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더 버티면 봄방학이다!!! 봄!!!방!!!!학!!!"
"그렇게 좋아?"
"응, 행복해 살 거 같에 학교에서 자는 거 너무 목아프고 팔저려..."
"니가 학교 와서 잠만 처 자니까 그렇지"
"닥쳐라 민윤기 나와 정국이의 대화에 끼어들지 말아줄래?"
"아오, 이게 진짜"
항상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겨울방학을 왜 중간에 끊는지 모르겠다. 수업 하는 과목도 별로 없는데 대체 왜 중간에 개학을 하는 거지?!
그리고 방학을 할 거면 빨리 하고 끝내지 왜 정상수업인데... 어짜피 반 배정 받으러 또 나와야 된다 이건가... 아오...
중학교 때부터 쭉 겨울 방학이 끝날 때 마다 했던 고민을 또 하다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정국이는 왜 겨울방학 끝나고 일주일 나올 때 전학을 온 거지?
"정국아 궁금한 거 있는데, 너 왜 지금 전학 온 거야? 3학년 올라가는 날 오는 게 더 낫지 않아?
"아, 나 거기서 겨울방학 하자마자 전학 수송 밟았는데 여긴 겨울방학이더라고, 그래서 일주일 나오는데 전학 온 게 돼버렸지?"
"아..."
"그냥 평생 그 학교에 있지 그랬냐"
"민윤기 또 지랄할래?"
전에 정국이랑 놀러가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좀 친해진 거 같은데 잘 가다 한 번씩 저렇게 꼭 틱틱댄다. 뭐 그래도 많이 발전했으니까 참아야지 내가...
"우리 봄방학 때 놀러 가자!"
"추워 디지겠는데 어딜" "어디 놀러 가려고?"
"민윤기 갈 거면서 튕기지 마라. 음... 어디 갈까? 롯데월드?!"
"그냥 롯데월드가 가고 싶었다고 해"
민윤기 귀신 같은 놈 사실 어제 저녁에 페북에서 롯데월드 할인 글을 보고 롯데월드가 너무 가고 싶었다. 정국이는 동의 하는 거 같고, 중요한 건 민윤긴데...
눈치를 보니 한숨을 푹 쉰다. 가기 싫은가...?
"그래 가자 가"
"아싸!!! 윤기짱 오구 우리 윤기, 윤기야 짜랑해"
가겠다는 민윤기의 말에 민윤기의 머리를 쓰담 볼을 쭈욱 민윤기에게 하트를 뿅뿅 날렸더니 귀찮다는 듯 눈살을 찌푸린다.
내가 이 맛에 민윤기 괴롭히지~ 저 표정 귀엽단말야? 오빠 같이 굴려고는 하는데 가끔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단 말이지.
"그래서 언제 갈 건데"
"음... 정국아 넌 시간 언제 언제 돼?"
"나 주말에는 학원 가는데 어쩌지?"
"그럼 평일에 가자! 평일이 더 사람 없고 좋아!"
"그래 그러자 그럼"
"민윤기! 넌 한가하지? 그럼 평일중으로 잡는다?"
"그래, 네 맘대로 하세요"
"오늘이 몇일이지?"
"2월 6일"
"그럼 2월 16일에 가는 걸로"
"웬 2월 16일?"
"별 이유 없어 그냥 2월 16일에 가는 거야 괜찮지 정국아?"
"응, 괜찮아!"
그렇게 놀러갈 마음에 들떠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는데 수업 종이 쳤다. 요즘 놀자판이라 몇과목 빼고 수업도 안 하지만, 그나저나 이거 끝나면 뭐지... 아싸 체육! 이 반 애들하곤 마지막 체육인건가... 그렇게 잡다한 생각을 하다보니 수업을 마치는 종이 쳤다. 체육부장이 반에 있을까 체육관 갈까 물어보는 말에 체육관을 적극 추전했다. 마지막 체육인데 반에서 썪을 순 없어! 하는 생각으로 얼른 체육복을 입고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오늘 뭐 할래?"
체육선생님이 묻는 말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답했다.
"피구해요 피구!!! 다같이 해요 맨날 남자애들은 농구나 축구 했으니까 오늘은 다같이 해요!!!"
"그래 그럼 오늘 짝피구 할까?"
"네에~~"
선생님의 물음에 애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자 그럼 공하고 꺼내올테니까 너네끼리 짝 정하고 있어"
짝을 알아서 정하라는 말에 여자애들이 정국이에게 몰려들었다. 어휴... 역시 전정국... 하고 정국이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고 있을 때 누군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일로 온나"
"너랑 짝 하라고?! 싫어 너랑 하면 너가 오는 공 다 막잖아 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자유 줄게 다른 애들하고 별로 안 붙고 싶어"
"아싸, 그럼 공 내가 던진다?"
