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비! "
내 부름에 방으로 들어가려던 바비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바비의 얼굴이 반가워서 복도를 달려 바비에게 폭 안겼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바비가 놀란 듯 날 내려다보다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 그렇게 뛰어다니지 마십시오. "
" 왜요? "
" 다치십니다. "
바비의 말에 괜히 입을 삐죽였다. 내가 뭐 초등학생도 아니구…. 내 말에 바비가 웃으며 헝크러진 내 머리를 손으로 정리해주었다. 그런 바비를 올려다보며 바비, 바비, 하고 부르자 바비가 다정한 목소리로 왜 불러, 하고 답해왔다.
" 수요일에 뭐 해요? "
" 이번 주 말씀이십니까. "
" 네. "
내 말에 잠깐 생각을 하는 듯 아무 말도 않던 바비가 잠시 후에 입을 열었다.
" 아마 그 날도 바쁠 것 같습니다. "
" 그래요? "
" 회장님 일정이 있으시니까. "
바비의 말에 잠깐 뜸을 들였다가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 반응에 바비가 날 보곤 왜? 하고 되물었다. 그런 바비를 향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아무 것도 아니에요. "
내 대답에 바비가 잠깐 날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왜 묻는 건지 영문을 모르는 듯 날 바라보던 바비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젓곤 물었다.
" 저녁은 먹었어요? "
" 아직. "
" 그럼 얼른 저녁 먹으러 가요. "
안고 있던 걸 풀곤 바비의 손을 조심스레 잡고 흔들자 빤히 날 바라보던 바비가 피실 웃음을 흘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저녁 해줄게요. 이끄는 내 손길을 따라 함께 아래층으로 걸음을 옮기던 바비가 내 말에 인상을 쓰곤 날 바라보았다.
안 돼.
왜요?
요리 하지 말랬잖아.
그거, 내가 다칠까봐 그러는 거에요, 아님 내가 한 게 맛 없어서 그러는 거에요?
…….
헐! 왜 답 안 해요!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해?
아, 정말. 바비!
* * *
" 한 번만요. 응? "
" 안 됩니다. "
" 진짜 이럴 거에요? "
" ……. "
" 나 확 도망간다? "
예전에, 희재의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서 바비와 실랑이하던 때와 비슷한 대화가 내 방 안을 울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나와 실랑이를 하는 상대는 바비가 아닌 J였고, 전에 바비에게 물었던 그 수요일인 오늘은 희재의 생일이 아니라 내 생일이라는 점이었다.
도망간다는 내 말에 순간 J가 움찔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지침에 따라서 안 된다고 고개를 젓긴 하지만 내 태도에 J는 아무래도 좀 당황한 듯했다. 게다가 내 생일인데…. 내 생일이라는 사실이 아무래도 J를 가장 크게 흔들고 있는 듯 했다. 생일에 이렇게 갇혀있는 건 J가 생각해도 억울하지 않아요? 내 말에 J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멈췄다. 그리곤 신경질적으로 제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 조금만 놀다 올게요. "
" ……. "
" 12시 전에는 꼭 꼭 올게요, 응? "
날 바라보는 J의 와 시선이 닿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그리곤 작게 웅얼거렸다.
" 11시…? "
내 말에 J가 못 살겠다는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 바비가 알면 분명 한 소리 할 겁니다. "
" 괜찮아요. 걱정 마요. J랑 종일 함께 있었다고 할게요. "
" ……. "
" 나 오늘 생일인데 이렇게 집에만 있으면 너무 불쌍하잖아요…. "
선물도 하나 못 받았는데…. J를 바라보며 불쌍한 표정을 짓자 J가 마지못해 답했다. 알았습니다. 그 말에 배시시 웃으며 정말요? 하고 묻자 J가 못 말린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데려다 드릴게요. "
" 응! 나 외투만 입고요! "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않고 피실 피실 웃으며 침대 위에 앉은 몸을 일으켜 옷장으로 곧장 향했다. 친구들을 보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결국 오케이해준 J가 고마웠다. 오케이 안 해줬으면 도망갔을 게 뻔한데…. 그랬음 J도 곤란했을 거에요. 옷장 문을 열며 드는 생각에 혼자 킥킥대며 웃었다.
