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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택엔] 연애의 쉬는시간 (상) | 인스티즈  

   

   

   

   

알고 지낸건 15년 사귄건 8년 우리에겐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권태기가 찾아왔다.   

   

   

   

택엔 연애의 쉬는시간   

   

   

   

   

   

   

특별한 일 같은건 없었다. 여느 연인들과 같이 매일 만나던 횟수가 줄어들고 매일같이 밧데리를 갈아대며 연락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너무 서서히 줄어 눈치도 못챘을 만큼 천천히 멀어지고 있엇다. 길게는 일주일만에 연락을 한 적도 있엇고, 이주일만에 만난적도 있엇다. 이주일만에 만나서는 평소와 같은 모습이지만 사소한거로 시비를 걸어대고 날카롭게 반응해 시종일관 싸우다 만난지 몇시간도 안되서 헤어졌었다. 그후로 자연스레 서로에게서 당연하다는 듯이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고 있엇다.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   

   

사귀는 중에도 몇주간 연락을 안한적이 있어서 그런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저 덤덤하고 약간의 해방감정도 사귈때 택운의 질투심에 친구도 잘 만나지 않앗는데 택운이 없는 요즘엔 못 만나던 친구들도 만나고 매일같이 모임에 나가 수다도 떨고 술도 먹으며 즐거운 생활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것도 몇주동안이지 3주가 넘어가자 돈은 돈대로 없어지고 친구들의 스케쥴도 맞지않아 만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3주가 되도록 택운의 생각이 나지 않아 너무 쉽게 잊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엇는데 역시 8년의 세월이란 무시못하나보다. 집에 있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택운이였고, 무의식으로 먹고 싶은것들을 찍어 택운에게 보내기 직전까지 갔었다. 한번 택운을 생각하니 머릿속에서 택운의 잔상이 떠나지 않았다. 집안 곳곳에서 보이는 택운의 손길과 양말을 벗고 아무데나 던질때마다 들려오는 택운의 목소리, 밥도 하지 못해 라면을 끓여먹으면 밥 차려먹으라고 부엌으로 오는 택운의 모습까지. 그제서야 이별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이별을 실감하니 눈물은 자동이였다.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무언가 나를 누르고 있는듯이.    

   

나는 괜찮은게 아니였나보다. 이별을 실감하지 못했을뿐. 이별한지 3주가 되어서야 택운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낌과 동시에 택운이 너무 보고싶었고 만지고 싶엇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는 사실이 학연을 더욱 괴롭게 했다. 자존심이라기 보다는 택운과 멀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택운이 싫어하는 행동만 주구장창 하고 다니다 흥미가 떨어지니 다시 택운에게로 돌아간거 처럼 보일까봐. 그게 두려워서 연락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   

   

자연스레 헤어졌다. 분명 둘다 느끼고 있엇던 우리의 권태기였다. 오랜시간 없엇던 권태기기에 그 여파는 더욱 컷다. 학연의 모든게 귀찮았고, 행동이 전부 짜증났다. 학연도 그랬을꺼다. 오랫만에 만난 우리는 사소한 거로 싸웟고 싸우다 서로 열받아 그대로 헤어진게 우리의 마지막이였다. 약속이라도 한듯이 헤어졋다. 누가보면 그게 어떻게 헤어진거냐고 할만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알앗다. 싸우면서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8년이란 세월이 헛된게 아니였다. 그순간만큼은 같은 마음으로 말없이 그렇게 우린 물러난것이였다. 주위의 친구들도 눈치를 챗는지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려 소개팅이며 미팅이며 해주겠다고 난리엿지만 사람을 사귀는것에 질린 상태였다. 그래서 전부 거절하고는 공부에 몰두했었다.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엇기에 2주간은 이별의 후폭풍을 느낄새도 없이 매일같이 도서관으로 출석도장을 찍었엇다. 졸업에 필요했던 자격증을 취득함과 동시에 피로함이 몰려와 이틀동안은 죽은듯이 잠만 잤다. 그러다 일어나 거실에 나오는 순간 학연이 집에 놀러와 놔두고 간 까만색 고양이 인형이 눈에 띄었다. 자신과 닮아서 삿다고 인형과 같은 포즈를 취하며 어찌나 애교를 부려댓는지 그때가 생각나 택운은 얼굴에 미소가 지어졋다. 곧 미소가 지워지긴 했지만. 인형이 시발점이였을까, 냉장고안에 가득있는 날짜지난 바나나우유들과 씻으려고 화장실에 가면 두개인 칫솔. 집안 곳곳이 학연을 생각나게 했다. 학연이 너무 보고싶었다. 당장 연락해 만나고 싶엇다. 그렇지만 간간히 들은 학연의 소식은 너무 좋아보였다. 구속이 심하던 자신을 벗어나 즐거운 생활을 지내는 학연을 다시 붙잡을 용기가 없었다. 모진말을 들으면 그때의 기분을 감당하지 못할껏만 같아서.   

