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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30 

(부제: 널 찾아간다) 

  

  

  

  

  

멍하니 숨도 죽인 채 방 안을 들여다보기만 한다. 

아무리 두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며 침을 꼴깍 삼켜 진정을 하려 해도 자꾸만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급하게 쿵쿵 된다. 

차가운 공기들만 스쳐 지나가는 침대 위를 보고 있으니 왠지 가슴이 울컥해져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는 길게 숨을 들이마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OO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꺼져있는 OO의 휴대폰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는 전화를 종료하자 휴대폰이 손에서 떨어졌고 그 자리에서 털썩 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붉어진 내 눈에서는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고 입술을 꽉 깨물으니 입에서 비릿한 피맛이 맴돌았다. 

그렇게 굵은 눈물들을 쏟으며 침대 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쯤 싸늘하고 조용한 방 안에서 요란한 진동소리가 울렸다. 

나는 휴대폰 진동보다 더 떨리는 손으로 발신자 확인도 안하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 

"종인이냐." 

"..." 

"오늘 회사 늦게 끝나서 피곤하지." 

"..." 

"내일도 출근 해야 하니깐 빨리 자." 

"..." 

"그리고 내일 잠시 내 사무실도 들렸다 가. 할 얘기 있으니깐." 

"..."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며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있다 나는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을 건넸다. 

  

  

"..OO이.." 

"..." 

"OO이.. 어디 있어요.." 

"..." 

"네?.. OO이.. 어디.. 어디 있냐고요.." 

"..." 

  

  

누가 들어도 내 목소리는 서글프게 울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였고 아버지는 이런 나에 한숨을 쉬시고는 대답을 하셨다. 

  

  

"..내일 얘기 할테니 지금은 빨리 자기나 해." 

"..아버지가 보내신거죠.." 

"..." 

"OO이.." 

"..." 

"..네?.. 아버지가 OO이 보내신거.. 맞잖아요.." 

"내일 얘기 한다고 했잖아." 

"..." 

  

  

아버지는 화를 참으시는 듯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하셨고 나는 그런 아버지에 더욱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숨을 거칠게 쉬며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나를 듣기만 하시던 아버지는 몰래 전화를 끊으셨고 나는 더욱 서럽게 눈물을 쏟아냈다. 

OO아.. 아무대도 안 간다고 했잖아.. 어디 있는거야.. OO아.. 

항상 내 옆에서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건네온 OO을 생각 할수록 서러운 감정은 더 고조가 되어가고 바닥은 내 눈물로 축축해져 간다. 

  

  

오늘따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서 나와 회사로 도착했다. 

건물로 들어가는 길마다 내게 인사를 건네주는 직원들에도 반가운 마음이 안 들었고 괜히 더 기분은 쓸쓸해져 간다. 

많이 무거워 보이는 내 얼굴에 직원들은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해줬고 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불을 켰다. 

그러고보니 어제부터 매일 사무실 앞에서 있어야 할 비서도 없다. 

오늘따라 왜이리 내 마음을 외롭게 하는지 이제는 모든게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나는 울컥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사무실 의자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늘 그렇듯 OO으로 인해 아파진 마음으로 일을 하기는 정말 힘들었다.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담담한 얼굴로 사무실에서 나와 점심을 먹었다. 

애써 복잡하고 쓸쓸한 기분들을 감추려 하지만 자꾸만 내 얼굴에는 서늘한 그늘이 져가고 표정은 암울해져만 간다. 

밥을 먹을때도 직원들의 눈치들이 보였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꾸역꾸역 밥을 먹다 체할 것만 같은 느낌에 남은 밥들을 버려 식당에서 나왔다. 

허해진 속에 찬 물만 벌컥벌컥 마셨고 길게 한숨을 쉬고는 착잡한 듯 거칠게 마른세수를 하였다. 

옆 식당에서는 시끌벅적하게 밥을 먹는 직원들이 넘쳐났지만 나는 혼자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 문을 닫으니 무언가의 큰 벽을 세워둔 듯 금새 조용한 바람들만 나를 스쳐 지나갔다. 

