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29
올 해에는 내가 졸업해야 할 해라서 바빠졌어.
취업을 할 것인가, 아님 대학원에 진학할 것인가 때문에 많은 고민을 거듭했어.
그러다가 결국 취업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나니깐 급해지는거야ㅠㅠㅠ
마지막 학기이다보니깐 수업은 거의 없긴했는데 그 외에 마지막 면접 공부하랴, 필요한 자격증이랑 시험 공부한다고 너무 바빴어.
아, 오빠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고3 담임을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담임직을 한 해 쉬고 비담임으로 하겠다는거야.
오빠가 2년 동안 워낙 아이들이랑 있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보람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서 물어보니깐,
"음, 그냥 올 해는 한 번 쉬어가려고?"
이러고 웃어넘기곤 했어.
근데 비담임이라고 딱히 일이 덜하고 하진 않더라ㅠㅠㅠㅠ
젊은 남자 선생님이다보니 보충도 많이 돌리고 대체 수업도 많이 뛰고 이것저것 직무도 많고 했어.
자연스럽게 올 해 상반기는 나나, 오빠나 정신없이 흘러가서 서로한테 조금 소홀?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신경을 많이 못 쓴거 같았어.
거의 하루에 한두번 안부 인사처럼 연락을 주고 받고 한 달에 한 번씩은 만났을라나?
어쨌든 그렇게 나한테는 피말렸던 상반기가 끝나고 나는 운좋게 졸업직전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어.
하...자소서만 해도 수십장을 쓴거 같은데 그 중에 면접까지 간 거는 몇 개 되려나 모르겠다ㅠㅠㅠ
그렇게 크지 않은 컨설팅 회사인데, 크기에 비해서 탄탄하고 회사 분위기도 좋은 곳이라고 알고 있던 곳이라서 내가 진짜 가고 싶었던 곳이었거드뉴ㅠㅠㅠ
내가 취업 때문에 예민해져있다는 걸 아니깐 오빠도 연락을 자제하고 그랬었는데, 내가 결과 발표나는 날 오빠한테 전화해서 펑펑 울었어.
오빠도 처음에 엄청 당황하다가 잘됐다고, 그동안 수고해줘서 버텨줘서 고맙다고 그러는데 사실 내가 더 고마웠지ㅠㅠㅠㅠ
분명 졸업하고 하면 그 전보다 여유가 생길거라는 건 내 착각이었나.....
회사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적은 수의 직원들이 많은 양의 일을 해야했거든.
무슨 야근을 밥 먹는 거 못지 않게...ㅎ
그래서 오빠 얼굴은...ㅎ 그래요 신입인데 그런 걸 따질 여유가 있나요...ㅠㅠㅠㅠ
아... 오늘은 언제 집에 갈 수 있으려나...?
아홉시? 열시? 열한시?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구내 식당 이제 질리는데....
이렇게 평소와 다름없이 정신을 놓아가면서 일 처리를 하고 있는데, 점심을 막 먹고 나오신 팀장님께서...!
"자, 오늘은 제가 외근 나가야하니, 야근 없이 6시 정시에 퇴근하셔도 좋습니다!"
으아아앙아아앙아ㅏ악아아강아아아아아!
나 진심 눈물 날 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만 그런 건 아니었던 듯이, 모든 팀원들이 갑자기 눈이 반짝반짝해지면서 급하게 어디론가 다들 연락을 하기 시작했엌ㅋㅋㅋㅋㅋ
아마 금요일인만큼 불태우려고!!!! 그렇겠지ㅎㅎㅎ?
나도 오랜만에 난 시간에 너무 기뻐서 오빠한테 문자를 넣었어.
[오빠 오늘 언제 마쳐?]
[나 오늘 네시면 퇴근하는데 왜?]
[오빠ㅠㅠㅠㅠㅠㅠ나 오늘 야근 안해ㅠㅠㅠ! 정시 퇴근!!!!]
이렇게 보내자마자 오빠한테서 전화가 온거야.
눈치 살살 보면서(...ㅎ) 휴게실로 대피해서 전화를 받으니깐,
["오늘 데리러 갈까?']
역시ㅎㅎㅎㅎ 오빠랑 나는 천생연분인듯ㅎㅎㅎㅎ
왜 이렇게 잘 통하는 지 모르겠네ㅎㅎㅎㅎ
"응! 우리 너무 오래 못 봤잖아ㅠㅠㅠ!"