앞에 놓인 작은 잔을 들어 반쯤 담겨진 음료를 꼴깍였다. 술은 아니었지만 분위기에 취한 듯 기분이 한껏 들떴다. 주위를 바라보자 바람이 조금씩 빠진 풍선들이 가게 바닥을 채우고 있었다. 한쪽 옆에 놓아둔 케이크에게 시선이 닿자 다시 한 번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미 파티는 끝나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한껏 흥을 올려 놀고 있던 중이었다.
" 사진 찍자! "
제 휴대폰을 들고 내 옆으로 다가온 친구와 함께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활짝 웃으며 사진을 몇 장 찍곤 휴대폰을 내려놓은 친구는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던 내 휴대폰을 잡았다. 이걸로 찍어도 돼? 물론이지. 고개를 끄덕이자 익숙하게 카메라를 켠 친구는 다시 한 번 화면을 우리 쪽으로 향했다.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으려던 그 때, 갑작스럽게 우리의 얼굴이 보이던 화면이 바뀌며 익숙한 글자가 반짝였다.
'바비'
순간 화면을 바라보던 내 몸이 굳었다. 바비…. 바비? 세상에. 전화 왔어, 라는 말과 함께 내게 내밀어지는 휴대폰을 받아들곤 잠깐 망설였다. 여전히 휴대폰은 울리고 있는 중이었다. 머뭇거리다가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휴대폰을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하고 말하는 내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 아가씨?
" 바비. "
- 어디신데 이렇게 시끄럽습니까.
" 그게, 그러니까, 잠깐 밖에…. "
뭐라고 말을 하던 내 말이 끊겼다. 바비의 전화가 왔다는 걸로 굉장히 놀랐던 건지 휴대폰을 잡고 있던 내 손에 힘이 빠지며 휴대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허얼! 하는 소리와 함께 재빨리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화면을 확인하자 바비와의 통화는 이미 끊어진 뒤였다. 휴대폰 배경만 물끄러미 바라보자 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 망했다…. "
갑자기 끊겨버린 전화에 바비가 뭐라고 생각을 할지 앞이 깜깜했다. 나가서 전화 받을걸. 그제서야 드는 생각에 고개를 푹 숙이곤 검은색 화면만 물끄러미 바라보자 옆에 있던 친구가 물어왔다.
" 누구야? "
" 남자 친구. "
"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
" 나가지 말랬는데 나온 거 걸렸거든. "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대답을 하던 그 때, 다시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에 뜬 '바비'라는 이름에 망설임 없이 얼른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전화는 왜 끊어?
" 실수에요. 실수. "
- 뒤 돌아봐.
갑자기 뒤는 왜요? 대답과 함께 뒤를 돌자 멀리 입구 쪽에 서있는 바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꼭 예전과 같이 벽에 기대선 채로 바비는 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어! 바비의 모습에 반가움 반, 놀람 반으로 몸을 일으켰다. 바비를 향해 걸어가며 여전히 끊기지 않은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 여긴 어떻게 왔어요? "
- 옷 챙겨서 와.
" 옷? "
- 외투.
바비의 말에 바비에게로 향하던 걸음을 멈추곤 외투는 왜요? 하고 묻자 바비가 답했다. 집에 가게. 바비의 말에 뭐라고 칭얼대려다가, 인상을 쓰곤 날 바라보는 바비의 시선에 금세 꼬리를 내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어요. "
내 대답과 함께 전화가 끊기고 뒤를 돌아 의자 위로 걸쳐두었던 외투를 챙겼다. 나 먼저 갈게! 난감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하자 나와 바비를 번갈아보던 친구들이 대충 상황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 할게. 하는 말과 함께 얼른 다시 몸을 돌려 바비를 향해 마저 걸음을 옮겼다.
바비의 앞에 서서 그를 힐끔 올려다보자 바비가 한숨을 내쉬곤 내 외투를 가져갔다. 내가 입기 쉽게 외투를 들어준 바비 덕분에 얼른 외투를 입곤 다시 바비를 바라보자 그가 인상을 쓰곤 말했다.
"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는 건 안 된다고 했지. "
" 그치만…. "
뭐라고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꾹 다물자 바비가 내 손을 잡고 가게 밖으로 이끌었다. 가게 앞에 멈춰선 익숙한 차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바비의 손길을 따라 조수석에 앉았다. 조수석의 문을 닫은 바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석에 탑승한 뒤 나를 바라보았다.