조금 쓸쓸한 기분이 더 들었지만 나는 다시 묵묵히 컴퓨터를 켜 일을 이어했다. 

  

오늘따라 하는 일이 의미 없는 것 같고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정말 아무 생각도 들고 마치 기계처럼 사는 것만 같았다. 

평소에도 기계처럼 일을 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정말 기계처럼 아무 감정도 안 드는 것 같은 그런 생각마저 든다. 

그렇게 의미 없이 일을 하다 아버지가 하신 말이 생각나 사무실에서 나와 떨리는 발걸음으로 아버지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 앞으로 걸어가니 아버지의 비서가 나를 보고 준비한 듯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실장님." 

"..." 

"오늘 회장님께서 바쁘셔서 내일 얘기 하시겠다고 전하시라 하셨어요." 

"..." 

  

  

나는 비서의 말을 듣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뒤를 돌아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영 반갑지도 가볍지도 않다. 

오히려 아침보다 더 무겁다면 모를까, 시린 바람들이 나에게만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터덜터덜 힘 없이 걷다 현관문을 열어 캄캄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불빛 하나 없는 거실로 가 환한 불을 켰다. 

이 넓은 집 안에서 어떻게 혼자서 살았는지, 오늘따라 집 안이 유난히 넓고 커 보인다. 

또 다시 터덜터덜 방 안으로 들어가 불을 켰다. 

이제는 방 침대 마저 넓어 보인다. 

OO과 같이 누웠을 땐 OO이 구석으로 가지 않도록 침대가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OO으로 연결되고 또 내 마음은 더 시려진다. 

힘 없이 옷들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가 세수를 했다. 

차가운 물이 피곤함에 지쳐있는 내 피부를 더욱 차갑게 식혀준다. 

세수를 다하고 수건으로 닦는데 아직까지 OO의 샴푸향이 수건에 그대로 묻어있다. 

나는 이를 악 물고 눈물을 참았다. 

수건으로 물기를 다 닦고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방 안에는 아직 OO의 옷들과 화장품들 같은 모든 것들이 다 남아 있어 더 가슴이 울컥 해진다. 

나는 침대 위에 놓여있는 곰인형을 탁한 눈으로 빤히 쳐다봤다. 

천천히 곰인형 머리를 쓸어 내리니 눈시울이 뜨겁게 붉어진다. 

눈물을 참으려 이를 악 물어보지만 끝내 눈물이 투두둑 하고 떨어진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다 곰인형을 끌어 안았다. 

곰인형에서는 OO의 체취가 더욱 고스란히 남아있다. 

항상 OO에게서 나는 그 체취가 진하게 묻어있어 OO의 생각에 더 눈물이 쏟아진다. 

곰인형을 꽈악 안은 채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나는 간절하게 기도했다. 

제발 눈을 뜨면 내 앞에 OO이 있게 해주세요, 제발.  

그렇게 나는 마음 속으로 OO만 외쳐대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지만 내 앞에는 큰 곰인형 하나 뿐 이었다. 

곰인형에서는 OO의 얼굴이 겹쳐 보였고 저 멀리서 OO의 목소리도 들린다면 정말 좋을텐데, 더욱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정말 보고싶어 미치겠다, 내 눈 앞에서 OO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OO의 그 눈코입들과 목소리, 행동들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왜 내 눈 앞에 없는지.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면, 아니 꿈에서 깨어 나면 OO이 내 눈 앞에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서럽고 쓸쓸하고 보고싶고 아픈 마음들만 담은 채 그렇게 혼자서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오늘따라 싸늘한 방 안에서 아침을 맞이해 눈을 떴다. 

꿈에서도 OO이 안 나왔고, 눈을 뜨니 OO도 없다. 이게 정말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싶지가 않았다. 

 길게 한숨을 쉬고는 터덜터덜 힘겨운 발걸음으로 화장실로 갔다. 

