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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EXO/찬백] 죄와 벌 - 첫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그 세상을 꾸밀 땅과 하늘, 아무 것도 없는 하늘을 조금 더 아름답게. 낮과 밤을 만들어 낮에는 태양으로 세상을 비추고 밤에는 별과 달을 만들어 어둠으로 묻힌 세상을 은은하게 밝히도록 꾸몄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땅을 꾸미기 위해 꽃과 나무. 산과 들. 하늘을 꼭 빼닮은 바다와 강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 싶은 세상을 계절을 만들어 봄에는 나무와 꽃이 피는 소리. 그리고 가끔은 찬 바람을 불어 아주 가끔은, 춥게도 만들었으며 여름에는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꽃들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소리와 비가 내려 세상을 축축하게도 만들었고, 가을에는 나무들이 색을 탈바꿈 하고 열매들을 익게 만들었다. 그리고, 겨울에는 모든 것을 얼려버릴 듯한 찬 바람을 불게 하였고, 그 찬 바람 속에도 흰 눈을 내리게 해 세상을 온통. 온통 흰 색으로 감싸도록 하였다. 

  

신은 조금은 지루해졌다. 남이 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었지만, 그 '남'이 없었던 것이다. 곰곰히 생각한 신은 생물체를 만들 생각을 했다. 곤충들을 만들어 꽃과 나무와 함께 살도록 했고, 크고 작은 동물들을 만들어 산과 들을 뛰어다니도록 했고 강과 바다에 헤엄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동물들 보다는 조금 더 뛰어난 생물체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인간이었다. 비록 신의 모습을 닮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닮지 않게 만든 것도 아니었다.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그것들을 남과 여로 구분을 뒀다. 그리고 그 남녀를 사랑하게 만들어 또 다른 인간이 탄생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신의 의도는 곧게 가지 못하였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간들은 신의 머리 밖에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그것들을 너그럽게 생각하여 이해를 해준 신이었지만 신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남녀가 사랑하여 새로운 인간을 잉태하게 만들었음을, 어찌 네 놈들은 내 의도를 무시하는 것이냐. 

  

  

"하지만 저희는, 저희를 너무도 사랑합니다." 

  

  

무엄하도다. 고개를 조아리고 죄송하다고 빌기도 모자란 판에, 너희 그 사랑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사랑하면 그만이라 하지만, 너흰 그 무엇도 할 수가 없다. 그걸 잘 알면서도 왜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것이야.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서로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신이 우리를 창조하였다 해도, 사람의 마음은. 그 어느 누구라고 하여도, 설령 그게 신이라고 할 지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신은 분노하였다. 몇 번이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곰곰히 생각한 신은 그 둘을 떨어트려 놓기로 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떨어트려 놓는다 해도 둘은 어떻게 해서라도 서로를 찾을 것이다. 

한참 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신은 결심에 찬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신의 말을 어기고 잘못된 행동을 한 너희에게 내 큰 벌을 내릴 것이다. 그 벌은 참으로도 잔인하며, 서로를 힘들고 아프게 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의 죄는 그만큼 크기 때문에 나는 조금이라도 너희들을 봐줄 마음이 없다. 내 멀리서 너희 둘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랑한다 했지만 끝은 서로를 원망하며 나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질 것이다. 한 사람에게는 모든 기억을 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모든 기억을 빼앗아 버릴 것이다. 그리고 둘을 멀리, 떨어트려 놓을 것이다. 설령 서로가 마주친다 하여도 한 사람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서로 힘들고 서로 아플 테지. 어쩌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 사람만 아플 수도. 그렇게 살며 스스로 죄를 뉘우쳐라. 그렇게 살다 다시 내 앞으로 오게 되었을 때 그때 잘못을 뉘우치고 고개를 조아린다 하면, 내 그땐 너희를 용서 하겠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신의 굳건한 마음을 담은 듯 입술을 굳게 닫혀 있었다. 곧 이어 사람들이 들어와 그들을 데려갔다. 그 중 한 남자는 벌써부터 몸을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눈물을 닦아주려 뻗은 남자의 손을 쳐내었다. 이윽고 끝이 보이지도 않는 낭떠러지 앞에 서게 된 둘은 눈을 꾹 감아버렸다. 이대로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해봤지만 세상은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두 손을 꼭 붙잡은 둘은 사람들의 손에 떠밀려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졌다. 한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그래도 밑은 보이지가 않았다. 