" 말 좀 들어라, 아가씨. "
" 여긴 어떻게 왔어요? "
" ……. "
" 아니, 그게, 그…. 전에 그랬잖아요. 아빠랑 갈 곳 있어서 오늘 바쁘다구…. "
변명을 하듯 나온 내 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바비가 내게서 고개를 돌려 차에 시동을 걸었다. 부드럽게 차를 움직인 바비가 앞을 바라보며 답했다.
" 일정이 조금 당겨져서. "
" ……. "
" 여기 있다는 건 J가 말해줬어. "
이크…. 안 봐도 바비에게 한소리 들었을 것이 뻔한 J의 모습이 떠올라서 괜히 입을 꾹 다물었다. 운전을 하다 말고 나를 힐끔 한 번 바라본 바비가 한숨을 쉬곤 조금 전보단 나긋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말씀 드렸잖습니까. "
" ……. "
" 이렇게 밖에 돌아다니시는 거 위험하다고 말입니다. "
" ……. "
" 저번과 같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려고 이러십니까. 게다가 경호원도 없이. "
타이르는 듯 한 바비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들릴 듯 말 듯한 내 대답과 함께 신호에 걸린 듯 차가 부드럽게 멈춰섰다. 그제서야 바비는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 바비의 시선을 느꼈으면서도 괜히 시선을 창밖으로 던졌다.
안 그래도 종일 집에만 갇혀 있었는데…. 위험하다는 말에 몇 일은 집 안에만 있었었다. 그러다 생일이라서 모처럼 나온 건데, 바비는 종일 축하한단 말 한 마디도 없이 이렇게 날 보며 서운한 말만 했다. 날 위해서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목까지 차오르는 서운함에 괜히 입을 웅얼거렸다.
내 시무룩한 표정을 읽은 건지 바비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 화내서 서운해? "
그런 바비의 말에 바비를 바라보지 않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 그런 거 아녜요. "
" 표정이 시무룩한데. "
" 그냥…. "
" 그냥? "
" 애들이랑 더 못 노는 게 아쉬워서 그래요. "
둘러대듯 나온 내 말에도 날 물끄러미 바라보던 바비는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는 걸 확인하곤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창밖의 풍경이 조금씩 움직이고 나는 괜히 입술을 더 삐죽였다.
그걸 믿는 거야? 이 바보…. 바보. 바보 김지원.
침묵 속에서 몇 분을 달린 차가 익숙한 집 앞에 멈춰섰다. 알아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자 바비 또한 차에서 내려 나를 향해 걸어왔다. 시선을 피한 채로 괜히 바닥만 바라보자 바비가 피식 웃으며 내 볼으로 손을 뻗었다. 볼을 톡톡, 두 번 두드린 바비의 손길에 힐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자 그가 웃었다.
" 기분 풀어. "
" ……. "
" 들어가자. "
별다른 이야기 없이 들어가자는 바비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걸음을 옮긴 바비를 따라 현관으로 들어가자 집 안은 평소와 다르게 어두웠다. 불을 꺼둔 건가. 아무도 없나? 먼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는 바비를 바라보다가 얼른 나도 신고 있던 운동화를 벗었다. 신발을 다 벗곤 집 안으로 들어오는데 갑작스럽게 작은 옆에서 작은 노래가 들려왔다.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자 방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거실로 나오기 시작했다. 불이 켜진 케이크를 든 J, 생일 모자를 쓴 채로 날 보며 웃고있는 나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수 많은 익숙한 얼굴들. 검은 정장 마이는 벗은 채로 다들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다. 놀란 중에도 그들의 모습에 피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나같이 같은 차림의 그들을 보고 있으니 꼭 쌍둥이들 같았다.
생일 축하 합니다, 하는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노래를 끝낸 그들은 나를 향해 박수를 쳤다. 배시시 웃으며 현관에서 걸음을 옮겨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J가 나를 향해 케이크를 조금 내밀고 그 위에서 살랑이는 촛불을 후, 하고 불어 껐다. 꺼진 촛불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자 모두가 저마다 축하한다는 말을 한 마디씩 던져왔다. 그 말에 조금 더 웃으며 J를 바라보곤 물었다.
