00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866 뉴어 10.11 01:52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758 뉴어 10.10 00:14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668 뉴어 10.09 03:36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579 뉴어 10.05 01:01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459 뉴어 10.04 01:41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381 뉴어 09.27 16:45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5 뉴어 09.24 03:11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145 뉴어 09.21 19:31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3 뉴어 09.18 03:07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3 22 09.02 22:13
비정상회담 [타쿠안] 오메가 버스 147 09.01 00:45
비정상회담 [줄로] 수줍은 고백13 10.12 22:45
비정상회담 [줄리안x로빈] taboo20 Allway 10.13 01:16
비정상회담 [타쿠안] 테라다의 굴레 0210 10.12 21:23
비정상회담 [타쿠안] 테라다의 굴레 0123 10.10 10:11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10.12 23:03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10.11 22:50
비정상회담 타쿠안 , 클러치 히터 clutch hitter 65 10.12 23:30
비정상회담 에리안 릴레이 - 314 브실 10.13 00:16
비정상회담 에리안 릴레이 - 111 브실 10.10 15:33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고쓰리와 비정상들 01 + 등장인물 소개 27 위딘 10.12 19:34
비정상회담 [줄로] 브로드웨이 42번가 下 53 파로크 10.10 22:17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1 영 업 사 원 10.09 23:52
비정상회담 [줄로] 브로드웨이 42번가 上 57 파로크 10.09 23:28
전체 인기글 l 안내
5/12 10:26 ~ 5/12 10:2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