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분이 굶으시면 안되죠, 스프사왔는데 우선 그것부터 좀 들면서 얘기 나누실까요? "
언제 태형에게 무례하게대했냐는듯 그새 또 싹싹하게 굴며 포장팩에 담겨져있는 스프를 꺼내놓는 정국이었다. 게이인게 실망스럽다고 한것을 보아 게이는 아닌것같고, 태형의 심기를 건들이기위해 일부러 윤기에게만 살갑게 대하는게 뻔했다.
" 언제 또 그렇게 친절해지셨어? "
" 환자한텐 친절하게 대하는게 맞죠, "
" … "
" 그리고 보다시피 예쁘잖아요. 희고. "
태형의 얼굴이 다시한번 일그러졌다. 태형의 표정을 읽은 정국의 얼굴에 의기양양함이 역력했다. 단순 질투를 불러일으키기위한 선동인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상인지에대해 태형은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려는듯 심호흡을 했다.
" 음… 그럼 환자분, 잠시 이쪽으로. "
분노를 참기도 무섭게 보란듯이 미소를 꽉꽉 채운얼굴로 윤기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침대에서 일으키는 정국, 태형의 눈에 불꽃이 일었다.
" 나와 내 애인이 게이라서 실망스럽다더니, "
" …무슨말을? "
" 허, "
본인이 정말 그런말을 했냐고 되묻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태형을 응시하는 정국의 눈동자에 장난스러움이 그득했다. 더이상 어린애와의 감정싸움은 쓸데없는 에너지소비라고 생각이 든 태형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긴다. 둘사이의 신경이 팽팽해지고, 둘을 바라보던 윤기가 정적을 깬다.
" 학생이라는건 들었는데… "
" 네? "
" …생각보다 어리네요. "
" 음, 선생님께서 편의를 봐주신것같아요, 편하게 대하시라고, 윤기씨, 아니, 형이라고 불러도될까요? "
" … "
날을 잔뜩 세우고 어른행세를 하던 정국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어린티를 팍팍내며 윤기에게 살갑게 대하는 정국의 모습이 이질적이었다. …이분야에서 일하는 새끼들은 다 저모양인가, 태형이 중얼거리자 정국이 살짝 태형을 보고 미소짓더니 윤기를 테이블에 앉히고 냉장고 문을 연다.
" 형, 못먹는 음식 있어요? "
" …딱히 없는데, 너무 단건 별로 안좋아해. "
" 다행이다, 초콜렛도 조금 사왔는데 화이트로 할까 다크로할까 하다가 다크로 사왔거든요. "
" 초콜렛? "
" 메타돈을 처방할거긴한데, 때때로 마약환자들이 정신질환 한두개는 더 달고있거든요. "
" … "
" 아, 형이 꼭 그렇다는건 아닌데 종종 그런 케이스가 있어서, 우울증이나, 뭐그런것들있잖아요. 초콜렛이 그런데엔 좀 도움을 주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
달그락달그락, 찬장에서 냄비를 꺼내어 스프를 붓는다. 이렇게 일찍 뜯을줄 알았으면 냉장고에 넣지말껄, 정국이 성가시다는듯 혀를 내두른다. 말없이 침대에 걸터앉아 정국의 모습을 바라보는 태형과 태형이 무슨이유로 예민하게 구는것인지 의문스러워 그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는 윤기. 태형의 한숨소리가 짙어진다.
" 보호자분? "
" …? "
" 언제 출근하신다고 했죠? "
" 네 알바는 아닌것같은데. "
" 글쎄요, 보호자분의 출퇴근시간정도는 알아둬야 내가 그안에 뭘 하든말든하잖아. "
" 뭘 하든말든? "
" 이상한거말고, 치료요 치료. 어린애가 뭘하겠어? "
의도한것인지 아닌지 모르게 실실 웃어대는 정국, 태형이 화를 참는듯 이를 빠드득 간다.
" 윤기 밥먹는것만 보고 나갈거야, 중간중간 들를테니까 괜한 생각하지말고. "
" 괜한 생각? "
" 일만 해, 일만. "
" … "
냄비안의 스프를 국자로 휘휘 젓던 정국이 살짝 뒤를 돌아본다. 개의치 않는다는듯 짓는 미소.
