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lfriend
W.벽장
헤어지자.
남우현의 약간 낮은 목소리가 머릿속을 쿵 하고 울렸다. 손발은 어찌해야할줄몰라 덜덜덜 경련을하고있었다.
남우현이 지금 나에게 헤어지자했다.
"거짓말"
애써 여유로운척 한쪽입꼬리만 올려 웃어보였다. 남우현 거짓말하지마 넌 내가 제일 좋다했잖아.
남우현은 이미 나에게 흥미를잃었단 눈빛으로 바라보고 한숨을 푹 쉬더니 제 머리를 헝클이더니 다시 나를 바라보곤 입을연다.
"남자새끼 뒷구멍 쩐다길래 한번 만나줬더니 너 진심이였냐?"
주체할수없을만큼 덜덜덜 손발이 떨려왔고 코끝이 찡하니 울려왔다. 애써 나올려는 눈물을 꾹 눌러담으며 애써 웃어보였다.
"쓰레기새끼..."
"어 나 쓰레기맞으니까 구차하게 매달리지말고 연락하지마라"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우현을 바라보다 그냥 그자리에 멍청하니 30분을 앉아있다가 카페를 나섰다.
남우현이 떠났다. 사랑했었던 소중했었던 남우현이 내게 비수가되는말을 하고 떠나버렸다. 세상을 잃은 기분에 자꾸 다리에 힘이풀리고 다리가 접질려질뻔했다.
결국 그자리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렸다. 남우현앞에서 보일수없던 보이기싫었던 눈물들이 여름에 장맛비내리듯이 나오기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이지않았다. 그냥 슬픔에 못이겨 펑펑 울어버렸다.
그렇게 진이 다 빠질때까지 울다 지쳐서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해걸었다.
그리고 남우현은 그렇게 커다란구멍을 새겨놓고 나에게서 떠나버렸다.
그뒤로 성열과 성종이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 사실 주변에 커밍아웃했던 지인들 모두가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남우현은 새여자친구를 사귄듯했다.
다들 괜찮냐고 묻는모습에 괜찮다고 웃어보였지만 혼자 타는속을 달래보려 혼자 술을 한두잔 마시기 시작했다.
평소에 술을 마실땐 성열이나 호원이가 옆에 붙어서 일종의 감시를하면서 절대 남우현에게 전화하지못하도록 달래놓고 날 재우기일쑤였다.
내본능은 말릴사람이 없으니 술기운에 더 신나게 날뛰기시작했다.결국 옆에있던 핸드폰을 더듬거려 냉큼 남우현에게 전화를 걸어버렸다.
술이 이미 반이상취한상태에서도 이성은 무슨짓이냐며 소리쳤지만 본능이 더 살아있는지금상태에 통할리가없었다.
신호음이 몇번이나 갔지만 끝내 받지않는 남우현에게 결국 15통을 하고 난 후에야 녀석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자고있었는지 저음의 목소리가 잘게 갈라졌다. 아무말 하지않고 가만히 들으니 끊으려기에 나는 입을 열었다.
"우현아"
내목소리에 녀석은 잠시 조용히 있더니 부스럭 거리는소리가 들리고는 다시 그녀석의 목소리가 울렸다.
"왜"
"잘지내?"
쓸데없는 전화를하는 나를 비웃기라도하듯 남우현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을했다.
"응 지금 여자친구랑 같이있어"
"여....자 친구?"
"응 여자친구"
또다시 온몸이 덜덜덜 떨려왔다. 단지 난 그리웠던것뿐인데 왠지 벌을 받는기분이였다. 남우현의 애인이 내가아닌 다른사람이라는것자체가 이미 나에겐 커다란 벌로 다가왔다. 어느새 마른눈에는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있었고 흐느낌이 약간 새어나가는듯했다.
"김성규"
"...."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도 대답할수없었다. 지금 대답하면 우는게 들킬것같아 그냥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낼뿐이였다.
"나 잊고살아 나같은놈보다 좋은놈 세상에 널렸어"
아니 아니야 우현아
"나한테 미련 가지지말고"
"미련....미련이 아니야......."
"뭐?"
"못잊어 너보다 좋은놈도 없고 내가 더 사랑할놈도 없어 그냥 남우현 니존재자체가 내 사랑이야"
남우현은 멍해진것같았다. 사귈때에도 사귀기전에도 녀석에게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한적이 없으니 당연했다.
"우현아...보고싶어...."
결국 이 고백을 끝으로 그때 길에서 운것처럼 펑펑 울기시작했다. 남우현은 조용히 듣고있더니 내 흐느낌이 잦아들때쯤 입을 열었다.
"김성규"
"으...응..."
"어디야"
"집...."
"거기있어 곧 갈게 나도 보고싶어"
사귈때전처럼 멋진고백은 아니였지만
녀석의 두번째 고백아닌 고백에 입꼬리가 베시시 올라가버렸다.
우현아 진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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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거뭐지....?
그래도 해피엔드네여
그때처럼은...음....가다듬고오거나 또는 연중일것같습니다....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