  

  

  

  

  

  

  

  

  

  

"아무리 기억을 지웠다 할 지라도 서로 잊지 않기로 해." 

"...난 무서워." 

"잊지 않을 거야. 난 절대 잊지 않을 거야. 꼭 너를, 기억 할 거야." 

"그런데, 내가 널 잊어버리면?" 

"너도 잊지 않겠다고 해.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너가 기억을 잊어버리면…그러면…" 

  

  

  

  

  

  

  

  

  

한동안 둘은 말이 없었다. 밑이 어딘지 몰라 더욱 더 겁이 나는 둘이었지만 그만큼 서로를 잊어버린다는 생각에 입을 더더욱 열 수 없었다. 

꼭 잡은 두 손을 풀어 서로를 있는 힘껏 안았다. 부서질 듯 꼭 껴안았다. 

  

  

  

  

  

  

  

  

  

"그래도 내가 널 기억하잖아. 널 꼭 찾아서, 기억 나게 해줄게." 

"......" 

"약속 할게. 꼭. 널 쫓아다니면서 기억 찾아줄 거야." 

"...자신 없어." 

"아니야. 꼭 기억하자 우리. 꼭." 

"......" 

  

  

  

  

  

  

  

  

  

밑이 보이기 시작했다. 밑은 암흑처럼 깜깜했다. 둘은 눈을 꾹 감았다. 저기 밑에 내 등이 닿으면, 얼마나 아플까. 몸이 부셔질까. 하지만 그렇게 아플지라도, 서로가 떨어져 힘든 만큼의 고통보다 더 할까. 눈을 꾹 감았지만 앞이 보였다. 서로의 앞에는 서로가 없었다. 고독하게도 혼자 뿐이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회상을 했다. 

  

서로 웃고 울며 지나온 나날들을.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나날들을. 

  

밑으로 떨어졌을 때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자신들이 자던 이부자리에 누운 것처럼 폭신하고 아늑했다. 그리고 점점 그들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실은 그들의 기억을 지우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을까. 그들은 잠이드는 순간에도 생각했다. 꼭 기억할 것이라고, 꼭 기억해서 너를 찾을 것이라고. 그리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미안하다고,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죄와 벌 

  

  

  

  

  

  

  

  

  

  

  

  

  

  

  

  

  

날씨가 참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였다. 이런 날엔 뭘 해야하나. 곰곰히 생각하는 남자였다. 그리고 중얼 거린다. '아, 이런 날에 여자친구랑 데이트나 하는 건데.' 괜스레 옆구리가 시려오는 것 같아 손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두어번 쓱쓱 문질렀다. 그리고 반대편 손에 들린 두꺼운 책을 슬쩍 본 다음 한숨을 푹 쉬었다. 혼자 멍하니 있던 것도 잠시, 남자는 책을 펼치고 눈을 굴려 읽기 시작했다. 생각을 깊게 하면 안된다. 생각을 오래 해서도 안된다. 언제부터였는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그랬는지. 남자가 생각을 조금이라도 길게 하려고 하면 머리가 미친 듯이 아파왔다. 학창시절에는 더 심했다. 진로를 생각하려고 하면, 혹시나 친구들과 다투게 되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하려고 하면 머리가 미친 듯이 아파왔다. 병원에 가 물어본 적도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큰 병원이든, 작은 병원이든. 하는 말은 죄다 똑같았다. 원인을 모르겠다고, 그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거라고. 피로가 쌓여서, 그런 것이라고. 남자는 믿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이 없다. 생각을 깊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낙천적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닌데. 스트레스를 뭣하러 받나. 아, 이렇게 머리가 계속해서 아파오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피로가 쌓인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침대에 있어서 오늘 있었던 일, 내일 있어야 할 일. 아니면 예전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새벽이 되면 센치해진다. 이런 말이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것도 없었다. 잠자리에 누워 잠이 오지 않을 때 가끔 딴 생각에 빠지려 했지만 그럴 때면 또 다시 머리가 아파왔다. 그럴 때마다 남자는 미친 듯이 머리를 쥐어싸매었다. 몇 번 때린 적도 있었다. 나는 왜 이러는 것일까. 무슨 병일까 이게 도대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을까.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또 다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생각을 깊게 했나보다. 