"예 그러세요"
그렇게 짝피구가 시작됐고 여자애들은 소리를 남자애들 뒤에 숨어 피하기 바빴지만 몇몇 예를 들면 정수정 같은 애들은 누구랑 짝인지도 모를 정도로 짝과 떨어져 혼신을 다했다.
"야, 던져라"
"오키도키~"
민윤기가 잡아서 건내주는 공을 잡곤 상대편에 던졌다. 정수정 너로 정했다!!!!! 하고 힘차게 공을 던졌지만 거미손에 의해 잡혔다. 아오 쟤는 손에 자석이 있는 게 분명해 진짜... 하고 정수정을 맞추지 못한 것에 분해 하고 있던 중,
퍽.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무슨 소리겠어. 내 얼굴에 공이 꽂히는 소리지
"헐 ㅇㅇ야 미안 괜찮아?"
"아.. 정수정 죽을래?!"
순시간에 내 주위로 애들이 우르르 몰려들었고 괜찮다고 하고 있던 중 임혁식이 놀라서 말했다.
"야... 너 코피...."
"응...?"
임현식의 말에 코를 만져보니 피가 묻어 나왔다. 헐, 코 정통으로 맞았나보다. 얼른 코를 틀어막고 고개를 숙이고 애들에게 보건실 갔다 올테니까 있으라고 말했다.
"괜찮아? 같이 갈래?"
보건실에 간다는 말을 들은 정국이가 같이 가준다고 해서 괜찮다고 피구 하고 있으라고 하고 체육관을 나왔다.
"야, ㅇㅇㅇ"
"어, 민윤기 왜 나왔냐?"
"같이 가자고"
"괜찮은데?"
"니 가다가 또 븅신처럼 넘어져서 코피에 이어 코뼈 부러질까 그런다"
"아 예^^.. 그러세요 참 감사하네요 민윤기님"
"어짜피 짝피군데 니 없으면 나 할 거 없어"
"아 그러게"
그렇게 보건실에 도착해 보건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해드리고 코에 솜을 꽂았다.
그 모습을 본 민윤기가 날 비웃었다 엄청. 아오 진짜. 저걸 확
"야ㅋㅋㅋㅋㅋㅋㅋ 따라 온나"
"어디 가 체육관 안 가?"
"그냥 닥치고 따라와라"
그렇게 민윤기를 따라가다 보니 매점으로 가는 거 같았다. 웬 매점? 뭘 또 처먹으려고
주문하는 민윤기를 뒤에서 기다리며 돼지새끼 왜 살이 안 쪄라고 욕을 하고 있었는데 민윤기가 바나나 우유를 던져줬다.
"먹어"
"오 웬일?"
"넌 먹는 게 약이잖아 먹고 빨리 그 바보같은 모습 탈출하라고"
"닌 그 주디가 문제다. 시방새야"
"잘생겼음 됐지"
"지랄 잘생긴 건 정국이 같은 애들한테 하는 말이지"
"걔가 뭐가 잘생겼는데; 기생오라비 같구만"
그렇게 투닥투닥대며 체육관으로 들어가니 수정이가 날 불렀다
"ㅇㅇ야 미안해 괜찮아?"
"어 괜찮으니까 다시 붙어."
"오키. 덤벼"
"미친 가스나들 다쳤으면 좀 쉬지"
"얼른 따라 들어와 민윤기 !"
"어휴, 내가 몬산다.."
그렇게 민윤기 버프로 정수정에게 완벽한 복수를 마치고 체육관에서 나와 바로 급식실로 향했다.
"오예 치즈불닭!"
"돼지, 좋냐."
"응 좋아! 짱 좋아 나 이거 먹으려고 이 학교 왔다고ㅠㅠ"
"그래, 니가 그래서 여기 오자고 날 엄청 꼬셔댔지"
"맛있어.. 행복해..."
"야 많이 먹고 살 더 쪄라 굴려버리게"
"이왕 줄 거 말을 좀 곱게 하는 건 어떠니?"
"주면 그냥 처 먹지?"
그렇게 민윤기가 얹어준 치즈불닭까지 깨끗하게 헤치운 후 정국이랑 민윤기가 농구하러 강당에 간다기에 따라가 혼자 핸드폰 보면서 놀러갈 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민윤기가 불렀다.
"야, 피아노나 좀 쳐봐라"
"아 왜 또 귀찮게"
"그거 뭐냐 플라워 뭐 있잖아 그거"
"플라워댄스?"
"어 그거 쳐봐"
어짜피 할 것도 없었어서 강당 무대 위에 있는 피아노에 앉아 flower Dance를 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을 다녔었는데
민윤기가 집에 놀러오면 가끔 배운 곡들을 자랑하며 쳐주곤 했다. 보통 남자애들은 피아노곡 듣는 거 별로 안 좋아할텐데 민윤기는 항상 끝까지 다 들어줬었다.
