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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송윤형] 비익조(比翼鳥) | 인스티즈

 

 

 
 

"가지않으면, 안되는 것이냐"

 

 

 

 

 

그렇게 말하시면, 제가 어찌하옵니까. 저라고, 당신을 떠나고 싶겠습니까. 저 또한 지금까지 당신과 함께 밟아왔던 이 곳의 땅을 벗어나는 것을, 당신과 함께 흘러보냈던 지난 시간들을 떠나 보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굳게 다문 입술을, 살짝 부르튼 입술을 물어뜯었다. 메마른 입술만큼, 최대한 나의 감정을 숨긴 눈으로 선비님을 바라보았다. 선비님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고 짙은 고동색 눈동자에 숨이 막혀왔다.

 

 

 

 

"소녀는, 가야합니다. 선비님 때문에 제 아비를 버릴 수 없습니다."

 

 

 

 

 

 

"내가 네 아버님과, 너를 거두면 되지 않겠느냐. 그러면 안되는 것이냐." 

 

 

 

 

 

 

"안됩니다. 선비님께 짐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설령 짐이 아니더라도, 제게 선비님은 너무나 과분한 존재이십니다."

 

 

 

 

 

내 말에 선비님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푹 숙인 고개를 내저었다. 그것은 곧 묘한 기류를 만들어내어 그와 내 사이를 파고들었다.

 

 

 

 

 

"선비님께서 무슨 말을 하셔도, 저는 확고합니다."

 



 

내 말에 선비님은 깊은 숨을 내쉬고는 한참 동안 말이 없으셨다. 나도 그런 선비님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무거운 정적은 나와 선비님의 틈을 세차게 갈라놓았다.

 

 

 

 

"그래, 내 너를, 놓아주겠다."

 

 

 

 

 

아니요, 놓지 마십시오. 제 손을 놓으면 아니됩니다. 두렵습니다. 당신에게서 멀어지기 싫습니다. 진심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하는 모든 말이 거짓입니다.

 

 

 

 

 

"송구합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선비님께 절을 올렸다. 선비님은 내게 등을 보였고 점점 내 시야 너머로 사라져갔다. 선비님,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눈물이 쓰다.

 

 

 

 

 

저도 당신을 놓습니다. 당신이 선물한 꽃신은, 저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제가 신으면, 고운 땅은 커녕 질척한 진흙탕에 꽃신만 더러워지겠지요. 마치 선비님과 제 모습 같습니다. 제가 선비님께 남아 있는다면, 제가 선비님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버님, 떠날 시진입니다."

 

 

 

 

힘겹게 말에 올라타시는 아버지는 매우 수척했다. 말의 갈기는 거칠었고 털에서는 윤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푸석했다.

 

 

 

 

 

 

말없이 눈을 감았다. 말발굽이 땅을 굴리는 소리가 울렸고 힘겹게 감았던 눈을 떴다. 납빛 하늘에서 부는 연풍이 뺨을 스쳤다.

 

 

 

 

걷는동안, 새카맣게 고인 물 웅덩이를 수 차례 밟았다. 어설프게 엮인 짚신 틈으로 하얀 족건이 거뭇하게 물들어갔다.

 

 

 

"저와 있으면, 당신도 이렇게, 검어지겠지요."

 

 

 

포구에 다다르고, 아버지가 말에서 내리자 경각 말이 주저앉았다. 말의 콧등은 건조했고 뜨거운 콧김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왔다.

 

 

 

"너도 수고 많았구나"

 

 

 

말의 거친 갈기를 쓰다듬었고, 말은 흐리멍텅한 눈은 두어 번 깜빡거리더니 이윽고 눈꺼풀에 잠겼다. 말의 몸은 아직 따뜻했다. 나는 말의 갈기를 연거푸 쓰다듬었다. 미안하구나, 제대로 된 끼니 한 번 주지 못해서.

 

 

 

 

 

"이게, 청으로 가는 배가 맞습니까?"

 

 

 

 

나는 포구에 앉아있는 사공에게 물었고, 사공은 고개를 끄덕였다. 열 냥을 건네곤 아버지와 배에 올라섰다. 사공은 낡은 삿갓을 깊게 눌러쓰며 배 위에 올랐다.

 

 

 

그리고, 우리 말고도 한 남자가 포구에 다다랐다.

 

 

 

 

"청으로 가오?"

