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반성문 써서 종례전까지 내고, 수업끝날때 까지 복도에 무릎꿇고 앉아있어!"
"선생님, 저는 한대 밖에 안 쳤는데요??"
"그래도 친건 친거다, 빨리 나가지 않고 뭐해!"
너와 나는 선생의 호통에 얼른 복도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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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만히 있는 애를 왜 패가지고...나까지 이렇게 만들고"
"걔가 계속 계집애처럼 네 뒷담까서 그랬어"
"...겨우 그거였냐, 팬 이유가?"
"...미안하다"
"크크킄...새끼, 너도 미안 할줄 아는 구나"
"웃지마"
너는 정색하며 얼굴을 굳혔다.
"정색하기는. 아이고, 무서워라"
너는 나의 말에 옅은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그런 널 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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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은 후로 너는 우리반에서 소위말하는 '짱'이 되었다.
너를 잘못건드리면 큰일난다는 게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아이는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야"
"넌 내가 야로 보이냐? 여기, 명찰에 똑바로 쓰여있잖아, 이홍빈."
"아 거기있네, 이콩빈"
"에휴...됐다. 매점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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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뭐먹을래?"
"어...난 햇님빵!"
"넌 항상 그빵만 먹냐, 질리지도 않아?"
"전혀, 맛있기만 한데?"
"...평생 그빵만 먹어라"
너는 갑자기 빵을 내입으로 쑤셔 넣었다.
"우..우우웁!"
"크킄킄큭크크킄"
난 겨우 너를 막아냈다.
장난이였지만 너의 손 힘이 워낙 세서 숨을 못 쉴뻔 했다.
"헥,헥, 나 죽을 뻔 했잖아!!"
"괜찮아?"
너는 당황한 말투로 물었다.
"괜찮겠냐? 사람 죽을뻔 했네.."
나는 엄살을 부렸다.
어쩔 줄 몰라하는 너의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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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인사를 하고 나니 썰물이 빠져나가듯 사라졌다.
어느새 교실엔 선생, 나, 너 뿐이였다.
"반장, 니가 문잠구고 가"
"네..."
선생은 내말을 듣고 교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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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황세준...맨날 나만 시켜먹고 이게 뭐야아아아!!"
"넌 반장이잖냐, 이해해라"
정택운은 나를 달래듯이 말했다.
그리고 너대신 문을 잠궜다.
"가자"
"고맙다, 정택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