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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about S 전체글ll조회 696l 1



 

 

 


 배가 차갑다. 오늘 아침 먹은 것이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그가 내 입 속으로 들여보내는 그의 성기만을 빨아댔었고 내 목은 그렇게 축여냈다. 더러운 것들이 질척거리는 내 몸은 이미 내 자신이 외면한 지 오래였다. 오늘도 난, 사탕처럼 그의 것을 물었고 목을 축이는 내 몸 속은 여전히 공허하다.

 

 

 사랑이라는 전제하에 일어나는 지독한 집착은 석양이 지는 것처럼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다. 입에 재갈을 물린 것 같이, 손에 수갑을 채운 것 같이 그것은 절대적으로 손으로 밀어내면 떨어지는 먼지 같은 것이 아니다. 강제적 정사에는 애정이 없고 순차적 사정에는 온기가 없다. 나의 몸은 여전히 차갑고 공허하다. 매일 같이 차갑게 발음하는 사랑은 나에게 젖어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너와 나에게는 사랑이 없다. 난 그것을 동정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너 혼자 하는 사랑을 동정할 필요가 없으며, 난 언제쯤 너에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 궁리를 해야되는 내 일상을 증오한다.

 

 

 너가 저녁을 차리는 모습을 뒤에서 가만히 지켜본다. 의자에 묶인 채로. 텁텁한 입 안에서 괴상한 악취가 목구멍 속에서부터 풍겨온다. 미간을 찌푸리며 너의 뒷모습을 응시하다 너는 서서히 요리를 하던 것을 멈추고 나를 향해 몸을 돌려 바라본다. 나는 너의 앞모습을 다시 응시한다. 시선이 서로 맞지 않는 시점에서 너가 한 쪽 무릎을 꿇은 뒤 나와 시선을 맞춘다. 시야 안에서 너의 얼굴이 마치 낯선자가 침입하는 것처럼 달갑지 않다. 난 그저 이 상황이 낯설다. 매마다 낯설다. 그리고 항상 생각한다. 내가 멀쩡하던 전 일상들을. 나는 아침마다 끼니를 거르던 습관을 가졌고, 한 방에 한 명 이상이 동침하는 것을 불쾌해 했으며, 그 전에, 내가 거주하는 자택 안에 타인과의 동거를 기피했다. 그랬었다. 난 멀쩡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 하나로 너를 사랑하고 너가 나를 범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아침을 먹는 것을 공유하고 동거까지 자처한 것들이 고작 일 년 전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다 행복했다. 내 신념을 너가 망쳐놓아도 난 다 용서가 되었다. 사랑이라는 그 같잖은 것이 무엇이길래. 내가 그것들을 다 포기하며 널 바라보았던 거지. 지금 와서야 후회라는 것은 너에게 먼지 한 톨의 존재도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난 이미 더럽혀 있었다. 내 신념, 내 법, 내 세계, 나라는 자신 모두 다. 너에게.

 

 

 “배고프지. 아침부터 뭐 못 먹었잖아.”

 “…….”

 “많이 마른 것 좀 봐.”

 “…….”

 

 

 근데 그거 알아 형? 너는 입을 벙긋거리며 실없는 웃음을 짓다 발음을 뭉개며 나에게 물어온다. 나는 잇새로 한숨을 쉰다. 뜨거운 한숨 속에서 역한 밤꽃 향이 새어나온다. 난 다시 미간을 찌푸린다. 그 묘한 오기(惡氣)에 사타구니가 간지러워진다.

 

 

 “형은, 의자에 묶여서 가만히 나 바라보는 그 젖은 눈이 제일 예쁘다.”

 “…….”

 “아님, 그냥 울 때?”

 

 

 미친놈. 난 조용히 읊조린다. 내 말에 심드렁한 표정을 짓던 너는 아님 말고. 라는 싱거운 대답과 함께 다시 일어난다. 그러더니 뒤돌아서 저녁 준비에 집중한다.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가벼운 대중가요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심지어 엉덩이까지 좌우로 흔들거리며 저녁을 만들어 낸다. 그 천박하고 왠지모를 야스러운 광경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내가 사랑하던 것이었다니. 내 자신도 한심해서 고개를 떨궜다.

 

 

 서서히 익어가는 닭고기의 육즙의 향이 부엌 안은 물론 이어진 거실과 미처 다 닫지 못한 방으로 새어 들어가 진동을 한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 빈 속에선 천둥이라도 치는 듯이 요란스레 먹을 만한 음식따위들을 갈망한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에 너는 가볍게 수더분한 웃음을 지으며 조금만 참으라며 이따가 있을 디너타임을 미리 알려주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나는 그 말에 또 다시 한심하게 너를 쳐다본다.

