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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 아포가토(Affogato : 달달하게 때론 씁쓸하게) 03 | 인스티즈 

  

  

아포가토(Affogato : 달달하게 때론 씁쓸하게)  

  

w.안홍  

  

  

  

  

  

  

  

"난 비빔밥."  

  

"그래. 나는 떡만둣국 먹을래."  

  

  

아무렇지않은 척 하려 무던히도 애썼다. 4년을 짝사랑 했는데 감정을 하루만에 정리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둘이 마주앉아 밥을 먹는게 설레기도 한데 우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종인이가 싫은것은 아닌데 마냥 좋지도않고.  

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어떤말로 딱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그런 감정.  

  

  

"그거 맛있냐?"  

  

"왜, 또 뺏어먹게?"  

  

"엉."  

  

  

국을 휘휘 젓던 나에게 그거 맛있냐며 불쑥 숟가락을 내미는데 그게 또 귀여워서 슬쩍 웃음이 나려다 말았다. 얘는 남의 속도 모르면서 남의 밥이나 뺏어먹고... 내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숟가락을 들이밀어 만두를 가져가는 녀석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라는 옛날노래의 가사를 속으로 흥얼거리며 휘휘 젓던 만둣국을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기분이 울적해도 배는 고프니까. 김종인이 뺏어먹기전에 얼른 먹어야지.  

  

  

"여주후배!"  

  

"어, 선배가 여긴 웬일이에요."  

  

"또또. 인사가 먼저 아니냐고-"  

  

"아, 밥 먹는데 뭐하는거에요."  

  

  

뜨거운 만두를 후후 불어가며 먹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왁-하고 나를 놀래켰다. 여주후배라며 반가운 목소리와 함께. 굳이 뒤돌지않아도 누군지 예측가능했다. 찬열선배였다. 웬일이냐고 나름 반가움을 표시했는데 선배는 인사가 먼저 아니냐며 내 볼을 아프게 꼬집었다. 밥 먹는데 이게 웬 봉변이야.  

  

  

"얘는 못 보던 앤데? 누구? 친구?"  

  

"아, 네. 옆학교 다니는 앤데 잠시 우리학교 안무연습실 빌려쓰게 됐대요."  

  

"요즘 여자애들이 무용과에 잘생긴 애 있다고 난리더니. 그게 얘였구나?"  

  

"근데 선배는 왜 여깄어요? 선배 학식 안 좋아하잖아요."  

  

"여주 너가 왠 낯선남자랑 학식 먹는다고 소문 나서 보러왔다."  

  

"소문? 그런게 소문이 나요?"  

  

"소문까지는 장난이고 그냥 내가 궁금해서 와봤어. 누가 우리 여주랑 밥 먹나."  

  

"우리 여주가 뭐에요. 오글거리게."  

  

  

갑자기 나타난 찬열선배는 아예 내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종인이를 힐끔 보더니 못 보던 애라고 말하며 은근히 소개해주기를 바라고있었다. 종인이의 사정을 설명하자 여자애들이 난리라며 내 만둣국의 만두를 한입 베어물었다.   

  

역시.. 학교식당 앞에 서있을때마다 여자들이 보던 시선들이 사심 듬뿍 담긴 시선일줄 알았다. 또 씁쓸해지는 기분에 종인이를 슬쩍 보니 찬열선배를 뚫어져라 보고있다. 초면에 이런 농담 아닌 농담은 기분이 나쁜가.. 라며 종인이의 기분을 걱정하고 있는데 선배의 그 다음말이 뜻밖이었다.  

  

낯선남자랑 학식 먹는다고 소문이 났다고. 물론 소문이란건 선배 특유의 장난이 담긴 과장이었겠지만 뭔가 뜨끔했다. 이런식으로 진짜 소문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그럼 종인이 입장이 난처해질텐데.. 종인이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소문은 좋을리가 없잖아... 하. 이러나 저러나 종인이 걱정뿐인 내가 조금 한심해보였다.   

  

  

"내가 밥먹는데 방해했지? 미안해. 여주 친구면 후배네. 말 놔도 되지? 나는 여주의 친오빠같은 선배 박찬열이야. 보시다시피 여주 괴롭히는걸 좀 많이 좋아해. 그렇다고 내가 얘를 싫어한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니까 오해말고!"  

  

"선배 말 너무 많아요. 이제 좀 가요, 밥 좀 먹게."  

  

"그래. 낯선남자가 친구였다니 다행이네. 난 간다!"  

  

  

종인이를 향해 막 말을 내뱉던 선배를 밀어내며 좀 가라고 하니 의외로 순순하게 일어나더니 가버렸다. 낯선남자가 친구라 다행이었다며 뭔 말같지도않은 말을 하면서. 찬열선배만 보면 좀 정신이 없다. 비글같기도 하고 큰 개같기도 한 선배는 말이 많이, 아주 많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피곤하기도 하다. 어휴, 잠깐 왔다갔는데 뭔가가 휘몰아친 기분이다.  

