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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척과만거(擲果滿車) 

 

 

 

 

(Ed Shereran- supermarket Flowers) 

 

 

 

 

 

 

 

 

 

 

***** 

 

 

 

 

 

 

엥 지금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은상은 그저 웃기만 했고, 나는 방금 전까지 이은상한테 느꼈던 아우라와 느낌이 전혀 다른 이은상이라서 조금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 했지. 

 

 

 

 

 

“아! 아무튼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너 반응 되게 재미있는 거 알아?” 

“나야 모르지... 얼른 들어가자, 종 치겠다.” 

 

 

 

 

 

뭔가 마음이 간지러워서 얼른 이 상황을 피하고 싶었어. 반에 들어가서 최예나 옆으로 갔더니 예나는 내 얼굴을 보더니 내가 공들여 한 화장을 왜 다 지우냐고 화를 내서 나는 예나 기분 풀어주려고 매점에 데려갔지. 

 

 

 

 

 

 

“근데 너 왜 교무실 불러갔어?” 

“그게...” 

 

 

 

 

 

 

이거 막 얘기해도 괜찮은 걸까. 이은상이 기분 나쁠수도 있는데 내가 막 함부로 얘기하는 건 걔 입장에서 안좋을 수도 있어. 예나 앞에서 그냥 말도 안되는 이야기만 줄줄이 하니까 예나는 듣기 싫은 지 매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으로 내 입을 막았고. 

 

 

 

 

 

 

“최예나 앞으로 화장 계속 하고 다닐거야?” 

“미쳤냐. 오늘 애들 반응 봤냐? 개싫어, 진짜.” 

“아깐 미안해. 애들 말투 때문에 화나서.” 

“야 괜찮아. 앞으론 그냥 무시해.” 

 

 

 

 

 

 

그걸 어떻게 무시하냐. 내가 왜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되었는지 최예나가 그 누구보다 잘 아니까. 이런 나를 항상 기분 풀어주고 말려주는 거지. 최예나 아니었으면 이미 난 학교 안에서 적응 못하고 아예 자퇴해서 그냥 검정고시를 봤을수도 있었으니까. 

 

 

 

 

 

 

***** 

 

 

 

 

 

 

5년전 내가 12살때 난 반에서 새롭게 친해진 친구가 있었어. 항상 최예나랑 다니던 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건 내 인생에서 꽤 큰 영향을 끼쳤으니까.  

 

그렇게 나는 최예나랑 새롭게 사귄 친구까지 홀수로 같이 다녔어. 운 좋게 우리랑 그 친구는 금방 친해졌어.  

 

 

 

 

 

 

“야 최예나 너가 이상한 소문 냈어?” 

“무슨 소리야.. 무슨 소문?” 

“이은아, 나 진짜 최예나랑 도저히 같이 못다녀.” 

“우선 진정 좀 하고 무슨 일인지 설명부터 해봐.” 

 

 

 

 

 

그 아이의 말을 들었을 땐 딱 들어봐도 최예나가 그런 소문을 낼 아이가 아니었으니까 아니라고 말을 해도 애가 믿지를 않더라. 그래서 거기서 1차로 화가 났어. 그래도 최예나랑 셋이서 같이 다닌 시간이 4개월 정도니까 최예나가 그런 아이가 아니란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김이은 최예나가 진짜 그런 소문 냈어?” 

“무슨 소리야. 너희도 최예나 잘 알잖아.” 

“아니 넌 왜 걔 감싸줘. 너도 걔 솔직히 별로잖아.” 

“너희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걔가 낸 거짓말로 최예나는 학교에 있는 모든 학생들의 질타를 받았어. 아무도 최예나랑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고, 최예나는 당연히 힘들어 했어. 물론 나는 그 친구랑 바로 관계를 끊고 최예나랑만 다녔지.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를 조금이라도 비꼬는 말투로 말을 하면 자동으로 화가 났어.  

