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국이 뚫리겠다"
"얘랑 꼭 같이 밥을 먹어야 돼?"
"두루두루 친해지면 좋잖아~"
"별로, 너랑 나랑 다닐 때도 잘만 지냈잖아"
"야, 전정국 넌 저기 임현식 옆에 가서 먹지?"
"난 우리 ㅇㅇㅇ랑 먹을 건데?"
"얘가 대체 왜 우리 ㅇㅇㅇ인데?"
"아 좀!!!"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이냐고? 설명하자면 조회가 끝난 후로 시간을 거슬러 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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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상으로 오늘 조회 끝'
"흐아아아아... 졸려..."
"자려고? 1교시 수학인데"
"수학인데?"
"숙제도 있는데?"
"숙제도 있는ㄷ...? 뭐? 숙제?! 헐 나 안 했는데?!"
"얼른 해 아직 20분 남았어 금방 해"
아침부터 이게 웬 날벼락인가... 어제 새벽 4시에 자는 바람에 오늘은 학교에서 푹 자려고 했는데 숙제가 있는 걸 잊고 있었다. 절대 저번 시간에도 자서 숙제를 몰랐던 건 아니다. 절대. Naver. 튼, 숙제가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대충 몇문제 패스하고 숙제를 마치고 난 뒤 수학은 왜 항상 1교시 아니면 5교시일까... 생각하다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이건 날 괴롭히려는 교장선생님의 음모야!!!!!!!!!"
"마, 시끄럽다"
"아! 누구야!!!"
소리를 지르자 마자 누군가가 책 모서리로 내 머리를 쳐서 뒤 돌아 봤더니 민윤기가 서있었다. 손에 수익이 들려 있는 걸로 봐선... 아, 나 보여주려고 했구나.
항상 숙제를 쉬는시간에 급급하게 하는 걸 아는 민윤기는 숙제가 있는 시간이면 쉬는시간마다 내게 와 숙제를 보여주곤 했다.
그런 민윤기에게 다 푼 수익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짠~"
"...? 니가 풀었나"
"응! 내가 풀었지, 정국이가 숙제 있다고 알려주고 도와줘서 완전 빨리 풀었지"
"아 전정국이 알려줬어?"
"응!!! 사랑해 정국아!!!"
민윤기의 물음에 정국이를 보면서 사랑해를 외치자 정국이가 날 보며 피식 웃었다. 물론 민윤기는 또 그런 전정국이 맘에 안 들겠지만.
혹시나 하고 민윤기의 표정을 살펴보니 눈썹이 꿈틀꿈틀한다. 어제 집에 가서 정국이랑 민윤기랑 친해지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게 생각나서 정국이한테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했다. 정국이는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고 지금 이 상황까지 온 것이다.
점심을 다 먹을 때 까지 정국이가 맘에 안 든다는 티를 내는 민윤기를 교실로 가던 중에 불렀다.
"민윤기 나랑 매점 좀 가자"
"돼지야 또 처먹냐"
"득츠그 뜨르으르"
"..예"
"정국아 먼저 교실 가 있어 나 윤기랑 매점 들렀다 갈게!"
"아... 응 조심히 갔다 와~"
정국이를 보낸 뒤 민윤기와 매점에 가 바나나 우유를 두개를 사 하나를 건내줬다.
"너 정국이한테 왜 그렇게 틱틱대?"
"걔는 옛날부터 맘에 안 들었어"
"그래도 지금 전학와서 아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을 텐데 그럼 쓰냐"
"..."
"정국이 좀 잘 챙겨줘라, 너도 이참에 정국이랑 친해지면 나한테 야동 구걸할 일도..."
"야! 내가 언제!!!"
"그래그래~ 어쨌든 정국이 좀 잘 챙겨줘~"
"...알겠어"
"어구 예뻐"
알겠다고 대답하는 민윤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가만히 있는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가보네, 매점에서 바나나 우유를 하나 더 사서 윤기에게 쥐어줬다.
"...?"
이걸 왜 또 주냐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 민윤기에게 정국이한테 갖다 주라고 말하자 한숨을 크게 쉬곤 알았다고 한다.
