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월하향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이준혁 성찬 엑소
월하향 전체글ll조회 1656l 2

 

 

 

 

 

" 이 시발새끼 나 보고 존나 안놀라기만 해"

 

 

제발 닥쳐 종대야. 어렵게 탄 택시에서 내쫓기고싶어 환장했니. 민석이 연거푸 욕을 뱉는 종대의 허벅지에 주먹을 내다 꽂았다. 앞좌석에서 운전하던 기사님이 룸미러를 통해 매우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왔지만 민석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해맑게 웃어보인다.

 

불과 몇분전 민석과 종대는 약4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이야말로 세계대전 뺨치는 위압감을 보여주겠다며 포부있게 기차에서 하차했으나 예상치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갈 방법이 없다. 늦은 시간이라 버스나 지하절은 운행 끝났고 남은건 택시인데 이놈의 택시들이 자꾸 자신들을 피해간다. 분명 빈차라고 써있었는데 갑자기 예약으로 바뀌고. 갑자기 코앞에서 유턴을 하고. 도대체 다들 왜 우리 피해감? 가만히 원인을 분석하던 민석이 알아챈듯 박수를 친다. 아, 시발 김종대! 김종대구나!!! 한밤중에 힐을 신은 미친 남자가 삽까지 들어매고 택시를 잡는다면 어느 누가 차에 태우겠는가. 아무리 돈이 되는 일이라 해도 피할껀 피하는게 맞는법.

결국 종대가 숨어있고 그나마 정상적인 민석이 고군분투하여 8번의 시도끝에 가까스로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그니까 시발 내가 신발이라도 갈아신으랬잖아. 종대가 민석의 타박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트렁크에 삽을 싣더니 출발하자마자 평생 입에 걸레만 물고산듯 쉴틈없이 욕을 뱉기시작했다. 개자식들 왜 우리만 피해가냐, 시발 택시기사도 손님 가리냐, 이거 인종차별이다 어쩌다 계속 되는 욕세례에 기사님의 표정이 갈수록 굳어갔지만 민석은 무조건 웃음으로 답했다. 우리 태워준게 어디야 오히려 할수만 있다면 기사님께 감사의 메세지라도 전하고싶은 민석이었다. 그런데도 김종대는 내가 내 돈 내고 타는건데 왜 내맘대로 욕도 못하냐며 좁은 차안에서 뒹굴며 떼를쓴다. 결국 빡친 민석이 소리친다.

 

 

"아 좀 시발!! 오세훈보다 먼저 디지고 싶냐?"

 

 

그렇게 해운대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위기의 게이들 01

세훈X종대

종인X민석

 

(00편 읽으셔야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어요)

 

 

 

 

 

 

 

 

 

 

 

 

 

 

"2만 4천원 입니다."

 

"여기요. 잔돈은 필요없어요."

 

수고하세요 기사님^^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로 택시에서 내린 종대가 다시 얼굴을 굳혔다. 드디어 해운대다.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그럼에도 종대의 얼굴이 풀리지 않는건 생각보다 시간이 지연되어 계획이 조금 틀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직까지 바다에서 놀고있을 세훈을 현장에서 잡아 소금물에 처넣는 시나리오였는데 시간이 늦어져 세훈이 호텔로 들어가버렸다. 한참 위치추적하던 김종대가 빡친다고 방방뛴다. 그니까 누가 쩌딴 복장으로 나오랬냐. 차에서 내린 민석은 이제 그만 쉬고싶다는 마음만 가득하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김종대는 이미 아찔한 킬힐을 신고 저만치 가고있다. 또각거리는거 존나 소름. 따라서는 민석의 걸음이 바빠진다.

 

 

성수기라 그런지 한밤중에도 여름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생객보다 많은 인파에 당황한건 민석뿐만이 아니었는지 옆에있던 종대가 황급히 힐을 벗기위해 노력했다.발가락이 잘 안빠지는 모양인지 혼자 닭싸움하는 모습이 퍽 웃기다. 후덥지근 하던 낮과는 달리 살랑이는 바람이 꽤 기분좋게 불어왔다. 그냥 이대로 놀다 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한 민석이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우리도 호텔 잡아서 놀다가 내일 세훈을 만나자며 종대를 설득했으나 돌아오는건 싸늘한 대답이었다. 안돼. 지금 당장 죽여야해. 말도 안되는 떼를 부리는 종대가 답답한 민석이 점점 언성을 높인다. 야 그럼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찾을꺼야! 게다가 이렇게 어두운데! 그러나 이미 두귀를 막고 김종대는 도망치고있다. 저저 개같은, 민석이 재빨리 모래 한 줌 쥐어 종대에게 던질 준비를 한다. 부디 이걸 맞고 김종대가 심봉사가 되길 바란다. 존나 개처럼 끌고다니게. 그리고 그때 민석이 갑자기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어? 민석이형?"