피아노 끊고 나서도 민윤기가 가끔 피아노를 쳐달라고 하는 바람에 아직도 손에 익은 곡들이 몇 곡 있다.
곡을 다 끝내고 뒤를 돌아 보니 농구를 끝낸 건지 민윤기와 정국이가 앉아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정국이는 나 피아노 치는 거 처음 들을텐데...
"우와.. 너 피아노 배워?"
"아니 중학교 들어가면서 관뒀어 그냥 몇 곡만 칠 줄 아는 거야"
"잘 친다.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곡도 쳐 줘"
"음.. 뭔데?"
"My soul 알아? 줄라이 건데"
"어 알아 나중에 쳐줄게"
정국이에게 신청곡을 받고 강당을 나왔다. 5, 6, 7교시 전부 진도 안 나가는 과목이라 반에서 영화를 봤다.
그렇게 영화만 주구장창 보다 학교가 마쳐 민윤기와 집으로 향했다.
"야야야야 신떡먹자 신떡"
"돼지야 니 아까 점심을 그렇게 먹고도 배가 고파?"
"그건 점심 이건 저녁"
"너 집 가서 또 먹을 거잖아"
"빙고~ 그럼 이건 간식"
민윤기의 타박을 받으며 민윤기를 끌고 신떡으로 향했다.
떡볶이 2인분에 김밥 한 줄을 시키고 메뉴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며 민윤기에게 시키고 싶은 게 생각나 내기를 하자고 했다.
"민윤기, 나랑 가위바위보 하자 소원내기로"
"콜"
"가위바위보!"
"아..."
"아싸!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가위바위보 할 때 주먹 부터 내지 말라니까?"
"아오... 너 알고 하자 그랬지"
"당연하지~"
"그래서 소원이 뭔데"
"나중에 빌게 안 들어주기 없다"
"뭐냐 불안하게"
민윤기에게 소원 빌 걸 상상하고 있는데 메뉴가 나왔다. 으 치즈 봐 비주얼 예술이다... 떡볶이를 다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민윤기가 카드를 내밀었다.
"? 뭐냐"
"이걸로 계산해라"
"이모 카드?"
"아니 내 체크카드"
"오 너가 사주는 거야?!"
"어, 오늘 용돈 들어왔어"
"아싸 윤기 오빠 싸랑해여"
또 민윤기에게 하트를 날리니 눈살을 찌푸리며 빨리 계산하라고 짜증을 냈다. 하여튼 성격 하고는
배부르게 먹고 집으로 향했다.
"코"
"?"
갑작스럽게 코를 외치는 민윤기에 뭔소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민윤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괜찮냐고, 코피 난 거..."
저거 분명히 종일 걱정 됐는데 티도 안 내고 있던 거다. 하여튼 그냥 코피 났을 때 걱정 해주면 되지 왜 말 안하고 있다 이제와서...
"응 내가 누구냐, 전에 골목에서 오빠들이랑 얼음땡 하다 지나가는 차에 발 밟혔는데도 멀정히 얼음땡 하던 ㅇㅇㅇ 아니냐"
"그럼 다행이고, 그때 진짜 나 너 사람 아닌 줄"
"그럼 여신?"
"아니 돼지"
"꺼져"
"너나 꺼져 너네 집 앞이거든?"
"응 꺼져줄게 잘 살아~"
"노래도 못하는게"
되도 않는 노래를 부르며 엘레베이터를 눌렀다. 아싸 1층에 있다.
방에 들어가 창문을 열고 민윤기에게 인사를 하는데 민윤기가 이상한 제스춰를 취한다 뭐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코를 가르키고 있다.
아 조심하라는 뜻인가보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못 알아 듣는 거 같자 문자가 왔다.
-코 조심하고 잘 자
역시 걱정 하고 있던 게 분명해
++++++++++++++++++++++++
안녕하세요 카롱입니다! 제가 너무 오랜만에 왔죠ㅠㅠ
사정상 일주일동안 인티에 못 들어왔었어요ㅠㅠ 보고 싶었어요 독자님들ㅠㅠ!!!!!
못들어오는 동안 신알신도 많이 해주시고 암호닉도 새로 신청해주시고 제 똥글에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들 다들 감사합니다!
오늘따라 분량이 적은 거 같은 건 저만 그런가요... 피씨방에서 시간이 없어서 빨리 쓰느라 이러네요ㅠㅠ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포인트를 100으로 올린 건 눈팅방지에요ㅠㅠ! 혹시라도 부담된다면 말해주세요 낮출게요!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인트가 부담된다 하셔서 낮췄어요! 부담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암호닉♡
♥노리님♥지림님♥짱구님♥국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