 

 

 

 

그는 사공에게 물었고, 옆전을 건네며 배에 올라섰다. 깊게 눌러쓴 갓에 기운 그림자에 얼굴이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흘러내리는 옥색 도포는 단아했고, 그 아래로 짚신을 신은 발은 젖어있었다. 분명 배를 놓칠까 염려되어 뛰어 온 것일거라고, 꽤 귀한 분의 자제일수도 있다며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는데 남자가 내게 말을 건네왔다.

 

]

 

 

 

"낭자,"

 

 

 



 

부드러운 목소리가 익숙했다. 절대 선비님이 아닐 거라 확신하는데도 마음 한 켠 에서는 선비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요동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봤고, 곧이어 익숙한 얼굴과 함께 영영 잊지 못할 목소리가 내게 닿았다.

 

 
 
 
 
 
 
 
 
 
 

"당신과 함께 가려하오"

 

"새들도 자신의 정인은 떠나지 않으오."

 

"나 또한, 당신을 떠나지 못하오"

 

"당신과 함께한다면, 뭔들 고단하겠소?"

 

 

 

 

 

 

눈물이, 달다

 

 

 

 

 

 

 

 

 

 

이것 또한 저번에 독방에 싸질렀던 글인데 수정해서 올려봐요:D

비익조는 암수가 각각 눈 하나에 날개 하나씩을 가지고 있어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하는 전설 속의 새에요

글중에서 선비로 나오는 윤형이와 여주가 그런 비익조의 관계이고요

그냥 서로 없으면 안되는 연인을 써보고 싶었어요...뭐 이런 망글이 다 있을까요...제 마음에 들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네요ㅠㅠ엉엉

 

그래도 보고싶으신 주제 있으면 써주세요! 제가 주제가 잘 생각이 안나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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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 이런 주제 너무 좋아요ㅜㅜ 특히 윤형이로 해서 더 좋은 거 같아요 헝헝ㅜㅜ.. 작가님 단편은 제 사랑입니다(오열) 오늘도 잘 보고갑니당 ♥!♥
9년 전
프렌디
ㅠㅠ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부족한 글인데도 꼭꼭 챙겨봐주시고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동이에요..♥!♥ 정말 이 이모티콘 못 잊을 것 같아요!
9년 전
독자2
헐 항상 현대물만 보는데 이렇게 분위기 있는 사극톤의 글도 정말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프렌디
분위기있다니! 정말감사해요ㅠㅠ 잘봐주시니까 제 하트를 막 퍼다드리고싶네요...그러지 못하다는게 함정...종종 사극물 데리고올게요!
9년 전
독자3
헝헝........... 제가사극좋아하시는건 어떻게아시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짱짱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화도 기대가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프렌디
저도 사극 한번 써보고 싶었사옵니다(단아)(품격) ㅋㅋㅋㅋㅋㅋ헤헤 재밋게봐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비회원246.73
와 작가님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단편은 작가님이 최강짱 인거 같아요 진짜진짜 재밋네요 :D 설레서 독자 기절 _(: P)
9년 전
프렌디
ㅠㅠㅠㅠ최강짱이라니 이거야말로 저에게 과분한 말이네요ㅜㅜ ㅋㅋㅋ기절 이모티콘 짱짱 귀여워요ㅠㅠㅠㅠ독자님 기대 저버리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써야겠네요ㅎㅎ 계속 잘 봐주셔요!
9년 전
독자4
헐.. 윤형이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대사가 너무예뻐..
9년 전
독자5
사극물이라니ㅜㅜㅜㅜ
제 취향저격할줄 아시네요 작가니뮤ㅠㅠ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이쁘고 아련돋아요 와
진짜 잘보고가요ㅠㅠ

9년 전
독자6
ㅠㅠㅠ윤형이가 선비라니..진짜 세상에 너무 좋아요 작가님 이런 아련하면서도 달달한 글 제가 너무 좋아해요 진짜 윤형이 멋진남자다 그져..작가님 너무 잘 읽었어요 추천 누르고 갈게요!♡
9년 전
비회원197.51
이분.....뭐죠... 진짜 글 장난아니야....오ㅏ 브금도 하나하나 쩔어요... 앞으로 브금 올리실때 제목도 부탁드려요 다 너무 글도 노래도 다좋아요...
아 아련하다...

9년 전
독자7
ㅠㅠㅠ제 생각이지만 윤형이는 역시 사극에서 더 빛을 발하는것같아요ㅠㅠㅠㅠ너무 멋잇어요ㅠㅠㅜㅠ비익조란 단어가 그런뜻이 있다는것도 너무 신기하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아아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은 사극도너무 잘쓰시는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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