  

  

  

  

  

  

  

  

  

  

  

  

  

  

  

  

  

  

  

  

  

  

  

  

  

  

  

[EXO/찬백] 죄와 벌 - 첫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EXO/찬백] 죄와 벌 - 첫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고독한 천문학과생 박찬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생각? 생각은 무슨, 생각 못하는 거 잘 알잖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는 친구 경수의 말에 피식 웃어버린다. 생각. 언제부터인가 찬열은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하면 안 되는 것 중에 하나는 생각이라고. 그래서였는지 어렷을 때부터 찬열은 자연계쪽으로 자연스레 발을 들인 것 같다. 인문계는 생각을 많이 해야하니까. 계산은 생각 같은 거 안 해도 되니까, 미친 듯이 머릴 써야 했지만 다른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찬열은 다른 것도 아닌 천문학과를 선택했다. 

  

이유없이 하늘을 보면 좋았다. 그것도 별이 떠 있는 하늘. 별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왔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유를 물어보면 찬열은 항상 그렇게 대답하곤 했다. '그냥, 예쁘잖아.' 별을 바라보는 찬열의 표정은 늘 한결 같았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표정, 아련함. 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까. 그랬다 찬열은. 

  

'밥 뭐 먹을래?" 경수의 말에 찬열은 고개를 젓는다. 밥 생각이 없다. 그냥 오늘은, 혼자 있고 싶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인지 경수는 고개를 대충 끄덕인다. '누가 고독왕 아니랄까봐. 그럼 혼자라도 밥 챙겨 먹어.' 어깰 몇 번 두들겨 주고는 경수는 자리를 뜬다. 얼마 뒤 찬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생각이 깊어진다. 항상 행동은 빠르게 해야된다. 자리에서 일어난 찬열은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곤 또 혼잣말을 한다. 

  

  

  

  

  

  

  

  

  

  

"아, 날씨 진짜 좋다." 

  

  

  

  

  

  

  

  

  

  

  

  

  

  

  

  

  

  

  

  

  

  

  

  

  

  

  

  

  

  

  

  

  

한적한 카페 안, 이른 오후 시간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아직은 적다. 아니면 조용한 곳에 카페를 세워서 그런가 여긴 사람이 적다. 오는 사람들 또한 늘 같은 사람들이다. 혼자 생각을 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조용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던가. 오는 사람들 얼굴을 거의 다 외워버릴 정도였다. 항상 하는 말도 같다. '또 오셨네요. 오늘도 늘 같은 거로 드릴까요?'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에 손님은 기분 좋게 웃으며 고갤 끄덕인다. 그 남자는 모를 것이다. 여기가 마냥 조용해서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주위를 둘러보면 알겠지만, 여긴 남자들보단 여자들이 더 많았다. 가끔가다 새로운 손님들이 올 때가 있는데 그 이유인 즉, 여기 사장이 그렇게 잘생겼대. 그리고 성격은 얼마나 착한지, 목소리도 죽을 것 같아. 이러한 말들이 입소문을 타서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장인 그만 모르고 있다. 그냥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나보다. 뭐 이런 정도. 

  

  

  

  

  

  

  

  

  

  

"오빠, 나 선약 있어서 그런데. 먼저 가봐도 되지?" 

"선약? 뭔데? 소개팅 뭐 그런 건가." 

"아, ...알면 좀 빼줘. 응?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고." 

"참. ...알겠어. 가 봐. 고모한테는 잘 얘기해둘게." 