  

  

"너 저 선배랑 많이 친해보이네."  

  

"선배의 일방적인 친분이야. 사람 피곤하게 하는데 뭐 있어."  

  

"저 선배가 너 많이 좋아하나봐."  

  

"어떤의미의 좋아함인지 모르겠는데 나를 괴롭히는걸 좋아하는건 인정. 진짜 그냥 친오빠같은 사람이야."  

  

"너도 저 선배 많이 좋아해?"  

  

"응? 갑자기 그게 뭔 소리야."  

  

"됐다. 밥이나 먹자."  

  

  

뭐지. 방금 저 말 익숙한데. 뭔가 이 상황이 데자뷰같은건 내 착각인가. 진지하게 저 선배 많이 좋아하냐며 묻더니 이내 씨익 웃으면서 밥이나 먹자고 한다. 비빔밥을 비비는 숟가락이 뭔가 감정이 실린것도 같고.. 나는 될대로 되라지 란 마음으로 슬쩍슬쩍 종인이의 비빔밥을 뺏어먹기만 했다.   

맛있기는 드럽게 맛있네.  

  

  

  

-  

  

  

  

  

"헐. 비 온다."  

  

"비 와? 나 우산 없는데."  

  

"나도 빌려주고 싶은데 이따 오후강의 있어서."  

  

"괜찮아. 강의 잘 들어!"  

  

  

같은 교양수업을 들으며 친해진 동기와 함께 얘기하다가 건물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고있었다. 동기는 오후강의가 있어 우산을 빌려줄 수 없을것같다고 했다. 나는 손을 흔들며 동기를 보냈고 비를 맞고 가야하나 고민을 했다. 하필 오늘이 오후강의가 없는 날이라 우산을 빌릴데도 없고.. 어떡하지.  

고민을 하며 한참을 서있는데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김종인이었다.  

  

  

"여보세요."  

  

-너 어디?  

  

"학교지, 어디야."  

  

-오후강의 없는 날이지?  

  

"응. 근데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어쩌다 알게 됐어. 나도 오늘 오후연습 없어. 같이 가.  

  

"나 우산 없는데?"  

  

-내가 있어. 너 어디야.  

  

"학교식당 옆옆건물 앞에 서있어."  

  

  

좀만 기다려. 하더니 전화는 끊겼다. 예고없이 훅훅 치고 들어오는 김종인때문에 내 심장은 또 쿵쾅쿵쾅 뛰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론 학교가 끝나고 같이 걸어간적이 손에 꼽는다. 우리집이 이사를 해버려 언제나 집 가는 방향은 나혼자만 반대편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같이 놀기로 한 날이 아니면 같이 걸어갈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자꾸 설레게 하면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김종인을 나는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내리는 비를 멍하니 보며 별의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종인이가 보였다. 하늘색 우산을 들며 다가오는 종인이를 보자 주제도 모르고 또 나대는 심장. 이렇게 혼자 설레기를 4년인데 넌 다른사람을 좋아한다니. 물론 좋아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나와 잘될거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느낌이 다르잖아, 느낌이. 나는 한숨을 쉬며 종인이를 보며 손을 흔들었고 그런 나를 발견한건지 녀석도 손을 살짝 흔들더니 뛰어온다. 어쩜 빗속을 첨벙첨벙 뛰어도 화보야.   

  

  

"오늘 비 온다고 그랬는데. 못 들었어?"  

  

"아침에 늦잠 자서 허겁지겁 나오느라 못 챙겼지. 근데 너는 어떻게 챙겼네. 이런거 챙기는 성격 아니잖아."  

  

"나이를 먹으니까 이제 이런것도 막 챙기게 되더라. 비 맞으면 감기 걸리잖아."  

  

"누가 보면 한 사십 먹은 아저씨인줄 알겠다."  

  

"빨리 들어오기나 해. 얼른 가자. 춥다."  

  

  

나는 조심히 종인이의 우산속으로 뛰어들었다. 색깔도 내가 좋아하는 하늘색이라 그런가. 기분이 좋았다. 오늘같은날에 비가 온게 차라리 다행인것 같기도 했다. 나도 오후강의가 없고 종인이도 오후연습이 없는 날에 비가 오고, 내가 우산을 가지고 오지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렇게 같은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걸어갈 일은 없었을테니까. 괜히 내 어깨에 닿았다 떨어지는 종인이의 몸에 혼자 얼굴이 불타올랐다. 이렇게 가까이 있던적은 거의 처음인것 같은데. 언제나 나와 종인이 사이에는 박지영이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나와 김종인이 둘이서 뭘 해본게 참 드물다. 늘 지영이도 함께 했었으니까. 그러고보면 지영이는 언제부터 종인이를 좋아했을까. 일부러 나와 종인이가 단 둘이 있지 못하도록 언제나 함께 했던걸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서둘러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생각을 비우려 했다. 이제 와서 그런게 다 뭔 소용이야. 나와 박지영은 절교를 했고 종인이는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고. 나는 그런 종인이를 좋아하는것을 멈추지도 못한 채 혼자 설레였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하고.   

