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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택운] 풋사랑 05 | 인스티즈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한 자리 수를 맴도는 점수를 들고 선생님을 뵙기가 창피하게 느껴진 게 이유였다.  

  

중학교때까지 축구를 하면서 공부를 놓아버리고 축구에만 올인했더니 축구를 그만 두고서 고등학교에 올라와 공부를 하려니 기초가 없어서 그런지 공부를 안하는 게 버릇이 된건지 도통 수업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 수업시간에는 늘 수업을 듣는 대신 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했었다. 공부를 하지않아도 어떻게든 먹고 살게 될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부터 나온 행동들이였다.  

  

일단 인터넷을 뒤져 평판이 좋은 수학 문제집을 왕창 사다놓긴 했으나 공부의 'ㄱ'도 모르는 상태로 고2 수학을 시작하려니 막막하기 그지없어 처음엔 하루종일 문제집을 책 읽듯이 읽기만 했다. 그러다 이대로는 진척이 없을 것 같아서 나는 그나마 고등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됐고 공부를 꽤 했던 막내누나에게 공부를 시작하고싶은데 기초지식이 전혀 없어서 아무 것도 못하겠으니 공부 좀 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아마 내 기억으론 내가 누나에게 '공부'에 대해 물어본 건 난생 처음이였던 것 같다.  

  

나는 사놓은 고2 문제집들은 한 귀퉁이에 처박아둔 채로 중학교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갔다. 그땐 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한 듯 하다. 아침 일찍부터 야자 끝날 때까지 종일 인강을 듣고 문제를 풀었고, 집에 와서는 피곤해하는 막내누나를 붙잡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었다. 나는 그렇게 여름방학을 바쳐가며 몇 달동안 독하게 공부해서 겨우 고등학교 문제집을 펼칠 수 있었다.  

  

공부를 시작하고 더이상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지않았다. 수업을 전부 이해할 순 없었지만 들을려고 노력했고 필기도 열심히 하며 새삼 문과를 선택한 걸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수학을 제일 잘하고싶은 마음에 수학을 제일 열심히 했다.  

  

수업에 들어오는 선생님들은 저마다 하루종일 문제집에 파묻혀 사는 내게 열심히 한다며 칭찬해주셨고 차학연은 한 학기만에 어느정도 진도를 따라잡은 날보고 독한 놈이라며 고개를 저었으며 가족들은 내 방 구석에 일주일에 한권꼴로 쌓여가는 문제집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공부를 잘하고싶다는 욕심은 없었다, 그저 내가 생각했을 때 선생님께 내보여도 부끄럽지않은 점수를 받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2학기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이 50점을 넘었다. 성적은 많이 올랐지만 등급이 그다지 높지도 않았고 높은 점수라고 할 수도 없었지만 내 나름 최선을 다 한 점수였다. 그렇기에 사실 티는 안 냈지만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자랑하고 싶을만큼 뿌듯했다. 점수확인하면서 많이 발전했다며 선생님들께 칭찬을 받는 것도 더할 나위없이 행복했었다. 그래, 행복했었다.  

  

선생님은 성적표를 나눠주시며 내게 그저 "수고했어." 한마디가 전부였다. 솔직히 그 네글자에 상처를 받지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입바른 칭찬을 바란건 아니였지만 선생님한테 잘 보이고싶어서 시작한 공부였고 그렇기때문에 선생님이 알아주길 바랬다.  

  

그래서 한동안 슬럼프였던 것 같다. 이젠 버릇처럼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펼치긴 했지만 제일 잘 보이고싶던 선생님이 알아주지않는다는 생각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의욕도 사라졌다.   

  

그런 내가 티가 난 것인지 어느 날 선생님은 등굣길에 내게 베지밀 하나를 건내며  

  

  

"운아, 공부하기 힘들지? 요새는 의욕을 좀 잃은 거 같네."  