 

종인이었다. 너무 놀란 민석이 눈만 크게 뜬채로 앞에있는 종인을 바라보았다. 민석의 주먹쥔 손에서 모래가 우수수 떨어졌다.

 

 

"형이 왜 여기있어요?"

 

그러게. 내가 왜 여기있을까. 종인의 물음에 적당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 민석이 눈알을 굴리며 시선을 피했다.

 

 

"설마 나보러 온거예요?"

 

"아..아니 그건 아니고 ..그니까.."

 

 

민석은 갈수록 할말을 잃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되나ㅠ 지금 여기서 사실대로 말한다면 눈앞의 썸남이 자신을 집안일 내평겨치고 나온 바람잡이 아줌마로 볼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정말 저렇게 오해를 하면 내가 막 연하남 쫓아다니는 노처녀 같고..그러나 무엇보다 곤란한건 지금 발끝에서부터 차오르는 민석의 불순한 마음이었다. 아까부터 민석 자신도 모르게 살랑이는 바람따라 흔들리는 종인의 앞머리와 늘씬한 몸을 감싼 얇은 니트에 자꾸만 눈이가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었다. 아직 썸타는 중이라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은 본적이 없었는데 매일 상상만 하던 그 모습이 막상 다가오니 민석은 어쩔 줄 몰랐다. 아 이 미친 핫바디. 그렇게 민석이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던중에 멀리서 종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석아! 위치추적했어!! 얘 지금 파라다이스 호텔에 있대! 빨리 덮치자!!!"

 

 

순간 종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역시 민석이 자신을 보러 여기까지 온게 아니었다. 혼자 들이킨 김칫국이지만 어쩐지 밀려드는 서운함에 종인이 다시 민석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민석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머리만 긁적이고 있으니 종인은 애가탄다. 반면 멀리서 들려오는 종대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차린 민석은 시무룩한 얼굴로 종인에게아무런 피드백없이 작별인사를 고했다. 나 가볼게ㅠ 재밌게 놀다가 종인아ㅠ 축처진 어깨로 돌아서는 민석을 보고있던 종인이 다시 민석의 팔을 잡아당겼다.

 

 

"형 지금 호텔가요? 누구 만나러?"

 

 

종인은 조금 화가났다. 듣자하니 자신이 요즘 열심히 밀고 당기느라 바쁜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형이 오밤중에 다른 남자를 만나러 호텔에 가고있다. 게다가 덥치러 간다니. 어떻게 화가 안 나겠나. 그러나 아무리 꼬치꼬치 물어도 눈앞의 민석은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있으니 종인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끝까지 말안한다 이거지. 이어지는 정적에 결국 종인이 먼저 돌아섰다.  

 

 

"종인아! 잠깐만, 형 그런거 아니야! 종인아!!!"

 

 

민석이 애타게 불러도 종인은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안돼ㅠㅠ진짜 그런거 아닌데ㅠ그런데도 민석은 끝내 사실을 말할 수 없다. 이건 자신의 일이 아닌 종대와 세훈의 연애사가 아니던가. 내 친구애인 바람나서 현장 잡으러 와써!>< 뭐 이렇게 남의 가슴아픈 외도를 자랑이라고 알리고 다닐수도 없으니 민석은 애꿋은 머리통만 쥐어박는다. 그놈의 임기응변 왜 나한텐 없는거니. 돌아선 종인의 뒷모습이 차갑기만하다. 

 

 

 

 

 

 

 

 

 

 

 

"506호, 여기맞냐? 꼴에 남자라고 코너 스위트로 잡았다 이거지. 