" 이게 다 뭐에요? "
" 아가씨 생일 파티입니다. "
" J가 준비한 거에요? "
내 물음에 J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리곤 내 뒤쪽을 바라보는 J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가만히 벽에 기대선 바비가 피실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비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바비가 준비 한 거에요? 하고 묻는 내 말에 옆에 선 나비가 내쪽으로 몸을 살짝 숙여 말했다. 얼른 뛰어가세요. 지금이 딱 안길 타이밍인 거 같은데.
나비의 말에 망설임 없이 바비를 향해 달려갔다. 달려오는 나를 바라보던 바비의 목에 매달리듯 팔을 감아 안기자 바비가 웃으며 내 몸을 감싸안았다.
" 생일 축하해. "
" 뭐에요, 정말. "
" 늦게 축하해줘서 미안해. "
바비의 말에 그 품에 얼굴을 푹 파묻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니에요. 내 말에 바비가 웃으며 내 등을 쓰다듬었다.
" 내 생일인 거 알고 있었어요? "
내 물음에 바비가 당연하다는 듯 응, 하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서운했던 마음이 씻은 듯 사라지며 껴안은 바비를 조금 더 꼭 끌어안았다. 꼭 뭐에 홀린 것처럼 피실 피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고마워요, 작게 속삭이는 내 말에 바비가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 이렇게 관객들 기다리게 할 겁니까! "
장난기 가득 담은 나비의 목소리에 바비의 품에서 고개를 떼곤 그들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손에 들고 있던 피리를 삐, 소리가 나도록 한 번 분 나비가 옆에 선 J의 어깨에 팔을 걸며 말했다.
" 이럴 땐 뭐다? "
" ……. "
"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찐하게 한 번 보여주시죠! "
안 그래? 나비의 물음에 주위에 선 그들이 모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들의 말에 당황해서 바비를 올려다보자 바비 또한 어이가 없단 듯 피실 웃음만 흘렸다. 아, 제대로 말 안 해주면 모르는 겁니까? 하고 다시 장난스럽게 말을 꺼낸 나비가 우리를 향해 소리쳤다. 키스해! 키스!
나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비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이유 모를 부끄러움에 얼굴로 열이 확 올랐다. 어, 그러니까…. 뭐라고 말을 하려고 입을 우물거리던 그 순간 바비의 얼굴이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천천히 눈을 감자 그대로 바비의 입술이 내게 닿았다.
내게 닿은 바비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내 위에 머물렀다가 떨어졌다. 조금은 아쉬운 느낌과 함께 눈을 떠서 바비를 바라보자, 바비가 피식 웃으며 내 볼을 어루만졌다. 우리가 떨어짐과 함께 옆에서 나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설마 그게 끝? "
그 말에 바비와 내 시선이 나비에게로 닿았다. 배시시 웃으며 그만 해요, 하고 말하자 나비가 나와 바비를 한 번 번갈아 보곤 피실 웃었다.
" 그러죠, 뭐. 나머지는 둘만 있을 때? "
" 나비! 진짜 못 살아. "
" 얼른 올라가 보세요. 단 둘이 있고 싶을 텐데. "
웃으며 말하는 나비의 말에 나도 덩달아 웃곤 다시 바비를 바라보았다. 다정한 눈길로 날 내려다보던 바비는 올라갈까? 하고 물어왔다. 응, 하는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자 바비가 익숙하게 내 어깨를 팔로 감싸안았다.
2층으로 올라와 바비의 움직임을 따라 내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닫고 바비와 마주보고 서자 바비가 제 손목에 감겨진 시계를 바라보았다.
" 11시 반이야. "
" 벌써요? "
" 응. "
생일 30분밖에 안 남았네, 하고 말을 하던 바비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쓸어넘겼다.
" 줄 거 있어. "
" 줄 거? 뭔데요? "
내 물음에 바비가 웃으며 내 양쪽 어깨를 잡곤 뒤로 살짝 밀었다. 덕분에 뒤에 있던 침대 위에 앉아 바비를 올려다보았다. 내 어깨를 잡고있던 손을 푼 바비는 옆에, 하고 말하며 웃었다. 옆에? 바비의 말을 따라 되물으며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침대 옆에 세워져 있던 종이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어, 하는 바보 같은 소리와 함께 종이 가방을 들어 다리 위로 올렸다. 종이 가방 안에는 꽤나 큰 상자가 들어있었다.