밤새 눈물을 흘려 잔뜩 부운 내 얼굴과 잠도 잘 못자 피부도 유난히 많이 거친 것 같았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는데 거울 속 비친 내 모습은 정말 몇일동안 잠을 못 잔 사람처럼 많이 야위어 보였다. 

또 치약 옆에는 OO의 칫솔이 아직 있어 가슴이 울컥해진다. 

쓸쓸해진 마음을 다잡아 입을 헹궈 양치를 다하고 화장실로 나와 옷을 갈아 입었다. 

윗 옷을 벗다 옆 화장대 위에 놓여있는 로션을 보고 OO이 생각나 로션을 얼굴에 발랐다. 

항상 얼굴이 건조해진다고 로션을 발라주던 OO이 생각난다. 

푸석푸석한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는 다시 옷을 입었다. 

넥타이를 매려는데 또 마음이 먹먹해진다. 

이제는 넥타이를 매는 방법을 까먹을 정도로 OO이 항상 매어줬는데. 

어설프게 넥타이를 매고 주머니에서 립밤을 꺼냈다. 

하얗게 건조해진 입술에 립밤을 바르곤 거칠어진 손에 OO이 준 핸드크림도 발랐다. 

이제 갈 준비는 다 했는데, 마음이 굉장히 허하다. 

OO이 없는 이 방이 너무 낮설다. 

아무리 불러봐도 OO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나왔다. 

  

  

오늘도 회사로 도착해 어제와 같이 사무실로 들어가 일을 했다. 

비서는 언제 오는지 아직까지 회사에 없었다. 

그렇게 오늘도 별 의미 없이 일을 하다 어느새 점심이 됐고 나는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혼자서 쓸쓸히 밥을 먹고 양치를 해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복도에서 직원들이 수근된다. 

  

  

"이게 무슨 일이야.." 

"그러니깐 말이야.. 실장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니.." 

  

  

나는 가던 길을 멈췄다. 

내게서 그런 일이 생긴다니, 무슨 소리인지 싶어 가만히 여직원들의 얘기들을 엿들었다. 

  

  

"실장님이 이혼을 하신다니, 진짜 상상도 못했다." 

"그러게 실장님 사모님 엄청 아끼셨잖아." 

"보니깐 다른 여자분 하고 재혼 하시려는거 같은데?" 

"정말 아무리 실장님이시라도 질리긴 하셨나봐."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해진다. 

내가 이혼을 한다니, 다른 여자와 재혼을 한다니. 

나는 정말 영문도 모르는 소리다. 

혼미해진 기분에 인상을 팍 쓰고 뒤를 돌으니 여직원들이 내 구두소리에 화들짝 놀라 가버렸다. 

나는 불안해진 마음에 급히 사무실로 들어가 인터넷을 켰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니 메인 화면에는 내 사진과 함께 기사들이 떴고 나는 인상을 구긴 채 그 기사로 들어가 봤다. 

  

  

"..." 

  

  

이게..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정말 기사들에는 나와 OO이 이혼을 하고 다른 여자와 다시 재혼을 한다는 내용들 이었다. 

나는 큰 황당함에 허, 하고 헛웃음이 났다. 

그러곤 바로 사무실로 뛰쳐나와 빠른 걸음으로 아버지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에서 아버지는 묵묵히 컴퓨터를 하시며 일을 하고 계셨고 아버지는 나를 쳐다 보지도 않으신 채 말하셨다. 

  

  

"기사들 봤나 보네." 

"..." 

"미리 얘기 할려 했는데 먼저 기사로 알게 해서 아쉽네." 

"..." 

  

  

아버지는 아무 표정 없이 담담하게 말씀 하셨고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아버지 앞으로 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정말 모르는 일 입니다." 

"..." 

"맞는 말들도 아니고요." 

"..." 

"어디서 저런 얘기들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 

"전 절대 그렇게 못 합니다." 

"..." 

"죽어도 그렇게 못 합니다." 

"..." 

  

  

아버지는 확고한 내 말에 고개를 돌려 나를 마주 보셨고 살짝 웃으시며 말하셨다. 

