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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정)윤오 전체글ll조회 2825l 1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오늘도 같은 시각에 아파트에서 나왔다. 엿같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 이제 고3이라 대학만 붙으면 학교 안 나가버릴 거라고 다짐을 하니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더 굴뚝 같이 학교를 가기 싫게 만든다. 앞에 있는 놀이터 단지를 벗어난다. 아파트 입구 쪽 떨어진 검은색깔의 지갑이 보였다.  

 

 

저게 뭐지?  

 

 

멀리서만 봐도 비싸 보이는 그런 지갑. 다급하게 도도도 달려가서 지갑을 주워 들었다. 그래, 맞다. 비싼 지갑 정말 맞다. 이것은 명품 프리다의 반지갑이다. 바느질이 촘촘히 되어있는 게 절대 짭 같지는 않고... 호오... 귀티가 흐른다.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얼른 지갑을 펼쳐 민증을 확인했다.  

...! 이럴 수가. 나는 이렇게 완벽한 증명 사진을 살면서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알맞은 눈코입의 크기와 위치. 호오... 너무 잘생겼단 말이다. 증명사진을 쥐고 감탄하고 있을 때마침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이 울렸다. 예원이의 전화였다. 

 

 

 

 

 

-“김여주 어디냐? 왜 안 와. 이러다 지각해” 

“아... 오키. 잠만 나 단지 초입이야. 금방 간다.” 

 

 

 

 

 

일단 지갑은 가방 깊숙히 집어넣는다. 절대... 잃어버리지 않겠다.  

 

 

 

 

 

 

 

학교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한 일은 노트북을 꺼내 자소서를 수정하는 일이 아닌, 지갑을 꺼내들어 당사자를 찾는 것이었다. 일단 민증과 같은 이름의 명함을 찾아들었다. 그리고 번호 추가를 해 카톡을 걸었다.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 호오 일단 엄청나게 스윗하다.  

 

 

 

 

 

 

 

학교가 파했다. 선생님의 여러 조언들이 빨간색 글씨로 적힌 A4 용지 일곱 장을 가방에 쑤셔박고는 정문으로 나갔다. 미나는 오늘 레슨이 있대서 3교시부터 조퇴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예체능이나 할 걸 그랬어~ 라고 하고 싶지만 예체능이 더 지옥 같아 보여서 일단 관뒀다. 길을 걸으며재현 님의 지갑을 다시 꺼내들어 구경했다. 영롱하게 빛이나는 프라다 반지갑... 가죽 냄새도 다른 것 같다.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는데 이 지갑 주인은 절대 악마는 아닌 것 같다.  

 

 

 

반지갑 안에 들어있는 검정색 카드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그냥... 그래보고 싶어서. 이게 영화에서나 보던 블랙카드인건가. 라고 생각하며 혼자 히죽히죽 웃기도 했다. 그러다 도착한 곳은 바로 신라호텔이었다. 정말 꼭 먹어보고 싶던 게 생각이 나바려서 하루종일 참느라 죽을 뻔했다. 신라호텔에 위치한 패스트리 부티크로 갔다.  

 

 

 

수많은 빵이 즐비하고 냉장고 안에 갇힌 여러가지의 케이크들. 아, 저번에 엄마랑 왔을 때 구경만 해보고 한 입도 못한 케이크가 이렇게 한이 될 줄 나는 정말 몰랐다. 싱글싱글웃고 있는 점원 언니에게 말했다.  

 

 

 

 

“사장님... 이거 하나용.” 

“망고 케이크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거요!” 

“금방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혹시 초는 몇 개 필요하세요?” 

 

 

 

 

어... 음... 오늘 누구 생일은 아니지만... 일단 머리를 굴리다가 97년생이던 정재현씨의 민증이 생각나서 일단 되는대로 질렀다. 

 

 

 

 

“어... 스물셋? 스물 세 개요.” 

“네 초는 스물 세 개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정말 친절한 분이었다. 오늘은 친절한 사람들만 만나는 날인 것 같다. 아, 자소서를 고쳐주던 담임 선생님 빼면 모두가 친절한 날. 케이크는 금방 포장되어 나왔다. 진열대에 놓인 여러가지 케이크들을 구경하니 더 빨리 나온 것도 같다. 엉거주춤 카운터로 걸어가 프라다 지갑을 열고 검은색 카드를 내밀었다. 뭔가, 점원 언니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봤다. 아무래도 돈 많은 사람들만 쓰는 카드는 맞는 갓 같다.  

 

 

 

 

 

“68,000원입니다. 포인트 하시겠어요?” 

“아니용. 괜찮아요.” 

“영수증 드릴까요?” 

“아니... 어 주세요!” 

