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쓸대없는 부질없는 일기와 같은것이 작성될 예정이다. 브금을 넣은것은 단순히 내가 듣고싶어서이다.
약 한 달전에 퍼질러놓듯 내놓은 요정썰은 2월 16일부로 연재중지입니다. 나는 정말 끈기없고 나약한 일개 작가다. 요정썰에 애정은 참 많았어요. 급격한 관심과 사랑스러운 댓글들, 암호닉들 그리고 비회원분들. 오랜 텀동안 아마 신알신을 끊은 분들도, 댓글을 달아 언제쯤 오시냐며 아픈건 아니냐며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몇분 있었지만 못난 수니는 고개만 까딱 숙입니다. 나의 현타는 끝도없이 징크스와 이어져 방학내내 눈만 퀭하게 학원이나 쏘다녔지요. 결과는 뭐, 이렇게 됐네
중학교때 친구들의 단톡방은 아직도 터지지않고 잘 돌아가는 중이다. 참 징하기도 하지. 무튼, 오늘 시작된 인생 취업 이야기는 나 빠수니에게 갑작스러운 현타로 받아드려져 내 5년 빠순 인생을 송두리째 쥐고 흔들었다.
최근 학원쌤에게 혼난것은 사실. 학기중에는 그 바닥을 기던 성적이 나름 걸어다니는 듯 했으나 방학이 되고 난 뒤 그 노력과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그 이상한 자존심이 발견되어 팅카팅카 놀았다지. 나중에 새학기되면 전처럼 잘하겠지~하는. 그래서 진탕 혼나고 괜히 학원 이야기만 들으면 머리털이 두피째 찢어질 것 같다.
자, 내가 생각하는-고등학생의 어리석은 판단의-문이과는 정말 답답하다. 나는 문관데 결국 성공은 이과 혹은 특목고의 특출난 애들만 한다고. 그래 뭐 피라냐마냥 물고 늘어지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에 딱히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나름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이과의 친구가 대학교 진학에 관한 고민을 늘어놓았는데 그 잘나신 특목고 님께서는 참 쉽게도 인서울 하시란다. 그러면서 내 친구는 대학은 힘들다며 한숨이나 폭폭쉰다.
정말 유감인데 나는 공부를 못하는 지독한 문과라 전부터 대학에 대한 집착은 없었으나 나름 믿음은있었는데 그렇게 살금살금 부숴주니 내가 부숴져주는 수밖에. 종국에는 뭐 땅치고 후회하는 건 나나 너나 똑같을텐데.
아이돌 덕질을 하는건 공부에 큰 지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건만 오늘 나눈 값지고 어리석은 대화에서는 공부만이 성공의 길이라는 결과를 낳고 빠수니의 강철한 가슴이 산산조각이 난다. 아닌걸 알지만 모든 학생들의 입을 맞추어 낸 결관데 내가 거기 복종을해야하지 아니라고 피켓들고 따질건 없다. 나는 공부도 지지리 못하는 문과생이니까.
공부를 하고자 책을폈는데 도무지 알 수가있어야 시작을하지. 영어 문장은 이상하게 길다. 아무리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번역본을 봐도 말이 되지않고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단어의 나열이라 영어로 이해가 될리는 절대 없다. 나는 공부로 성공하지 못하는건 이미 초등학생때 각성하고 올라와서 미련은 없다. 미친광대처럼 손가락 아프게 공부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 그런데 나는 왜 지금 문장 하나를 두고 이렇게 긴 생각을 하는가. 했더니 종말에 안 건 내가 공부 하기 싫다는것이다.
결론은 빠수니의 마음을 쥐고 흔들어 학구열은 태웠으나 글을 쓰고싶어하는 뚜렷한 관념은 바꾸지 못했다는것이다. 그냥아니라 이런 인간도 있다는걸 알고 너는 그저 이걸 읽는 어떤이에게 희망을 뺏고자 하는것이 덜 쓰레기이라는걸 인지해주길 바란다.
긴글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이 극도로 필요한 현타온 수니의 글을 눌러준 것 만으로도 빠수니는 눈물을 흘립니다.
정신없이 싸지른 글에는 나의 지난 한달간의 정신분열이 담겨있다. 독자님들께 동정을 얻으려는 것은 아니고 단지 나를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현타는 빠수니 질을 하던 현재도, 글을 싸지르며 놀던 현재를 후들겨팼으니까.
독자님들에게는 정말 고개를 땅에 파묻고 엉엉 울어도 고개를 빳빳히 들고 미안하다고 말은 못하겠다. 그저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같았다. 제 진심이 다 전해지길 바라면서 저는 저 긴글을 믿고 글잡활동을 접습니다. 염치없이 다시 기어나오는 일은 절대 없을거예요. 기도해주세요. 의지없는 저는 또 기어나와 독자님들의 관심을 받고싶어 혀를 낼름거릴게 뻔해요. 으휴 인간아.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2부로도 와야할 것같은 변명은 여전히 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사실입니다. 나는 지금도 조금이라도 독자님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으니까!
고작 고등학생에게 농락을 당하셨던 수많은 독자님들 하얀 댓글들을 작성하신 분들께는 외우고 있는 단어 몇개를 나눠드릴게요. 마음껏 욕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렇게 어리석은 작가였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미래에 막연하게 글을 쓰고있는 나를 꿈꾼다. 정신나갔지 정말.
새해 복 더 받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