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순결, 그리고 남녀38[完]
(부제: 겨울이 오고 너가 내린다)
4년 후
"사장님,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어,어. 이제 가자."
중요한 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해외로 출장을 오고 길었던 일주일 끝에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간다.
예전 내 비서였지만 이제는 다시 내 옆으로 돌아온 경호원은 혹시 내가 두고 온 건 없는지 호텔안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그러다 짐들을 다 챙기고 호텔에서 나오니 잠잠했던 휴대폰에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응. 여보야."
"..오빠 출발했어?"
"이제 호텔에서 나왔어. 공항으로 갈려고."
"조심히 와. 비행기 안에서 푹 자고."
"알았어. 밥 꼭 먹고."
"오빠도-"
OO과 전화를 끊고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경호원이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노골적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뻘쭘함에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짓다 가자, 라는 말을 하고 경호원과 공항으로 출발했다.
-
"와- 근데 외국엔 인터넷 연결 진짜 안 된다."
"사모님 보고 싶어서 그러시죠?"
"어, 진짜 보고 싶어 죽을 거 같아."
긴 비행시간 끝에 한국으로 도착하고 해외에 있을 동안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됐던것에 투덜거리며 공항으로 들어섰다.
잠시 시간이 생길 때마다 OO과 전화를 했지만 얼굴을 볼 수 없음에 그저 많이 아쉬웠고 허전했다.
가끔마다 카톡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넘쳤지만 이제 OO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또 설렘이 넘쳤다.
이제 한국에 도착해 OO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경호원이 내 팔을 툭툭치며 나를 불렀다.
"어, 사장님 꽃이다. 꽃."
"어?"
나는 경호원의 말에 고개를 들어 경호원의 시선을 따라 그 곳을 보았다.
그 곳을 보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OO이 있었고 나는 OO을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OO에게 다가갔다.
"저, 혹시 OOO씨 인가요?"
"..깜짝아! ..오빠!"
"오빠 보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응.."
OO에게 뚜벅뚜벅 다가가 OO의 양 어깨를 잡으며 말하니 OO이 두 눈을 크게 뜨며 깜짝 놀란티를 냈다.
정말 변함없는 OO의 모습이 나에게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었고 나는 OO을 한참을 쳐다보다 고개를 뒤로 돌려 경호원을 쳐다보니 경호원은 나에게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하며 들썩거렸다.
그런 경호원에 같이 웃음이 난 나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OO에게 돌려 OO의 머리를 넘겨주며 말했다.
"오빠 많이 보고싶었어?"
"..응.. 완전.."
"그럼 지금 진하게 보여줘 봐."
"..여기서?"
"그럼-"
"..사람들 많은데?"
" 뭐 어때."
OO은 내 말에 곤란해 하다 결심한 듯 내 목에 팔을 걸어 몸을 밀착하였다.
얼굴을 가까이 해 바라보다 OO은 사람들의 시선에 부끄러운 듯 결국 고개를 숙여 내 가슴팍에 기댔다.
그런 OO에 나는 푸흐-, 하고 웃으며 OO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OO이 다시 고개를 들어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였다.
웃음을 지은 채 아무 말 없이 OO을 보니 OO은 높게 까치발을 들어 내게 살포시 입술을 포갰다.
OO이 내게 입을 맞춘 동시에 주위에선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느껴졌고 나는 OO의 허리를 더욱 끌어안았다.
그러자 주위에서 찰칵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아랑곳 않으며 고개를 틀어 더 진하게 입을 맞췄다.
많은 사람들 중심에서 있는 우리 둘은 또다시 우리의 변치 않은 사랑을 확인해 주었다.
-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과자들을 잔뜩 사가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빠!"
"오구, 우리 겨울이 엄마랑 잘 있었어요?"
"네!!"
집으로 들어가니 겨울이가 나를 먼저 반겼고 나는 겨울이를 안아 올리며 뽀뽀를 해줬다.
그러다 OO이 방에서 나왔고 나를 보며 활짝 웃어주었다.
나도 그런 OO에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밥 먹었어?"
"아니.. 오빠 오면 같이 먹으려고.."
"왜, 먼저 먹지."
"어떻게 먼저 먹어.."
OO은 그러다 부엌으로 가 준비 해놓은 음식들을 식탁위에 놓았고 나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겨울아, 밥 먹자!"