 

 

 

 

 

일단 증거자료로 영수증은 남기기로 한다. 케이크와 카드를 전해 받고 창가 쪽에 자리한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다. 일반 카페와는 확시히 다른 분위기였다. 구매한 케이크 사진을 여러번 찍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정재현씨한테 카톡을 보냈다.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이 말이다. 일이 바쁘신지 바로 답장이 오진 않았다. 급 기분이 좋아져서 발을 동동 구르며 창 밖을 내다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기. 흐음.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다. 콧노래를 부르며 창 밖에 있는 참새를 쳐다보면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을 울린다. 정윤오씨에게 온 카톡.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음... 무슨 뜻일까...^^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케이크 포장지를 들고 나는 매일 가는 할리스 카페로 향한다. 자소서를 고치기... 위... 해. 

 

 

 

 

 

 

신명나게 두드리던 노트북 화면을 덮고 그 위에 머리를 박는다. 자소서는 너무 나를 지치게 해. 집중하기 위해 쓴 안경을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래서야 나 대학을 갈 수 있을려나... 엄마 아빠 미안해. 철없는 딸은 아무래도 글렀어. 눈물이 앞을 가리네... 충전기를 꽂아두었던휴대폰을 쥐었다. 정윤오씨에게 온 카톡에 답장했다.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오늘은 이만하면 됐으니 정윤오씨가 오면 나도 집에나 가야겠다 싶었다. 금방 올 것 같다는 말에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벗어둔 안경을 안경집에 넣고 혹시 몰라 틴트도 한번 덧바르고 쿠션도 한번 더 찍어 바른다.그리고 시간이 남아 휴대폰을 만지작대고 있으면 정윤오씨에게 보이스톡이 왔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여주씨 저 할리스 카페 앞이거든요.” 

“아, 제가 나갈게요!” 

-“네. 저 카페 바로 앞에 서 있을게요.” 

“넹.” 

 

 

 

 

 

전화를 끊고 가방을 들고 카페를 나섰다. 문을 열자 바로 우측에 바로 보이는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 그래, 민증 속의 그 남자가 맞다. 살금살금 다가갔다.  

 

 

 

 

 

“정윤오님...?” 

“아, 여주씨. 안녕하세요.” 

“앗, 넹 안녕하세요.” 

“케이크는 맛있었어요?” 

“아... 저 그게요, 케이크 진짜 먹어보고 싶었는데요 너무 비싼 걸 사버려서... 살짝 죄송해서 못 먹고 있었어요.” 

“아... 네?” 

 

 

 

 

 

정윤오씨가 당황한 듯 웃었다. 코끝을 찡그리며. 웃을 때 보조개가 쏙 하고 들어갔다.  

 

 

 

 

 

“어디가세요?” 

“아, 저 집 가요.” 

“타세요. 데려다 드릴게요.” 

“아... 진짜 그래도 돼요?” 

“안 될 건 뭐예요?” 

“그럼 염치 불구하고...” 

 

 

 

 

 

정윤오씨가 도로에 위치한 차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헉. 저 차도 분명 굉장히 비싼 차였다. 동그란 원 네 개가 겹쳐서 붙어있는 게 그래, 저건 올림픽 표시가 아니라 분명 아우디였다. 우리 아빠가 바꿀까 말까 2년을 고민했던 그 차. 아우디. 그런 차를 스물세 살 정윤오씨는 몰고 있다. 프라다 지갑을 사용하는 정윤오씨가. 살짝 놀라 혓바닥으로 아랫입술을 쓸었다. 그러나 놀란 기색을 부릴 순 없기에 살짝 미소를 띄운 채 조수석에 올라탔다. 나를 따라 운전석에 탄 정윤오씨가 입꼬리를 올렸다.  

 

 

 

 

 

“안전벨트 안 매요?” 

“아, 맞다.” 

 

 

 

 

 

아, 저 그리고 여기, 지갑이용... 아직 출발하지 않은 정윤오씨 앞으로 지갑을 내밀었다. 양손으로. 정윤오씨는 감사하다며 지갑을 챙겨 수트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  

 

 

 

 

 

“집이 어디예요?” 

“저 시즌주공 1단지요.” 

“어 정말요? 나도 거기 사는데.” 

“엥 진짜요? 근데 나 왜 한번도 못 봤지...?” 

“이사 온 지 얼마 안되긴 했어요.” 

 

 

 

 

 

차는 굉장히 스무스하게 움직였다. 빨간불에 멈춰설 때도, 초록불에 다시 바퀴가 굴러갈 때도. 안정감이 있었다. 옛날 외삼촌 차를 얻어타고 성묘 가던 그 사륜 차랑은 비교도 안되게 덜컹거림이 없었다.  

 

 

 

 

 

“자소서 쓰는 거면 고삼인 거예요?” 

“네. 저 고삼이에요.” 

“와, 진짜 어리다. 고등학생이랑 말 엄청 오랜만에 섞어봐요. 내 차에 태운 것도 처음이고.” 

“그러시군용...” 

 

 

 

 

 

정윤오씨의 말에 머쓱하게 입꼬리를 당겼다. 어깻죽지를 뒤로 넘기며 어깨를 펴고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오랜만에 차타고 하는 귀가길이었다. 정윤오씨는 고개를 틀어 내 표정을 살피더니 말했다. 

 

 

 

 

 

“신기해서 그래요. 몇 동에 사는 거예요?” 