  

  

라고 하셨다. 사실 그렇게 말하시는 선생님께 모든 게 당신때문이라 외치고 싶었지만 하지못한 채 나는 그저 아무 말없이 손에 쥔 베지밀을 내려다보며 걸었다.  

  

  

"사실 그동안 공부 잘하는 애들만 좋아하는 속물 선생님처럼 보이지않으려고 성적이나 공부 열심히 하는 거로 애들한테 칭찬을 안 했거든. 근데 운이는 진짜 잘했어, 이건 성적이 엄청나게 많이 오른 거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운이 너 스스로 최선을 다 한 거를 칭찬해주는거야."  

  

  

가만히 선생님만 바라보는 내게 "뭔 말인지 알지?"하고 물으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그리고 그 미소에 거짓말처럼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들이 모두 사라졌고 나는 다시 독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기말고사에서 나는 거짓말처럼 올3등급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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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야
정말 말도 안되는 소설같은 이야기 ㅇㅅㅇ
9년 전
독자1
택뀨예요ㅋㅋㅋ디야왜이렇게귀여워요ㅋㅋㅋ댓글쓴거보고귀여워죽는줄알았네ㅋㅋㅋㅋ 비현실적이지만 택운이니까 가능한거야 그쵸!
9년 전
디야
택뀨예쁜이! 어데가 귀여워...?ㅇㅅㅇ 내가 썼지만 정말 말도 안된다 저게 가능하면... 저게 나였다면... 8ㅅ8 그래도 이게 소설이니까 이런 스토리가 가능한거지 헷
9년 전
독자2
택운이어깨)오모오모 우리 택운이!! 선생님을좋아하면 정말 성적이오르나.. 나도 고3때 선생님 짝사랑좀해볼걸...ㅎ....
9년 전
디야
택운이어깨예쁜이! 선생님을 좋아하면 성적이 정말 오를까? 나도 궁금하다... 난 고삼 담임쌤을 극도로 싫어해서....ㅇㅅㅇ
9년 전
독자3
댜기!!! 어머어머 난 택운선생님이 있으면 올 1등급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진짜 선생님이 좋으면 성적이 조금이라도 오르기는 하더라! 내가 과거에 그랬었엉ㅎㅎㅎ 하지만 택운선생님이라면.... 올 1등급 도전해보겠습니다 (굳은 의지)
9년 전
디야
댜기!!! 맞아 선생님을 잘 만나야 성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거 같아 난 정말 내가 좋아하는 쌤들 수업만 들었었거든 ㅇㅅㅇ 나도 선생님이 규현쌤이나 택운쌤이였다면... (주먹을 쥐며) 전교 1등 제가 해보겠습니다.
9년 전
독자4
하지만 이제는 성적을 따질 수도 없네....... 흑....... 회사에서 실적이나 따져야지 뭐........ (애잔)
9년 전
디야
난 이제 학점을 따져야 하나.... 교수님이 조규현씨였음 좋겠다.... 아니면 정택운씨...
9년 전
독자5
꼭 디야의 학점을 빵빵하게 책임져줄 교수님 만나길 바라!!!!!!!! 디야는 잘 할 수 있을거야 쪽쪽쪽 (무한애정)
9년 전
디야
5에게
코ㅎ마워 대학가서 열심히 살아야지...! (이러고 놀겠지)

9년 전
독자6
오구오구 속상했어여?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챠....카와이해요 정말.... 진짜 읽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제목 참 잘지은것같아욬ㅋㅋㅋ풋풋하고 막 막 귀엽고....헿♡ 잘읽고가요!!
9년 전
디야
택운이 행동 하나하나 씹덕이자나...! 제목이 택운이의 첫사랑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9년 전
독자7
헐 ㅏㄴ 저너러러ㅓㄴ 나 저런 선샌님 있으면 유ㅠ유ㅠ 일등급 찌글러야ㅠㅠㅠㅠㅠ
9년 전
디야
규현쌤이라면 나같아도 내 점수 창피해서 공부할거같아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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