  

아무 생각도 하고싶지않다. 그냥 지금은 종인이와 단 둘이 걷고있는 이 시간이 마냥 좋을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응? 아니야. 그냥 겨울인데 왜 비가 내리나 해서. 눈이나 오지."  

  

"아, 너 눈 엄청 좋아했지."  

  

"누군 안 좋아한것처럼 말한다?"  

  

"너처럼 눈 오는날 강아지처럼 뽈뽈거리며 운동장을 돌아다니진 않았거든."  

  

"맞아. 나 맨날 눈 오면 운동장 나가서 눈사람 만들었었는데. 그땐 진짜 어렸다."  

  

"지금은 뭐, 늙었냐? 누가 보면 한 사십 먹은 아줌마인줄 알겠다."  

  

"내 말 따라하지마라."  

  

"근데 너 왜 요즘 지영이랑 안 다녀?"  

  

"아... 지영이랑 그... 절교했어."  

  

"절교? 니들이 무슨 한두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절교가 뭐야."  

  

"절교건 아니건 지영이랑은 완전 쫑났어."  

  

"니네 싸웠어?"  

  

"응. 화해할 수 있는 수준의 싸움이 아니라서. 그렇게 됐어."  

  

  

서로 별말없이 걷다가 무슨 생각을 하냐는 종인이의 말에 내리는 비를 핑계거리로 댔다. 내가 눈을 엄청 좋아한다는걸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는것에 새삼 또 감동. 그런데 종인이도 나 못지않게 겨울에 내리는 눈을 좋아했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창가에 딱 붙어 내리는 눈을 구경하기 일쑤였으니까.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있다는것에 혼자 또 기분이 좋다가 지영이 얘기가 나오자마자 급 우울. 김종인이 왜 그걸 안 물어보나 했다.   

  

지영이와 절교했다고 하니까 어린애들 싸움이라고 생각하는건지 혼자 빵 터져선 절교가 뭐냐며 웃던 종인이를 보며 완전 쫑났다고 꾹 힘주어 얘기하자 곧 웃음을 그치고 진지하게 니네 싸웠냐며 물어온다. 그래, 싸웠지. 그것도 너를 사이에 두고 말이야. 차마 이런 얘기는 할 수 없어 화해할 수 있는 수준의 싸움이 아니라며 대충 얼버무리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라고 한다. 그러더니 또 별말없이 걷는 우리였다.   

  

우산 위로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만이 들리는 정적이었다.  

  

  

"왜, 너 카페에 짐 다 두고 막 나갔던 날 있잖아."  

  

"응."  

  

"나 그 날 박지영한테 고백 받았다."  

  

  

그런 정적을 깨고 이야기를 꺼낸것은 종인이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카페에서 있던 일을 얘기하는데 나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 고백을 김종인이 어떻게 했는지는 알고 있지만 종인이가 어떤 말을 꺼내려 그 날을 얘기하는건지 예측을 할 수 없어 두려워졌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런말을 하려는건가.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듣게 된다면 훨씬 더 절망적일것 같은데.  

  

  

"...그런일이 있었어? 난 전혀 몰랐네."  

  

"갑자기 할말이 있다고 하더니 나보고 좋아한다고 하는거야. 난 전혀 생각도 못했지. 걔가 나를 좋아하는줄은."  

  

"그래서? 넌 뭐라고 대답했는데?"  

  

"거절했어."  

  

"..그랬구나."  

  

"너는 어땠어?"  

  

"응? 뭐가?"  

  

"내가 방금 한 말 듣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뭘 어떻게 생각해. 너가 지영이 거절했다며. 근데 그게 뭐."  

  

"내가 박지영한테 고백받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가던 길을 우뚝 멈춰선 채 김종인을 올려다봤다. 내가 박지영한테 고백 받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물어오는 종인이의 의도가 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냥 나는 두려웠다. 김종인의 입에서 다른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이 튀어나올까봐. 이미 알고있지만 그래도 김종인의 입으로 확인사살을 받아버리면 내 감정을 내가 주체 못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용조용하게 내 마음을 숨긴 채 친구라는 이름으로 옆에 서있게 되었는데. 그것마저 허락되지 못할까봐 그냥 겁이 났다.   

나를 따라 멈춰선 종인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버렸다.   

  

  

"응.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가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지영이가 너 좋아하는거 나한테 말 안해서 섭섭하거나 그러지 않냐 뭐 그런거 물어보고싶은거야?"  