"네!"
나는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와 TV를 보고있는 겨울이를 불렀고 쪼르르 내게 달려온 겨울이를 식탁 의자에 앉혀 주었다.
겨울이 옆에 앉으니 OO도 음식들을 다 놓은 후 의자에 앉았고 나는 먼저 겨울이에게 밥을 퍼 먹여주었다.
겨울이는 OO이를 닮은 건지 아무 음식이나 맛있게 잘 먹어서 항상 보기가 좋았다.
소세지 하나를 겨울이에게 먹여주니 겨울이는 코를 찡그리며 애교를 부렸고 나는 그런 겨울이에 저절로 아빠미소가 났다.
겨울이의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누가봐도 OO이와 판박이었다.
곱게 휘어진 눈꼬리와 입꼬리가 OO을 보는 것처럼 너무나도 예뻤다.
"우리 겨울이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예뻐?"
"할머니! 할머니 닮아서 예뻐!"
"..할머니 닮아서 예뻐?.."
"응!"
나는 겨울이 말에 순간 말을 잃어 울컥해하다 다시 차분하게 겨울이에게 물었다.
"..겨울이는 할머니 본 적 없잖아.."
"그래도! 할머니 예쁘실 거 같아!"
"..왜?"
"엄마 아빠가 예쁘잖아!"
"..그래 우리 겨울이는 할머니 닮아서 이렇게 예쁜가 보다."
나는 겨울이의 말에 환하게 웃어주었고 OO이도 무거운 표정을 짓다 예쁘게 웃음을 지었다.
OO이 먼저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나와 겨울이도 밥을 다 먹어 그릇들을 OO에게 건네 주었다.
나는 설거지를 하는 OO의 옆에서 있다 이렇게 나와 같이 밥을 먹기 위해 기다려주는 OO이 너무 예뻐 OO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얼굴을 내밀었다.
"왜애.."
"뽀뽀."
"..빨리 먼저 씻어.."
"아-, 빨리 뽀뽀."
"..."
OO은 내 칭얼거림에도 부끄러운 듯 묵묵히 설거지만 했고 나는 허탈함에 겨울이를 보며 하소연했다.
"와-, 겨울아 엄마가 아빠한테 뽀뽀 한 번 안 해준다."
"엄마 겨울이한테는 뽀뽀 많이 해주는데!"
"정말? 엄마 너무한다. 그치?"
"..."
OO은 내 말을 조용히 듣다 설거지를 다 하고 겨울이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엄마는 겨울이한테만 뽀뽀해야지."
"..."
"우리 겨울이가 얼마나 예쁜데."
"..."
"겨울이 얼른 아빠한테 가서 씻어달라고 하세요-"
"네!"
OO은 내게 겨울이를 안겨주었고 나는 벙찐 채로 가만히 있다 겨울이와 같이 씻으러 들어갔다.
겨울이와 같이 깨끗이 씻고 OO이 씻는 동안 거실에서 겨울이와 TV를 보고있었다.
그러다 샤워가운을 입은 OO이 다 씻고 거실로 나와 머리를 털며 말했다.
"오빠, 겨울이 잠 들었어."
"어? 어.."
나는 OO의 말에 어느새 잠든 겨울이를 안아 방으로 들어가 겨울이를 침대에 조심히 눕혀주었다.
곤히 잠든 겨울이에게 뽀뽀를 해주곤 방에서 나왔다.
나는 거실 TV와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니 OO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OO은 나를 보고 놀라 황급히 윗 옷을 입었고 나는 OO에게 다가가 OO의 어깨를 잡으며 벽으로 몰아 세웠다.
OO은 아무 표정 없는 나에 놀라다 겁 먹은 듯 입을 꾹 다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렇게 가만히 OO을 쳐다만 봤다.
그러다 OO은 조용한 방 안에서 꿀꺽 소리를 내며 침을 삼켜 긴장한 티를 냈고 나는 그런 OO에 장난이라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OO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린 나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두 손으로 OO의 볼을 쭈욱 잡아 댕기며 말했다.
"뭐? 겨울이한테만 뽀뽀를 해?"
"..아, 아!"
"내가 어떻게 해서 겨울이를 낳게 했는데."
"..아! ㅁ,미안!"
