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Block B) - Very Good (Rough Ver.)
치마 안에 꾸역꾸역 체육복 껴입고 에어컨 트는 사치를 봐 난 역시 존나 또라이야. 낄낄대며 의자 등받이에 눕는 듯이 몸을 기대고 다리는 책상 위로 걸쳤다. 하릴없이 이러고 자빠져 있는 게 나의 특기지만 이젠 좀 지겨웠다. 아 귀찮은데 재밌어지고 싶어 겁나 놀부 심보임. 역시 심술쟁이 또라이! 빠밤! 이 아이큐 떨어지는 말을 끝으로 모든 게 무력해졌다. 조금 있으면 지구의 자전 소리가 들릴 듯한 정적에 빠질 때쯤, 또라이…. 또라이? 공부할 때나 좀 굴러가지 싶은 마이 브레인이 제 역할을 해낸 것 같다. 지금 몇 시지? 손목을 들추며 시간을 확인했다. 점심시간이 15분남은 상태. 마하의 속도로 몸을 일으키고 에어컨을 끄곤 체육복을 벗으며 희망차게 걸어 나갔다. 이것이 바로 회장의 실행력이다 껄껄. 그래 나는 전교 회장이었다.
또래 상담실 <꼬락서니> 00 : Prologue
W. Bitter Sugar
뛰다싶이 걸어 도착한 방송실 문을 열어젖혔다. 점심시간 내내 노래를 틀고 빵빵하게 에어컨을 틀고 나는 너네 주리를 틀고 슈발. 방송부원인지 뭔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닝겐들을 보자마자 튀어나온 말이었다.
"에? 회장님 아니십니까?"
그중 나를 먼저 발견해 말을 걸어오는 놈의 폼이 벌써부터 띨한게 방송부에서 뭘 하는 놈인지 의문이었지만 지긋이 눌러 참았다.
"맞으니까 나 방송 좀 하자."
"방송이요? 갑자기 무슨…."
"아, 됐고 비켜 봐 새꺄 내가 할게"
"예? 예?"
당차게 걸어가 노래를 끄고 마이크를 잡으려하자 띨한놈과 엉덩이 파킹하고 앉아있던 아이들이 띨한놈과 아이들을 결성하고 뛰어와 나를 말리기 시작했다.
"잠시만요! 뭔지 대충이라도 알려주셔야죠!"
"어차피 방송하면 너네도 듣잖아 놔 봐!"
"헐 완전 권력남용이에요! 고정하시고 설명 좀 해ㅈ,"
"우리 언니가 나보고 히틀러 같은 년이라고 많이 하거든? 오늘 독재의 끝을 보기 전에 좀!"
혹성 탈출 원숭이들로 빙의하여 방송실의 아이돌 띨한놈과 아이들을 떨치고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렇게 시작 된,
"아에이오우! 호우! 잘 들리면 소리질러! 예에! 는 구라고. 알아서들 듣기를 바람. 아, 회장인데 별건 아니고 내가 영- 하는 일이 없어서 말이야! 스스로 노동을 창조해 냈음."
철저하게 재미를 위한,
"진짜 별건 아니고 내가 너네들 또라이인거 다 알거든? 내가 회장인거 보면 정상이 몇이나 있겠냐? 그래서 이열치열 뭐, 그딴 거 비슷하게 최강 도랏멘인 내가 내래 상담으로 동무들을 정상인으로 만들갔어."
아니 조금은 너를 위한,
"아, 근데 이렇게 말하면 니들 안 오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음. 그니까 내가 잡으러 간다. 지랄노노하고 하던 대로만 살고 있어라. 혹시 자가진단에 의해 진짜 심각성이 한 달에 급식 맛없는 날 비중 같아서 올 사람은 학교 돌다보면 '꼬락서니' 라고 붙은 데 있으니까 찾아오셈. 어딘지 확실히 안 알랴줌! 그럼 빠이염"
사실은 모두를 위한, 또래 상담실 <꼬락서니>가 개설되었다.
+ 안녕하세요 쓴 설탕 입니다. 병맛을 가장한 레알 병맛이면서 진지한 글이니까 부담없이 봐주세요!
조용히 잊혀지면 이 글도 조용히 펑 되겠죠....☆★ 곧 1화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