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 익명잡담
제목: 야 나 자취하거든???근데 무슨 요정같은거 집에 있는 듯
내용: 아니 좀 어이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자취한단말이야? 나 대학생인데 성적 못돼서 기숙사 떨어짐ㅋㅋㅋㅋㅋ근데 자취한지 2년됐고 키우는 애완동물도 없는데
집에 먹을게 자꾸 없어짐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처음에는 도둑든줄알고 진짜 무서워서 CCTV설치했다? 근데 겁나 어이없는거 뭔줄암?
집에 요정같은게 10마리나 있음
[EXO]나 자취하는데 집에 요정같은게 들어온 것 같음ㅋㅋㅋㅋㅋㅋ1
댓글
익인1: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ㅋㅋ요정이라닠ㅋㅋㅋ
익인2:새같은거 아니야? 아니면 잠자리...
익인3:진지?
컴퓨터 선을 뽑았다. 도움이 되지도않는다. 물론 CCTV는 없앤지 오래됐다. 내가 이 존재들을 인정하게 된 날 말이다. CCTV영상으로만 몇번 본 요정들은 어이가 없게도 며칠 뒤 실물로 볼 수 있었고 그들은 자기를 EXO 플래닛에서 온 엑소란다. 크기는 한, 개? 정도. 한마리로 크기는 좆만하다.
"야 뛰어다니지 좀 마!"
"좆까세요!"
"야!!!!"
그리고 말도 좆도 안듣는다.
-첫만남.
"안녕하세여 위아원! 엑소입니다."
"그,그래서 니들이...어,"
금발을 하고선 얼굴이 말끔한 녀석이 나머지 아홉명을 자신의 옆에 세우고 인사를 꿈뻑하더니 말끔하게 웃어보인다. 그래 니 첫인상은 말끔이다. 말끔이. 사건의 발달은 이러했다. 그날은 이상하게도 일찍 눈이 뜨여졌고 일찍 학교에 갔으며, 생각보다 일찍 수업이 끝나, 생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오랜만에 뜨거운 물에 몸이나 담구며 시원하게 샤워를 하려던 참인데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딱딱하게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끼야!!!!!!!!!"
"꺄!!!!!!!"
"으악!!!!!!!!!!!!"
제일 처음 지른 소리는 나요, 그리고 두번째는 어떤 검은색 머리의 남자의 소리지름이고 그리고 하나는 굵은 동굴저음의 남자의 목소리였다. 비명소리와 함께 좆만한것들이 바르작 거리며 뛰어다녔고 나는 한마디로 멘붕이었다. 그리고 그 좆만이들은 티비 선반 뒤로 가 바들바들 떨며 나를 쳐다봤다. 대충 수를 세어보니 약 열마리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티비 선반뒤로 다가갔고 바들바들 떨던 좆만이 중 하나는 심지어 엉엉 울기도 했다. 흡사 그 모습이 다람쥐 같기도 해서 신기하면서 귀여웠다. 생김새는 꼭 사람이랑 똑같이 생겨서 그냥 사람을 작게 해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니,니네들 뭐야."
"꺼,꺼져 닝겐새끼!!!"
"뭐라는거야."
솔직히 저런 존재를 보고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물론 집에 들어오면서 소리를 지른것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뛰어다녀서였다. 나는 평소에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하던 터라 판타지도 많았고 웬만해서는 놀라지도 않았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갈 수 있었고 그 중 엄청 빽빽대는 좆만이들 잡아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완전 좆만하네. 진짜."
"....내가...그렇게 작아?"
"아니 근데 니네 누구냐고. 무슨 소인족이야?"
"아니 엑손데."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다리를 발발 떨면서 무리에서 기어나와 내 무릎으로 올라와 착, 누웠다. 그 모양새가 퍽이나 귀여워서 피식피식 웃고있는데 이내 몸이 바르르 떨리더니 콧물이며, 눈물이며 범벅이 된 무릎에 얼굴을 부비다가 고개를 들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가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르겠지만, 무튼 잔뜩 젖어서 찰랑 거리더니 결국 다시 고개를 묻고 엉엉 울기시작했다. 이유는 모른다.
"이, 이새낀 왜이래."
"쭈메니 형!!!!"
"엉엉ㅇ엉엉!!! 엉어엉엉어!!!!!"
그리고 우르르 몰려온 것들이 하나는 내 손에서, 또 하나는 내 무릎에서, 그리고 여러개의 좆만이들은 무릎으로 몰려들어 엉엉 울기시작했다.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된 거실에서 나는 덩그러니 그 좆만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고정한 채 상체만 움직여 티슈도 가져다 주고, 한놈의 등도 손가락으로 두드려주기도 했다. 그제서야 노란머리가 진정을 했는지 히끅, 히끅 거리며 눈을 껌쁙거렸다. 얼굴이 눈물로 얼룩져 반질반질 거렸고 나머지 놈들이 흐어어어어 거린다고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물좀, 끅, 물 좀 주세여, 끅, 정수기가, 끅, 너무 높아여!"