 

그 친구가 전학을 가기 전까진 우리는 지옥이었어. 내가 최예나랑 같이 소문을 냈다고 와전 되어 학교 안에서 우리는 모든 아이들의 눈초리에 갇혀 살았어. 이게 쌓이다가 2차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 

 

 

 

 

 

 

“얘들아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풉 그리고 최예나랑 김이은 너희 앞으로 그렇게 살지마.” 

 

 

 

 

 

거기서 5학년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아이의 손목을 꽉 잡고 복도로 끌고 나가서 제대로 얘기하고 가라고 말하는 것 밖에 없었어. 그래도 그 때 정말 화가 나서 걔한테 화를 내며 얘기하니까 갑자기 걔가 겁 먹어서 진실을 얘기하고 모든 아이들이 예나에게 사과를 하고 끝난 일이야. 

 

5학년 딱 사춘기가 활성화될 시기에 학교에 있는 모든 학생에게 질타를 받는 다는건 정말 큰 상처로 남았어. 안그래도 마음이 여린 예나에겐 더 쓰린 상처로 남았으니까. 

 

그래서 내가 더 예민하게 굴 수 밖에 없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 

 

 

 

 

 

 

매점을 갔다 반에 들어오니까 자리가 바뀌었고, 내 짝꿍은 이은상이었어. 얘는 뭐 이렇게 적극적으로 친해지려고 할까 오히려 나에겐 부담스럽다는 생각만 들었지만.  

 

 

 

 

 

 

 

“왜... 갑자기 자리를 바꿨어....?” 

“미안해. 내가 바꾸려고 한건 아니고 선생님께서..” 

“아니 왜 너가 미안해. 얼른 친해질 수 있겠지.” 

 

 

 

 

 

 

왠지 마음이 엄청 불편한 상태로 1교시 수업은 시작됐어. 하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수학이 아침을 여는 1교시라서 잠이 솔솔 왔고, 그 잠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은 1도 들지 않았어. 그래서 그냥 대놓고 엎드려서 자려고 하는 찰나. 

 

 

 

 

 

 

“이은아, 졸려?” 

“응. 나 좀 잘테니까 종 치면 깨워주라.” 

“그래. 얼른 자.” 

 

 

 

 

 

그러고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청하려고 하니까. 다정하게 이은상이 내 이름을 부르는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내가 정말 미친 건가 싶어서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어. 

 

 

 

 

 

 

“김이은 일어나! 점심 먹으러 가야지.” 

“아.... 미친 최예나 벌써 4교사 끝났어?” 

“너 왜 나한테 아프다고 얘기 안 했냐.” 

“엥? 내가 아프다고?” 

“이은상이 너 아프다고 깨우지말라고 하던데.” 

 

 

 

 

 

 

얘는 왜 날 안 깨운거냐. 안그래도 2교시부터 4교시까지 내가 좋아하는 과목들만 들었는데. 아니 내가 종 치면 깨워달라고 부탁도 했는데. 그나저나 얘는 어디갔냐. 혼자 급식 먹으러 간거야? 

 

 

 

 

 

 

“이은상은 어디갔어?” 

“맞다. 너가 물어보면 알아서 해결하고 온다고 전하래.” 

 

 

 

 

 

 

뭐야 이럴거면 왜 아까 잘 지내보자고 한거냐. 원래 급식 먹으면서 제일 친해지는 건데. 이은상은 알 수가 없는 애야. 아무리 봐도 캐릭터 해석을 못하겠어.  

 

 

 

 

 

 

***** 

 

 

 

 

 

 

급식을 먹고 반에 오니까 이은상이 없길래. 최예나랑 양치하고 오면 있겠지 싶어서 양치를 하고 왔더니 여전히 이은상은 없었고, 5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어. 

 

 

 

 

 

 

“짝꿍 이은상은 어디갔어?” 

“아.. 그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짝꿍이면 관심 좀 갖자.” 

“죄송합니다..” 

 

 

 

 

 

 

이은상 어디갔냐. 내가 처음으로 한국사 쌤한테 혼이 났다. 내가 진짜 한국사 좋아해서 항상 선생님께 예쁨만 받아왔는데 갑자기 빡치네. 이은상 들어오기만 해봐라. 