   

학연의 흔적이 가득한 집안에 있기가 너무 버거웠다. 벗어나야 했다. 이대로 가단 감당할수 없는 현실을 마주할것만 같아 나갈채비를 했다.   

   

   

*   

   

   

택운을 약 이주만에 만난 홍빈은 택운의 얼굴을 보자마자 걱정어린 말들을 쏟아냈다. 약간의 잔인한 말들과 함께.   

   

" 야 차학연은 주구장창 놀러댕기는데 닌 꼴이 그게뭐냐 "   

   

" 연이..학연이는 잘지내? "   

   

" 존나 잘지낸다 "   

   

" 다행이네.. "   

   

" 혼자 지지리 궁상을 떨어라 "   

   

약간은 쎈 어투의 홍빈의 말에도 불구하고 택운은 그저 테이블만 보고 있을뿐이였다. 곧이어 홍빈이 안주거리와 술을 시키자 택운은 술병을 그대로 잡고는 잔에 따르지도 않고 바로 입으로 가져다 대었다. 놀란 홍빈이 곧바로 저지했지만 손을 쳐내고는 다시 들이키는 택운이였다. 그렇게 꾸역꾸역 한병을 다마신 택운은 여전히 학연이 머릿속에 떠오르는지 머리를 흔들어댓다. 아무리 흔들어도 가시지 않는 생각에 다시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고 어느새 혼자 3병째를 들이켰을때 술병을 내려놓자마자 그대로 테이블위로 쓰러졌다. 2병을 넘어가면서부터 보는사람마저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 택운에 홍빈은 그저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다만 술에 취해 주절주절하는 택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거 밖에는. 택운이 엎어지자 홍빈은 착잡한 표정으로 택운을 부축해 집으로 향했다.   

   

자신보다 훨 크고 덩치있는 사람을 부축하다보니 어느새 자신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힘도 다빠져 자신도 택운의 집에서 자기로 결정하고는 택운을 침대에 눕히고 땀으로 범벅된 몸을 씻기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그 사이 택운은 침대에 눕혀진 반동으로 정신이 살짝들었고 옆으로 몸을 돌려 눈을 뜨니 학연이 보였다. 시간이 멈춘거처럼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라만 보고있엇다.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질까봐. 학연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억눌렸던 감정들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눈물이 차올랐다. 계속해서 차오르는 눈물에 자동적으로 눈을 깜박임과 동시에 학연의 환영은 사라졌다. 한번터진 눈물은 멈출생각을 하지않았고 택운은 몸을 돌려 베개에 얼굴을 묻은채로 흐느꼈다. 홍빈이 씻고 나왓을때 까지 꽤나 오랫동안 울엇다. 씻고 나온 홍빈은 택운의 흐느끼는 소리에 들어가 달래주고 싶었지만 차라리 펑펑 우는게 속이라도 시원하겟다는 생각에 방안에 들어가지 않고 쇼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   

   

최근 3주간 꼬박꼬박 연락을 하던 학연이 어느순간 연락이 닿지않자 재환은 학연의 집까지 직접 찾아왔다. 문 밖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겨우겨우 학연의 집안으로 들어온 재환이였다. 오랫만에 보는 학연의 얼굴은 예전같지 않았다. 요 3주간 잘먹고 다녀 얼굴은 보기 좋게 살이 올라있엇지만 눈은 퉁퉁 부어있었고, 우울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엇다.   