"야, 전정국"
교실에 들어오자 마자 민윤기가 정국이를 불렀다. 민윤기가 자신을 부른 게 신기했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민윤기를 쳐다봤다.
그런 정국이에게 어색하게 바나나 우유를 건내를 민윤기를 보고 있자니 웃겨서 웃음이 났다. 민윤기가 주는 우유를 받은 정국이가 민윤기를 향해 꽃미소를 날리며 고맙다고 했다. 윽... 심장에 무리가... 아 맞다, 이제 민윤기 전정국 친해지길 바래 2단계를 시행해야겠어.
"정국아 오늘 끝나고 나랑 윤기랑 놀러 갈래?"
"끝나고? 어디로?"
내 입에서 제 이름이 나오자 자기는 왜 끌고 가냐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민윤기를 무시하곤 계속 정국이한테 말했다.
"음... 오늘 석식 맛 없던데 나가서 먹을까?"
"그래, 좋다. 뭐 먹고 싶어?"
"음... 뭐 먹을까?"
뭘 먹을까 고민하는 중에 윤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 어제 피자 먹고 싶다며, 그거 먹으러 가자"
"욜~ 민윤기~ 그래 그럼 피자 먹자! 괜찮지 정국아?
"응, 난 다 잘 먹어"
정국아... 너 그렇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다니다 납치 당할 거 같아... 혼자 정국이의 꽃미모의 감탄하던 중 점심시간을 마치는 종이 쳐 민윤기가 자리에 돌아갔다.
5교시 화학...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하며 반장의 목소리에 따라 인사를 마친 뒤 수업을 듣다 따뜻한 교실에 점점 눈이 감겼다.
'아... 버텨야 되는데... 이 부분 잘 모르는ㄷ...'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잠들었는지 눈을 뜨자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아 또 잤어 맨날 자 맨날 으아아아아아!!!! 좌절하고 있는데 책상에 이상한 천 뭉치가 놓여 있다. 뭔가 하고 들여다 보고 있는데 정국이가 또 꽃미소를 날리며 잘 잤냐고 묻길래 정국이에게 칭얼댔다.
"망했어... 망했어... 나 맨날 자 진짜 어떡해ㅠㅠ"
"괜찮아 괜찮아, 내가 필기 해논 거 보여줄게"
"헐... 정국아... 고마워 흐어어어엉"
정국이가 내 짝이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까 그 천뭉치가 다시 눈에 들어와서 뭔지 펼쳐보았더니 마이였다. 누구거지 하고 이름표를 빼 보니 '전정국' 이라 쓰인 게 보였다.
"정국아 이거 뭐야...?"
"아 그거, 너 졸길래 내가 마이 주면서 베고 자라니까 바로 엎어져서 푹 자던데...?"
"아...?"
정국이의 말에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헐 나 침흘린 거 아니야?, 정국이는 날 정말 잠 자러 학교 오는 애로 보겠다..., 나 이러다 대학은 갈까...? 민윤기는 대학 잘 가겠지... 나쁜시키...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던 중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쳐서 선생님이 오기 전에 복도로 뛰어 나가 영어 책을 꺼낸 뒤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곤 빠르게 뛰어서 내 자리에 앉는 순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나이스!
그렇게 6교시와 7교시 지옥 같았던 8교시를 버틴 뒤 종이 치자마자 가방을 싸고 윤기와 정국이를 재촉했다.
"빨리 빨리! 윤기야 빨리! 나가자 나 배고파... 죽을 거 같에..."
"알겠어 금방 쌀게 좀만 기다려라 좀"
"배고파! 너의 호빵!!!!"
"뭔데 그 말도 안 되는 가사는"
"아 몰라 배고프니까 빨리 가자 정국이는 벌써 짐 다 싸고 기다리고 있잖아..."
