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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 떡밥 덕분에 다들 들떠있네요! 물론 저도 ㅋㅋㅋㅋ 신나요 이 기분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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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점심시간이 지난 뒤 오후 3시 무렵. 카페가 가장 조용해지는 시간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시간은 우현이 하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쇼윈도에 비춰지는 햇빛과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카페 안의 고즈넉한 오후는 우현만이 느낄 수 있는 느낌이였기 때문이다. 우현은 이 시간마다 항상 자신을 위한 커피를 탔다. 하루 한 번, 누군가를 위한게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바치면서 제 삶을 존중하자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이런 여유로운 오후에 커피가 빠지면 섭섭하기도 했고. 우현이 팔짱을 낀 채 제 멋대로 음을 흥얼거리며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오늘의 자신을 위한 메뉴를 선택하곤 팔을 걷어부쳤다. 오늘의 메뉴는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 카라멜 라떼다.


 누군가가 보면 자신을 위한 커피를 이리도 즐겁게 만드는 우현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을것이다.


 '자기 혼자 만들어 먹는게 뭐가 그리 즐거워요? 보통은 남들이 해주는걸 더 좋아할텐데.'


 물론 그 사람의 생각이 틀린것은 아니다. 본인도 남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걸 좋아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카페도 운영하는거니까. 하지만 우현이 한 가지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남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 만큼, 자기 자신을 위한 행복도 꼭 챙기자.' 항상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다보면 제 자신의 삶을 챙기지 못하게 될 때가 생기기 마련이였다. 자신의 삶으로 인하여 누군가의 삶이 행복해졌는데 정작 뒤를 돌아보면 자기 자신의 삶은 힘들고 지쳐있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였다. 그러니 그 지친 자신에게도 다른이에게 해주는 것 처럼 배려와 선물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


 로맨틱한 대사였지만 우현은 항상 저런 말을 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되묻고 싶었다. '그 상황에서의 자신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돌아봐 주세요. 자기 자신이 불쌍하지 않아요?' 라고. 제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그만큼 희생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 아무려면 뭐 어때."


 누군가는 이런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챙기자는 이야기이니, 나쁠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항상.


"흐음..."


 이리저리 늘어놓은 생각들을 뒤로 한 채 카라멜 시럽을 넣은 에스프레소 샷에 찬 우유를 부으려는 순간, 커피만드는 소리만 잔잔히 흐르던 카페 안이 문 종소리로 아스라졌다.


 "어..? 성규씨?"


 난데없이 등장한 사람은 다름아닌 성규였다.


* * *


 "웬일이에요? 아, 저기, 커피라도 줄까요?"


 한껏 당황했음을 온몸으로 보인 우현이 성규와 커피머신쪽을 번갈아 쳐다보며 휘적거렸다. 그런 우현이 신기하기라도 한 듯 성규는 그 새초롬한 눈으로 우현을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제서야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우현이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던 손을 멈추곤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저를 바라보고 있던 성규에게 멋쩍은 한 마디를 건넸다.


 "음... 미안해요. 성규씨가 여기로 찾아 올 줄은 전혀 예상 못해서..."


 민망해진듯 우현이 실없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언제나처럼 눈꼬리가 축 처지는 그 웃음을 본 성규의 몸이 살짝 움찔했다. 아까, 남우현이 보고싶어졌을 때 생각났던 그 웃음이였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성규가 멍하니 우현을 바라보던 눈을 질끈 감곤 고개를 휙휙 저었다. 애써 부정해보려는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였다. 그러나 여기까지 찾아온 이상, 더 이상 그런 자신을 부정하기가 이상해졌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카페에 왔다는 변명을 하자니, 제 오피스텔에는 우현의 카페보다 더 가까운 카페가 있기도 했고. 결국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던 도중, 자신이어야만 할 수 있는 변명이 하나 떠올라 급히 입 밖으로 말을 내뱉었다.


 "그, 그림. 내가 그림 주고 난 다음에 와본적이 없잖아. 어떻게 됐나 한 번 보려고..."


 제 옆에 있던 테이블에 손을 얹고 시선을 그 쪽으로 옮겼다. 계속 우현의 얼굴을 보고 있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였다. 왠지 모르게 우현에게는 무언가 항상 숨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지는 사람이였다. 모순적이지만 아무튼 성규에게 우현은 그런 존재였다. 한편, 우현에게도 성규는 저에게 이상하리만치 색다른 사람이였다. 일단 집 안에서 오랫동안 지내서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배는 하얀 피부색부터 시작해서, 가느다랗게 잘 뻗은, 그러면서도 이곳 저곳 화가의 흔적이 남아있는 손, 갈빛 앞머리에 가려질 듯 말 듯한 새초롬한 눈꼬리까지. 비주얼적으로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성규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솔직히 외모적인 것으로만 시작해서 끌리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부정 할 수 없었지만 점점 대화를 나눠 볼 수록 성규만의 그 '느낌'은 어린아이가 조물조물 빚는 찰흙처럼, 서툴지만서도 분명하게 달라졌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내가 저 사람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이였다. 아직 서로가 눈치채지 못한 채 쌍방향적으로.


 "으음, 그렇구나... 그럼 구경시켜드릴까요?"