시발새끼. 나한테 돈한푼 안쓰는 새끼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찾아낸건지 모르겠지만 용케 룸넘버까지 알아낸 종대가 드디어 문앞까지 도착했다. 알수없는 긴장감에 자꾸만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종대가 조심히 문에 바짝기대어 내부 소리에 집중한다.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방음쩌내. 설마 벌써 떡치는건 아니지? 혼자 펼친 상상의 나래에 열이 올라 결국 무작정 벨을 누르기로 한다.

 

 

띵동-

"...................."

 

"뭐야 왜 반응이 없어."

 

 

띵동 띵동-

"...................."

 

"이 개새끼가"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띵띵띵동-    

 

 

미친 그만눌러!! 성이 난 종대를 민석이 황급히 말린다. 이러면 우리 알아보고 문 안 열어줄꺼 아니야. 제발 진정해. 차라리 이 문을 부술까 고민하던 종대가 민석의 타당한 논리에 수긍한듯 잠시 기다린다. 그런데 5분이 지나도 답이없다. 안에 사람이 없나? 이번엔 민석이 다시한번 문에 바짝 붙어보지만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겨우 진정한 종대의 눈빛이 점점 초점을 잃었다. 안돼. 정신 놓으면 안돼. 제발 개처럼 변하지 말아줘. 결국 민석이 마지막으로 벨을 눌러본다.

 

 

띵동-

 

-누구세요?

 

 

뭐야?? 방금 누가 대답했지? 놀란 민석과 벽에 기대있던 종대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벌떡 일어난 종대가 다시 문앞으로 나섰다. 큼큼 목소리를 다듬고 익숙하게 대답한다. 

 

 

"룸서비스 시키셨죠? 주문하신 와인 가지고 왔는데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무런 의심없는 세훈의 대답에 종대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호텔에서 잘땐 늘 와인을 챙기는 세훈을 잘 알고있었다. 그간 4년간의 연애가 헛것은 아니었다며 종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땐 돈지랄이라고 욕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이렇게 기특할 수가 없네. 그래 세훈아, 어서 문을 열어. 와인대신 삽은 어떠니. 이윽고 문이 열리고 세훈이 나왔다.

 

 

"안녕?"

 

".......김종대?"

 

방금 샤워하다 나온건지 목욕가운을 입은 세훈이 종대의 등장에 꽤 놀란듯 눈을 키웠다. 예상대로 당황한 세훈의 반응에 신난 종대가 세훈을 밀치고 안으로 발을 들인다.

 

 

"야 니네방 전망 좋다? 오션뷰? 이야 바다가 한눈에 보이네~"

 

"너 여기 어떻게 알고왔어"

 

"그건됬고. 금발년 어딨어"

 

"뭐? 누구? "

 

"외국인 어딨어!!! 너랑 키스하던 그 양키 어딨냐고!!!!!"

 

"줄리?"

 

"뭐래 씨발. 줄리? 그 금발 이름이 줄리야? 이번엔 외국여자야?"

 

 

택시에서 제법 열심히 준비하더니 토씨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준비한 대사를 뱉고있다. 미친 누가 이런건 상 안주냐 이거 완전 일상배우. 지켜보던 민석이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아마 김종대가 준비했던 시나리오를 따르면 여기서 30분정도 있다 갈지도 모른다. 앉아서 잠잘숙소나 예약해야지. 점점 높아지는 종대의 언성에 민석이 리듬을 탄다. 이제 존나 랩 나올 차례거든.

 

 

"우와 이젠 다국적으로 바람을 피는구나 넌. 이 글로벌한 새끼. 그래서 줄리는 어디서 만났냐? 아니지 언제부터 만났어? 이게 맞는 질문이지? 설마 둘이 벌써 잤어? 야 아무리 그래도 이번엔 좀 심하지 않았냐? 나도 씨발 미쿡 쭉빵 누나들 존나 궁금한데 내 조상님 생각해서 참는거야. 우린 시발 한민족이니까 내 혈통 지켜야지 시발새끼야. 니가 언제부터 세계시민주의를 지향했어. 존나 전 인류랑 떡치게? 니가 무슨 정력왕이냐? 왜 이젠 국경까지 넘나드냐고!!!! 다음에 또 너 바람피면 나 비행기 타야해? 시발 돈이 썩어나?"