"알겠으니까 좀 비켜라, 너가 비켜야 나가지"
초등학교 때 친했던(물론 민윤기랑 전정국 빼고)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놀러 나왔다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피자를 먹으러 가서 음식이 나오자 마자 사진을 찍는 나를 정국이가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에 반에 민윤기는 익숙하다는 듯 포크도 들지 않은 채 내가 사진을 다 찍기만을 기다렸다.
피자를 먹고 나온 뒤 거리를 방황하다 스티커 사진 집이 눈에 보여 스티커 사진을 찍자 했다. 정국이는 또 꽃미소를 날리며 좋다고 했고 민윤기는 심드렁하게 찍기 싫다고 했다. 그래봤자 넌 나한테 안 돼. 찍기 싫다는 민윤기에게 말했다.
"디드라이브, 민윤기, 학교자료, 과제연구, 최종발표, 따오기"
"가스나가 미칬나 그거 건들지 마라."
"그럼 찍어라."
민윤기가 애지중지하는 폴더로 민윤기를 협박한뒤 민윤기를 끌고 가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들어갔다.
돈을 넣고 설정을 맞춘 후에 사진을 찍는데 아무 포즈 변화도 없이 귀찮다는 듯 서있는 민윤기가 보여 볼을 잡고 꾸욱 눌러 붕어 입술이 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 장을 찍고 입술을 강제로 내민채 기분 나쁘다는 듯이 쳐다보는 민윤기가 웃겨서 빵터진채로 또 한 장.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사진을 꾸미러 갔는데 남자 둘이서 뭘 하겠어... 나 혼자 다 했지. 사진을 고르며 이 사진은 꼭 넣어야 돼! 하며 마지막에 찍은 민윤기 붕어 시리즈를 1순위로 골랐다. 스티커 사진이 나온 후 뿌듯한 표정으로 정국이와 윤기에게 사진을 건냈다. 정국이는 잘 나왔다며 해맑게 웃고 민윤기는 자신의 모습이 자기가 보기에도 웃겼는지 피식하고 살짝 웃었다.
만족하는 듯한 둘의 모습을 보니 만족스러워 빙수를 쏘겠다며 둘을 끌고갔다. 절대 내가 먹고 싶어서는 아니다. 절대.
그렇게 빙수를 먹고 나오니 집에 가야 될 시간이 다 돼 집에 가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국아 너 어디 살아?"
"나 ㅁㅁ빌라"
"아 우리 집이랑 반대네... 조심히 가!!!"
"응 너도 조심히 가, 민윤기 잘 가! 내일 봐~"
정국이를 보낸 뒤 민윤기와 버스를 타고 집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윤기에게 물었다.
"어때?"
"뭐가."
"아직도 정국이 별로야?"
"뭐, 그냥 그렇다"
아싸! 완전 성공이다! 민윤기에게 그냥 그렇다는 건 굉장히 긍정적인 의미이다. 민윤기에겐 딱 세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내 사람, 싫은 사람, 그 외에 사람. 내 사람엔 가족과 우리 가족 그리고 내가 있고 적에는 박서연이 있다. 다행이 정국이가 싫은 사람의 범위에선 빠져 나온 것 같다.
"얼른 드가라"
"어야 너도 잘 가고 내일 봐~"
"어야"
민윤기와 인사를 한 뒤 집에 올라가 내 방 창문을 열고 민윤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민윤기 항상 날 바래다줄 때 방에 들어가 인사를 할 때 까지 자리를 지키다 집으로 갔다.
그렇게 윤기가 가는 걸 확인 한 후 하루 종이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몸을 따뜻한 물에 씻고 침대누워 아까 찍은 스티커 사진을 한 번 확인하곤 다시 한 번 더 뿌듯해져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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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롱입니다! 항상 이 간격으로 업데이트 한 거 같은데 이번편은 괜히 더 늦게 온 거 같이 느껴지네여...
중간에 수정을 많이 해서 그런 거 같아요ㅠㅠ 전체적인 스토리를 다시 짜느라 이번 편을 어떻게 해야할까 했어요...
정국이랑 윤기가 나름...? 친해 진 거 같아서 다행이죠?! 아님... 말구요ㅎ..
암호닉 신청해 주신 분들 신알신 해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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