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한상혁] 소나기.01 (부제:새학기)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VIXX/한상혁] 소나기.01 (부제:새학기) | 인스티즈

'삼월의 햇살이 따뜻한 요즘, 학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마지막으로, 한상혁 학생의 신청곡인 버스커버스커의 첫사랑 들려드릴게요.

지금까지. HBC 연출 황세준. 작가 정택운. 아나운서 이홍빈이였습니다.'

너는 멍하니 아침방송을 들으며 자습준비를 했다.

너는 입학한지 얼마 안 되어 교실의 어색한 분위기를 적응해 나갔다.

그 때, 선배들이 우리반에 찾아와 칠판에 무언가를 써나갔다.

'방송부 모집, 오늘 점심시간까지 오세요'

그중 한명이 너에게 와 물었다.

"안녕?"

"아, 안녕하세요"

"너 어디서 왔어?"

"은하여중이요"

"아...그렇구나, 참, 나는 이학교에서 방송부하는데 아나운서 모집하거든, 너도 꼭 왔음 좋겠어. 우리가 남탕이라 여자한명쯤 있었음 해서"

"아, 네"

너는 책상에 걸어놓은 우산이 계속 눈에 걸렸다.

1반에 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귀찮다는 생각에 가지 않았다.

'딩.동.댕.동.'

점심시간이 되어 너는 급식실로 향했다.

아직 학기 초라 다들 어색하게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급식 줄을 서고 있었다.

어제 봤던 남학생이 널 보며 걸어 왔다.

"또 보네?"

"아, 우산"

"우산은 이따가 줘도 돼, 우리 같이 급식 먹자. 나 아무도 몰라서 혼자 먹을 것 같아"

"그래"

너와 남학생은 쭈뼛쭈뼛하며 급식을 받기 시작했다.

"우와, 여기 급식 짱이다"

"응, 맛있겠네"

"저 닭꼬치 나 줘"

"안돼, 나도 좋아한단 말야"

"크킄, 아그래, 단호박인줄"

"나 단호박도 좋아하는데"

"크크킄, 너 되게 엉뚱하구나?"

"뭐가?"

"아니야, 단호박 저기 앉자"

너와 남학생은 앉아서 급식을 먹기 시작했다.

남학생은 너의 눈치를 보며 다시 말을 걸었다.

"나는 한상혁, 너는?"

"난.."

"단호박?"

"그만해"

너는 애써 웃음을 감췄다. 남학생은 그런 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너 방송부 모집 갈거야?"

"어, 생각중이야"

"어! 나도 갈려고 했는데, 같이가자"

"그래, 같이 가"

아까 봤던 이홍빈 선배가 학생들을 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저기 들어가서 원고에 있는 거 말하면 돼, 알겠지?"

"네에-"

"먼저, 1반 한상혁?"

"네!"

"들어가서 읽어 봐"

"네!"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선배가 말했다. 명찰을 보니 정택운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하나, 둘, 셋, 큐"

"학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에취!"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하나, 둘, 셋, 큐"

"학우 여러분,반갑습니다. 요즘 날씨를 보면 비가 오기도 하고, 햇살이 내리기도 해서 가끔은 이런생각을 하는데요. 만약에 날씨가 매일 같다면 어떨까?

저는 싫을 것 같습니다. 날씨에 따라 느끼는 기분, 생각들이 모두 다르니까요."

"잘했어"

"감사합니다"

상혁은 너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러자 정택운 선배가 우릴 째려보며 말했다.

"다음, 2반 이별빛"

"...네"

"들어가서 읽어"

"네"

"하나, 둘, 셋, 큐"

"학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요즘ㆍㆍㆍ"

"잘했어, 모두들. 결과는 방과후에 방송실 앞에 붙여놓을게"

"네에-"

선배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은 모두 교실로 향했다.

상혁은 긴장이 풀린 너를 보며 말했다.

"너 잘하더라?"

"아니야, 네가 더 잘하던데"

"결과를 두고 보자고?"

"그래"

너는 수업이 끝나자 마자 방송실로 향했다. 그 곳에는 상혁도 있었다.

아나운서:이별빛

음향:김원식

카메라:한상혁

"축하해, 별빛아"

"너도"

"나는 너만 찍을 거야, 조심해"

"후훗, 그래, 꼭 나만 찍어"

방과후라 애들은 모두 가고 없었다. 너는 버스 정류장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렸다.

그 때, 정택운 선배가 네 옆에 앉았다.

"축하해"

"감사합니다"

"이홍빈이 너를 추천해서, 아나운서에."

"아, 그래요?"

"그래, 넌 걔한테 감사해야돼"

"네"

꽤 늦은 시간이라 해는 지고 있었다. 너는 114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너는 버스에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오늘 새로 사귄 한상혁, 얼떨결에 들어간 방송부...

모든 게 낯설었지만 기분 좋은 설레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