 

 

 분주하게 주방을 돌아다니며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놓은 음식들이 다 된 눈치다. 너는 흐뭇하게 웃으며 건너편 의자에 앉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치아바타 빵 속 지글지글 기름 속에서 잘 튀겨진 소세지, 발사믹 소스가 범벅된 치킨 샐러드, 따뜻한 크림스프와 올리브유를 발라내며 담백하게 구워낸 닭다리 구이. 이 모든 것을 했다니. 나는 알게 모르게 경이로운 눈빛으로 가득찬 식탁을 빙 둘러보았고, 그 눈빛을 또 언제 채간 것인지 너는 나에게 들뜬 목소리로 물어온다. 맛있어 보이지. 내가 안 한 것 같지? 들뜬 목소리 안에는 대답을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 면이 녹아들어 있다.

 

 

 “응. 대단하네.”
 “고마워.”
 “…….”

 

 

 이제 이거 먹고 가. 너가 내뱉은 말에 눈을 크게 뜨며 정면으로 나를 바라보는 너를 나 또한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형.”
 “…….”
 “난 형을 보며 우는 모습이 좋아서 형을 더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한 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나에게 있어서 아프지 말라고. 고통스러워 하지 말라고. 미친놈 아래에서 깔려가지고 울면서 더 나를 자극하는 호구 같은 짓도 하지 말고, 의자에 묶여가지고 니 하고 싶은 일도 못하는 병신같은 너, ……이제 탈피하라고. 씨발.”

 

 

 너 혼자 하는 사랑을 동정할 필요가 없다. 이곳에서 나갈 궁리를 하는 일상을 증오한다. 난 너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다. 난 나를 연민한다. 여태껏 그래왔으며, 지금도 그랬던 나인데. 왜, 그 다음은 널 내가 동정할 것 같지.

 

 

 “형.”
 “……응.”

 

 

 너가 날 바라보는 눈빛이, 나도 그 눈빛을 닮아 있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이 음식들 먹고 이제 형 집 가든가, 아님 여기서 남아서 나랑 평생 살든가.”
 “…….”
 “정상처럼 살든가, 병신되든가.”

 

 

 사랑이란 전제하의 집착은 지독하다. 석양이 지는 것처럼 빨리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먼지처럼 지워지는 게 아니다. 가벼운 것이 아닌 걸 알고 있는데, 재갈이 물린 것 같이, 수갑이 채워진 것 같이 자유로운 것이 결코 아닌데. 난 왜?

 

 

 난 의자에 묶여있는 몸을 억지로 다리에 힘을 주어 일으켜 음식으로 꽉 찬 식탁을 온 몸으로 민다. 옆으로 떨어지는 유리 접시들은 산산조각 나며 날카로운 파편들이 주변으로 튀어난다. 윤기가 잔뜩 흐르던 음식들은 바닥에 곤두박질쳐 추잡스럽게 범벅된다. 나는 그 광경들을 건조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내 몸은 차갑다.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내 몸은 마르고 차갑고 볼품없다. 그런데도, 내 몸이 너한테로 가.

 

 

 내가 미친 건지 니가 미친 건지, 미친 너를 못 떠난 내가 미친거지.

 

 

 

 

 

 -

 

 

 

 매드클라운의 화를 듣고 쓰고 싶었던 타타... ㅎㅎ...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은 노래였는데 듣다보니 엄청 좋네여 8ㅅ8... 엉엉8ㅅ8... 나 죽어...

 타타 퇴폐 나 죽어 8ㅅ8... 그런데 나 언제 연재물 써 8ㅅ8... 난 자격도 없다 글 쓸 자격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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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발린다... 타타라니! 타타라니! 잘 읽고 가요ㅠ
9년 전
about S
타타! 처음 써보는 커플링인데 잘 읽고 가셨다면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말도 안돼....이게 왜 댓글이 이거 밖에 없져ㅠㅠㅠㅠㅠㅑㅑ소재 문체 분위기 안발리는 게 없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여 타타는 이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빙샹 ㅌ탁구가 요정님을 능욕해버렷...! 하윽 잘 앍고갑니다ㅠㅠㅠ
9년 전
about S
능욕잼 타쿠야ㅜㅜ 상상만 해도 발리네요. 공과 수가 제대로 퇴폐 작렬하면 진짜 호모 수니 죽어요 8ㅅ8... 잘 읽고 가셨다니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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