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제목없음 1그때의 나를 생각한다. 그때의 형을 생각한다. 나는 수줍게 꽃다발을 받았고 형은 웃었다. 이 사랑이 사람들 시선에 올바르지 못 하다고 해도 좋았다. 그냥, 형이 좋았다. 풋풋했고 서로가 사랑했다. 형은 나를, 나는 형을. 그렇게 그렇게 믿고 싶다.핸드폰을 잡은 손에 기분 나쁘게 땀이 났다. 긴장되고 불안했다. 몇번이고 홀드키를 눌러대며 화면을 살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은 이미 새벽을 향하고 있었고 핸드폰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오늘은 들어오지 않을까. 그럴 지도 모르겠다. 아. 서러웠다."엿 같아."냉장고를 뒤져 음식이 이제 다 떨어진 것을 느껴 평소답지 않게 옷을 챙겨 입었다. 보통은 마트를 갈 때 절대 혼자 가지 않지만 가는 김에 재료도 살 겸 오늘 저녁은 몰래 좋아하는 것을 해 주고 싶었다. 형은 고기를 좋아했지. 근데 거기서 형이랑 비슷한 사람을 봤어. 근데 형이 아니야. 왜냐하면 형은 지금 일을 하고 있어야하고 끝나면 바로 우리집에 와서 나랑 같이 맛있는 저녁을 먹어야 하잖아. 항상 그랬듯이. 근데 왜이렇게 불안할까.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그저 멍하게 형을 닮은 사람을 보고 있는데, 그세 눈이 맞았다. 아. 헛 웃음이 나왔다. 형을 닮은 게 아니라 형 이였구나.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 하고 그 자리에 서서 나만 보는 형이 싫었다. 그냥 모른 척 하지 그랬어. 차라리 그러지 그랬어. 하지만 나도 적잖게 당황하여 얼른 시선을 피하고 그 곳을 빠져 나왔다. 아니면 혹시라도 형이 나를 따라올까봐.하지만 그런 나를 비웃는듯이 형은 따라 오지 않았고 지금 이 시간까지 형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나는 형이 내 앞에 와서 아니라고 변명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 것도 아니였다. 왜 내 눈 앞에 나타나질 않어. 왜. 태민은 그제서야 눈물이 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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