" 그럼요. "
다시한번 찬장을 열어 적당한 그릇을 꺼내어 물수건으로 한번 쓱, 닦더니 스프를 담아내는 정국이 콧노래를 부른다.
" 보호자분은 얼마나 드실거예요? "
" 밖에서 먹을거야. "
" …그러시던가, 윤기형은 그냥 내가 적정량 줄께요, 너무 많이 먹어봤자 안좋으니까. "
제 몫까지 금방 담아내고선 윤기앞에 하나, 자신앞에 하나 놓고선 윤기에게 숟가락을 쥐여준다.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채 담배를 무는 태형.
" 여기, 우리 병원 주변에서 가장 맛있는곳이예요, 영양가도 좋고,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고. "
" … "
" 형 입맛에도 맞았으면 좋겠는데, 맞을런지는 잘… 혹시 몰라서 두세종류 더 사왔으니까 걱정말고 들어요. 어차피 늦은저녁까지는 같이 있어야하고… "
태형이 내색을 안하는척, 고개를 숙인채 담배만 뻑뻑 피워댄다. 그 모습에 절로 신이나 정국의 입가에 웃음기가 서린다.
" 아무튼, 자극적인음식은 아니니까 구토는 최소화되지않을까 싶어요. 얼른 들어요. "
" …잘먹을게. "
윤기가 멀뚱히 정국을 바라보다 자신의 앞에 놓인 스프를 바라본다. 잘게잘린 양송이와 브로콜리, 다진 고기가 어우러져 꽤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하고 김을 모락모락 내고있었다. 조심스레 한수저 떠내어 입에 넣어보니 역하지 않을정도의 부드러운 크림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 어때요? 먹을만해? "
끄덕, 아무래도 꽤 허기진 모양이라, 정신없이 스프를 떠먹는 윤기였다. 윤기가 무언가를 멀쩡하게 먹는 모습을 처음 보는 태형이 신기하다는듯 주시하자, 윤기가 머쓱한듯 귀를 붉힌다.
" …잘먹네, "
" 그럼요, 누가 고른건데. 보호자분 몫도 조금 남길테니까 퇴근하실때 챙겨드셔도 되고, "
" 난 됐어. 이제 나가볼게. "
" 옷은? "
" 내 집도 있으니까, 오늘 옷가지 몇벌 가져오고 그릇도 좀 챙겨올게. "
윤기의 먹는모습을 모자 안심이 된건지 태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갈 채비를한다. 딱히 챙겨온것도 별로 없었지만 자신의 물건은 꼭 챙기는 편이었기에 빼놓은것이 없는지 손가락을 쥐락펴락하며 체크한다.
" 다녀올게, 무슨 일 있으면 바 번호로 연락하고. "
" 일 나가는거야? "
" 응, 이틀째 쉬었으니까. 오늘은 좀 늦어. 중간에 들를수있으면 들를게. "
" 알았어. "
" 잘 쉬고, 필요한거 있어? "
미소를 지으며 윤기의 머리를 쓰다듬는 태형이었다. 입가에 살짝 묻은 스프자국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닦아내며 윤기에게 살짝 입을 맞추고선 현관문으로 향하는 태형.
' 일만 해. '
윤기가 다시 먹는데에 열중을 하자 정국을 뒤돌아보며 입모양으로 말하는 태형이었다. 정국이 어이가 없다는듯 혀를 차며 개구지게 미소짓는다. 끝까지 사람 찜찜하게 하는데에 재능있다니까. 윤기의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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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델루젼입니다~
이번에는 좀 짧네요... 뎨둉합뉘당...
아 맞다 제 글 제목이 니코틴이라고 알고계신분들이 있더라구요...
나코틱이야 이사람들아!!!!!!!!!!!!
나! 코! 틱! 나코틱 나코틱!!!!!!!!!!!!!!!!!!!!!!
암호닉!
(호시기호시기해 융기쨔응 비리미 명치 유니크 복숭 22 독방 민트초코 태태매거진 슈가 깨끗한나라 TRG-42 에어컨 뷔뷔 스웩 자괴감 검은별 희 뷥슈가_ 강낭콩 이제봤니 칸쵸 소름 윰슙 슈가곰 뿌뿌 맥스봉 모카 애플민트 툐롱툐롱 큥큥 슙슙 슈파츕스 슙기력 크레모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