"자꾸 겨울이만 예뻐하지, 응?"
"..아,아니야!"
"오빠도 예뻐해줄 거야, 안 할 거야?"
"아,아! 아파!"
"어, 대답 안해?"
"..할게,할게! 오빠도 예뻐 할 거야!"
나는 OO의 대답에 그제서야 손을 놓았고 OO은 잡힌 볼이 아픈지 울상을 지었고 나는 벌게진 OO의 두 볼에 쪽,쪽, 하고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다 나는 OO을 들어 안으며 OO을 침대에 눕혀주고 나는 OO의 위로 올라타 마주하였다.
"이젠 남편보다 아들이 예뻐 죽겠지?"
"..아닌데?"
"아니긴 무슨, 요즘 나 외로워 죽겠어."
"..왜.. 내가 있는데 외로우면 안 되지.."
"너가 좀 오빠 안 외롭게 해줘 봐."
OO은 내 칭얼거림에 고개를 들어 내게 입을 맞춰주었고 나는 그런 OO을 다시 조심스레 눕혀주며 입을 맞췄다.
그러다 나는 슬쩍 OO의 윗 옷 안에 손을 넣자 OO이 흠칫 놀라 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있잖아 OO아."
"..응.."
"오빠 너 닮은 딸 하나 있음 좋겠다."
"..."
"지금하면 여름이도 생길려나? 봄이나 가을이도 좋고."
"..딸이 아니면?.."
"또 낳으면 되지."
"..변태.."
"오빠 변태인 거 이제 알았어?"
"..."
OO은 내 말에 푸흐-, 하고 웃음을 터트렸고 나는 OO에게 코를 맞대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나는 OO의 옷 속 안에 있는 손을 천천히 OO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애가 왔을까."
"..."
"이렇게 예쁜 아내와, 또 이런 너를 닮은 아이도 있고."
"..."
"오빤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
"..."
"아니다, 전생에 너를 구했나보다. 너만한 것은 없으니깐."
"..."
"오빤 너와 겨울이로 인해 하루하루가 행복한데."
"..."
"너도 오빠로 인해 행복하지?"
"당연하지-, 이렇게 듬직한 남편이 또 어디 있다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햇볕에 녹듯이 사르르 웃음을 지었다.
햇볕처럼 따스한 OO이 달콤한 말을 속삭이니 곧 녹을 것만 같았다.
언제 봐도 예쁜 OO이지만 오늘따라 너무 예쁘다.
집안일 하는게 힘들까봐 가정부 한 명을 데려와준다는 내 말에도 OO은 항상 웃으며 괜찮다고 하였고 늘 부족함 없이 겨울이를 보살펴주며 한 번도 집안일을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
예쁜 아이가 예쁜 행동까지 하니 눈이 부실 정도로 정말 예쁘다.
동화 속에 왕자들은 공주를 볼때마다 이렇게 행복했겠지, 감히 내가 그런 왕자의 기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OO의 깊은 두 눈동자를 바라보며 내 마음을 고백해본다.
"오빠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어도."
"..."
"다른 사람들에게서 유명한 사람이어도."
"..."
"너에게서는 항상 을이 되어줄게."
"..."
"항상 너의 밑에서 열심히 사랑해줄게."
"..."
"오빠가 많이 사랑해. OO아."
"..."
세상이 변해도 널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약속할게.
오늘도 사랑해.
마지막 인사T^T |
안녕하세요!! 여러분 드디어 순,그남이 완결 났습니다아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세편만 올리려고 했는데 욕심이 생겨 38편이나 올리고 완결이 났네요.. 이렇게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한데 댓글을 써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니 너무 감사해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또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둥절하게 받은 암호닉 분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답니다! 댓글 보다가 익숙한 독자님을 보면 괜스레 웃음이 나더라고요. 독자님들 모두 대기업의.. 그런 남자를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순,그남의 종인이처럼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그런 남자 꼭 만나셨음 좋겠어요(물론 저도.. 이제 우리는 엑소의 컴백을 기다리며.. 엑소 열심히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자고요!! 저는 단편으로도 돌아올 수 있도록.. 해볼게요!! 아무튼 부족하기만 한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늘 엑소도 팬분들(독자님들)이 항상 웃는 일만 가득하셨음 좋겠어요. 그럼..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