 

 

마치 이순간을 기다려온듯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종대의 이야기 보따리에 세훈이 얼굴을 찌푸렸다. 매번있던 일이지만 오늘따라 김종대가 더 깝쭉대는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물론 상식적으로 바람핀놈이 나쁜놈이고 죄인인게 당연하지만 이 연애는 예외가 된다. 4년. 벌써 4년이 지났다. 누군가는 아직 사랑하니까 이어가는 연애라고 하지만 이 둘은 아니었다. 그저 좆같은 책임감. 이거 하나로 질질끌던 연애가 아니던가.

 

세훈이 먼저 이별을 고한건 벌써 2년전의 일이다. 더이상 같이 있어도 설렘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 이쯤에서 그만하자는 제안에 종대가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자긴 아직 사랑한다며 헤어지지말자, 내가 더 잘하겠다. 뭐 이런 진부한 말들을 듣고 자신도 어느정도 노력한 세훈이었으나 사람 마음이란게 머릿속 계산과는 다르게 움직이니 예전의 감정이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외도. 솔직해지자면 다른 상대를 만나는걸 치밀하게 숨기는것은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족족 종대에게 발각될 여지를 남겨두는것은 헤어질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까지 하면 정말 끝이나겠지, 상처받고 돌아서겠지. 모두 예상끝에 행해진 행동들이었다. 그런데 김종대는 늘 변수가 되었다. 상처를 받지도 않았고 울음조차도 흘리지 않았다. 그저 거칠게 욕을하고 돌아설뿐 심지어 다음날엔 없던 일처럼 살갑게 대하는 모습을 보이니 세훈은 점점 지쳐갔다. 

 

늘 항상 거칠게 말한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쓰레기인것 처럼. 그럼에도 헤어지잔 말은 안듣는다. 도대체 언제쯤 자신을 놔줄까. 그간 함께한 정이있어 함부로 내쫓거나 욕한적은 없지만 이제 정말 지겹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아무리 온갖 외도로 헤어질 구실을 만들어도 이 거지같은 관계는 깨지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럴래. 내가 어떻게하면 좀 끝낼래. 이제 정말 한계다. 가만히 듣고있던 세훈이 종대를 향해 발걸음을 뗐다. 종대의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굽힌 세훈이 밀착하자 종대가 말을 멈췄다. 이윽고 세훈이 입을 열었다.

 

 

 

"궁금하면 셋이 같이 해볼래?"

"......................"

 

세훈의 예상대로 종대가 말문을 잃었다.

 

 

"그렇게 궁금하면 같이하자. 섹스. 너 나랑 마지막으로한게 언제더라? 좀 됬지?"

"......................"

 

 

"기대되네. 무척.."

 

짝- 

 

 

말을 끝맺기도 전에 세훈의 뺨이 돌아갔다. 손에 잔뜩 힘을 실었던건지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른다. 그러나 모두 세훈이 예상했던 전개라 딱히 놀랍지도 화나지도 않았다. 뭐 자신이 개같이 굴었으니 이런 김종대의 반응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게 입가를 닦으며 종대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런데 그때 무언가 잘못된듯 세훈의 생각이 멈췄다. 

 

유감스럽게도 종대의 붉어진 눈시울은 예상했던 변수가 아니었다.  

 

 

 

 

 

 

 

 

 

 

 

 

 

 

 

 

 

 

 

 

 

 

 

도대체 니들은 왜 아직까지 만나냐?

언젠가 민석이 물었던 질문이었다. 니네 서로 만나면 매일 물어뜯고 싸우면서 왜 계속만나? 물론 그당시 그들의 사이를 아주 모르는 입장은 아니라 민석도 어느정도는 예상하던 답이 있었다. 그런데도 끊이질 않는 이 의문에 대해 적절한 해답을 찾지 못해 민석이 뜻밖의 면담을 자처한 것이었다. 서로 좋아하는건 맞냐? 내가 보기엔 그냥 우정이야.  

한참 눈앞의 아이스초코에 빨대로 바람을 넣어 거품을 만들던 세훈이 먼저 답했다.

 

"김종대한테 물어봐요."

 

그리고 다시 빨대에 공기를 후후분다. 이번엔 옆에 앉아있던 종대가 찡찡댄다. 넌 왜 나한테 미루냐 그거하나 제대로 말을 못해? 이게 같이하는 연애냐며 꼭 나혼자 진도빼고 나혼자 우정쌓는 기분이라며 김종대가 세훈의 팔을 솜주먹으로 툭툭친다. 그리고 앞에있는 민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린 서로 책임을 지기로 했어. 내 첫남자가 오세훈이니까."

