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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를 했다. 10월은 가을이니까 긴 팔을 입어야한다며 반장이란 권력을 남용해 반티를 제멋대로 긴 팔로 맞춰버린 차학연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날씨는 뜨거웠다. 그런 생각을 나만 한건 아니였는지 오후가 되어갈수록 차학연을 향한 반 아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차학연은 조용히 제 옷깃을 펄럭이던 손을 멈췄다. 

 

그러다 한 명이 우리 반이 앉아있던 스탠드 바로 옆에 있는 수돗가로 달려가자 반 아이들 모두 수돗가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처음엔 손으로 서로에게 물을 뿌려대다가 나중엔 마시던 물통에 물을 받아 뿌리더니 어느새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호스와 양동이를 이용해 물장난을 치느라 난리가 났다. 

 

애들을 말리던 선생님도 호스와 양동이로 맹공격을 당하자 그대로 아이들과 섞여 물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반 애들이 노는 걸 스탠드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며 옷깃을 펄럭이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고 상태 멀쩡한 날 발견한 선생님이 내 이름을 크게 외치며 날 가리키자 물장난을 치던 애들이 일제히 날 돌아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날 끌어당겼다. 속수무책으로 끌려온 난 그대로 붙잡혀 가운데에 세워진 채로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맞아야 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맞아서 정신이 나간 탓에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애들은 날 둘러싼 채 가만히 서서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 이마에 달라붙은 앞머리를 쓸어올려 시야를 확보한 뒤 내가 차학연 손에 들린 호스를 빼앗아 차학연에게 뿌려대기 시작하자 애들은 몰이 대상이 바뀌었는지 차학연을 붙잡고 맹공격하기 시작했다. 

 

더워죽겠는데 반티를 왜 긴팔로 맞춰놔, 이 자식아. 차학연에게 물을 뿌리는 동시에 짜증을 내며 엉덩이를 한 대 차주자 너나 할거없이 내 말에 맞장구를 치며 차학연에게 욕을 하며 때려댔다. 그러다 갑자기 선생님 생각이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뒤에 서서 차학연을 처벌하는 우리를 보며 웃고 계시길래 뒤를 돌아 선생님때문에 다 젖었다며 선생님께 물을 뿌리자 날 피해 도망가시던 선생님은 이내 내게 달려와 내 손에 들린 호스를 빼앗아 역으로 날 공격했다. 

 

운동장 구석에서 한참을 물난리를 치며 놀고있다가 학년부장 선생님한테 혼나고서야 다들 수돗가를 정리하고 다시 스탠드에 자리잡고 앉았다. 아, 빤쓰까지 다 젖었어. 맨 앞에 앉아 대충 머리를 털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혼자 웃었더니 앞에 서계시던 선생님이 날 보고있었는지 왜 웃냐며 내 머리를 헝끌여뜨리셨다. 머리를 스치는 선생님의 손길에 차가운 물 세례에 식었던 몸에 다시 열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오후가 되자, 차학연이 나름 반장이라고 돈 좀 썼다며 어머니와 함께 음료수를 들고 나타났다. 애들이 내려놓기 무섭게 달려들어 음료수를 가져간 탓에 나는 맨 앞에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음료수를 챙길 수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이거 드세요." 

 

 

순식간에 사라진 음료수 박스를 바라보며 허- 하고 웃던 선생님께는 학연이 어머니께서 유리병 커피를 건내셨다. 음료수를 모두 나눠주시고 학연이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선생님은 내 옆에 앉아 아직 뜯지않은 커피를 내게 건내며 '마실래?'하고 물으셨다. 왜 안 마시고 내게 주는건가 의아해져 '왜요? 안 드세요?'하고 묻자 선생님은 내게 귓속말로 

 

 

"사실, 주시길래 받긴 했는데... 쌤 커피 못 마셔..." 

 

 

라고 하셨다. 가까이 다가오는 선생님에 긴장해 굳어졌던 몸이 무색하게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웃어버렸다. 웃지말라며 내 어깨를 찰싹 때리는 선생님께 아직 안 뜯은 내 음료수를 주고 '그럼 바꿔먹어요.'라고 하며 선생님 손에 들려있던 커피를 뺏어왔다. 음료수를 손에 든 채 근데 선생님이 학생한테 커피를 줘도 되는거냐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선생님께 원래 음료수보다 커피 더 좋아한다고 했다가 벌써부터 그러면 안된다며 꾸중 아닌 꾸중을 들었다. 

 

'마일드 커피' 

 

28살 성인 남성이 못 마시는 이 커피가, 달달한 이 커피를 못 마시는 선생님이, 괜시리 귀엽고 간질간질하게 느껴졌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하루종일 최선을 다했으나 모든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만을 남긴 체육대회였지만 나의 기억 속에 그 날은 나름 추억이 하나 더 생겼고 늦은 감은 없지않아 있지만 그 날로 하여금 반 아이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규현택운] 풋사랑 06 | 인스티즈

(반티 입고 물장난 구경하는 택운이는 이런 느낌이겠지...?) 

 

 


짧은 공지!

풋사랑은 10화를 마지막으로 끝날 예정이야 

연재 마치고 얼른 다른 글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놓고 있을게! 

항상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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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야
사실 알고보니 학연이는 반장이였어...!
9년 전
독자1
귀엽당 ㅠ 물놀이 하는 택운이라니 ㅠㅜㅜ 상상만 해도 귀여워ㅠㅠ
9년 전
디야
물에 홀딱 젖어서 장난칠 택운이라니... 상상만 해도 심쿵!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2
선생님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택운이도 귀엽고ㅠㅠㅠㅠ
9년 전
디야
택운이네 반은 아이들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럴고 다 귀엽나봐ㅜㅜㅜ
9년 전
독자3
택운이어깨)으 오늘도 택운이와 선생님은~~으으으너무달달해ㅠㅠㅠㅠ
9년 전
디야
택운이어깨예쁜이! 지들도 모르게 둘이 썸 타나봐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4
디야 안녕!!!!!! 댜기와써!!!!!!! 오구오구 규현슨샌님 커피 못드셔요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대신 다 마셔줄게요 이리와이리와 우쭈쭈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 속 택운이 진짜 체육시간에 물장난하다 쉬고있는 것 같다..... 내가 학교다닐 때에는 왜 저런 남자학우가 없었을까........ 그와중에 재환이 시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너무 잘 읽고 가요 작가님!!!!!!!!!!!!!!!
9년 전
디야
댜기 왔어? 다 큰 어른이 커피 못 마시는 거 갱장히 카와이하자나 8ㅅ8 택운이같은 학우는 흔치않아... 손님, 저건 정택운이예요...ㅁ7ㅁ8 오늘도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9년 전
독자5
으ㅏ아아나나어ㅓ어어ㅓㅓ어엉어엉어ㅓㅓ커피 못마시는 슨생님도 귀엽지만 그걸 귀여워하는 택운이도 귀여워여!!!!!!!!!!! 아아ㅏ!!!!!!!귀여워!!!!!!!!ㅠㅠ
물뒤집어쓰고 잠깐 가만히 있는 택운이랑 그거보고 긴장한 반애들 뭔가 상상되서 피식ㅋㅋㅋㅋㅋㅋ 그걸 슨생님은 흐뭇하게 지켜봤겠죠????아유ㅠㅠㅠㅠ 달달하니 조으네요ㅠㅠㅠㅠ♡ 잘보고 갑니덩!!!

9년 전
디야
저 반은 선생님을 닮아서 그런가 반 전체가 카와이한 것 같다...ㅇㅅㅇ 읽어줘서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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