  

  

"지현이 알지?" 

"..." 

"너 어렸을 때 지현이랑 얼마나 친했는데." 

"..." 

"이번에 지현이네 회사가 그렇게 잘 돌아가던데." 

"..." 

"생각해보니 지현이도 아직 결혼 안 했더라" 

"저는 결혼 했습니다." 

"너가 정말 원해서 한거 맞아?" 

"..." 

"적어도 잘 아는 애랑 하는게 낫지 않아?" 

"..." 

"애초에 몰랐던 애랑 하는거 보단 나은 거야." 

"..." 

"지현이랑 결혼해." 

"..." 

  

  

주먹을 꽉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지현이 아버지로 인해 어렸을 때 부터 알아왔긴 했지만 그리 친하지도 않았는데, 무엇보다 나는 OO과 이혼 같은거 안 할건데.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시는 아버지에 기가 찼다. 

나는 이를 악 물고 주먹을 더 세게 쥐어 아버지에게 다시 한번 확고한 말투로 말을 했다. 

  

  

"저는 지현이와도 그렇게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 

"그 먼저 저는 OO이와 이혼 절대 못 하고요." 

"..." 

"처음으로 아버지 말씀 사양 하는 겁니다." 

"..." 

"지현이와 결혼도, OO이와 이혼도." 

"..." 

"절대 못, 아니 안 합니다." 

"..." 

  

  

두 눈에 힘을 줘 사납게 쳐다보시는 아버지를 무시해 나는 사무실에서 나왔다. 

사무실에서 나오고 너무 괴로워 마른세수를 하였다. 

하지만 나는 절대 이번 만큼은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 줄 수가 없다.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내 마음만은 굳고 확고하기에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내 사무실로 들어갔다. 

  

  

회사 일이 끝나고 사무실에서 나와 복도로 걸어갔다. 

그런데 저 멀리 밖에서 시끌시끌한 소리들이 들렸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나는 보고 기자들 일 것 같은 생각에 인상을 잔뜩 구기며 밖으로 나갔다. 

  

  

"김종인씨, 지금 부인과 이혼 하신다는게 사실 입니까?" 

"이번에 재혼 하시는 여자분은 누구시죠?" 

"현재 부인과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쉬들과 북적이는 기자들에 한 발자국 걸어가기도 힘들었다. 

결국 나는 한숨을 쉬고는 그 자리에서 우뚝 서 기자들에게 굳세게 말하였다. 

  

  

"저는 이혼도, 재혼도 안 합니다. 

그 기사들 다 거짓이니 그 루머들 믿든지 말든지 마음대로들 하세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지금 부인과 같이 이대로 살 것입니다." 

  

  

개미처럼 떼로 몰려와 여기저기서 밀어대는 기자들을 간신히 떼어내고 차를 타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 건물로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익숙하면서도 낮선 한 사람이 집 앞에서 서 있었다. 

  

  

"..." 

"..안녕하십니까, 실장님." 

  

  

두 눈을 마주해 보니 지금까지 회사에서 없었던 비서였다. 

아마 아버지께서 내가 어디로 갈까봐 비서를 집 앞에 감시 시키려는 것 같았다. 

치밀한 아버지의 계획에 나는 괜히 헛웃음이 났고 비서를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집 안은 차갑고 시린 공기들만 떠 있었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 불도 안 키고 씻을 힘도 없어 옷만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잠에 들었다. 

  

종인씨.. 종인씨. 

종인씨. 

저 OO이 이에요. 

저도 종인씨 보고싶어요. 

종인씨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정말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 

보고싶어. 

보고싶.. 

  

힘겹게 눈을 떠 상체를 일으켰다. 

분명 꿈에서 본건 OO이 였다. 

숨이 가쁘진 않지만 심장이 빠르게 쿵쾅된다. 

벌써 시간은 점심을 넘어가고 있었지만 밖에서 비서가 날 부르지 않아 조금 의아했다. 

무엇보다 꿈에서 OO의 환하게 웃는 얼굴과 그 목소리가 생생해 가슴이 두근된다. 