  

  

  

  

  

  

  

  

  

어린 나이에 카페를 차린 남자는 몇 년동안이나 혼자 카페를 이끌어왔다. 알바를 하겠다는 여자들을 그렇게 거절 하면서까지 혼자 하는 이유는, 글쎄.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에 알바생이 딱 한 명이 있는데 그건 친척 동생 정현이었다. 알바를 해야하는데 편한 알바를 하고 싶다며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동생은 남자가 카페를 차리고 난 뒤부터 계속해서 칭얼 거렸다. 알바 좀 써달라고. 처음엔 고모부터 시작해서 말렸다. 오빠 등골 빼먹고 싶냐, 딱 봐도 일 안 하고 탱자탱자 놀면서 착한 오빠 돈만 빼먹을 것 같다며. 그렇게 구박을 받아서 남자도 동생을 알바로 쓰기 고민하고 있었다. 정말 동생이 그럴 것 같아서? 아니다. 동생이 혼날 것 같으니까. 미안해서. 같은 배에서 태어난 동생도 아닌데 뭘 그렇게 애물단지 여기듯 하냐. 남자는 늘 그랬다. 모든 사람에게 늘. 그런데 아무리 친척이라 할 지라도, 가족 아닌가. 더 했음 더 했지. 덜 하진 않았다. 

  

언제 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것인지 먼저 가겠다며 손까지 흔들고 배시시 웃는 정현을 바라보며 따라 웃고는 카페 문을 열고 나가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창밖에 비춰지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려 한 번 더 웃으며 닦고 있던 컵을 마저 닦으면서 중얼 거린다. 

  

  

  

  

  

  

  

  

  

  

"날씨 진짜 좋다." 

  

  

  

  

  

  

  

  

  

  

  

  

  

  

  

  

  

  

  

[EXO/찬백] 죄와 벌 - 첫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EXO/찬백] 죄와 벌 - 첫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카페 사장 변백현. 

  

  

  

  

  

  

  

  

  

  

  

  

  

  

  

  

  

  

  

  

해가 벌써 져 하늘은 어투컴컴 했다. '별 거 한 것도 없는데, 오늘은 시간이 되게 빨리 가네.' 백현은 중얼 거리며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손님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늘 오던 손님은 항상 오랜시간 머물고 갔다. 그런 손님들을 위해서라도 백현은 느릿하게 행동했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있길 바라며. 손님들도 모두 가게에서 나가고 백현은 불을 끄고 카페 문을 닫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늘을 바라본다. 

  

  

  

  

  

"날씨가 정말 맑기는 한가봐. 별도 다 보이네." 

  

  

  

  

  

괜스레 백현의 마음이 들떴다. 한동안 멍하니 별들을 바라보았다. 저 별들은 뭔데 저렇게 예뻐.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떠있는 별들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던 백현은 생각했다. 잘 보이지도 않는 별이 이렇게 잘 보이는 것 보니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인 거라고. 기적이 일어나도 좋은 날이라고. 푸스스 웃은 백현은 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했다. 이미 시간은 퇴근 시간을 넘어 자정을 향하고 있어 도로에도 차는 별로 없었다. 신호등 앞에 서서도 백현의 시선은 별들에 향해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정말 예쁘다. 진짜 예뻐. 

신호가 바뀌는 소리가 들리고 백현은 정신을 차리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들뜬 마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백현의 걸음은 가벼웠다. 뭐가 그리도 좋은 건지 입가에 미소를 잔뜩 머금고 걷던 백현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버렸다. 표정이 굳는 순간 걸음도 멈춰버렸다. 이게 말이 되냐며, 이게 가능한 일이냐며 몇 번이고 속으로 자신에게 물어봤다. 그리고 속으로 대답을 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꿈이다. 손을 올려 제 볼을 꼬집었다. 꿈은 아닌가보다. 

  

백현의 맞은 편에 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가 꼭 누군가를 닮았다. 아니, 닮은 정도가 아니라 빼다 박았다. 그 사람일 것이다. 

그토록 백현이 찾았던,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미칠 듯이 사랑했던. 

  

  

  

  

  

  

  

  

  

신호가 끝나감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울려대는 소리를 들은 백현은 빠르게 남자에게 다가가 남자의 손목을 잡곤 횡단보도를 건넜다. 손목도, 걸음도 모두 그 사람인 것 같았다. 맞았다. 확실했다. 횡단보도를 건넌 백현과 남자의 숨은 거칠었다. 남자는 머리가 아픈 것인지 인상을 잔뜩 쓰고는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그리곤 백현을 바라봤다. 그 순간 백현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은 느낌이었다. 

  

  

  

  

  

"누구세요?" 

"......" 

"저기요." 

"......" 

"제 목소리 안들려요? 저기요?" 

