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남배우 X 여배우, 우리 연애해요 02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EXO/도경수] 남배우 X 여배우, 우리 연애해요 02 | 인스티즈

남배우 X 여배우, 우리 연애해요

" 00씨, 여긴 상대역 맡은 경수씨. 그 옆에는 송재림씨고. 옆엔 한가인씨. 아, 영화 설명은 통성명 하고 하도록 하죠. 오늘은 간단히 주인공들만 불렀습니다. 인사들 나누세요. "

말을 마치고 잠깐 감독님이 나가시며 들린 문 닫히는 소리 이후로 어색했던 방 안에 00의 목소리가 퍼졌다.

"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

" 네, 한가인이예요. "

" 도경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 송재림입니다. "

부랴부랴 도착한 장소에는 먼저 송재림씨와 도경수씨가 있었다. 영화 제목은 건축학개론. 새내기 대학생들이 썸을 타다 작은 오해로 인해 헤어지고, 나중에 다시 만나서 사랑하는 내용? 흔한 로맨스 영화였지만 으아, 캐스팅하시느라 힘드셨겠네. 다들 - 물론 나는 빼고 - 쟁쟁한 배우들이셨다. 특히 한가인씨. 와 정말 팬이였는데 작품도 같이 하게 될 줄이야!! 거기에다가 무려 내가 한가인씨의 어릴 적 모습. 수니는 죽습니다!

한가인을 보고 눈을 반짝이는 00을 보고 경수는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다. 내가 동경하는 배우도 다른 배우를 동경하고 좋아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00도 인간적인 면이 있구나 생각하면서 점점 더 팬심이 깊어졌다.

" 00씨,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역 때부터 연기를 그렇게 잘한다고! "

" 아니예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아 그리고! 저 정말 팬이에요! "

" 그래요? 와, 진짜 고마워요. 나이가…? "

" 스물 하나요! "

" 애기네, 애기. 여기서 00씨가 막내 아니예요? 언니라고 불러요. 경수씨도 말 편하게 하고! "

" 헐 00씨 엄청 어리네요. 전 서른. 오빠라고 불러요. 아, 경수씨도 형이라고 불러요! "

" 아, 네 형 ㅋㅋㅋ. 전 스물 셋이구요. 첫 영화라서 그런지 떨리네요. "

" 경수씨는 가수, 겸 연기자신 거네요? 만능이네, 만능. "

조용히 있던 00이 말을 붙이자 경수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만능이라니. 00씨가 칭찬해줬다, 헐 ㅠㅠㅠ

" ㅋ...ㅋㅋ 아니예요, 만능은 무슨. 맞다, 00씨 되게 팬이에요. "

" 헐, 정말요? 맞아, 인스타그램도 팔로우 하셨던데 맞팔 할 생각을 못했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맞팔이라니. 계 탔다, 도경수!!!

" 어, 이번에 그러면 경수씨 처음으로 러브라인 생기시는 거네요? 00씨 부럽다~ "

" 에이, 아니예요 언니! "

" 그 … 제가 재림이형 어릴 적인거고, 00씨가 제 상대역인거죠? 완전 떨리네요. "

" 그러게요, 첫 촬영일이 다다음주라고 하던데. 호흡 잘 맞춰봐요. "

" 헉, 근데 그러면 …. "

" 네? "

" 제가 가인언니 닮은거고, 경수씨 …, 아니 경수 오빠가 재림오빠 닮아서 캐스팅 됬다던가 -. "

" 경수랑 제가 닮아서? 뭐, 잘생긴 건 닮았죠~ "

재림의 능글맞은 멘트로 분위기가 풀렸고, 사교성 좋은 00이 덕분에 넷은 친해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경수와 00은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금세 오빠오빠하며 00이 따라다녔다. 그걸 본 경수는 00의 씹덕에 그대로 넋을 잃었다고 한다. 물론 경수가 멍 때리는 것도 00은 나름 시크하다고 느꼈지만.

* * * * *

" 소란스러운 거 보니까 다들 친해지셨나보네요, 건축학개론은 대충은 알고 계시겠지만 00씨랑 경수씨가 대학생 1학년, 그리고 가인씨와 재림씨가 10년 뒤의 모습을 연기해주십니다. 그러니까 …, 00씨는 대학 내에서 인기가 많은 예쁘장한 여학생, 그리고 경수씨는 00씨를 짝사랑하는 순진한 남학생 역할인거죠. 둘은 요새 말하죠, 썸을 타다가 오해로 인해 사이가 뒤틀어졌고 그렇게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10년 뒤 커진 00씨, 그러니까 가인씨가 재림씨 앞에 나타나는 거죠. 10년 전 끝났다고 생각한 사랑이 커서 이루어지고, 그렇게 영화가 끝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본들 앞에 보이죠? 그거 확인해주시고. 첫 촬영은 다다음주 월요일입니다. 처음이니까 대본 몇 번 읽어주시고 앞부분 대사들은 연습해서 오시고. 아, 경수씨는 잠깐 따로 봅시다. "

" 아, 감독님. 저 뒤에 스케줄이 있어서 …, 말씀 다 끝나셨으면 먼저 가 봐도 될까요? "

" 네, 재림씨는 가시고. 가인씨랑 00씨는 대본 몇 번 보고 가셔도 좋습니다. "

소란스러웠던 우리의 소리를 깨고 들어오신 건 감독님이셨다. 대충 스토리를 알려주시고 급한 스케줄이 있다던 재림오빠와 따로 감독님이 부르신 경수오빠는 가고 가인언니와 나만 남게 되었다. 여자끼리 있으니까 한결 편했다. 아무래도 남자가 있으면 불편하긴 해. 그것도 경수오빠는 인스타그램 팔로우로 저번에 나를 살짝 당황하게 했던 적이 있어 더더욱.