["알겠어~ 회사 뒤 쪽에 있을게. 일 마무리 잘하고, 그때 보자~"]
오늘 왠지 아침에 샤랄라한 치마가 입고 싶더라니ㅎㅎㅎ
기쁨에 가득차서 상큼하게 일을 다 끝내고, 화장실에서 화장 고치고 나니깐 팀원분들이 하나둘씩 퇴근하시는거야!
나는 막내의 사명으로 마지막으로 사무실 불 끄고 마지막 정리하고, 그렇게 나왔어.
회사 뒤로 가니깐 언제나 잘생김이 묻어나 있는 오빠가 기다리고 있었어ㅠㅠㅠㅠㅠ
내가 나오는 걸 보곤 얼굴 완전 무장해제되서 싱글벙글 웃는데, 그러면 소녀 또 심장에 무리가 갑니다ㅠㅠㅠㅠ
아무튼, 진짜 오랜만에 만난 거라 같이 있는 내내 손잡고 있었어.
아니, 몇 달 동안 서로 거의 얼굴 못 보고 그래서 인지 너무 애틋하고 오늘따라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만 같은거야.
대체 왜! 내가 야근할 때는 지지리도 안 가던 시간인데 2배속으로 가는 거 같아서 막 초조해지고ㅠㅠㅠㅠ
헤어지기 싫고, 더 있고 싶은데 시간은 야속하게도 늦은 시간이 됐어.
난 상관 없는데 오빠가 항상 늦게 들어가면 엄마 아빠가 걱정하신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그러면서 항상 칼같이 날 집에 보냈거든.(사실 우리 엄마 아빠는 신경 안 쓰심ㅠㅠ)
그래서 집 앞에서 주차해두고 막 작별 인사? 어쨌든 내가 또 들어가기 싫다고 찡찡대고 있고 오빠는 그런 날 보면서 달래고 있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오빠가 머뭇머뭇거리는 거야.
막 혼자서 손 어디둘지 모른다는 것처럼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내 눈 피하고 그러는거야.
오빠가 뭐 할 말 있나? 싶어서 나는 그냥 오빠 보고 있었어.
"음... 그러니깐..."
"어..."
"나 기다릴테니깐 너무 급하게 말하지마~"
오빠가 너무 초조해보여서 천천히 말하라 그러고 나도 느긋하게 그냥 오빠 보고 있었어.
그러다가 오빠가 뒷자석에서 부스럭부스럭대면서 뭘 찾더니 후-하고 심호흡을 하는거야.
"내가, 아- 진짜 오늘 이렇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오늘은 내가 너 보내기가 너무 싫어서..."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막연하게 너랑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어."
"올 해, 우리가 많이 같이 못 있었잖아. 그러니깐 그 생각들이 막 더 커지는거야."
"혹시 우리가 같이 살았더라면, 조금이라도 같이 있을 수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항상 너랑 헤어지는 이 순간이 너무 아쉬워. 잠깐이라도 니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니가 나한테 과분하다는 것도 알고, 니가 아직 이런 생각을 하기에는 어린 것도 알지만, 그래도 너도 나랑 같았으면 하는 마음이야."
"언제가 되든 상관 없지만, 그래도...나랑 같이, 살래?"
말을 끝내고 손에 들고 있던 걸 나한테 내미는데, 심플한 반지인거야.
오빠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데, 괜히 찡했어.
나를 이렇게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느낌인지 진짜 말로 표현 못 할만큼 기뻤어.
나도 은연 중에 '오빠랑 결혼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청혼 받으니깐 진짜 떨리는거야.
생각해보니깐 오빠는 항상 나한테 확신을 주는 사람이었고 아낌없는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인거야.
그래서 오빠라면 진짜 평생 같이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 생각까지 미치니깐 괜히 얼굴에 미소가 비실비실 비치려고 하는거야.
근데 오빠가 너무 떨고 있고 그러니깐 조금 풀어주고 싶기도 해서, 웃음을 억지로 지우고나서 새초롬하게,
"나, 그렇게 말하고 데리고 갈꺼에요?"
"어...?"
오빠가 당황했는지 날 쳐다보는데 어쩔 줄 몰라하는거야.
그래서 표정 약간 풀고 웃으면서
"제일 중요한 말이 빠진 거 같은데-"
이러니깐 오빠가 '아...!'이러면서 그제서야 웃는거야.
"나랑 결혼하자, 00아."
이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
정말, 이 세상의 아름답다는 수식어를 모두 다 붙여도 표현할 수 없을거야.
그 동안 오빠와 함께 했던 순간 속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워보였어.
날 바라보면서 확신에 차 웃는 오빠가 너무 좋아서,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오빠를 끌어안고 입 맞췄어.
아마 그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나였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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