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영웅화] 출동! 샤이니레인저 02

 

 

 

 

 

 

사실 샤이니레인저가 탄생된 이유는 위 사진을 보고 탄ㅋ생ㅋ 됐다고 합니다. 하..저걸 참고하고 애들 색을 정해줬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섯불렀네여ㅇㅇ아무튼 샤이니레인저는 샤걸스처럼 미리 짜두면서 쓰는게 아니라 제 마음가는 대로 쓰는 편이라

아마 이해가 안 되시는 장면도 많으실 거고, 외계인 물리치는 영웅 오빠들보단 아마 링딩동 거리며 노는 영웅 어빠들을 더 많이

보실 거 같네염..^^! 아무튼 오늘따라 브금이 왜 이렇게 아련할까요 디지몬 짱...☆★ (다음 브금은 도대체 어떤 만화 오에스티를 끌어와야 할까...)  

 

 

 

출동! 샤이니레인저 02

 

 

 

 

"어제 못 와서 미안!"

"근데 형 손에 들린건 뭐야?"

"아, 이거? 새 유니폼. 그린의상 코디 누나가 잃어버렸거든. 근데 기범이 네 옆에 있는 분은 누구..?"

 

 

 

민호는 첫 출근날부터 도통 적응을 할 수가 없었다. 외부 외계인들에게서부터 국민들을 지킨다는 사람들이 참 한가로웠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종현과 기범은 서로 무엇을 살까 하며 인터넷 쇼핑을 즐기고 있었고, 제 옆에 있던 태민은 노트북을 들고 기지에서 태민의 방이라는 작은 방에 들어가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질 않았다. 각자 따로놀고 있으니 없지 않게 느껴지는 소외감을 민호는 느끼고 있었다. 이제 제 정체성에 의심까지 가기 시작할 때에, 어저께 종현이 알려주었던 샤이니레인저의 수장이라는 진기가 등장했다. 그와 동시에 민호의 존재도 살아나는 듯 했다.

 

 

 

"안녕하세요. 블루 최민호…."

"너 블루 아니라니까?

"아 민호 핫핑크라며?"

 

 

 

종현의 말이 이어지자 진기가 웃긴 것인지 '풉' 하는 소리를 터트린다. 태민도 조금씩 웃음을 흘리자 작은 웃음소리들이 이젠 아주 하늘을 찌를 기세다. 민호는 부끄러움에 어찌할 도리가 생각나질 않았다. (제 쪽으로 몰리는 시선 때문이 아닌, 기범이 손수 핫핑크 색 유니폼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나 여자 멤버 이후로 이렇게 강렬한 색은 처음 본다?"

"우리 팀에 여자가 있긴 했었어?"

"아니. 내 꿈에 나온 적 있어."

"누구?"

"신세계 누나."

"이 개새끼가!"

 

 

 

기범의 말을 듣자마자 종현은 마치 찔리기라도 하는 듯 큰 눈을 더 크게 뜬다. (참고로 신세계 누난 종현의 구여친이다) 기범은 그 모습이 웃겨 한참을 웃는다. 진기는 민호의 유니폼을 보고 아예 터진 것인지 멈출 기세가 안 보인다. 민호는 또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팀엔 저 말고 정상인 사람은 없다. 막내라는 자식은 노트북만 들여다 보지를 않나, 수장이라는 놈은 무엇이 그리도 웃긴 것인지 이젠 아예 땅까지 쳐가며 웃는다. 리더도 아닌 주제에 레드를 맡고 있다는 종현은 기범을 잡기에 바쁘고, 기범은 그런 종현을 피하기에 바쁘다. 마치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지만 일단 충격이 먼저다. 아무래도 하루 빨리 다른 팀으로 파견되길 바래야 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민호는 더 이상의 상상도 생각도 하지도 않기로 했다.

 

 

 

 

 

 

 

 

 

 

―잠시 후 있을 야간순찰을 위해 SM TOWN 멤버들 모두 야간순찰 준비를 해주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곧 있을 야간순찰을 위해…

 

 

 

"야. 야간순찰은 또 뭐야?"

"요즘 생긴 제돈데 외계인 새끼들이 밤에는 순찰을 안 도니까 그때 좀 많이 돌아다니더라? 그래서 야간순찰 도는 거 생겼거든. 각자 구역 도는 거야."

"우린 어디 도는데?"

"링딩동."

"……."

"농담이거든? 맨날 바껴서 어딘진 몰라."

 

 

 

일주일에 세 네번 정도 있다던 야간순찰을 민호는 난생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각자 기지의 옷 방으로 제 유니폼들을 챙기는 것에 놀란 민호가 또 기범을 막아선다. 귀찮은 것인지 기범의 표정이 꽤 굳어있다.

 

 

 

"옷을 갈아입어?"

"당연하지 이 등신아! 너 진짜 우리가 막 뾰로롱 하면 옷도 입혀지고 그럴 줄 알았니?"

 

 

 

민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범이 가관이라며 난리도 아니다. 종현이 늦었다며 어서 들어오라는 듯 재촉을 하자 하는 수 없이 민호도 기범에게서 핫핑크 색 유니폼을 받아든다. 언제봐도 핫핑크색 유니폼은 정말 익숙해 지질 않는다. 그래도 임무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민호가 꾸역꾸역 옷을 입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또 웃긴 것인지 진기가 민호를 보며 웃자 종현이 말리면서도 저도 함께 웃는다. 아, 신이시여 어찌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항상 주말기도도 성실히 나갔고 또 새벽기도도 한결같이 나갔는데 말도 안 돼는 샤이니레인저와, 핫핑크색 유니폼. 게다가 정신상태가 건전하지 않은 멤버들까지. 아무래도 스카웃 되어 들어온 아카데미부터가 잘 못 된 것 같다. 그래서 민호 저가 이 말도 안 돼는 핫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고.

 

 

 

"그래도 좀 어울려영."

"어?"

"그냥…머. 얼굴만 가리면 괜찮은거 같다고여."

"…고맙다."

"머 고마워 하실 필요 까진 없고."

 

 

 

처음으로 태민이 민호에게 말을 걸자 민호는 적잖이 당황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태민은 잔망스런 비웃음 아닌 비웃음을 민호에게 선사했다. 왠지 기분이 나쁜 것 같은데 태민이 하니 귀여워 보이는 것 같은데 얄밉다.

 

 

 

"그럼 이제 우리 출동하기 전에 구호나 외치고 갈까?"

"아, 진짜 그거 할 때마다 얼마나 오그라드는데."

"뭔데요 그게?"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

 

 

 

기범이 소름 끼친다는 표정을 지으며 저 구석까지 가있다. 진기의 대답을 듣자마자 민호도 쥐구멍으로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째 이 팀은 구호마저도 이렇게 호구스러울 수 있을까. 사실 다른 팀들은 꽤 멀쩡한 이름들인데, 제 팀만 파워레인저를 모방한 유치원생스러운 이름인 것 같아 적지 않게 창피해하던 민호였다. 구호까지 들으니 아예 환상이 소리가 들린다.

 

 

 

"그럼 시작한다! 하나, 둘, 셋!"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

 

 

 

진기가 먼저 손을 모으자 다른 멤버들도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진기의 손 위로 제 손들을 척척 올린다. 저 혼자 안 올리기엔 무안하니 어쩔 수 없이 종현의 손 위로 민호가 마지막으로 손을 올려둔다. 그리고 누가 들어도 손 발 모두 없어질 만한 구호를 마지막으로, 다섯명 모두가 야간순찰을 위해 기지를 나와 회사 건물 자체를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