 

푸훕-

 

민석이 방금 두모금 마신 아메리카노를 뿜었다. 이게 무슨 병신같은 소리야. 임신했냐? 책임지게? 그런데 앞에 앉은 두 놈은 오히려 민석을 이상한듯 보고있다. 왜 오바? 꼭 이런 표정들이라 민석은 기가 막힌다. 니들이 무슨 조선시대 선비니? 아니면 안방마님이야? 정조지키게? 그런데 여기서 더 골떼리는건 두사람의 상반된 행동이다. 이미 오세훈은 이 징그러운 연애에 질릴대로 질려 다른이들을 찾기 바쁜데 김종대는 오세훈이 아니면 키스도 섹스도 안된다며 정조를 지키고있다. 그니까 즉 두사람의 책임지는 방식이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한놈은 현재 김종대가 아닌 다른 놈들이랑 몸과 마음을 섞어도 마지막이 김종대면 된다는거고 다른 한놈은 무조건 평생 마음도 몸도 오세훈한테만 줘야한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누가 봐도 여기서 병신은 김종대가 아닌가. 열녀비라도 세워야할 기세다. 이정도면 순진한게 아니고 병신같은거다. 답답한 민석이 한숨을 쉰다.

 

"그럼 세훈이 너는 언제까지 바람필꺼야? 그냥 합의하고 다른사람 만나고 다녀 둘다. 맨날 싸우지말고"

 

듣고있던 세훈이 빨대를 놓고 민석에게 아예 시선을 돌린다.

 

"난 그러고싶은데 김종대가 싫대요."

 

정말 억울하다는 눈빛이라 민석 역시 할말이 없다. 그래 김종대가 병신이지. 민석은 정말 이 관계가 김종대 혼자의 우정쌓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 존나 측은지심. 제발 누가 이 높은 정절을 무너뜨려 주세요. 계속해서 세훈의 말이 이어졌다. 이번엔 종대를 향했다.

 

"그냥 서로 즐기다 70살때 만나자니까? 내가 그때 책임지겠다고. "

 

종대가 듣자마자 세훈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미친 니가 그때 나한테 올 것 같냐? 이 걸레같은 놈아. 넌 그때도 동네 할머니들 어장관리할 새끼야. 넌 나랑 평생 백년해로 할 줄 알아라."

 

못벗어나 시발. 종대의 마지막 말에 세훈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듯 온 몸을 떨었다. 아니 무기징역이 뭐야 이건 사형선고 수준이었다. 순간 답답해진 가슴에 세훈이 흔들리는 동공으로 아이스초코를 찾았으나 컵을 채운건 얼음 뿐이었다. 미친 다 마셨어!! 점점 세훈이 숨이 멎을듯 헉헉대자 옆에있던 종대가 재빨리 자신이 먹던 아이스초코를 세훈에게 넘긴다. 세훈이 종대가 쓰던 빨대에 아무렇지 않게 입을 가져다 댄다. 이윽고 입으로 흘러들어온 액체에 안정됬는지 그제서야 깊은 숨을 뱉는다. 그리곤 서로 욕을 뱉는다. 니가 내 아이스초코 다 쳐먹었으니 돈은 니가 내라, 싫다 이번달은 외도도 안하고 얌전히 있었으니 니가 돈내라, 그러다 점점 거친 욕이 오가고. 결국 치고박고 싸운다. 병신들.  제비와 선비. 참 언밸런스한 커플이다. 이때가 작년 5월 두사람의 3주년. 민석에겐 카페 구석자리에 가득찬 햇빛이 꽤 따스했던 날이었다. 눈앞의 두놈만 빼면.  

 

 

 

 

 

 

 

 

 

 

 

 

 

 

 

 

잠깐 정리를 하자면 세훈이가 나쁜건 맞지만 종대가 미련하게 잡고있던것도 서로에게 상처가 됬다고 생각해요. 일방향적인건 연애가 아니니까.

글 마지막은 과거부분인데 아마 앞으로도 저렇게 잘려서 잠깐잠깐 등장할 것 같아요.