 

뒷담화 하는 거 알았는지 뒷문이 열렸고, 이은상이 들어왔는데 눈가가 운 사람 같아서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리고 조퇴증을 출석부에 끼워넣고 가방을 쌌어. 나는 그저 당황해서 얘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렸어. 

 

 

 

 

 

 

“....나 먼저 갈게. 내일 보자.” 

“어? 갑자기 가는 거야?”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얼른 가야겠다.” 

 

 

 

 

 

 

이은상의 목소리는 떨렸어. 사정이 생겼다는 말을 할 때는 다시 눈가에 눈물이 고여서 툭 치면 펑펑 울 것 같은 얼굴로 날 쳐다보더니 급하게 교실을 나갔어. 

 

 

 

 

 

“뭐야 김이은 지금 이은상 울면서 나간거냐?” 

“무슨 사정이 있나봐.” 

“얼른 따라가봐. 제 상태가 말이 아니야. 사고나겠어.” 

 

 

 

 

 

“저기 이은상 너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정문까지만..” 

“하필 내가 울고 있을 때 올 줄은 몰랐네.” 

“미안해. 그냥 너 이대로 보내면 사고라도 날까봐.” 

“이은아 넌 소중한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어떨 것 같아?” 

 

 

 

 

 

난 대답을 할 수 없었어. 왜냐면 그 말을 하고 이은상은 갑자기 쓰러졌거든. 그렇게 나는 잠깐 데려다주러 나왔다가 응급실까지 따라오게 되었고, 은상의 부모님을 통해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들을 수 있었어. 

 

오늘 은상이가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친구가 은상이 인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 할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은상이가 많이 힘들거라고 하셨는데. 사실 난 은상의 아픔을 가늠할 수 없었어. 그냥 생각하기 싫었어. 겪어보지도, 겪고싶지도 않은 일이었으니까. 

 

 

 

 

 

 

***** 

 

 

 

 

 

 

은상의 부모님은 또 급하게 일로 자리를 비우셨고, 그 자리를 내가 대신할 수 밖에 없었어. 침대에 누워 새근새근 잠을 자는 은상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정도가 최선이니까. 

 

 

 

 

 

 

“이은아 일어나. 집 가서 자야지.” 

“어, 깼어? 좀 괜찮아?” 

“한결 괜찮아졌어. 나 때문에 괜히 미안해.” 

“아니야. 일 잘 마무리하고 웃으면서 학교 와. 알았지?” 

“얘기 들었구나. 알았어. 오늘 진짜 고마워.” 

 

 

 

 

 

 

 

은상을 뒤로하고 난 병실을 나왔어. 끝까지 은상의 눈은 슬픔에 잠겨있었고 나는 무거운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어. 다음날에도 은상은 학교에 안 나왔어. 반 아이들은 나에게 와서 은상이 왜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봤지만 나는 그냥 무시한 채 엎드려 있었어. 

 

 

 

 

 

 

“김이은 너 요즘 왜 그래.” 

“왜.” 

“너 무슨 일 있어? 이은상 학교 빠진 뒤로 이상해.” 

“아무일도 없어. 그냥 기운 빠져서 그래.” 

“맨날 이런식이지. 나한테 그냥 솔직하게 얘기 해 제발.” 

 

 

 

 

 

 

 

항상 이 문제로 최예나랑 싸웠어. 최예나랑 긴 시간을 항상 함께 했지만 난 테를 내지 않으려고 했어. 최예나에게 내 힘든 일을 터놓는 건 짐을 나눠지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김이은 너 정말 이럴거야?” 

“..........” 

“맨날 나만 너한테 털어놓지.” 

“미안.”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 이은상의 슬픈 눈을 보고 왜 나까지 슬퍼지는 건지. 이은상이 학교를 안 나오니까 더 신경쓰이고 연락을 해야할까 고민하게 만들고. 난 분명 걔랑 친해지기도 싫었고, 피하려고 했지. 근데 이렇게 하루만에 신경 쓰이는 애가 될 줄은 몰랐어. 