그게 울음을 멈춘 노란 대가리의 첫 한마디였다. 나는 무릎에 달라붙은 녀석들을 떼어내고 노란대가리의 말을 듣고 물을 떠다줬다. 접시에 물을 조금 받아 다시 티비 선반이 있는 곳으로 가니 노란대가리는 거의 쓰러질 듯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접시를 가져다주자 노란 대가리는 고개를 숙여 개처럼 물을 빨아먹었고 그 중 세 마리 정도 더 달라붙어 쪽쪽거리며 물을 마셨다. 물을 다 마셨는지 입가에 물도 닦지 않은 노란대가리는 그제서야 끅끅 거리던것도 멈추고 나머지 좆만이들을 정돈하여 자신의 옆에 나두었다.
"안녕하세여 위아원! 엑소입니다."
"그,그래서 니들이...어,"
그리고 노란 대가리의 인사와 함께 좆만이들이 인사를 하고, 다들 허리를 숙이는 반면 혼자만 우뚝솟아 허리를 숙이지 않던 좆만이는 옆에있던 좆만이에 의해 강제로 숙여지기도 했다. 그렇게 인사가 끝나고 노란대가리는 나머지 좆만이를 차례대로 앉혀놓고, 양반다리를 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또 무릎에 매달렸다.
"저희는, 저희는, 엑소 플래닛에서!"
"그러니까, 그게 뭔데."
"어....그냥...소인들이 있는 행성이라고 보면돼요!"
"근데 왜 왔어."
"너무 단호하, 지구상황을 보고하러 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던 좆만이들은 나와 노란대가리의 대화가 길어지자 들러눕는 녀석도 있었고, 앉은자리에서 꾸벅꾸벅 조는 녀석도 있었다. 그러니까, 노란대가리의 말에의하면 자기들은 '엑소플래닛'에서 온 에이스들이고 지구의 상황을 매달 보고를 한다고한다. 그 행성에서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그 무리 중 하나가 자기네라고 한다. 그러니까 엑소플래닛에서 엄선된 에이스들이 모인 무리가 지금 지들이라고하고, 나머지 좀 하류들의 무리(의 이야기를 할때 노란대가리의 표정은 업신여기는 표정이었다.)는 2팀이나 더 있다고했다. 그리고 그 에이스 무리, 즉, 자신내들 무리에는 다들 초능력을 쓸수있다고 우쭐해왔다.
뭐, 쉽게말하면 초능력을 쓸 줄아는 좆만이 외계인무리라는거다.
"일단 저는 엑소의 리더 수호입니다."
"엉."
"저, 여기 악수...좀 민망한데."
그리고 조그마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요청했고 나는 못이긴척 검지로 악수를 해주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띤 노란대가리, 아니 수호는 널부러져있는 나머지 9마리를 차례차례 소개했다.
"어, 엑소내 제일 연장자 시우민!"
"안녕하세요."
"그리고 초능력은 결빙이예요!"
"얼리는거?"
"예."
우와. 진짜 햄스터같이 생겼다.
"그리고..어..종인아 일어나야지!! 김종인!!"
"엉.."
"얘는 카이. 초능력은 순간이동!"
"쪼만한게 해봤자지 뭐.."
요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까맣다. 내 상상 속 팅커벨는 이렇지 않았는데.
"얘는 백현이. 초능력은 빛이야!"
"반말하지마라"
"예. 그리고 얘는 불이고요, 초능력!은 찬열!"
"찬열이고 초능력이 불이죠 형, 하하하"
뒷목을 긁던 수호는 찬열의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이 형은 레이! 초능력은 치유치유! 그리고 옆에는 타오! 시간조정! "
"별게다있네 좆만이들이"
"그리고 디오! 힘 개쎄요"
"안녕하십시까."
"욕하는거에요?"
"아닙니다."
수호는 한국말이 서툴다고 허허 웃었다.
"번개쓰는 첸!"
"안녕!"
"그리고 마지막은 울 막내 세훈이. 바람이에요"
"안녕"
그리고 제일 건방졌다.
그리고 차례차례 소개한 뒤 숨을 헉헉거리던 수호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니까. 우리 집에 좆만이들이 열마리나 있다. 초능력을 쓰는 좆만이!!!
-
딸기를 한 접시 내려놓으면 좆만이들이 뽈뽈 뛰어와 접시로 몰려들었다. 한마리씩 딸기 하나를 잡고 줄줄빨기시작한다.
