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아서 1.5로 합니다..002로 하기엔 차마 내 양심이.........
종인의 어미는 곧바로 대리모를 찾기 시작했다. 종인의 어미는 깐깐하게 대리모를 골랐다.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그나마 채워져있는 여자들로. 집안의 피가 반이나마 갈 것을 고려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깐깐하게 골라진 대리모는 정말로 괜찮은 여자였다.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똑똑했다. 그런 그녀가 왜 굳이 대리모를 하는 진 모르겠지만 종인의 어미는 좋게 생각했다. 그리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종인의 어미는 때때로 질투와 분노로 두 눈이 시뻘개 질 것 같기도 했지만 여자의 불쌍한 처지를 고려했다. 여자는 임신을 하고나서도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도 못했다. 입덧이 워낙 심한 탓에 거의 모든 걸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자는 점점 더 말라갔다.
그러나 아이는 여자의 핏덩이를 받아먹고 점점 커갔다. 여자는 더더욱 힘들어했다. 그 가녀린 손목으로 자신의 허리와 배를 겨우 지탱하고 살아갔다. 그녀가 딱해진 종인의 어미는 가끔씩 사람을 시켜 먹을 것을 가져다주기도 했으나 그녀는 여전히 고목나무같이 빼빼했다. 여자가 죽지 않은 것이 용했다. 여자는 10개월 동안 간신히 아이를 버텨냈다.
여자는 진통을 시작했다. 12시간이 훨씬 넘는 진통이었다. 여자는 반 죽은듯한 몰골이었다. 간호사들이 걱정스런 눈치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낳았다. 하혈이 너무 많아서 헌혈을 몇 번이나 받아야했지만 그녀는 어쨌든 살았다. 살아서 그녀는 아이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종인의 어미와 마찬가지였다. 어느 누구도 아이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었다. 다만 간호사가 어떻게 이런 예쁜 아이가 있냐고 할 정도로 아이는 예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다만 아이는 너무 약했다. 정말로 약했다. 태어난 후에도 인큐베이터에서 5개월간 살아야했다. 아이의 간헐적인 숨은 봄의 미풍같이 끊어질 듯 안 끊어질 듯 위태로워보였다. 그러나 아이는 살아났다. 살아나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도 어떻게든 살아났다. 종인의 어미는 아이를 고아원으로 보냈다. 시설이 꽤 좋은 곳이라고 했다. 후원금도 잔뜩 냈다. 그걸로 아이에 대한 속죄를 할 수는 없겠지만 종인의 어미는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후련해졌다. 그리고 예쁜 아이는 예뻤기에 얼마 되지 않아 입양이 됐다고 한다. 그것도 외국으로. 한결 속이 후련해졌다. 다시는 이 땅에 그 아이가 없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