 다음편부터 인물들이 추가됩니다. 따로 써놓지는 않으려고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큰 힘이 되요. 핱뜨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2
아 정말 이게 뭔일이래ㅠㅠㅠ 이런 사연이 있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ㅠㅠ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퓨퓨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종대야 ㅠㅠㅠ왜불쌍하게너만힘들게 그래 ㅠㅠㅠ아이고우리종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다음편이궁금하네요
9년 전
독자4
세훈이는 자기 맘 잘 알고 있는거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종대 혼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대 불쌍해서 어떡하냐ㅠㅠㅠㅠ근데 세훈이 세명ㅇ이서 하자는 ㄱ..그말 심했어ㅠㅠㅠㅠㅠㅠㅠ현욕 큐ㅠㅠㅠㅠㅠㅠㅠ나빠 상처..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아ㅜㅜ세훈아 너 그러면 안되지ㅠㅠ 진쩌ㅠㅠㅜ 작가님 다음편기대도ㅣ여ㅠㅠㅠ 하트하트
9년 전
독자6
세후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대야 ㅠㅠㅠㅠㅠ 불쌍해 ㅠㅠㅠㅠㅠ 상처받았어여 ㅠㅠㅠ
9년 전
독자7
으아ㅠㅠㅠㅠㅠㅠㅠ진짜 김종대ㅋㅋㅋㅋㅋㅋ랩할때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근데 오세훈ㅠㅠ너무해요ㅠ 세훈이도 얼른 마음 잡고 종대만 좋아했으면 좋겠는데ㅠㅠㅠ 그나저나 배틀호모라니!!!!! 감사합니다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께여
9년 전
독자8
어유 우리 종대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허르... 종대 어뜩해.. 세훈아 그러면 앙대....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배틀호모 좋아여 작가니뮤ㅜㅜㅠㅜㅜ 둘이 눈에 쌍심지를 키고 달려들어라!!!!!!!! 워후!!!!!!!!! ㅇㅖ!!!!!!!!!!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1
아 미친 현기증나요 작가님 아 아 진짜 쓰러질 것 같아요 너무 좋아서 이 새벽에 안 자고 있었던 거슨 이것을 보기 위해서였던 것 같네요 아 좋아 죽으면 어떡하죠 아 좋아요 유롬니류
9년 전
독자12
허류 다음편은 언제나오는 건가요 ㅠㅠㅠ흐어 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작가님ㅠㅠㅠㅠ 이제야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네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종대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사연이ㅠㅠㅠㅠ 세훈이도 안타깝고 종대도 안타깝네요ㅠㅠ
9년 전
독자16
아진짜둘다ㅋㅋㅋㅋㅋ캐릭터장난아니에옄ㅋㅋㅋㅋ근데종대안타깝다ㅜㅠㅜㅜㅜㅜㅠ
9년 전
독자17
앜 인종차별ㅋㅋㅋㅋㅋㅋ종대는 인종이 달랐던거냐며 빵터졌네여!! 세첸이들ㅠㅠ안타까운 연애를 하고있어요ㅜㅜ종대가 이번엔 진짜 상처받은거면 어쩌나요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8
아이고우리종대ㅠㅠㅠㅠㅠㅠㅠㅠ 들이싸우는거 웃긴뎈ㅋㅋ종대부짱해...
9년 전
독자19
아ㅠ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 우는 종대라니ㅠㅠㅠㅜㅜㅠㅠㅠㅠ 물론 세훈이도 이해가 가지마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대가 너무 불쌍해요ㅜㅜㅜㅜㅜㅜㅜ 헤어지지못한다고 해서 저렇게 말을 막뱉을 필요까지야..
8년 전
독자20
아거 정말 취적입나다 ㅜㅠㅜㅜㅜㅜㅜㅜㅠㅜ
종인이가 오해한건 어쩌죠ㅜㅜㅠㅜㅜㅜㅜㅜ
세훈이가 나쁜놈이지만 두명이서 민석일 가운데두고 말다툼하는모습이 그려져서 귀엽네요.. ㅋㄲㅋㄲㄲㅋㄲㄱㅋ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카슈.세첸] 위기의 게이들 0319 월하향 04.17 11:47
엑소 [EXO/카슈.세첸] 위기의 게이들 0217 월하향 03.24 12:10
엑소 [EXO/카슈.세첸] 위기의 게이들 0118 월하향 12.14 16:54
엑소 [EXO/카슈.세첸] 위기의 게이들 0022 월하향 12.09 22:54
급상승 게시판 🔥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