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궈졌던 자리에는 눈으로 쌓였고
그날 이후에 동아리 선생님이 출산휴가를 내시면서
동아리 애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선생님을 구할 때까지만'이라는 조건을 달고 떠넘겨졌다.
임시로 흩어졌지만 다른 동아리로 떨어진 덕에
자연스럽게 그 이상한 후드 자식은 잊혀졌다.
뜬금없이 우리 반으로 심부름을 온다던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전히 이상한 놈이었다.
"뭐 해?"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아 빵을 뜯는 박지민이다.
이 새낀 아침도 먹고 오면서 매점은 꼭 들린다.
"몰라... 닌 뭐 맨날 처먹냐? 솔직히 먹으러 학교 오지?"
"내가 너냐? 맞다, 아는 형이 너 소개해달래 "
"안 해 그런 거.. 외로워도 그런 건 안 할래.."
"너 소개해달라는 사람 처음 봤어^^.... 그냥 받지그래"
"야 미친놈아 내가 어? 소개받으면 어?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냐? "
"야!! 이것도 내 나름대로의 비즈니스 거든? 다 인맥이야 인맥!!"
비즈니스는 뭔 비즈니스..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소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이어폰을 꼽았다.
노래 재생을 시키려는 찰나에
웅웅 거리는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석진이 형이 꼭 해달라 했는데.."
순간 머리가 띵- 해졌다
아까 박지민이 뱉은 그 이름 때문에 너무 머리가 복잡하다
다시 가서 붙잡고 시켜달라고 할 수도 없고,
입맛도 없고 박지민이랑 할 말도 있고 해서
3교시가 끝나고 밥 먹으러 가자는 친구들을 뿌리쳤는데
막상 할 일도 없어서 중정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페북 뉴스피드만 슉슉 내리고 있다.
점심시간은 뭐가 이렇게 긴 건데...
"너 ㅇㅇ이 아니야?"
익숙하지만 처음 들은척해야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제일 좋아했었고,
"맞지?"
"아..... 네"
지금도 은근히 맘에 품고있는 선배다.
"옆에 앉아도 돼?"
"네! 앉으세요.."
손발이 없어질것만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먼저 입을 연건 선배였다.
"지민이한테 들었어?"
"네? 아! 들었죠!"
"대답은?"
"..네?"
"대답을 들어야 내가 지금부터 너랑 말을하지-"
장난스럽게 협박하는 그 표정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 진짜 어떡해-
"좋...죠"
"내가?"
실실 미소지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선배손길에
너무 좋아서 토할것만 같다. 끼 겁나 잘 부리네 진짜...
한참 쓸데없는 말만 오가다가
선배가 먼저 일어났다.
"이따 보충끝나고 전화할게- 점심 꼭 먹구!"
"아.. 네!"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멀어져가는데 그 등판마저 사랑스럽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얼른 박지민한테 말해야겠다싶어
교실로 가고있는데 멀리서 익숙한 뒷통수 두개가 보인다.
"야! 박지민!!! 야 나 받았다고!!!!!"
신나서 박지민한테 뛰어갔는데 옆엔 생각치도 못한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치도 못한놈이 한다는 말이 더 기막혔다.
"너가 우리 형 소개받았냐?"
프롤로그 내놓고 너무 늦게왔죠ㅠㅠ죄송합니다 ㅠ_ㅠ
분량은 서서히 늘릴 예정이구요! 연재는 빠르면 하루텀이고
늦으면 3-4일 텀으로 올거같아요ㅜㅜㅜ
연습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매번 다를수도 있어요 최대한 지키려고 하겠습니다 ㅜㅜ
프롤로그 아무 기대도 안하고 올렸는데
몇분이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감격)
앞으로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p.s. 작품 제목이 수정될 예정이에요! 작가명으로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