 

 

 

 

 

 

***** 

 

 

 

 

 

 

결국 난 선생님께 이은상 전화번호를 받고 바로 전화를 걸었어. 난 항상 망설이지 않고 부딪히는 편이니까. 

 

 

 

 

 

 

[누구세요.] 

“아 이은상. 나 김이은.” 

[.....아...] 

 

 

 

 

 

 

 

이은상은 뭔가 하고픈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망설이는 느낌이었어. 나는 그저 묵묵히 이은상의 말을 가다렸고. 

 

 

 

 

 

 

[....왜 전화했어?] 

“그냥 신경쓰여서.” 

[그럼 오늘 끝나고 병실 올래?] 

“나 진짜 간다?” 

[응. 진짜 와.] 

 

 

 

 

 

 

그 이은상의 나긋한 목소리 진짜 사람 홀린다. 나도 모르게 학원도 있고, 야자도 하지만 간다고 말을 해버렸다. 엄마한테 진짜 혼날 텐데.  

 

 

 

 

 

 

‘드르륵’ 

 

 

 

 

 

 

“아... 안녕.” 

“진짜 김이은 왔네.” 

“그럼 진짜로 오지. 가짜로 오냐.”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척과만거(擲果滿車) B | 인스티즈 

”기다리고 있었어. 보고싶었거든.” 

“넌 무슨 그런 말을 막 하고 그러냐..” 

 

 

 

 

 

 

 

난 어쩜 너가 자꾸 신경 쓰일까. 널 안지 하루 밖에 되지않았는데. 너가 너무 궁금해져. 그동안 너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너의 그 슬픔에 잠긴 눈을 이젠 빛나는 눈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어. 

 

 

 

 

 

 

 

“저기 이은상.” 

“응? 왜?” 

“언제까지 입원 해?” 

“아 나 오늘 저녁에 퇴원하고 내일부터 학교 가.” 

“얼른 와. 다들 너에 대해서 묻더라.” 

 

 

 

 

 

 

 

마지막으로 본 이은상의 얼굴은 한결 나아진 얼굴이었어. 그리고 난 집에 가서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외출 금지령을 받았지. 

 

 

 

 

 

 

***** 

 

 

 

 

 

 

“이은상. 오늘 진짜 왔네.”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척과만거(擲果滿車) B | 인스티즈 

“너가 오라며. 웃는 얼굴로.” 

 

 

 

 

 

 

 

 

그때부터 인가봐. 너에게 향한 내 관심이 친구로서의 마음으로 갖게 된 관심이 아니었다는 걸. 

 

 

 

 

 

 

 

 

 

 

 

 

 

 

 

 

- - - - - - - 

안녕하세요! 브라이트입니다.  

저번 분량이 너무 짧았던 것 같아서  

오늘은 분량 꽉 채워왔습니다:-) 

오늘은 여전히 은상이의 분량은 없지만 

풀어갈 이야기는 앞으로 많다는 걸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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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8.155
작가님 이런 작품 사랑하는 마음 아무도 못말려 3_3 총총 브금 선택도 좋았어요 ㅠㅠㅠ 좋은 노래 알고갑니다 !
4년 전
브라이트
독자님 사랑하는 마음 아무도 못말려 ❤️
4년 전
독자1
작가님 왜 어째서 댓글이 없는거죠!!!ㅠ 너무 좋아요 진짜ㅜㅜㅜㅜ 글도 너무 깔끔하게 잘 읽히고... 은상이도 최고고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용👍💕💕
4년 전
브라이트
저 지금 정말 감동받아서 눈물이... 다음편 얼른 써서 와야겠군요! 댓글 너무 감사해요❤️
4년 전
독자2
작가님,, 브금까지 아주 몽글몽글 하고 집 분위기가 딱 은상이네요,,,,,,, 너무 잘 봤습니다!!!!!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4년 전
브라이트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세요❤️
4년 전
독자3
자까님 흑흑 은상이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 아가,, 작가님 글에서 은상이 음성지원 되는 것 같아요 8ㅅ8 잘 읽었습니다 💕💕💕
4년 전
브라이트
앞으로도 은상이 음성지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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