"딸딸이가 제철입니까?"
하고 물어오는 디오의 표정은 생각보다 평온했고, 다른 9마리 좆만이는 딱딱하게 얼어붙었다. 그 중 하나는 딸기를 빨던것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며.
"딸기가 제철이냐는데요?"
그리고 좆만이들 품에 안겨있던 딸기들이 또르르 굴러 디오의 엉덩이를 툭 쳤고. 디오는 해맑게 웃으며.
"역시, 요즘에는 딸딸이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야, 딸딸이는...
"디오야. 그건 딸딸이가 아니라 딸긴데...."
"그럼 딸딸이는 뭐였죠?"
그리고 세훈이라는 좆만이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디오에게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고있는 디오의 몸을 뒤로 돌리고 뒷통수를 보인 둘은 비장해보였다.
"봐봐 형...딸딸이는 이거고."
뭘, 뭘보는데??!!
그리고 디오의 얼굴이 시빨개져서 나를 올려다 봤고. 나는 입을 벌린 채 디오를 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세훈이는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 딸기를 품에 안았고 시뻘건 얼굴로 딸기를 쭉쭉 빨았다.
결국 디오는, 토라져버렸다.
"내가 내일 한글공부책 사다줄게. 그만 좀 삐져라."
"아닙시다."
"그 딸딸, 무튼 그거랑 헷갈릴 수도있지...나도 가끔 헷갈려 딸...딸이랑 딸기랑..."
수호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디오는 결국 딸기를 끝내 먹지 않았고, 디오가 먹다 남긴 딸기는 모조리 타오의 입으로 들어갔다. 입이 빨갛게 물든 좆만이들이 뽈뽈 뛰어다니며 방안을 헤집었다. 조그마한것들이 뭐가그리 바쁜지 완전 작은 휴대폰 같을걸로 전화를 하기도 했고 책을 좌르르 펴 읽기도했다. 그리고 초능력을 쓴다던 좆만이들은 나의 모든 생활속에서 도움이 됐는데, 그 중 가장 쓸모있는게 리더인 수호였다.
"수호야!!!!!!"
"왜!!!!!!!"
"빨리와!!!!!화장실 청소!!!!!!"
그러면 헐레벌떡 뛰어온 수호는 내 손에 올라타고, 수호를 한손으로 잡았다. 어, 그러니까 잡은 모습은 그냥 고무호스의 주둥이를 잡은 듯이 잡았다. 그리고
"발사!"
하면 수호가 손을 쭉 펴 물을 뿌린다. 수압이 어마어마해서, 화장실 청소하기에는 제격이었다. 화장실 타일에 붙어있는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흩어지다 물살을따라 하수구로 가면 청소는 대강 끝난다. 그럼 나는 수호를 놓아주고. 다시 뽈뽈뽈 티비 앞으로 뛰어간다.
손을 씻고 나도 티비 앞으로 가면, 좆만이들이 제각각의 자세로 티비를 보고있는데, 티비의 내용은 딱히 흥미롭지도 않았으나 레이는 배를 잡고 넘어가기도 했고, 타오는 보며 울기도 했다. 백현은 찬열의 무릎을 베고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다.
"뭐보냐?"
"동물농장이요"
"너희도 나가볼래?"
"미쳤나봐."
처음 대답을 한건 찬열이었고, 두번째로 대답한건 세훈이었다. 첫만남때도 그랬는데 여전히 건방지다 저건. 쪼그마한게 힙업은 침나오게 굿이어서, 저번에는 실수인척 엉덩이를 꼬집은 적 있는데, 그때는 쥐똥만한 것 한테 맞아 죽을뻔 한적이있다. 사실, 나도 여자인지라 남자라면 흐흐, 하는데 저런 좆만이들한테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서 엉덩이를 만진거다. 그 후로 세훈은 나만보면 엉덩이를 숨겼다.
"원숭이 밍키인데 얘가 사람같아요"
"니네도 쥐 같은데 사람같잖아. 왜 놀라"
"아, 진짜!!"
종인은 티비에서 시선을 떼지못하고 말했고, 나는 놀려줄 심상으로 한 말이었다. 안고있던 작은 배게를 던진 종인이 욱, 했다.
저 던진 배게는 내가 만들어준 것이었다. 그냥 고등학교 때 취미삼아 했던 천쪼가리들로 인형 만들기의 내공이 쌓여 만든것이다. 그 배게를 받고 종인은 한동안 나를 졸졸 따라다녔다.
"어지르지 말고 계속 티비만 봐라? 나 약속갔다온다?
"그러든가."
"네"
"예"
"올 때 메로나"
아무튼, 하하. 귀여운 좆만이들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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