나는 지금 OO이 보고싶다. 

이제 거의 일주일이 되는 시간 동안 OO의 손길을 못 받으니 정말 미칠 것 같고 죽을 것만 같다. 

나는 OO을 봐야만 한다. 안아줘야만 한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씻어 문을 열고 집에서 나왔다. 

문 앞에는 비서가 있었고 나는 비서의 눈을 마주해 말하였다. 

  

  

"나 지금 잡으려고 하지 말아 줘." 

"..." 

"넌 알잖아. 내게 OO이 무슨 아이인지." 

"..." 

"아버지에겐 죄송하지만 나 OO이 찾으러 갔다고 전해 줘." 

"..." 

"그리고 이혼이랑 재혼 절대 안 한다고." 

"..." 

  

  

나는 말을 끝내고 OO을 찾으러 어디라도 가려 마음을 단단히 먹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비서가 가려는 내 팔목을 탁 잡아 내게 작은 종이 하나를 건네줬다. 

  

  

"제가 OO씨 데려갔어요." 

"..." 

"죄송해요," 

"..." 

"회장님이 시키셔서 제가 대신 데려갔어요." 

"..." 

"여기에 적힌 곳에 가시면 OO씨 있을 거에요." 

"..." 

"..꼭 찾으시길 바래요." 

"..." 

  

  

비서는 OO이 있다는 곳의 주소가 적힌 종이를 내 손에 움켜줬다. 

나는 비서를 멍하니 바라보다 주먹을 꽉 쥐어 비서에게 작게 웃어주었다. 

  

  

"고마워." 

  

  

나는 지금 OO을 찾으러 간다. 

늦어서 미안해. 

기다려. 

OO아. 

  

  

  

  

  

[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30(부제:널 찾아간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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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ㅜㅜ이게 갑자기 무슨일이죠ㅜㅜ종인이가 빨리 찾으러가!! 둘이 다시 만나서 행복할수있겠죠?ㅜㅜ
9년 전
독자2
갑자기 이게 무슨일이야ㅠㅠ엉엉ㅠㅠ
얼른 찾아서 행복해져야할텐데

9년 전
독자3
종인이가 어서 찾길 ㅠㅠㅠㅠㅠㅠㅠㅠ아부지ㅠ나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헐 뭐야 왜 아들 결혼을 아빠가 맘대로 해 뭔데 이혼하고 재혼하라는거야 잘 살고 있는데? 얘를 어디로 데려간거야 진짜 미쳤다.... 빨리 찾아서 데려와ㅠㅠ
그나저나 벌써 30화라니..ㅠㅜ거의 처음부터 봐왔는데 빠르다!

9년 전
독자5
으아니 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이게 무슨일이야 ㅠㅠㅠㅜㅠㅠㅜㅠㅜㅠ 잘살고있는데 ㅠㅠㅜㅜㅜㅠㅠㅠㅜㅠㅠ! 이혼이라니 이게 무슨일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대박사건..ㅠㅠㅠㅠㅠㅠㅠㅠ아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돌아와::::!:!!!!!!!!!
9년 전
독자7
종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찾아여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으아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아ㅠㅠㅠㅠㅠㅠ오늘분위기아련해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꼭찾길...여주야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종인아꼭찾아야되ㅠㅠㅠㅠㅠㅠㅠ다시같이살아야되ㅠㅠㅠㅠ진짜로ㅠㅠㅠ
9년 전
독자10
어후...마음이 아프네요 ㅜㅜㅜㅜ이 계기로 종인이랑 여주랑 더 좋아지려고 그러는거겠죠 ?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아 마음이 아프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버지가 잘못하셨네요ㅠㅠㅠㅠㅠ 왜 ㅇㅇ이랑 종인이 이혼시키려고 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헐 ㅜㅠㅠㅜㅜㅜㅠㅠㅠ겁나 마음아파ㅠㅠㅠㅠㅠㅠㅠ이럴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헐 안돼 이혼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힘들게 하시면 어찌해요 아버지라는 분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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