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혈전(兩班血戰) Teaser.2
신데렐라 언니 OST - 마이너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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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조선시대때 김씨양반댁이 그렇게 유명했다던데, 아주 착하고 사람들과 사이좋은 김씨가 돈도 많고 부인도 예쁜데다가 마음씨도 고와서 복이 많다못해 넘치는 집안이라고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했었어.
그 김씨양반에게도 소중한 자녀들이 있었대. 그중에 민석이 있었지.
민석은 정말 말이 없고 조용했었대. 하지만 그 전에 민석이도 잘 웃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해. 민석은 김씨양반댁의 장남이었어. 그리고 여동생이 하나 더 있었는데, 민석은 이 여동생에게 엄청 잘해주고, 항상 귀엽다는듯이 쳐다봐주고 그랬대.
꽃길을 걷다 동생이 생각나면 꽃 몇송이를 따서 동생 머리에 꽂아주고, 번잡한 상가를 걷다가 또 동생이 생각나면 옥반지나, 비녀나... 아주 예쁜 장신구들을 사서 동생에게 가져다줬다더라.
그런데 어느 봄날, 동생의 생일을 맞이하여 민석은 동생에게 무엇을 원하냐고 나긋이 물어보니, 이렇게 말하더래. 봄에도, 여름에도 내리는 눈을 보고 싶다고. 동생은 말도안돼는 이야기라 치부하고는 프스스 웃고 말았지만, 민석은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안가 동생을 아무도 없는 외딴곳, 마을의 끝 절벽으로 데리고 갔대. 그리고 동생을 마주보고는, 살풋이 웃었대.
그리고 그 후엔, 하늘에서 하얗고 조그마한 무언가가 동생의 코에 한송이 내려왔더래.
동생은 생각했지. 그것은 아주 작고 딱딱해보이지 않아서 먼지로 착각했으나, 이렇게 하얗고 맑은 것이 먼지일리는 없어 다시 정정하였어. 자신의 코에 닿았을때 잠깐 차가운 감이 있고 그것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녹아 사라지니, 이것은 눈이 틀림없다고.
자신의 코에 눈이 왜 앉았는지 의문을 갖기도 전에, 하늘에서는 눈송이가 하나 둘씩 잔잔하게 내리더래.
동생은 처음에는 토끼눈을 뜨고 놀라며 민석에게 무슨일이 생긴건지 물었더래, 민석은 아까보단 더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동생을 바라보며 웃고있었다더라.
동생은 그저 놀라워 가만히 있다가, 점점 더 많이 내려오는 눈을 보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대. 하늘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거 같다고, 이것은 기적이라고. 아직도 어린 동생은 민석을 의심할 기세도 없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얗고 맑은 눈송이들을 보며, 그리고 그 하얗고 맑은 눈송이들과 닮은 웃음을 지으며. 그저 방방 뛰었더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동생은 신나있었더래. 눈은 이미 그치고, 봄바람이 살랑살랑불어 방금전에 눈이 온 것은 하나도 모르게 봄내음이 가득했지만, 동생은 그래도 눈이 왔다며 잔뜩 웃음을 지었더래.
그리고 민석은 동생을 보고 잔잔히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대. 아직도 어리구나, 내 동생. 하며.
집에 돌아오고, 당연히 부모님은 그 사실을 믿지 않으셨대. 그저 딸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만 바라보셨다더라.
그런데 어느날,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대.
민석은 처음엔 동생이 숨바꼭질이라며 말도없이 집안에 숨었던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저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집안을 다 찾아보았지만, 아무대도 없었대.
화분 뒤에도, 장롱 사이에도, 심지어는 마루 밑에도. 동생은 평소처럼 꺄르르 웃으며 나타나지 않았더래.
민석이의 머리가 띵- 하고 울렸더래,
상황이 심각하구나. 생각이나 눈물이 핑 도는것 같았지만 민석은 눈물이 나올 틈도 없이 젖은 목소리로 동생의 이름을 불렀더래.
그리고 그날 밤이 되고, 다음날 새벽이 되어 어디선가 닭이 꼬끼오-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을 때까지도, 민석의 여동생은 나타나지 않았더래.
부모님과 집밖을 나서서 여기저기 다 찾아 보았지만, 아무대도 없었다더라.
혹시나 저번에 동생의 생일날 갔던 그곳에 가있을까 싶어 그곳을 다급하게 가보았대.
그런데 그곳에는 그저 덩그러니,
동생이 생일날 선물을 받았다며 좋아하던 무지개빛 비단신 한 짝만.
딱 한짝만, 그 자리에 남아있더래.
민석은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버렸대.
그리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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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으엥입니당...ㅎ
사실 글을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몸이 좀 무겁더라구요...치킨을 너무 많이 먹었는짛ㅎㅎㅎㅎ
머리도 아프고 해서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저 저를 침대에 눕혀주셨다고 합니당...전 그대로 잠들었구요ㅠㅠ
그래서 오늘 일 끝나고 글 조금 수정하고 올립니당...!
쓸데없이 빈약한 저의 몸을 매우 내려 치소서 독자님들...ㅠ
큼큼, 암튼 이건 민석이 티저인데여!!!!!!!!!!!!!!
진짜 민석이 사극짤 찾다가 심쿵했어요...진짜 얘는...the love...♥(울먹)
근데 티저가 더 있는데 다음편에 이야기를 시작할지 아니면 그 티저를 쓸지 아직 미정이라서...
음...
내일 생각하죠 뭐! ^3^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당 으엥이였습니당!!ㅎㅎ 열씸히하겠습니당!!!!!!!!!!!!!!!으얽엉거ㅓㅓㄱ!!!!!!!!!!!!!!
+ 그러고보니 세훈이가 민석이에 비해 현저히 분량이 짧네요...ㅎ 세훈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