우현이 뒷머리를 긁적이던 손을 내리고 제 앞치마 주머니에 넣으며 물었다. 허리춤에 두르는 깔끔한 검정색 앞치마였다. 흰 와이셔츠에 검정 넥타이, 그와 똑같은 검정색 캐주얼 바지와 앞치마. 특별 할 것 없는 차림이였지만 왠지 우현에게 잘 어울리는 정갈한 차림새였다. 아니, 어쩌면 우현이였기에 더 잘 어울려 보였을지도 모를것이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다. 우현의 차림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성규가 계속 저를 쳐다보는 눈길에 퍼뜩 정신을 차리곤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럼 따라오세요. 구경이라고 하기엔 좀 좁지만..."


 우현이 손짓을 하곤 먼저 돌아서 가게의 안 쪽을 향해 걸어갔다. 우현의 뒷모습이 보이자 머쓱한듯 시선을 돌린 성규가 제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었다.


* * *


 인테리어에도 소질이 있었는지, 그다지 넓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카페에 재주껏 보기좋게 그림들을 전시 해 놓은 우현이 퍽 대단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림들이 왁자하게 널부러진 제 집이 생각난 성규가 입 안 쪽 살을 살짝 깨물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잘 꾸며놨네... 생각보다 더 괜찮은 것 같아."
 "정말요? 맘에 들었다니 다행이네요."


 성규를 향해 대답한 우현이 씩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아, 계속 웃는다. 그의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면서도 왠지 민망해지는 느낌에 성규가 제 그림이 걸려있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 원래 그렇게 웃음이 많아?"
 "네?"
 "아니, 항상 보면 뭔가 계속 웃고 있어서 말이지... 원래 그렇게 잘 웃냐고..."
 "아..."


 성규의 말에 우현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한 번도 생각 해 본 적 없는 주제였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적 부터 제 자신은 워낙에 남들에게 잘 웃고 다녔던 듯 하다. 기분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웃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도 자신에게 웃어줬기 때문에. 심각한 분위기를 썩 좋아하진 않는 우현이였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분위기를 가라앉게 하지 않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덥잖은 애교와 웃음으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곤 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이 싫었던 것은 아니였다. 딱히 일부러 가식적인 웃음을 내보였던 것도 아니고. 그저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을 저도 모르게 몸소 실천 해 왔던 것 뿐이였다.


 "음, 원래 그랬었는지는 잘 못 느꼈었는데 그러고보니 그랬던거 같네요."


 여전히 은은한 미소를 걸치고 있는 우현이 성규가 보고있던 그림을 손 끝으로 슥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냥 웃고 있으면 뭐든지 잘 됐었던거 같아요. 일부러 표정 굳히고 있는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
 "제가 웃는게 싫은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림을 바라보던 우현이 시선을 성규에게 옮기며 물었다. 그와 동시에 우현과 눈이 마주치게 된 성규가 화들짝 다른 쪽으로 눈동자를 굴리며 대답했다.


 "그렇긴 한데..."


 여전히 제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몰라하는 성규의 모습을 보곤, 우현이 넌지시 건네듯 말했다.


 "성규씨도 많이 웃어보세요."
 "... 어?"
 "혼자 있을 때 웃는건 좀 이상한 사람 같으니까, 누군가랑 같이 있을 때 자주 웃으면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런말이 괜히 있어요? 성규씨도 기분 좋아질거고, 그거 보는 사람들도 좋을거고."
 "......"
 "성규씨는 잘 생겼으니까 웃어주면 사람들이 분명 좋아 할 거에요."


 우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담백하면서도 달콤하고 감미로웠다. 그의 기분좋은 목소리가 예쁜 표현에 힘입어 하늘하늘 날아와 제 심장을 포근하게 감싸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 처럼, 워낙에 다정한 사람이니 자신에게도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 일 뿐일텐데... 성규가 제 심장이 콩콩 뛰는것을 느끼곤 애써 그렇게 생각했다.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자.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자...


 "... 성규씨?"


 입술을 앙다문채 저 먼 곳 아래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성규를 향해 우현이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의아함을 내보이며 그의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갔다.


 "성규씨. 무슨 생각해요?"
 "... 어? 어, 아무것도 아냐."


 결국 제 눈 앞에 손을 휘휘 젓고있는 우현 덕분에 멍한 정신에서 벗어난 성규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토끼마냥 놀라 거리를 두는 그의 모습을 보며 우현이 쩝, 입을 다셨다. 뭐 그렇게 놀랄 것 까지야...


 "뭐 마실거라도 드릴까요? 이왕 들렀는데 그냥 가면 섭섭하니까..."
 "아냐, 괜찮아. 매일 얻어먹기만 하면 좀 그러니까."
 "얻어먹는건 아니죠~ 그림을 줬는데. 뭐 해드릴까요?"


 근처에 있던 의자에 성규를 앉힌 우현이 메뉴를 물어봤다. '그럼 그냥, 예전에 마셨던걸로...' 에둘러 대답한 성규가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리며 턱을 괴자 우현이 실풋 웃고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굳이 모카라떼라고 말하기가 민망했던걸까. 성규가 어른이면서도 사춘기 소년마냥 귀여운 느낌이 들어 계속 웃음이 났다. 일부러 웃는 웃음이 아닌, 정말로 기분이 좋아져서 나는 웃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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