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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l조회 260l
지훈은 작지 않은 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주소대로라면 여기가 맞았다. 아직도 엽서의 의미는 알 수가 없었지만. 문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벨을 누를까. 기다릴까. 다음에 다시 올까. 사실 지호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오는 내내 생각했지만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왜 저를 그렇게 무참히 떠났는지, 그래놓고는 이제와서 왜 다시 찾는지, 그동안 어디서 무얼 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맴돌다 사라졌다. 지훈의 입이 멍하니 벌어졌다. 흔들리는 시선을 따라 언덕 위로 난 길의 끝에 지호가 서있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연갈색의 차분한 갈색 머리에 단정한 네이비 코트를 걸치고. 빵이라도 사왔는지 갈색 봉투를 한 팔로 껴안은 채, 반대쪽 손이 유려히 움직였다.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마저 우지호답게, 입꼬리가 그리는 호선은 우아하게, 천천히. 

 

"..안녕." 

 

나즈막한 오후 햇살을 뒤로 한 지호의 웃음은 더이상 바스라질 것 처럼 흐릿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움직일 생각을 않는 지호를 바라보며 지훈이 입을 열었다. 

 

"우지호." 

".." 

"우지호.." 

".." 

"정말 우지호야?" 

 

지호의 작은 끄덕거림에 지훈은 알수없는 전율을 느꼈다. 여전히 언덕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는 지호를 향해 한발짝 다가섰다. 그리고 한발짝 더. 

 

"니가 정말 우리 사이를 추억으로 묻어버리길 바랬는지도." 

".." 

"여기 와서 딴 사람이랑 새출발을 했는지도 난 몰라. 모르는데." 

".." 

"난 여기 과거 회상하러 온 거 아니고." 

".." 

"새로 시작하러 왔거든. 너랑." 

".." 

"우지호랑. 다..용서할 테니까." 

"..아냐." 

"뭐?" 

"그러길 바란 적 없어." 

".." 

"단 한번도.." 

".." 

"혹시라도 날 아직, 지우지 않았을까 하는 맘으로 찾았는데." 

".." 

"와줘서.." 

 

고마워. 웃으며 말하는 지호의 목소리가 볼품없이 떨리고 있었다. 어느새 지훈이 지호의 바로 앞에 섰다. 지훈이 팔을 들어 지호의 등을 껴안았다. 숨을 죽인 채로 익숙하지만 너무도 그리운 체취에 눈가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곧 뭔가를 말하려는지 자꾸만 오물거리는 지호의 입술을 지훈이 급히 삼켜냈다. 떨어진 입술 새로 찬바람이 스쳤지만 지훈도 지호도 전혀 춥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번도 널 잊은 적 없어." 

"..지훈아." 

"그니까.." 

".." 

"한국 가자, 지호야." 

".." 

"같이 돌아가자." 

".." 

"그때로 돌아가자." 

 

결국 뺨 위로 투명한 눈물을 한 줄기 흘려낸 지호가 파드득 어깨를 떨었다. 작게 끄덕이는 머리통이 견딜 수 없을만치 예쁘다. 지난 5년은 충분히 메꿔나갈 수 있다. 자신할 수 있었다. 잡았다, 우지호. 지훈의 손이 부드럽게 지호의 뒷목을 감쌌다. 맞물린 입술 새로 뜨거운 혀가 엉켰다. 추억이 아닌 현재로, 우리를 되돌리자. 

 

 

 

 

 

똥글이니 구독료는 없음~ 

둘이 같이살다가 지호가 지병으로 치료받으러 말없이 미국으로 떠나고 

오년후에 완쾌되고 아무 말 없이 미국에 있는 자기집주소 보냈더니 

찾으러 온 지훈이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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