“아 저 117동이요.” 

“어? 나도 117동인데?” 

“에이, 아 진짜 거짓말 치지 마요.” 

“저 거짓말 잘 치게 생겼어요?” 

“약간 조금?” 

“와, 억울하네. 처음 본 사람한테 막 거짓말쟁이라고 하고. 아까 케이크 살 때부터 알아봤어요.” 

 

 

 

 

 

정윤오씨는 입술을 댓발 내밀고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백미러로 그의 눈치를 살피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사죄했다. 

 

 

쩨송해용...  

 

 

그러자 그는 코를 찡그리며 웃었다. 신호등에 몇 번 걸렸다 치더라도 집 앞까지 도착하는 데 7분이채 걸리지 않았다. 정윤오씨는 익숙한 듯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세웠다. 주차를 한 뒤 엘레베이터를 먼저 잡고 있는 내 뒤로 와 섰다.  

 

 

 

 

 

“진짜 여기 살아요?” 

“저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요? 억울하네. 저 진짜 여기 살아요. 나 이상한 사람 아니야 학생...” 

 

 

 

 

 

정말 억울해 보이는 표정에 의심을 풀기로 했다. 도착한 엘레베이터에 몸을 싣었다. 정윤오 씨는 엘레베이터에 탑승하자마자 12층을 눌렀다.  

 

 

 

 

 

“헐. 저 14층 사는데.” 

“정말요? 와, 우리 엄청난 이웃이었네.” 

“그니깐요 제 말이.” 

 

 

 

 

 

엘레베이터는 금방 12층에 도착했고 정윤오씨는 내렸다. 지갑 찾아줘서 고마워요. 다음에 또 봐요. 라는 인삿말을 남기고.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케이크를 잘라 한 조각을 먹었다. 진짜 정말... 너무 맛있었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생크림이랑 달콤한 망고까지. 너무 잘 어울려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문득 정윤오씨 생각이 났다. 카톡으로 몇 호냐고 물었다. 1203호요. 라는 답장이 왔고 지금 잠깐 가도돼요? 라고 묻자 그럼요. 라는 답이 빠르게 왔다. 케이크 절반을 갈라 엄마가 아끼는 예쁜 접시에 고이 담았다.  

 

 

다급하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내려갔다. 1203호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곧바로 현관문이 열렸고 옷을 갈아입은 윤오씨가 나왔다.  

 

 

 

 

 

“왜요?” 

“케이크 진짜 너무 감사해서용. 이거 완전 맛있거든요. 오빠도 드시라구용.” 

“아, 나 괜찮은데.” 

“그래두용... 이거 엄청 맛있어요.” 

“어... 그럼 잠시만요.” 

 

 

 

 

 

오빠는 케이크가 올려진 접시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문을 세차게 닫혀 도어락까지 잠기고 잠시만요라는 말에 2분 가량을 기다리고 서있으면 다시 문이 열렸다.  

 

 

 

 

 

“이거 가지고 가서 먹어요. 이것도 되게 맛있어요.” 

“헉 감사합니당...” 

 

 

 

 

 

오빠는 마카롱 12개가 담긴 한 박스를 내밀었다. 양손으로하얀색 박스를 받고 꾸벅 인사하면 오빠는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학 파이팅 해요. 김여주 학생.” 

 

 

 

 

 

넹... 

 

나는 뒤를 돌아 엘레베이터를 잡았고 오빠는 내가 엘레베이터를 탈 때까지 문을 닫지 않았다.  

 

 

 

 

 

 

 

 

 

 

 

 

크키...♥ 

 

 

 

지갑을 잃어버렸다. 아무래도 아침에 집앞 마켓에서 커피를 살 때 잃어버린 것 같다. 그걸 출근하고서야 알아차린 나도 참...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사무실 책상이 어딘가 허했다. 그때 마침 울린 휴대폰 알람음. 누가 내 지갑을 주워 보관 중이라고 한다. 아 다행이다 싶었다. 이따 찾으러 가야지.  

 

삼성페이로 카톡이 왔다. 학생이 사먹겠다던 빵을 샀나 보다. 

그런데 가격이... 

 

 

[NCT/정재현] 라부라브 픽션♡ | 인스티즈

 

 

 

 

고등학생이라길래 간식 사먹으라고 한 마디 했다. 그런데 요새 고등학생을 내가 너무 얕본 듯 싶다. 빵 하나 사먹겠다더니 68,000원. 요새 물가가 많이 비싸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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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악 동네에 저렇게 핸섬하고 스윗하고 영앤리치인 오빠가 살고있다니 ...... 학교 때려치고 재현이만 쫒아다닐래요ㅠㅠㅠㅠㅠㅠ 정재현 최고 사랑해💚
4년 전
독자2
68000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스윗가이 윤오...ㅠㅠㅠㅠㅠㅠㅠ설정 찰떡이고 넘 발리네요
4년 전
독자3
빵 리얼 비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ㅠ 너무 염치 없엌ㅋㅋㅋㅋㅋㅋ근데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현아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내가 맛난 거 사주께ㅜ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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