   

" 차학연 갑자기 왜그래? "   

   

" ..... 재환아 "   

   

" 응 "   

   

" 되게 이기적인거 아는데 택운이..우리 운이 보고싶어.. "   

   

말을 끝내자마자 다시 눈물을 쏟아내는 학연이였다. 재환은 얼른 달래주기는 했지만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그저 토닥여주며 말을 들어주는거 밖에 할 수 없었다.   

   

" 아무렇지 않은줄, 알았는데 그냥, 그냥, 그게 아닌가봐 "   

   

" 그러면 연락이라도 해보지 그래. 너네 그래도 8년간 죽고 못살았잖아 "   

   

" 그러기엔 내가 너무, 미안해, 싫어하는 행동만 했단, 말이야 "   

   

어휴 어쩌니. 재환은 자신의 앞에서 탈진할듯 울어대는 학연에 걱정이 앞섰지만 자신이 해줄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어 안타까울뿐이였다.   

   

   

*   

   

재환이 왔다간 후 집안엔 다시 적막함이 찾아왔다. 택운이 같이살자고 했엇는데 그때 같이 살았다면 우린 지금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엇겟지. 그때 말을 들을껄 괜히 미뤄서는 하여튼 한치앞도 못보는 차학연 병신같다 정말. 몇날 몇일을 울어대며 아무것도 안 먹은 탓에 사람 보고 얘기 좀 했다고 허기짐이 금새 올라온다. 할줄아는게 없기에 라면이라도 끓여 한입 먹는순간 속에서 거부를 하는지 순식간에 토 끼가 올라와 화장실로 직행해 위액만 뱉어댔다. 한참을 뱉은 후에 변기를 벗어난 학연은 라면을 그대로 싱크대로 버리고는 쇼파로 가 앉았다. 아무생각없이 앞만 쳐다보다 위액을 너무 심하게 뱉어냈는지 앉아있을수도 없을 정도로 속이 쓰려와 웅크려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렸다. 한참을 웅크려 있엇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학연은 병원을 찾기로 했다.   

   

학연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은 꽤나 큰 병원이였다. 속쓰림으로 가기엔 부담스러웠지만 당장 아픈데 어쩔도리가 있으랴, 얼른 들어가 접수부터 하는 학연이였다. 큰병원이라 대리중인 사람들이 꽤나 있어 오래 기다린 후에야 진료실로 들어갈수있었다. 진료실에 가니 인자한 인상의 의사 선생님께서 학연을 맞아주었고, 아픈 증상을 물어 요근래 불편했던 몸상태를 얘기하니 혈액검사실로 안내해주는 간호사였다. 단순한 속쓰림으로 알았는데 혈액검사실로 안내받으니 괜히 두려워졌다. 그런 학연을 눈치챗는지 그냥 단순한 검사라고 안심시키는 간호사에 약간은 안심이 되는 학연이였다.   

   

검사를 마친 후, 결과를 기다리며 로비에 앉아 사람구경을 하니 전부 아파서 병원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해보였다. 옆에 사람이 있음으로 인해서 말이다. 각자 부모님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짝을 이루어 다니는 모습에 또 다시 택운이 생각났다. 과거로의 여행에 빠져들려는 찰나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어 생각을 멈추고는 진료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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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 어어어어어!!!!!!!!!이거 텍파로 다운받아서 보는중인데ㅠㅠㅠ우오아웅ㅇㅇ
9년 전
마이운
우왕!!!!!!!거마웡~ㅎ
9년 전
독자2
재미쪄ㅜㅜ여기서도 다시봐야지ㅜㅜ
9년 전
마이운
허류ㅠㅠㅠㅠㅠ 재밋다니 기분져탕
9년 전
독자3
매일볼꺼ㅑ우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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