  

  

  

  

  

남자는 손을 백현의 눈 앞에 휘휘 저어봤다. '앞은 보이는 것 같은데.'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고 있던 백현이 남자의 손짓에 정신을 차렸다. 

제 행동이 부끄러워 백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놓으며 고갤 푹 숙여버린다. 

괜찮아요? 하고 묻는 남자의 목소리에 백현은 얼른 고개를 들어 남자를 마주봤다. 

  

  

  

  

  

"누구시냐구요." 

"아, ...저 그게. 신호가 바뀌려는데 멍하게 서있길래. 위험해보여서." 

"...아, 죄송해요. 멍을 때려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히려 감사해요 제가." 

"네?" 

"아니, 그런데 혹시. 저 아세요?" 

  

  

  

  

  

백현에 말에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자신이 그런 말을 해도 모자랄 판에 왜 되려 묻는 건가. 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곤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몰라요.' 

그 말이 비수가 되어 백현의 심장에 정확하게 꽂혔다. 

기억 할 거라면서, 절대 잊지 않을 거라면서. 남자가 원망스러웠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아 백현은 입술을 꾹 깨물어버렸다. 그 표정을 본 것인지 남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백현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물었다. '괜찮아요?' 백현은 속으로 대답했다. '너라면 괜찮을 것 같아? 기억한다면서,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 바라보는 표정을 하고 있는데. 너같음 괜찮을 것 같아?'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다. 하루에 몇 번이고 너를 생각했다고, 꼭 너를 마주치게 해달라고 매일같이 신께 빌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굳게 닫혀버린 입이 그 날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굳건한 신의 입술을 보는 것 같았다. 푹 숙여버린 고개를 들어 백현은 애써 희미하게 웃으며 남자를 바라봤다. 

  

  

  

  

  

  

"괜찮아요." 

"다행이에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괜찮아요. 괜찮아." 

"......" 

"저 혹시. 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네?" 

"그쪽 다시 한 번 보고 싶은데, 만날 수 있을까요?" 

  

  

  

  

  

남자는 곤란한 듯 뒷머릴 긁적였다. 백현의 마음은 간절했다. 제발 다시 만나줄 거라고 말해달라고. 그땐 나를 꼭 기억해달라고. 쿵쾅 거리는 심장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곤란한 표정을 짓던 남자는 이내 표정을 풀고는 인상 좋게 웃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그 대답이 백현의 심장을 잠깐 멈추게 하였고, 도로 다시 빠르게 뛰게 만들었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죠." 

  

  

  

  

  

  

  

  

  

  

  

그렇게 남자는 백현에게 인사를 꾸벅해버리고 백현을 지나쳐걸었다.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던 백현이 쓰게 웃었다. 

  

  

  

  

  

  

  

  

  

  

  


"우리가 인연일까, 운명일까, 아님. 우연일까 찬열아." 

  

  

  

  

  

  

  

  

  

  

  

  

  

  

  

  

  

작가 曰 

전 글솜씨가 없어요 전 손고자예요 

다음 내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완전 아련하게 가고 싶어요 전 

아련한게 좋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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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대박 완전 재밋자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꿀재뮤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신알신신청...☆분위기 너무 좋다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204.33
헐 대박 스크롤 내리면서 계속 감탄했어요.. 사랑했던 모든 기억을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다는게 얼마나 슬픈일일까요ㅠㅠ 비록 비회원이여서 신알신은 못하지만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9년 전
독자3
와ㅜㅜㅜㅜ취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련아련ㅜㅜㅜㅜ찬열이가백현이기억했어면좋겟어요ㅜㅜㅜㅜ불쌍해..ㅜㅜ
9년 전
독자4
헐...신알신하고가용..사랑ㅇ해요...진짜..작가님 내꺼....이런 명작을 나레기 왜 이제야 본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배켜니가부쨩흐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차녀리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아 어떡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진짜 정주행하듀 뒤늦게 댓글달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너무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렇게 좋은글 처음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찌 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 정말 포인트안돌려받고계속셰곡 읽고싶ㅇㄴ데 그래도 댓글에작가님한테 힘이될것같기두 하고 응원도것같아서 답니다우유유ㅠㅠㅠ나중에 다시 포인트내고 읽으러 와야겠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 정ㄹ졸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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