" 00아. "

갑자기 나를 부른 가인언니에 읽던 대본을 내려놓고 언니를 바라보았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얼굴인데, 저건 …. 찬열오빠가 항상 나에게 장난을 걸 때 보여주던 표정과 비슷해 순간 멈칫했다.

" 왜요, 언니? "

" 너, 경수 팬이지! "

무슨 상황이죠. 난다고래요?

" …? 네? 이번에 처음 뵌 건데 …. "

" 에이, 아까 경수 노래 부르더만. "

" 네? 전 디오 노래 흥얼거린 기억밖엔 없는데 …. "

" 헐, 너 몰랐어? 디오랑 경수랑 동일인물이잖아!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디오 팬인데, 노래만 들어서 몰랐나? 정말 디오가 경수오빠예요? 저 집에 앨범들도 다 있는데!! "

" 네, 제가 디오인데요 ㅋㅋㅋㅋㅋ "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 놀라 몸을 돌려보니 오빠가 웃으면서 서 있었다. 벌써 감독님이랑 말씀을 다 나눈건가. 그나저나, 헐헐. 이거 실례는 아니겠지? 난 그래도 정말 디오랑 오빠랑 같은 사람인지 몰랐다구요. 그래도 정말 디오의 노래를 좋아하는 건 맞았다. 원래부터 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혼자 있을 때 노래를 자주 들었었는데 그 때마다 낮으면서도 듣기 편한 디오의 노래를 자주 들었었다. 딱히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얼굴을 봤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 * * * *

나를 따로 불러낸 감독님은 별 말 하지 않으셨다. 그냥, 가수 일 하면서 연기도 병행하기 힘들겠지만 잘 해보라고. 왠지 모르게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 가만히 감독님의 조언을 듣다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수와 연기자. 물론 둘 다 함께 성공하기엔 힘든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전 작품이었던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노래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연기까지 한다니, 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었다. 수많은 악플과 감독님의 조언이 겹쳐져 자괴감이 들었다. 가인선배와 00이가 있는 방 문 앞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디오 팬인데, 노래만 들어서 몰랐나? 정말 디오가 경수오빠예요? 저 집에 앨범들도 다 있는데!! "

방 안에서 들려오는 00이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와 꽂혔다. 내, 팬이라고? 노래만으로 나를 좋아해줬다는 사실에 막연히 행복해졌다. 동시에 나를, 나의 노래를, 그리고 연기를 진심으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그게 00이라면,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의 노래를 좋아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ㅋ

" 헐, 오빠. 다 들었어요? ㅋㅋㅋ "

" 생각보다 방음이 안되더라고. 내 노래만 듣고 팬하는 사람들 되게 안 흔한데. 고맙네. "

" 에이, 오빠 팬들 몰라요? 인스타도 잘 안하더만. "

" 경수 노래 좋잖아~ 왜, 월광? 그것도 나 되게 자주 들었었어. 이제 갈까? "

뭔가 이번 영화는 새로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대형 소속사에서 찍어낸 아이돌에 불과했던 내가 솔로 가수로 홀로 서기를 한 것은 제작년 일이였다. 그룹 내 분위기가 안 좋아지기도 했고 …. 무엇보다도 회사의 압박이 강했다. 큰 소속사를 상대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 결국 자신의 의사로 탈퇴했다는 기사가 나갔고 솔로 가수로 지낸지도 2년이 다 되어갔다, 그러다 보니 점차 예능과 연기에도 손을 뻗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나의 얼굴이나 만들어진 모습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며, 물질적인 이익만을 쫓는다며 싫어하기 일쑤였다. 나는 그대로였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싫어했다. 그 후로부터는 사실 팬들이 그렇게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다. 내 음악만을, 연기만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했고. 그런데 그런 사람을 찾은 것 같다. 괜히 입꼬리가 올라가는 하루였다.

암호닉 @"@

복숭아님/청퍼더님/타앙슈욱님/쉬림프님/됴됴륵님/트윙귤님/윰님

아직 경수는 막 여주를 좋아하는 건 아니랍니동. 그냥 자신의 진정한 팬이 생겼다는 기쁨 정도 !! 브금은 둘이 행쇼하면 그 때부터 넣도록 하게씀다... 그 전엔 뭐로 할 지 모르겠에여... ;ㅅ; 개인적으로 삼럽 어쿠스틱버전을 깔고 싶었으나!!!!!!!!!!! 음원이 없습니다!!!!!! ㅎ,.ㅎ 씨디밖에 없슴당...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어요~ [암호닉]으로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