" 이거 뭐에요? "
" 선물. "
짧게 답한 바비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제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곤 말을 이었다.
"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
" ……. "
" 김한빈이 도와줬어. "
쑥스러운 건지 괜히 내 시선을 피하고 말하는 바비의 모습이 귀여워서 절로 웃음이 났다. 배시시 웃으며 종이 가방 안의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하얀색에 꽃이 그려진 원피스 하나와 분홍색 구두를 포함한 여러가지가 예쁘게 담겨져 있었다. 상자 안을 멍하니 바라보며 와, 하고 작은 탄성을 뱉자 바비가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 마음에 들어? "
바비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바비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다리 위의 상자를 침대 옆으로 밀어놓고, 그대로 몸을 일으켜 바비를 올려다보며 섰다. 대답 없는 내 모습에 바비가 별로야? 하고 나를 보며 되물었다. 그런 바비를 향해 고개를 젓곤 그대로 발을 들어 바비의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 고마워요. 정말로 마음에 들어. "
내 행동에 바비가 피식 웃었다.
" 다행이네. "
" 아, 지인짜. "
" 어? "
" 누구 남자 친구길래 이렇게 멋있어요. "
말을 마치곤 웃으며 바비의 허리를 꼭 감싸 안자 바비가 웃으며 내 양 볼을 잡아왔다. 날 바라보는 바비의 눈길은 한없이 사랑스러웠고 또 다정했다.
" 최고의 생일이에요. "
" 정말로? "
" 응. 정말로. "
내 말에 바비가 웃으며 나를 조금 더 제 품으로 당겼다. 그리곤 제 손목에 감겨진 시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시계는 11시 55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 마지막 선물도 있어. "
" 선물이 하나 더 있어요? "
" 응. "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바비가 나즈막히 속삭였다. 눈 감아. 바비의 말에 그를 바라보고 있던 나는 나도 모르게 바람 빠진 웃음을 흘렸다. 잠깐 바비와 맞추고 있던 시선을 피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 눈이 감기는 것과 함께 바비가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
안녕! uriel 입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보고 싶었어요!!!!! ㅠ_ㅠ 오고 싶었어요!!!!! 엉엉 얼마만이야.. 최근 몇일동안 정말 끔찍할 만큼 바빠서 들어올 엄두를 못 냈어요, 하다 못 해서 늘 확인하던 쪽지 확인도 못 했어.. (엉엉) ㅠ_ㅠ 늦어서 죄송합니다, 정말이에요 (하트)
아가씨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저 사진은 아가씨 지원이의 이미지를 반영해주는 검은 수트 지원이로! 나는 달라 뮤비 볼 때마다 이건 아가씨 지오니랑 참 닮았다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야 이 사진을 쓰는 것 같아요 역시 나는 달라 속 지원이는 사랑입니다..♡ 지원아 사랑해 알고 있니? 내가 널 참 많이 사랑하는 거 ㅠ_ㅠ? ♡
진환이 BBB의 반응이 핫해서 되게 놀랐어요! 우리 나니는 아련도 어울리고 퇴폐도 어울리고 참 뭐 어울리는 게 그렇게 많은지.. (지원이를 앓다 말고 나니도 앓는다)
무튼 사랑합니다! 사랑하구 또 사랑해요! 하트 백개! 뽀뽀도 쪽!
추천도 댓글도 조회도 모든 사랑도 늘 감사합니다 XD 여러분이 있어서 제가 있어요!
그럼 오늘도! 저와 여러분은 모두모두 소중합니다! 제 소중한 분들 모두 안녕! 좋은 밤!♡
♡제 사랑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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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낙비, Blue sea, 개한빈 텍파 다시 공유 안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다시 공유를 하려고 하긴 하는데 개한빈 텍파를 너무 급하게 만든 거라 파일이 좀 어지러워요, 그래서 그걸 좀 정리하고 싶긴 한데 시간은 안 나고 ㅠ_ㅠ.. 정리를 하고 풀려니 그럼 언제 풀려나 싶고..☆ 이럴 땐 제가 두 명이었음 좋겠네요 ㅠ_ㅠ 아님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누가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무튼 다시 공유 할 계획입니다! 공유글도 금방 들고올게요 ㅎ_ㅎ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