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서… Written by. 여우 |
벌써 시간은 흘러 11시 5분전이었다. 이제 5분뒤면 오늘의 모든 일이 끝나고 집에 갈 수 있다. 그리고 우현의 이 지긋지긋한 야자도 오늘부로 끝이 날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밤만 지새운다면, 내일이 지나면 이젠 3년의 수고로움도 모조리 안녕이었다. 이런날은 그의 품에서 일찍 잠들어버리고 싶은데, 매정한 휴대폰은 진동한 번 울리지 않았다. 이럴 때는 연락도 잘도 씹지…. 괜히 서운한 마음에 애꿎은 휴대폰에 화풀이를 한다. 이제 종 칠 시간이 됐는데…. 치…직. 종이 칠 시간이 됐는지 스피커에서 잡음이 조금 들려왔다. 우현은 미리 싸놓은 가방을 매고 일어서려 한 참이었다. "11시입니다. 자, 고3 수험생여러분들. 지금 이렇게 밤늦은 시각까지 공부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3년간의 고생을 내일이면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은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 푹 주무시고, 내일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은 종 대신 방송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치…, 망할 학주. 목소리는 좋네. 방송이 끝나자 몇몇 여학생들은 가방을 싸다 말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현도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가슴 한 켠이 텅 빈 기분이었다. 아직도 무슨 느낌인지 감이 잘 오지는 않았다. 우현은 그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면 오히려 더 무거워질 것만 같은 느낌에 교실을 빠져나왔다. * 오랜만에 하늘을 보니, 별이 몇 다름 보였다. 가을하늘은 높다더니, 순 거짓말인 것 같았다. 이렇게 우현 자신의 가까이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니 말이다. 운동장을 걸어나가는데 괜히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 같기도 하고, 별빛이 부서지는 것 같기도 했다. 이럴 때 짠하고 나타나서 안아주면 얼마나 좋아…. 우현은 시린 손으로 볼을 부비고는 바지주머니 속에 넣어버렸다. 교문에 다다르니 학교가 보고 싶어지는 마음에, 뒤를 돌아 학교를 보았다. 멍해지는 기분에, 내일 수능을 잘 칠 수는 있을런지 답답해졌다. "무슨 생각해…?" 우현은 자신의 몸을 감싸오는 따뜻한 음성에 뒤를 돌아보니 익숙한 실루엣의 그가 서 있었다. "뭐에요." "나, 왜? 오면 안돼?" "아니…그건 아니지만." "손." "네…?" 그는 우현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는 이내 우현의 집쪽으로 발길을 돌려 그를 재촉했다. 이게 뭐…. 뭐하긴, 우리 애인 집 데려다주는 거지. 우현은 괜히 웃음이 나는 바람에 뾰루퉁한 표정을 지워버렸다. * 성규의 손은 어디서 데우기라도 한 듯 따뜻하기 그지 없었다. 평소에는 우현보다 시린 탓에 항상 우현의 손을 찾던 사람이었다. "왜 이리 따뜻해요?" "캔커피." "네?" "너 추울 것 같아서 캔커피로 따뜻하게 데웠어." "그 캔커피는 어디 있는데?" 성규는 그런 우현의 질문에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배를 통통 두드렸다. 뭐에요…, 나는 안주고…. 너 커피 마시면 잠 못 잘까봐…. 우현은 통통하게 부풀렸던 볼과 입술을 쏘옥 집어넣었다. 저 사람…, 보기보다는 귀여운 사람이다. * 벌써 우현의 집 앞이었다. 시간은 11시 30분을 향해 가는데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의 시간은 자기 멋대로 움직이기 마련이었다. 우현은 속상한 마음에 성규의 품을 꼭 안았다. 형…, 형 향기 좋다. 푸…, 우리 우현씨가 오늘은 또 왜 이러실까? 성규의 숨이 우현의 머리칼을 타고 흘러내렸다. 성규는 자신의 품 속에 파고드는 우현을 떼어내서는 시선을 마주시켰다. 왜그래…? 그냥 마음이 이상해서요…. 원래 그런거야, 노력했으니까, 잘 나올꺼야. 흐윽…. 우현이 갑자기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자 성규는 그런 우현을 바라보며 웃기만 하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에이… 왜 그래." "흐으, 형…, 나 왜 울죠?" "자, 뚝. 더 울면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져. 내일 시험 잘 봐야지. 자 뚝!" "흐…이씨, 죽어요 진짜." "아이고…, 어디 무서워서 말이나 하겠나?" "치… 됐어요." 우현은 자신의어깨를 잡고 있는 성규를 떼어내고는 뒤돌아서 집을 향해 몸을 돌렸다. 치…, 못된사람, 좀 이쁘다고 해 주면 어디 덧나나. 쪽-. 우현의 볼에 누군가의 입술이 닿았다. 그의 애인이었다. "지…진짜." "삐졌어…?" "됐어, 진짜. 나 갈꺼야." "내가 왜 너희 학교앞까지 너 보러 갔게?" "… 왜 왔는데요…?" "…그냥 생각나서…." "네…?" "짜식, 늦었다. 들어가서 씻고 푹 자라. 내일 시험 잘 보고, 지각하지 말고." 성규는 우현의 어깨를 토닥여주고는 뒤돌아 손을 흔들며 가버렸다. 우현은 뒤돌아 멀어지는 성규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싱겁기는…. 우현은 입술을 삐죽이며 볼을 어루만졌다. 아직 따뜻한 것만 같은 기분에 배시시 웃음이 났다. 그냥 생각나서라니…, 보고싶다고해도 되는데…. 우현은 자신이 그의 속으로 들어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으…, 잠은 잘 오겠다…. 사랑받는다는 것, 생각보다 훨씬 달달한 것 같다…. |
+안녕하세여..ㅋㅋ 하하.. 여우에요..
토요일이 쉬지 않는 바람에 방학이 아주 짧아지고..
저 멀리로 날아가버린 아픔에 글을 미루게 된 여우에요..
ㅋㅋㅋㅋ무책임하죠? 나쁘죠?..ㅋㅋㅋ 저를 매우치세요..
뭐 이딴작가가...하하하하...
ㅜㅜㅜㅜㅜㅜㅜ사실 쓰긴 썼는데, 수정 작업이 아주 조금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이 글은 학교에서.. 푹 자고 일어나서 점심먹기 전
자습시간에 한 30분정도 동안 쓴 글입니다..ㅋㅋㅋㅋ..
드디어 미친거에요 무슨 이런 글을.. 여기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ㅜㅜ
독자님들께 죄송한 마음에.. 여기에 먼저 올려드립니다..
달달한 하..하루 되세요..ㅋㅋㅋ!! 그럼 전 뿅!!!
여우의 댓글여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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