  

"...아니야. 됐어, 집에나 가자."  

  

  

왜 내게 그런걸 묻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말투로 태연하게 받아치려고 노력했다. 너 좋아하는거 나한테 말 안해서 섭섭하거나 그러지 않냐 뭐 그런거 물어보고 싶은거야? 오히려 되묻는 나의 대답에 종인이는 나를 내려다보던 고개를 제자리로 놓은 채 다시 빗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니야. 됐어, 집에나 가자. 무덤덤한 표정과 무덤덤한 목소리였다. 나는 조그맣게 한숨을 내쉰 채 종인이의 발걸음에 맞춰 다시 걷기 시작했고 우리 사이에는 또 정적이 흘렀다.  

  

박지영한테 고백받았는데 아무렇지도 않냐고 물으면 내가 뭘 어떻게 대답해야하지. 아무렇지 않은건 아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하니까 아무렇지 않은건데. 무슨 대답이 듣고싶어서 나에게 물어보는거지. 머릿속이 혼돈의 카오스였다. 왜 거절했냐고 물어봐주길 바란건가. 그렇다면 나는 더더욱 물을 수 없는데. 넌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대답할테니까.   

  

  

"나 간다."  

  

"근데 너 집 여기 방향 아니지 않아?"  

  

"친구집 가는 길이었어."  

  

아, 그렇구나. 잘 가."  

  

"내일도 학식 같이 먹어."  

  

"응."  

  

  

아까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걷기만 했다. 그리고 우리집 앞에 도착했을때야 김종인의 집 방향이 여기가 아니란것이 생각났다. 종인이의 집은 나와는 정반대인데. 이사라도 했나싶어 너 집 여기 방향 아니지 않냐며 물으니 친구집에 가는 길이었단다. 아, 나 데려다 주려고 한게 아니라 친구집 가는 길이라서 같이 가자고 했던거구나. 나 혼자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괜히 부끄러워졌다. 그래도 뭐, 어때. 그덕에 오랜만에 단 둘이 걸어보기도 했는데. 아까 그 대화만 아니었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잘 가라며 손을 흔드는 나에게 내일도 학식을 같이 먹자며 옅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종인이었다. 나야 완전 환영이지! 라며 박수까지 치며 반기고 싶었지만 내적인 기쁨을 삼키곤 응. 이라며 차분히 대답했다. 나의 대답이 떨어지마자 종인이는 휙 뒤돌아 가버렸고 나는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녀석의 한쪽어깨가 젖어있었다. 같이 우산을 쓰고 왔는데 나는 하나도 젖지 않았는데. 푹 젖어있는 어깨를 보며 또 혼자 설레었다. 어쩐지 우산이 넓게 느껴지더라니. 나를 위해 자신의 어깨를 빗속으로 내놓은 녀석의 배려에 설레임과 동시에 씁쓸함이 몰려왔다. 이렇게 설레여봤자 내것이 아닌데. 대체 김종인의 마음을 훔친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하다가 이내 생각을 지웠다. 알아봤자 좋을거 하나도 없는 궁금증이었으니까.  

  

  

  

-  

모바일로 올리려니까 힘드네요...!  

이따 컴티로 들어와서 다시 수정해야겠어요...  

눈치고자 종인이와 여주의 활약이 앞으로 더 많아여..  

그러니까 답답하다 싶으시면 사이다 한잔 하시면서 읽으세여!!!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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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주야왜이렇게눈치가없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치고자는너엿어....
9년 전
안홍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죠!! 진정한 눈치고자는 여주였습니다...! 이게 다 그 지영이때문이에여ㅠㅠㅠㅠ 찬열이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9년 전
독자2
눈치고자....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막엄청난오해가생겨서 틀어지지늠않았으면 좋겠다 ..ㅠㅠㅠ 다음에는 정말 사이다 먹고봐야겠어요!!!
9년 전
안홍
하하... 원래 쉽게 이뤄지면 재미없지요!!! 많은 오해와 갈등이 있어야 그 사랑이 더 아름답고 막 그렇....다는 왈왈대는 소리구요!! 찬열이의 활약도 글의 전개에 큰 역할을 할것같아요!! 기대해주세요 :-)
9년 전
독자3
여주가 더 빨리 눈치챘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 둘이 빨리빨리 행쇼해야지!!!! 방금 처음꺼 부터 보고왓는데 재밋엇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 열심히 써주세요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안홍
제가 더 감사합니다ㅠㅠㅠㅠ 글도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약간의 갈등과 오해 후에 이어질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9년 전
독자4
여주야ㅠㅠㅠ눈치좀키우자..ㅠㅠㅠ
9년 전
안홍
눈치가 많이 없죠... 이해해주세여ㅠㅠㅠㅠ 사이다 한잔과 함께 하시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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